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폰만 사용해오다가 작년에 헤드폰(DT-990)을 처음 구매했는데 저항 값(임피던스)에 따라 충분한 볼륨을 확보하지 못하거나, 구동 자체가 불가능한 경우가 있으므로 똑같은 모델의 헤드폰을 사더라도 헤드폰의 임피던스를 선택해야 했었습니다.
전류 = 전압/저항
으로 계산되므로 임피던스 값이 작으면 더 적은 출력으로도 충분한 볼륨을 확보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그렇다고 임피던스 값이 적다고 무조건 좋은것이냐 그것은 또 아닙니다. 저항이 낮다는 것은 입력 전류(신호)가 출력(스피커의 소리)되기 위한 역치 값이 낮은 것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노이즈 등에 취약하게 됩니다.
당시 헤드폰에 처음 입문하기도 했었고, 헤드폰을 착용하고 밖에 나갈 일이 없겠다고 판단해서 임피던스를 250옴으로 선택했고 1년가까이 큰 문제 없이 써오다가 의외의 복병을 만나게 됩니다.
듀얼쇼크4의 헤드폰 출력을 최대로 해도 충분한 볼륨의 확보가 불가능했습니다. PS4의 경우, HDMI 혹은 광출력을 이용해야 하는데 모니터 내부에서의 사운드 처리결과가 눈에띄게 좋지않았기 때문에 광출력을 이용할 수 있는 헤드폰 앰프를 이용해보기로 했습니다.
앰프라고 하면 단순히 전기 신호를 증폭시키는 역할만 하는 경우도 있지만 노이즈 제거를 위해 신호에 필터를 걸거나 신호에 변조를 가할 수도 있습니다. 스피커는 아날로그 신호로만 동작하기 때문에, 오디오 앰프는 디지털 신호를 받아서 아날로그 신호로 변조하는 DAC(Digital Audio Converter)가 내장된 경우가 많아서 오디오 커뮤니티에서 DAC와 오디오 앰프라는 용어는 혼용되기도 합니다.
헤드폰 앰프 입문으로 Audinst HUD-DX1을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Audinst는 HUD-MX2 모델로 괜찮은 평을 받은 바 있는데, 그 이후에 내부 칩 변경, 성능 개선 등이 이뤄진 모델입니다.
입력으로 광신호(S/PDIF), USB를 지원하고 출력으로는 3.5파이와 5.5파이 헤드폰 케이블, 컴포지트, 광신호를 지원하는 모델입니다.(입력, 출력 1개씩 광신호단자가 2개지만, 광신호를 받아 광신호로 출력하는 기능은 지원하지 않는다 했던 것 같습니다.)
DSD(64/128), DXD(32bit//352.8/384KHz), MQS(96~192kHz) 재생을 지원합니다.
주변장치와의 입력은 위와 같은 형식으로 합니다. 인터페이스에 맞게 입출력을 꽂아주고 입력 소스(S/PDIF or USB)와 출력 대상을 선택하면 됩니다.
어댑터 없이 USB전원 만으로도 구동이 가능하지만, 어댑터 사용을 권장하는 편입니다.
출력 소스 선택 및 볼륨의 조절이 가능한 전면부입니다. 좌측 스위치가 출력 선택부, 우측 스위치가 입력 선택 및 전원기능을 담당합니다.
출력 선택부는 특정 장치표기 없이 스피커, 헤드폰 만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전면(헤드폰)과 후면(스피커)으로 구분하는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OPT(광출력)로 할 시 PS4의 소리를 들을 수 있고, USB를 선택할 시 PC의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됩니다.
처음 사용해보는 DAC인데다가 측정장비가 없어 정량적인 분석은 불가능했지만, 한 달정도 사용해 본 개인적인 후기입니다.
- 음질및 편의향상
윈도우의 기본 설정인 DirectSound에서 소리 합성과정에서 눈에띄는 음질열화가 발생하기 때문에 WASAPI 출력을 사용해왔습니다.
소리 합성없이 하나의 프로그램에 사운드카드를 할당해버리는 WASAPI의 소리는 만족스러우나 이를 사용하는 경우 WASAPI를 사용하는 하나의 프로그램 외의 다른 프로그램의 소리를 전혀듣지 못하는 게 큰 불만이었습니다.
커널형 이어폰(Westone 3)과 DT-990을 사용하여 DirectSound에 앰프를 사용하여 들었을 때 WASAPI를 이용할 때와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WASAPI와 큰 구분감없는 소리를 확보하면서도 다른 프로그램의 소리또한 같이 들을 수 있었던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 볼륨
볼륨 노브를 통해 꽤 높은 볼륨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끝까지 올려서 사용한 경우는 아직까진 없었고, 600옴과 같이 높은 임피던스 값을 가지는 헤드폰의 경우 내부를 열어 출력을 더 크게 할 수 있다고 들었으나 시도해보지는 않았습니다. PS4의 경우 듀얼쇼크4의 출력은 더 이상 사용하지 않고, 광입력을 받아 헤드폰으로 출력하여 소리를 듣고 있습니다. 현재 볼륨에 의한 불편함은 전혀 없습니다만, 광케이블은 기본 구성품에 포함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구매해야 합니다.
- 금속재질로 되어있어 그런지 발열은 다소 있는 편입니다.
OFF로 해두는 경우 발열은 없지만, 소리출력이 없을 때에도 동작중엔 발열이 생기는 편입니다. 거치형이기 때문에 큰 불편함은 느끼지 않고있습니다.
- 노이즈
헤드폰으로는 전혀 느낄 수 없었으나, 임피던스 값이 낮은 커널형 이어폰을 꽂았을 때 노이즈가 살짝 있었습니다. PC나 포터블 기기에서 발생하는 거슬리는 노이즈는 아니었고, 기기가 켜진 것과 꺼진 것을 겨우 구분할 수 있을 정도의 노이즈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