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143/read/72752086 (3막 구조 및 캐릭터 아크)
https://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143/read/72803896 (아이디어를 3막 구조로 바꾸는 방법)
https://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143/read/73029900 (캐릭터 소설에 관한 글)
https://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143/read/73681087 (이야기의 주제적 질문에 관한 잡담 및 에피소드 진행하기 좋은 팁)
위는 먼저 읽으면 좋은 글
예전에 말한 적이 있나 모르겠는데, 이야기는 캐릭터와 떨어질 수 없음.
적어도 나는 그렇게 믿는데, 이야기는 인간이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이고, 그렇기에 인간이라는 주체 - 인물이 등장할 수밖에 없기 때문임(주토피아 같은 동물이 주인공인 이야기 또한 동물을 인간처럼 의인화한 이야기라는 점에서 유효하다고 생각함).
그런 점에서 이야기에서의 캐릭터의 변화상-캐릭터 아크와 서사는 불가분의 관계임.
제목에는 스토리랑 잘 어울리는 캐릭터 짜는 법이라고 적었지만, 이 글에서 말하고자 하는 건, 캐릭터와 캐릭터아크만 잘 짜면 플롯은 같이 나온다는 걸 미리 말하고 싶음.

이 게시글에서 참고한 서적은 위의 것이고, 직접 읽어보길 권함. 3막 구조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만 있으면 꽤 많은 걸 얻어갈 수 있는 책임.
위 책에서는 캐릭터 아크의 종류를 세 가지로 설명함.
1. 포지티브 체인지 아크 : 주인공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성장하며 이야기가 마무리 되는 캐릭터 아크.
2. 플랫 아크 : 이미 완성된 영웅이 등장하며, 캐릭터 아크가 평찬함. 주변 캐릭터들의 성장의 촉매가 되기도 함.
3. 네거티브 체인지 아크 : 기본적으로는 포지티브 체인지 아크를 뒤집은 것임. 주인공이 더 나은 사람이 되는 반면에, 처음보다 더 나쁜 상태로 끝남.
저 책에서는 포지티브 체인지 아크를 중심으로 설명하는데, 내가 읽어봐도 포지티브 체인지 아크를 다룰 수 있으면 나머지 두 개도 사용할 수 있을 거로 보임.
때문에 이 게시글에서도 주로 포지티브 체인지 아크를 중심으로 설명할 거임. 아래의 내용은 내가 따로 설명하지 않는 한 포지티브 체인지 아크를 설명하는 내용으로 보면 됨.
함께 예시로 쓸 작품은 '강철의 연금술사'의 에드워드 엘릭임.
우선 캐릭터를 짤 때 고려해야 할 점.
1. 거짓 : 캐릭터는 거짓을 믿고 있다. 캐릭터의 삶이 끔찍할 수도, 화려한 수도 있지만, 여튼 간에 캐릭터는 거짓을 믿고 있음.
- 에드워드 엘릭; 연금술의 등가교환은 진리이며, 이 법칙 하에 모든 실수를 되돌릴 수 있다.
2. 캐릭터가 원하는 것: 캐릭터의 목표. 예컨대 세계정본이나 결혼 같은 것들. 이러한 목표의 근원은 캐릭터가 믿는 거짓에 있음.
- 에드워드 엘릭; 현자의 돌을 찾아 원래의 몸을 되찾는 것.
3. 필요한 것 : 캐릭터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이 거짓을 타파하고 진실을 깨달아야 함. 이 진실이 캐릭터에게 진짜 필요한 것임.
- 에드워드 엘릭; 연금술보다는 사람과의 유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는 것.
4. 유령 : 캐릭터가 거짓을 믿는 이유. 캐릭터의 과거에 그 이유가 있음.
- 에드워드 엘릭; 어머니의 죽음과 인체 연성 실패로 자신과 동생의 신체가 결손된 트라우마.
5. 캐릭터 모먼트 : 주인공이 이야기의 초반부에서 보여주는 매력(?). 훅(Hook)과 일치하는 개념인데, 독자들이 주인공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는 지점이라고 보면 될 거 같음. 주인공의 기본 정보, 스토리 속 역할, 독자의 공감이나 관심을 낚아 채고, 주인공의 목표, 주인공이 믿는 거짓 등을 보여줘야 함. 3막 구조로 치면 1막에서 주인공이 독자들에게 보여줘야 하는 것들임.
6. 캐릭터가 속한 정상 세계 : 사람은 대체로 살고 있는 환경에 의해 정의된다고 봐도 무방한데, 정상 세계는 그런 환경의 역할을 함. 정상 세계를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캐릭터의 성격, 가치관, 장점, 약점 등의 흥미로운 면이 드러남.
