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하이엔드 헤드폰에 입문한 게 HD600이었습니다.
공간감 이외에는 정말 나모랄 게 없는 헤드폰이었죠.
hud-mx1과 함께 꽤 긴 시간을 함께 했습니다.
그후 좀더 좋은 소리를 들을 수 없을까 해서
이것저것 사다보니 STAX까지 왔습니다.
STAX헤드폰은 이어스피커라는 이름으로 불리죠.
예전 모델은 정말 헤드폰에 스피커를 달아놓은 듯한 디자인이었습니다.
요즘은 생산안되는 노바 계열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요즘 주력은 람다와 오메가. 사진은 람다입니다.
그리고 둥근 디자인 제품이 STAX 오메가 계열 제품입니다.
SR-007A SR-009가 오메가 계열입니다.
젠하이져 HD800과 데논 헤드폰 엠프를 사용해서 음악을 들었었는 데,
상당한 공간감에 저움, 중음, 고음 모두 최상의 소리라 생각했었습니다.
다만 고음이 좀 쏘는 느낌이 있어서 오래 들으면 귀가 피곤해진다는 단점이 있었죠.
젠하이져의 HDVD800이나 HDV820 쓰면 좀 잡아준다는 글도 있었고,
HD800S에서 많이 좋아졌다는 글도 있어서, 엠프나 헤드폰 교체도 생각해봤었는 데.
결국 성향이 다른 기기를 구입해보자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그래서 정전형 헤드폰 STAX 구매를 검토하고,
여러 기종을 검토하다 SR-007A로 결정.
SR-009와도 비교해봤는 데, 가격 차이도 꽤 있었지만,
직접 들어보고 성향이 좀더 부드러운 007A를 선택했습니다.
STAX 헤드폰의 경우 전용 드라이버 유닛에 접속해야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좋은 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별도의 엠프나 DAC도 필요하겠네요.)
드라이버 유닛도 기계적 성능이 더 뛰어난 SRM-727A와 비교를 하다
진공관에 따뜻한 소리를 들려주는 SRM-007tA를 선택했습니다.
템포가 빠르고 높은 해상도가 필요한 곡들은 HD800으로
부드럽고 느끗한 곡들은 SR-007A로 들을 생각으로.
STAX SR-007A + SRM-007tA
SR-007A 블랙 모델입니다.
일본판이 실버 색상이고, 해외 모델인 SR-007 MK2가 블랙인데,
SR-007A면서 블랙인 제품은 흔하지 않은 거 같네요.
생긴 건 그냥 평범한 헤드폰 느낌이네요.
헤드 부분에 모델명이 적혀있습니다.
해외판은 SR-007 MKII 라 적혀있습니다.
다이나믹형 헤드폰과 달리 정전형 헤드폰의 드라이버는 정말 특이하게 생겼습니다.
얇은 판 같은 게 소리를 냅니다.
드라이버 유닛 SRM-007tA 진공관 모델입니다.
진공관 수명이 있어서, 수명이 다 되면 진공관을 교체해야 한다는 점과
열을 꽤 발산하는 단점이 있네요. 겨울에 쓰기에는 완전 좋습니다.
진공관 4개를 사용합니다.
참고로 SRM-006시리즈는 2개의 진공관을 사용합니다.
다이나믹형하고 비교해보면 장단점이 있다고 보는 데,
HD800과 비교해보면,
HD800이 공간감이 더 넓고 해상도도 더 높습니다.
진공관 엠프 탓도 있겠지만, SR-007A가 해상도는 더 떨어지지만,
소리에 좀더 무게감이 있고 부드러운 느낌에 꽉찬 밀도의 소리가 들려옵니다.
SR-007A + SRM-007tA 구성은 특정 장르에서 정말 최고라고 할 수 있는 소리를 들려줍니다.
클래식, 느린 템포의 곡들. 이제까지 헤드폰에서 느낄 수 있었던 소리와는 차원이 다른 소리라 생각합니다.
꽉찬 밀도의 소리가 그야말로 귀속으로 쏟아져 들어온다는 표현이 적당할 거 같습니다.
다만, 애니송이나 템포가 빠른 곡, 음의 높낮이 변화가 크고 빠른 곡들은 이 구성으로
그닥 좋은 평가를 내리기는 힘들 거 같습니다.
SR-404나 SR-507에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버와 연결된 구성이 훨씬 좋게 들린 겁니다.
어느 정도 취향도 있지만, 제게는 이 구성이 완전 마음에 드는 구성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