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스토리에서 철혈 애들이 나르시스 뚝배기 땄던 내용이나 한 번 곱씹어 보죠.
정말 그 과정이 하나같이 철혈뽕 차오를 정도로 인상 깊었거든요.
일단 철혈 애들 특징이 자존심이 정말 강하고, 그리폰 애들과 사이가 그렇게 까지는 좋지 않다는 겁니다.
얼마 전 N주년 축사를 보면 최근에는 그나마 좀 나아진 것 같다고 하긴 하지만, 철혈 애들 서약하는 시간대가 밤인 이유가 그리폰 애들 모르게 하기 위해서, 라는 공식의 언급도 있었을 정도로 칭구칭구하는 건 아닌 듯 하니까요.
부관 세워두면 그리폰 애들 씹어대는 녀석이 한둘이 아니에요.
그렇다고 해서 자기들끼리도 칭구칭구 하는 건 아닌 듯 하죠. 이제는 지휘관 아래 다 동등한 위치의 팀원이니까 팀웍을 보여주긴 하지만, 서로가 틱틱거린다고 할까, 사이가 나쁜 건 아닌 것 같은데 그렇다고 좋은 것 같지도 않은? 그런 느낌이었던 것 같습니다.
철혈 당시에는 상하관계라서 자신에게 명령권을 가진, 그런 윗선의 존재도 무시하는 녀석들도 있었죠. 드리머라던가... 드리머라던가...
아무튼 이런 애들이, 나중에 나르시스와의 결전 때 하나가 되어, 저걸 어떻게 이길 수 있냐 싶었던 수준의 강캐 나르시스를 정말 손도 발도 못 내밀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수준으로 압도적으로 쳐발라 버립니다. 진짜 뽕차오르는 전개였죠.
1. 저지
위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저지는 상위 철혈 개체라는 자존심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창조자가 변태여서 그런지 덩치도 쪼그만 로리 외모로 만들어 버려서 자기보다 아래 라인에 있는 애들조차 자신을 무시하는 등 그리폰 참가 이전에는 자존심을 은근히 긁히고 다녔었습니다.
하지만 나르시스와 싸우기 전 그리폰과 한 팀이 된 이후로, 그들이 인정한 상위 명령권자인 지휘관에게 철혈 침투조의 지휘권을 인정받은 이후에는 자신의 자존심 보다는 목표의 달성을 위주로 판단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기본적으로 그리폰을 얕잡아 보는 그들이 나르시스를 격파하기 위해서 나르시스의 약점으로 예상된다는 45의 정보를 진지하게 듣고, 아키와 게이저의 마지막은 철혈답게 마지막까지 싸웠냐고 묻는 질문에 그랬다는 대답을 듣자 조용하게 받아들이고 복수하기로 다짐합니다.
만약 끝까지 철혈의 자존심을 내세웠으면 아무리 45라도 그리폰 소속 인형이기 때문에 네가 뭔데 우리한테 이래라 저래라냐 라는 식으로 45의 말을 무시했겠죠. 그리고 동료의 복수가 아니라 쓰레기니까 패배했다는 식으로 아키와 게이저를 경멸했을 수도 있었을 겁니다.
어쨌든, 결과적으로 저지는 지휘관의 부하로써, 철혈의 상위 존재로써 훌륭한 지휘로 나르시스를 쳐발라 버리게 되었죠.
자존심을 내세웠던 예전에는 무시만 당하고 자존심에 상처만 받았지만, 자존심을 숙이고 팀 모두의 성공이라는 목표만을 보니까 모두에게 인정받게 되었다는 아이러니한 결과를 만들었다는 것이 참 인상 깊었던 것 같네요.
2. 알케미스트
위에서 이야기한 철혈 자존심 관련 내용은 철혈 애들 모두에게 해당되는 이야기니까 넘어가고,
알케는 승리대사에서도 나오지만 자신이 파괴한 상대의 잔해를 수거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솦투도 그런 면이 없잖아 있긴 하지만...
아무튼 상대가 산산히 파괴되는 모습을 보는 것을 즐기는 잔혹한 면이 있죠.
이 녀석은 대 나르시스 전에서 어떻게 나오는가 하면...
아키와 게이저의 잔해를 주우러 갑니다.
이 녀석 성격이 솦투와 비슷하다고 위에 말했는데, 전투광인 면도 비슷해요. 나르시스 같은 강자를 보면 오히려 자기에게 싸우게 하라고 발작을 해도 이상하지 않을 녀석이 얌전히 동료의 잔해를 모으러 갔다는 말이죠.
