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 '자기랑 급이 안 맞는데 고백하거나 호감 표시' 하는 거 자체에 경멸을 표하는 여성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아니 고백도 하지 말라는 거냐!" 라고 하기엔
정작 남성들도 20살 많은 아저씨가 고백했다. 같은 거엔 굉장히 부정적으로 보기도 하고
직장 상사가 젊은 신입사원한테 껄떡대는 거 보고 성별 안 가리고 극혐이라는 반응도 보이는 등
성별불문하고 사회적으로 '고백해도 될만한 사람'과 '고백하면 안 되는 사람'에 대한 공감대는 형성이 되어 있다는 거.
그런 상황에서 "고백해줬으면 거절과 별개로 고마워해라!" 라는 게 사람과 경우에 따라선 폭력적일 수도 있음.
"미리 선을 긋던가?"라기엔 미리 "당신한테 관심 없습니다"라고 하다 오해였을 때는
"자뻑 오진다" 같은 소리 들어도 할 말 없어질 때도 있고.
근데 고백한 사람이 마음에 안 들어도 단호하게 그 자리에서 '전 당신한테 아무 관심도 없다. 그쪽이랑 썸을 타거나 감정 교류가 있던 것도 아니고 일방적으로 연락하다 고백 받으니 당황스럽고, 기분 나쁘다.' 정도로 선을 제대로 긋는 정도는 필요할 수 있어도
고백 했다고 조리돌림하거나 소문내거나.. 이런 건 당연히 방어나 관계 정리를 넘어선 또 다른 폭력이고.
이러니 지레 겁먹고 고백이나 호감표시를 꺼려하는 분위기가 생기는 것도 마냥 이상한 건 또 아니게 되지.
설령 스펙이나 사교성이 현 시점에선 꽤 괜찮은 사람이라도 트라우마 때문에 그런 부분에선 꺼려할 수도 있고.
그리고 이런 상황의 복잡함 자체가 연애하기 힘들 게 만드는 것도 맞는 거 같고.
상대가 자신에게 호감이 있는지 알려면 비언어적 요소와 완곡어로 제대로 파악해야하고
어느 시점에서 고백해야하고 말고 이런 거 다 따져야 하니
'아 그냥 연애 한다고 설쳐서 민폐끼치느니, 상처받느니 연애 안 할게 ㅅㄱ' 하는 사람이 많아지는 건 맞는 듯.
문제는 그런 사람이 그냥 혼자 뒤지는 게 아니라 사회가 같이 늙어가고 죽어가고 있다는 게 제일 심각한 거고
아무리 봐도 이런 문제는 진짜 답이 안 보이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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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06.25 09:24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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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알만한 사람들이 보는 보편적인 시각인데 링크 건 글에서는 그걸로 싸우고 있으니까 한 말 | 25.06.25 09:25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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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06.25 09:25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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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리웹-5908579136
https://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143/read/71208998#cmt 이 글에 대한 이야기임. 그쪽이 말하는 이야기는 나도 알고, 공감하는데 결국 그게 인간관계에 지칠대로 지친 사람들에게 '복잡하고 어렵다'는 건 부정하기 힘든 듯. | 25.06.25 09:26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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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리웹-5908579136
ㅇㅇ.. 사실 연애 안 하는 건 ~탓 ~탓 하는데 그냥 모두가 힘들어서 예민해진 탓이 크다고 봄. | 25.06.25 09:32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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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신경 안쓰면 극혐 껄떡남/녀가 될 수 있고 너무 신경 쓰면 관계의 시작, 시도조차 너무 고난이도 게임이 되버리고 사람이 관계를 맺고 싶어하는 본능을 사회가 ‘위험’이나 ‘피로감’으로만 연결짓게 될 때, 그 사회는 내적으로 천천히 무너져 가는 듯. 이게 개인이 연애를 안 하는 문제가 아니라 사회 구조 전체의 위기로 직결된다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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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돌이킬 수 없는 지경 아닌가 싶기도 함 | 25.06.25 10:21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