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의 전근대 사회들에서 장손(혹은 상속법에 따른 상속자)을 우대하고 상속을 몰아줬던 이유는,
가족 이전에 '집안'이라는 하나의 공동체의 구성원이고 그 공동체의 힘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이라고 생각하면 됨.
내가 왕인데 내 자식들을 위해서 나라를 쪼개주겠다 하면 "나라 말아먹을 생각이냐?"라는 소리를 듣겠지. 그런거.
'분할상속을 해서 힘을 잘 합치는'은 말이 안되는 소리니까 상속자 외에는 다 상속자의 부하로 만들어버리는 방식.
그래서 "장손을 위해 집안이 있다"가 아니라, 반대로 "집안을 위해 장손에게 몰빵한다"인거.
가끔 이걸 모르고 장손이 신성한 무엇인것마냥 생각하는건 전근대 왕권신수설에 심취한 사람들처럼 걍 바보같은 짓.
애초에 현대는 가문집단이 유지되는 환경도 아니고 그런 식으로 족벌이 생기는걸 사회적으로 차단하기 때문에(상속 유류분 강제),
이 시대에도 장손이 어쩌고 하는건 지난 시대와 함께 사라져야할 사람들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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