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타 심형탁, 루리웹 회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
천군
● 루리웹과의 인터뷰는 지난 8월 이후 3개월 여 만의 일이다. 그간 어떻게 지냈는지 근황을 들려달라.
현재 방송 중인 진짜 사나이 이후 드라마 엽기적인 그녀 사극판을 촬영 중이며, 애니야 놀자에 이어 tvN 예능 골든 탬버린에도 MC로 참여하게 됐다.
● 천군의 경우 국내 게임 홍보 모델로서는 이례적으로 연장 계약을 했다. 지난 번 인터뷰 이후 정말 계속해서 천군을 플레이 했는가?
실제로 계속 플레이 했고, 지금도 밤 11시 순위전이 시작되기 전 열심히 전투를 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신흥 강자들이 많이 나타나서 좀 무섭더라. PvP에서는 캐릭터뿐 아니라 장비도 중요한데, 인터뷰 전날 10위 밖으로 밀려나 장비를 다시 맞추고 있다. 천군 유저들의 열정이 참 대단한 것 같다.
● 계약금 일부를 아이템으로 받아 더욱 화제가 됐다. 게이머의 시선에서 봐도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듯한데, 어떤 심정으로 수락했는지 궁금하다.
계약 기간이 종료됐다고 바로 게임을 끝낼 수 없는 상황이었다. 연합장(길드 마스터/길드장)이기도 하고, 게임 자체도 재미있게 해서… 때문에 재계약 제의가 왔을 때 이용자로서 일부를 아이템으로 받은 것에 대해 아무 후회가 없다. 연합원들과는 이미 세 번의 오프라인 만남을 가진 상태이며, 연합원들과는 매일 카톡으로 대화를 나눈다. 부인이 둘째를 임신해서 지난 번 오프 모임에 못 나온 한 연합원은 화상 통화로 참석할 정도로 열정과 애정도 갖고 있다. 그런데 지난 오프 모임에서는 내 기를 이어 받아 초월을 하고 싶다고 해서 좀 당황스러웠다. 웬일인지 정말 9강 초월에 성공했지만(웃음).
● 일전에 연합에 로열 파이럿츠 팬드의 문 킴도 있다고 했는데 여전히 함께 하고 있나?
그렇다. 그 친구도 열심히 하고 있고, 얼마 전 모델을 직업으로 가진 플레이어도 신규로 가입했는데 무섭게 치고 올라오더라.
● 연합 랭킹은 어떻게 되는지?
4-5위를 왔다 갔다 하고 있고 현 시점에는 5위다. 상위 랭커들이 연합에 많다 보니 그 밑으로 떨어지는 일은 없다.
● 천군에 치명타 캐릭터가 등장한다. 어떤 모습으로 등장하는지 귀띔해달라.
게임 속 치명타의 모습은 이 사진과 같고… 여담이지만 캐릭터 초안은 내가 직접 그렸는데, 이것이 일러스트로 제작되니까 심경이 묘하다. (결과물이 만족스럽나?) 물론이다. 내 생각과 똑같이 나왔으니까(웃음).
[심형탁 자신이 그린 초안과]
[똑같이(?) 완성된 캐릭터 '크리타.S']
● 심형탁 캐릭터라고 하면 토귀전2의 미타마도 빼놓을 수 없다. 심형탁 미타마가 등장하게 된 배경은?
토귀전 극이 한글화 되었을 때, 헌팅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루리웹 마이피에 이를 올렸는데 그것을 보고 디지털터치에서 심형탁 미타마를 만들고 싶다는 제의를 했다. 그런데 우연의 일치인지 천군의 치명타 캐릭터와 토귀전2 발매일이 똑같이 11월 24일이더라.
● 토귀전을 플레이 해본 입장에서 게이머로서 어떻게 평가하는지 궁금하다.