사실 정상 세계에 대한 설명만 해도 이 게시글의 절반을 채울 수 있는데, 가장 쉬운 설명으로 요약하자면 캐릭터가 믿는 거짓이 작동하는 세계임. 캐릭터에게 큰 압력을 가하지 않는 이상, 캐릭터는 이 세계에서 벗어나려고 하지 않음. 갑자기 살인 사건에 연루된다거나, 숨겨진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된다거나 같은 큰 사건이어야 함.
이야기의 구조와, 그에 따른 캐릭터 아크의 변화.
헐리우드 영화 작법식을 그대로 따르면 3막 구조는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음.
===1막===
*첫 번째 구성점
===2막===
-2막의 전반부-
* 중간점(혹은 두 번째 구성점이라고 부를 수도 있음)
-2막의 후반부-
* 세 번째 구성점
===3막===
*절정
*해결
강철의 연금술사 전체 이야기를 3막에 대입해보면
=1막 : 플롯과 캐릭터 아크를 설정하는 공간. 이곳에서 캐릭터는 자신의 거짓이 강화되며, 그러면서도 거짓을 극복할 수 있는 잠재력도 보여줘야 함. 성장의 첫걸음이 되어야 하고, 캐릭터가 거부할 선동적 사건을 제시하기도 해야 함.
강철의 연금술사; 인체 연성을 시도했다가 신체의 결손이 생긴 엘릭 형제. 실수를 바로 잡기 위해 국가 연금술사가 되어 현자의 돌을 찾기 위한 여행을 떠남. 여기터 '터커의 키메라 연성 사건'은 에드워드 엘릭이 자신이 믿는 거짓-연금술로 실수를 바로 잡을 수 있다는 믿음을 강화시키는 계기가 되는 동시에, 한편으론 연금술이 진리는 아니라는 후반부의 깨달음으로 이어지는 복선이 됨.
*첫 번째 구성점 : 이 지점을 지나면 캐릭터는 돌아갈 수 없음. 진짜 스토리가 시작되는 지점. 3막 구조의 첫 번째 관문에 해당함. 예전글에서 설명했다시피, 이 지점에선 주인공이나 독자에게 부정적 에너지를 보여줘야 함.
강철의 연금술사; 현자의 돌의 재료는 살아있는 인간이라는 진실을 알게 됨.
=2막 : 아직 캐릭터는 거짓을 믿고 있음. 그 거짓을 토대로 일단 행동해보다가 길을 잃는 곳임. 더 이상 예전 규칙이 적용되지 않음을 깨닫기도 함. 이 구간에서 작가가 해야 할 건, 캐릭터에게 거짓을 극복하기 위한 도구를 제공해야 하며, 거짓을 추구하다가 어려움을 겪는 캐릭터도 보여 줘야 함. 캐릭터가 원하는 것은 보여주지만, 정작 진짜 필요한 건 멀어지게 만들어야 함. 캐릭터에게 거짓 없는 삶의 모습을 얼핏 보여주기도 해야 함.
강철의 연금술사; 여전히 연금술을 의심하지 않지만, 호문쿨루스 일당을 만나고 현자의 돌의 진실을 알게 되면서 방황하기도 하는 한편, 주변 인물들이 엘릭 형제 주변으로 모이기도 함.
* 중간점 : 중간점에서 캐릭터는 교훈을 얻게 되며, 거짓에서 점점 멀어지게 됨. 이 지점에서 캐릭터는 자신을 둘러싼 갈등에 대해 본격적인 행동을 나섬. 이전까지는 갈등이 발생하면 반응적이었지만, 이 이후부터는 통제적이게 됨. (수동성과 능동성으로 이해하면 안 됨. 중간점 이전에도 캐릭터는 능동적으로 행동할 수 있지만, 갈등을 통제하지 못하고 있는 거임)
강철의 연금술사; 단순히 몸을 되찾기 위해서가 아니라, 현자의 돌을 이용해 신이 되려는 악당(플라스크 속의 난쟁이)의 음모를 막기 위해 싸우게 됨. 이 과정에서 에드워드 엘릭은 주변 인물의 도움을 받으며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사실도 서서히 깨닫게 됨.
- 2막 후반부 : 앞서 말했다시피 통제적 단계임. 주인공은 점차 진실에 다가가고 올바른 행동을 할 수 있게 됨. 스토리의 퍼즐이 조립되는 곳이기도 함.
강철의 연금술사; 본격적으로 주변 인물과 동행하여 국가와 그 뒤 흑막 속 호문쿨루스들과 대결함. 이 와중에 자신의 사용하고 있는 연금술의 전제가 잘못됐다는 것, 국가연성진이 준비되고 있다는 걸 알게 됨.
* 세 번째 구성점 : 캐릭터 아크에서 가장 중요한 지점임. 캐릭터가 최악의 시련을 견디고 승리하는 것 같지만, 사실 거짓을 완전히 지운 건 아님. 악당 세력이 최후의 반격을 준비하는 지점, 즉 마지막 3막의 견인하는 지점이기도 함.