철혈의 자존심도 접고서 잔해가 된 동료를 구하러 갔다는 부분이 자기들 나름대로의 동료애가 생긴 건가 하고 느껴졌을 정도로 인상 깊었었네요.
3. 드리머
개인적으로 저는 드리머는 철혈이었을 때 하도 밉상짓을 많이 해서 그리폰 들어온다는 게 떨떠름했던 녀석이었습니다.
철혈 붕괴 후 그리폰 참가 이전 바보언니를 지키려고 고생하는 모습도 보여주고, 그리폰 참가 이후에는 딱히 사고 안 치고 부관대사도 얀데레 끼가 있긴 하지만 지휘관이나 그리폰 애들을 비하한다거나 시비를 건다거나 하진 않아서 그러려니... 하는 정도로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았습니다.
여담이지만 에이전트는 부관대사에서 그리폰 인형을 쓰레기라느니 요리 재료라느니 정말 신랄하게 까댑니다...
알케미스트는 그리폰 애들을 너무 예뻐서 [열어서 보고 싶다]며 살벌한 말을 하고, 위에서 극찬했던 저지도 부관 대사에서 그리폰 애들은 개성이 강해서 그런지 전투력이 들쑥날쑥이라며 지휘관에게 자신의 훈련 계획서를 넘겨주겠다는 등 한 수 아래로 보는 느낌이죠.
이런 와중에 드리머는 그리폰 애들을 안 까고 비교적 얌전한 게 의외였다고 할까요...
얀데레 끼가 심해서 얘도 딱히 안전한 건 아니었지만요.
아무튼, 나르시스와의 결전에서 드리머는 저지의 지휘를 철저히 따르며 나르시스를 농락하는데, 그 때 명 대사 연발을 해댑니다.
분명 저 자식들이 쓰레기는 맞는데, 그 자식들을 쓰레기라고 부를 수 있는 존재는 자신 뿐이며, 너에게 그 녀석들을 그렇게 부를 자격은 없다는 식으로 츤데레의 정석 같은 대사를 날려주는데 진짜 철혈 뽕이 최대로 차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나르시스의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남은 자존심과 목숨줄을 그 신랄한 혓바닥으로 완전히 끊어 버린 것도 드리머였죠.
과거 저지나 에이전트의 자존심을 긁어대던 짬밥이 어딜 가겠냐만서도 ㅋㅋㅋ
4. 아키텍트
아키는 그 전 이벤트에서 거의 마지막일 것 같다는 듯한 내용이 은근히 나오고 있었고, 해당 이벤트에서는 완전히 파괴되었다는 말이 나왔죠.
그런데도 여기서 언급하는 이유는... 이 녀석의 잔해에 나르시스의 부유검이 박혀서 나르시스가 못 빼는 바람에, 아니 손 더러워진다고 자기가 안 빼는 바람에 나르시스의 전투력이 감소하게 되었고, 그 만큼 철혈 애들이 나르시스를 보다 더 쉽게 공략하게 된 결과를 낳았다는 겁니다.
아키는 성격이 제 멋대로라는 특징이 있죠. 다른 철혈 애들보다는 말 잘 듣긴 하지만, 이것도 자기가 보기에 그리폰이 더 재미있어 보인다고 생각하니까 도와준 거지, 그게 아니었다면 차라리 도망쳤으면 도망쳤지 절대로 그리폰을 도와주지 않았을 겁니다.
아무튼 철혈일 때는 성격이 너무 즉흥적으로 튀어대는 녀석이라 협조적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웠던 녀석이, 파괴된 이후라지만 동료들이 이길 수 있게 큰 도움을 주었다는 전개는 참 인상적이지 않을 수가 없었죠.
아... 아무튼 나르시스... 이 녀석 무슨 낯짝으로 그리폰에 들어오겠다는 건지 모르겠는데...
어느 시점부터 혼합 세력 애들 그리폰 들어오게 된 계기도 안 가르쳐 줬었기 때문에 내용이 뭐가 어떻게 돌아가게 된 건지도 알 수가 없으니 추측할 건덕지도 없고 말이죠...
이 밉상인 나르시스가 그리폰에 들어온다는 건 설마 몰리도도 들어온다는 걸까요? 흐음... 몰리도 데이터는 삭제하고 마흐리안을 인스톨 시켜서 데려온다면 납득은 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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