토귀전 극의 경우 개인적으로는 타격감 등에서 부족한 부분도 있다고 생각하기에 이번에는 그런 부분이 수정되었으면 한다. 일본에는 나온 지가 좀 된 것으로 알고 있지만 한글화가 안 되면 플레이를 하지 않기 때문에 일본판에 대해 평가하기는 어렵다는 점을 양해해달라.
● 천군과 토귀전에 등장하는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바라는 점이 있다면?
양쪽 다 좀 강하게 나오면 좋겠다. 외형만이 아니라 스탯까지 강해야 만족스럽지 않겠는가.
[심형탁의 실제 모습과]
[똑같이 닮은 미타마의 초안]
실은 토귀전 뿐만 아니라 천군 캐릭터도 더빙을 한다. 과거 도라에몽 극장판 진구의 우주영웅기에서 5개 캐릭터의 목소리를 녹음했던 적이 있지만 게임은 이번이 처음인데, 내 얼굴이 내가 좋아하는 게임에 캐릭터로 나오는데다, 목소리와 이름까지 넣어서 서로 다른 장르의 게임에 같은 시기에 등장한다니, 세상을 다 가진 것 같다. 어쩌면 이건 연예게 최초가 아닐까?
● 향후 다른 게임에서도 캐릭터 제작 섭외가 들어온다면 할 생각이 있는지?
솔직히… 하고 싶다(웃음).
VR과 콘솔
● 바쁜 일정 속에 하루 평균 게임 플레이 시간은 얼마나 되나?
평균 3시간 정도? 천군의 경우 중간 중간 접속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게임이라 하루 2시간 씩 꾸준히 하고, 콘솔은 최근 PS VR을 구입해서 열심히 플레이 하다 보니 지금은 처음과 달리 키친에 나오는 머리통이나 귀신(?)을 자세히 들여다 볼 정도가 됐다.
● 오늘은 아니지만 기자와 만날 때마다 게임 관련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혹시 기자라던가 인터뷰라는 것을 의식한 것인가?
전혀 아니다. 개인적으로 반팔 티셔츠를 좋아하는데 집에 있는 것이 거의 다 캐릭터 티셔츠라 자연스럽게 그렇게 된 것이다. 오늘은 인터뷰 전에 컬투쇼 녹음이 있어서 좀 차려 입고 왔다.
● PS VR을 이미 구입했다고 하니, 직접 VR 게임을 접해본 소감이 듣고 싶다.
기어 VR로 처음 360도 영상을 봤을 때 미진한 부분도 있었지만 너무나 신선한 느낌을 받아서 PS VR이 나오면 꼭 구입하고 싶었다. 물론 1세대이다 보니 케이블도 많고 불편한 점도 있지만, 1세대로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는 성공적인 것 같고, 소니의 게임이 앞으로 어떤 방향성을 가지게 될 지 기대감을 주는 기계였다고 평가하고 싶다.
● 얼마 전 닌텐도 스위치의 프리뷰 영상이 공개됐다. 어떤 생각이 들었나?
드라마 촬영장에서 주원(탤런트)이 아이폰 7을 구입했다고 자랑하길래 잠깐 달라고 해서 스위치의 프리뷰 영상을 보여주었다. 이게 닌텐도의 차세대 게임기라고 이야기해주니 경악을 금치 못하더라. 주원뿐 아니라 다른 분들에게 보여주어도 다들 신선하다는 반응이었고… 개인적으로 콘솔 게임 시장을 어느 한 회사가 독점하기보다는 서로 경쟁하는 체제로 가야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면에서 스위치는 기대 이상의 제품이 될 것 같다. 누군가는 예전에도 이런 콘셉트가 없었던 것이 아니라고 말할 지 모르지만, 지금으로서는 새로운 젤다의 전설을 스위치로 플레이 해볼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 PS4 프로 같은, 소위 점오 세대 콘솔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나 자신은 콜렉터 성향이 있어서 PS4 프로는 물론 이미 보유한 콘솔일지라도 한정판이면 또 구입하는 경우가 종종 있으나,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4K 디스플레이가 갖추어져 있지 않은 이상 제 성능을 발휘하기 어려울 것 같다. 그래서 환경이 갖추어져 있는 분께는 프로를, 그렇지 않은 분께는 슬림을 권하고 싶다.
