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몰?루 시나리오의 상당수를 시간은 없고 귀찮고 청휘석 보상은 탐나고 해서 그냥 대충대충 스킵하고 넘겼는데, 최근 최종장을 하다가 내용이 이해가 잘 가지 않아 결국 스트리머분들의 플레이 유튜브 영상을 빠른 재생으로 시간 날 때마다 훑어보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겉핥기 식으로 보던 중 뭔가 낯이 익은 듯 아닌 듯 한 내용이 나오는 게 아니겠습니까.
어... 이거... 내용이 뭔가 자꾸 화장실에서 뒤처리 잘 안 된 것처럼 찝찝하게 걸리는 것이... 어디서 봤던 것 같은 것이...
한참 기억을 더듬어 보니까 그제서야 나오더군요.
이게 소전 세계에 니어 오토마타의 2B가 침투해 들어온 내용의 팬만화에 달린 댓글이었는데,
2B의 엉덩이가 워낙 예쁘기로 유명하다 보니 그에 맞서려면 그리폰 최고의 엉덩이인 수오미를 데려올 수 밖에 없다는 드립이었죠 ㅋ
가슴은 엉덩이의 대용품이라던 희대의 망언명대사가 나온 감옥학원이라는 만화도 있었고ㅋㅋㅋ
다 아는 패러디로 대놓고 쉽게 웃기는 것도 좋지만 의외로 이런 마이너한 패러디를 가지고 피식 웃게 하는 것도 작가님의 대단한 능력 같습니다.
5분이면 1억을 털 수 있다는 시로코의 대사도 김성모 작가님의 대털이라는 만화에서 나온 대사 패러디로, 일본 오덕들은 물론 최근 나이 어린 세대들도 잘 모를 그런 물건이라 최근의 오덕 대상 미소녀 작품에 쓰기는 어려운 것을, 시로코의 어디로 튈 지 모르는 행동과 대사들로 빌드업을 하면서 은?행 털!자로 결정적일 때 터트려 사람을 웃기게 만들었으니까요.
지금껏 대충 스킵하고 넘어간 나머지 좀 더 빨리 알 수 있었던 것을 이제야 알아서 아쉽긴 하더군요.
아무튼 잊고 있었던 옛날 소전 팬만화 찾아 쭉 훑어보니까 그리운 느낌이 들었었습니다. 소전 만화 팬픽 그려주시던 분들 중 몇몇은 잘 되셔서 프로로 활동하신다는 소식도 들리는데 그 분들과 같은 주제로 추억을 나눈 것 같이 느껴져 뿌듯한 기분도 들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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