중학생 때였어. 무슨 바람이 불었는진 모르겠는데 갑자기 그림을 그리고 싶어졌던 나는 열심히 독학으로 공부하기 시작함. 그렇게 시간이 어느정도 지났는데도 실력이 망부석마냥 제자리에 우두커니 서있고 앞으로 나아갈 생각을 하지 않자 마음이 초조해짐.
그래서 인터넷에 약간의 팁을 물어봤는데 "자신의 그림을 인터넷에 올리고 조언을 구해보면 어떠냐" 라는 대답이 왔어. 그래서 "오홍 그렇구나." 라고 생각한 나는 그림이 그려진 노트를 손에 든 사진을 찍은 다음 내가 있던 톡방에 올렸지.
그런데 무려 칭찬을 받았어!!
"손이 예쁘시네요ㅎㅎ" 라고.
그리고 다음 날이 되니까 그 톡방에 있던 한분이 내 처참한 완성도의 그림의 깔-끔하기 그지없는 리메이크 버전을 올려서 나한테 선물하더라.
100%선의의 행동이긴 했지만 당시 치기를 다 벗지 못한 중학생 이었던 나에겐 견디기 힘든 치욕이자 부끄러움 이었지......
여하튼 그런 아픔을 뒤로 하고 계속 독학에 집중했지만, 어떤 지식도 없이 맨땅에 헤딩하는 식의 연습으로 인해 실력 상승은 내 기대에 부응하지 않아 결국엔 그만두게 되었어.
*결론 : 그림 독학은 시간과 활력의 낭비이다. 반박시 님이 맞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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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이 예쁘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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