● 그럼 이미 PS4 프로를 가지고 있다는...?
물론! 첫 날 바로 구입했다.
방송 활동과 게임쇼
● 요즘 진짜 사나이에서 활약이 대단하다. 방송에는 나오지 않은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나?
각개 전투 후 잠시 쉴 때 소대장이 음료수를 숲 속에 숨겨 놓고 찾는 사람이 마시게 하는 장면이 있었다. 여기에서 이시언과 병사 한 명이 콜라를 찾아 왔길래 너무 먹고 싶어 깊숙이 들어가 맛스타를 찾아왔더니, 소대장이 보고 그 음료수는 안 된다고 하더라. 왜 안 되냐고 묻자 숲에는 콜라 8개만 던졌다고 해서 유통 기한을 보니 유통 기한이 2012년까지였다. 그래서 먹으면 죽는다며 빼앗아 가더라(웃음).
● 예능 쪽에서 더욱 주가가 오르고 있는데,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요즘 엽기적인 그녀 사극판 촬영을 열심히 하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 중 SBS를 통해 방송될 예정이다. 올해는 예능을 통해 시청자 분들을 많이 찾아 뵈었는데, 2017년에는 배우로서 좀 더 진중한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다.
● 올해 방송된 프로그램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면?
진짜 사나이에서 보여준 아이춤의 경우 현장 반응은 안 좋았지만, 시청자 분들의 반응이 너무 좋아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다.
● 게임 업계에서 11월은 지스타의 달이다. 그런 행사에 가보고 싶은 생각이 있는지?
너무 가보고 싶다. 몬스터헌터 4가 나왔을 당시 처음으로 지스타에 참석했는데 그 이후로는 너무나 바빠져서 한 번도 가보지를 못했다. 올해도 스케쥴이 꽉 차서…
● 만일 해외 게임쇼에 갈 수 있는 여건이 된다면 어디부터 가고 싶은가?
역시 도쿄 게임쇼. 일단 가깝기도 하고 볼 거리도 풍부할 것 같다. 그리고 훗날 해외에 나갈 수 있는 용기가 생긴다면 e3에도 가보고 싶다.
● 이미 유명 개발자를 여럿 만났지만, 이들을 포함하여 가장 만나 보고 싶은 게임 개발자와 이유를 알려달라.
딱 한 분만 골라야 한다면 미야모토 시게루이다. 연예인이 봐도 연예인 같은 분이랄까. 닌텐도 입사 당시에는 낙하산으로 시작했지만 여러 전설적인 게임들을 만들면서 게임의 역사를 써 내려간 분이기에 꼭 한 번 만나 뵙고 싶다.
● 끝으로 루리웹 회원들에게 한 말씀 부탁 드린다.
아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도라에몽과 내 취미가 알려지게 된 계기가 루리웹이었다. 당시 유머 게시판에 ‘반도의 흔한 도라에몽 덕후 연예인’이라는 제목으로 게시물이 올라왔는데, 거기에 소장품 사진이 쫙 올라가 있길래 반가워서 고맙다고 했다가 사람들의 인증 요청에 사진을 올렸더니 방송국에서 섭외가 오기 시작했다. 비록 이 인증으로 인해 루리웹에서 강등이 되기도 했지만(웃음). 당시 연예인은 풀어줘야 하는 것 아닌가 라는 유저들의 의견도 있었으나 끝까지 풀어주지 않더라(웃음). 두서 없이 이야기 했지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진심으로 고맙다는 것이다. 루리웹 회원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나는 아마 없지 않았을까.
이장원 기자 inca@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