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진짜 포기하고 단념하고 그런건 아님
막연하게 취업은 해야하는데 이력서 넣어도 연락은 없고 시간은 지나는데 경력이 쌓이긴 커녕 나이만 먹고
계속 그런거 생각하고 있으면 불안하니까 겜이든 술이든 빠져서 잊으려는데 어느 순간엔 이게 또 딱 생각이 남
정 안되면 주변 아는 사람한테 손 벌려서 나좀 꽂아달라 이런 말이라도 하고 싶은데 아는 사람도 별로 없을 뿐더러 막상 할라니까 또 말이 안나옴
학창시절 모난 구석 없고 적당히 무난했던 내가 지금은 이렇단거 알리기 싫기도 하고
만약 됐다고 해도 내가 일 못하면 나만 등신되는게 아니라 그 사람 얼굴에도 먹칠하는 거니까
그러다보니 더 숨게 되고 숨으니까 더 할게 없어지고 점점 답이 없어짐
아마 어린 시절 불량했던 애들은 이런 마인드랑은 거리가 있으니 지금도 알아서 잘 살고 있을거고
적당히 중위권 정도 됐고 적당히 착하고 그냥저냥 무난하고 이렇다 할게 없는 사람 중에 이렇게 되는 사람이 많지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