강철의 연금술사; 엘릭 형제와 북부군의 도움으로 쿠데타에 성공하는 것 같지만, 아직 플라스크 속의 난쟁이는 건제하고 최후의 싸움을 준비하고 있음.
= 3막 : 갈등의 최고조 구간. 결전을 피할 수 없는 곳. 이제 주인공은 자신이 깨달은 진실로 거짓을 쓰러뜨려야 함.
강철의 연금술사; 신이 되고자 하는 플라스크 속의 난쟁이와의 최후 대결. 그리고 에드워드 엘릭이 자신과 동생의 몸을 완전히 되찾는 과정.
* 절정 : 캐릭터 아크의 진정한 핵심에 대해, 어쩌면 내가 이전 글에서 말했던 주제적 질문이 답을 내놓는 곳이기도 함.
강철의 연금술사; 에드워드 엘릭은 동생을 되찾기 위해 최후의 연성을 펼침. 여기서 진리의 문을 바치고 동생을 되찾기로 함. 연금술이 아닌 인간과 인간의 관계가 중요하다고 해답을 내놓는 곳임.
* 해결 : 캐릭터 아크의 마무리. 캐릭터는 더 이상 거짓에 굴복하지 않음.
강철의 연금술사; 다음 장면 참고.
여기까지가 포지티브 체인지 아크에 대한 설명임.
플랫 아크와 네거티브 체인지 아크에 대한 설명을 덧붙이고자 함.
네거티브 체인지 아크는 골자는 위 포지티브 체인지 아크와 같음.
다만 캐릭터가 시작점보다 더 나쁜 곳에서 끝나게 됨.
네거티브 체인지 아크의 3가지 유형을 설명하자면.
1. 환멸 아크 : 캐릭터가 거짓을 믿는다 -> 거짓을 극복한다 -> 새로운 진실은 더한 비극이다.
2. 하강 아크 : 캐릭터가 거짓을 믿는다 -> 거짓에 집착한다 -> 새로운 진실을 거부하고 더 강하거나 더 나쁜 거짓을 믿는다.
3. 타락 아크 : 캐릭터가 진실을 알고 있다 -> 진실을 거부한다 -> 거짓을 수용한다.
플랫 아크는 최종장 에피소드를 제외한, 대부분의 진지 에피소드에서의 '은혼'을 떠올리면 되는데
주인공 캐릭터는 변화하지 않는 캐릭터이며, 이미 진실을 알고 있음. 그 진실을 주변 캐릭터한테 전파하여 변화시키는 형태임.
한 줄 한 줄이 알찬 내용을 담고 있는 책 한 권을 요약하려니 설명이 많이 생략됐으니
진심으로 저 책을 직접 읽어보길 권함.
또, 강철의 연금술사 스토리 진행을 되새겨보면 각 구성점이 전체 분량의 25%, 50%, 75% 인근에 있는 걸 알아챌 수도 있는데
헐리우드 영화 작법에서 아주 전형적인 구조임.
직접 헐리우드 영화를 보면서 분석해봐도 대부분의 작품에서 구성점들이 25%, 50%, 75% 지점에 있다는 걸 알 수 있음.
여러 에피소드가 연속되는 소년 만화에선 이렇게 전형적인 구성점 구조를 짜기 힘든데, 강철의 연금술사를 잘 해낸 걸 볼 수 있음.
그렇다고 다른 소년 만화가 스토리 메이킹의 관점에서 수준이 떨어진다는 것은 아님. 각 에피소드를 전체 스토리 내에서 어떻게 구조화할 것인지에 따라 구성점의 위치는 바뀔 수 있음. 장기 연재 작품은 대체로 이런 구조임.
와드 박으면 다음 글 쓸 때 대댓 달아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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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강철의 최고로 대단한 점은 '탄탄함' 보다는 '훅' 쪽이라고 봄. 월간은 여유가 있는 대신 독자에게 몰입감과 긴장감을 선사하기는 어려운데 강철이 그 부분을 진짜 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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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드. 파격적인 전개라 생각했던 체인소맨 1부도 주인공인 덴지는 포지티브 체인지 아크를 따라갔다고 할 수 있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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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글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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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강철의 최고로 대단한 점은 '탄탄함' 보다는 '훅' 쪽이라고 봄. 월간은 여유가 있는 대신 독자에게 몰입감과 긴장감을 선사하기는 어려운데 강철이 그 부분을 진짜 잘함 | 26.01.24 02:01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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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추천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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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드. 파격적인 전개라 생각했던 체인소맨 1부도 주인공인 덴지는 포지티브 체인지 아크를 따라갔다고 할 수 있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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