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라차차 돌격! 라그나로크, 2세대 방치형 게임이란
‘라그나로크’, 초창기부터 국산 온라인 게임을 즐겨온 이들에게 진한 추억으로 남은 작품. 2000년대 초 당시로선 최고 수준의 그래픽과 다채롭고 유저 친화적인 게임성으로 수많은 팬을 거느리고, 그라비티라는 이름 넉자를 시장에 각인시킨 메가 히트작이다.
근 몇 년간 여러 고전 IP가 모바일로 부활하는 흐름을 타고 ‘라그나로크’ 또한 지속적으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라그나로크 R’, ‘라그나로크: 포링의 역습’이 있었고 ‘라그나로크M: 영원한 사랑’은 국내 앱마켓 고순위를 점하며 소기의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그리고 이제 또다른 ‘라그나로크’가 찾아온다. 이번에는 HTML5 기반으로 웹과 모바일을 동시에 노린, 제목부터 야심 찬 ‘으라차차, 돌격! 라그나로크’가 그 주인공. 원작의 주요 지역과 몬스터, 캐릭터 등을 그대로 계승하며 보다 빠른 성장과 손쉬운 플레이가 특징이다.
아울러 HTML5 기반인만큼 PC 플레이 시 별도의 클라이언트 설치가 필요 없고, 퀘스트부터 캐릭터 육성까지 게임의 거의 모든 부분을 자동화 시스템으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 게임 플레이를 통한 보상 획득은 설령 로그아웃을 하더라도 계속된다.
다만 콘텐츠가 다소 빈약하고 깊이가 없다는 인상을 주는 여느 방치형 게임과 달리 ‘라그나로크’ 원작의 각양각색 지역과 몬스터, 장비, 길드 시스템, 3차까지 마련된 상위 직업이 마련되어 있다. 즉 방치형 게임과 모바일 MMORPG의 중간 지점에 위치한 셈.
과연 ‘으라차차, 돌격! 라그나로크’는 고전 MMORPG 팬덤을 위한 재미와 편의성을 모두 잡을 수 있을까? 13일(화), 토즈 홍대점에서 그라비티 온라인 사업팀 정일태 팀장과 서찬호, 정기동 PM을 만나 보다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독특한 제목이 눈길을 끈다. 어떤 의미를 담고 있나
: 참 고민을 많이 한 부분이다. 내부 직원들의 의견을 받았더니 150개 이상의 후보가 나오더라. 그 중에서 캐주얼하면서도 재미있고 기억에 남는 명칭을 찾다 보니 ‘으라차차, 돌격! 라그나로크’가 최종 선택됐다. 우리 게임은 한 명의 유저가 다섯 캐릭터로 파티를 꾸려 모험을 하는데, 모두가 힘을 합쳐 나아가는 그런 느낌이 중요했다. 으라차차!하니까 약간 중독성도 있지 않나(웃음).
● ‘라그나로크’를 계승하는 작품으로서 어떤 부분에 신경을 썼나
: 원작의 그래픽과 캐릭터 코스튬 같이 감성적인 부분이다. 콘텐츠적으로는 상당히 다른 게임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 HTML5로 웹과 모바일 서비스를 함께 한다. 운영하기 쉽지 않을 텐데
: 그래서 PC 웹과 모바일은 서버를 분리했다. 마지막까지 논의를 거쳤는데 역시 PC와 모바일 유저는 플레이 성향이 다르다고 판단했다. 일단 독립적으로 운영하되 추후 유저들의 피드백에 따라 통합 서버를 운영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현재도 미들 서버를 통해 PC와 모바일 유저가 서버 대전을 함께 즐기는 것은 가능하다. 또한 기본적으로 세로 화면인 모바일 버전과 달리 PC 웹은 가로 화면을 지원하여 MMORPG 느낌으로 즐길 수 있다.
● PC 서비스를 병행할 시 셧다운제 같은 규제도 신경 써야 한다
: 앞서 3개월여간 심의와 이런저런 준비 과정을 거쳤다. 이러한 방식을 택한 이유는 새로이 웹게임 유저층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으로 봐달라. ‘으라차차, 돌격! 라그나로크’ 서비스가 성공적으로 안착된다면 하반기 중에 채널링도 논의해볼 수 있을 것이다.
● 여전히 서비스 중인 ‘라그나로크’ IP 게임이 적잖은데, 타겟층이 어떻게 나뉘나
: 이미 ‘라그나로크’는 그 자체로 하나의 장르가 되었다. 욕심 같아서는 20~50대까지 아우르고 싶지만 원작을 주로 즐겼던 30~40대 유저층이 주력일 수밖에 없다. 다만 ‘포링의 역습’은 20대에게 조금 더 잘 통했고, 웹게임인 ‘으라차차, 돌격! 라그나로크’는 조금 더 높은 연령대를 잡을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라그나로크’ 원작이나 ‘라그나로크M’과 경쟁하기 보다 이들의 서브 게임으로 공존하는 방향으로 포지셔닝하고 있다.
● ‘라그나로크M’은 성과가 굉장히 좋았는데 ‘포링의 역습’은 약간 아쉬웠다
: ‘포링의 역습’은 내부적으로 매출 50위권 정도를 목표했고 실제로 그 정도를 달성했다. ‘으라차차, 돌격! 라그나로크’는 그보다는 더 높게, 30위권 정도를 바라보고 있다. ‘포링의 역습’이 1.5세대 방치형 게임이라면 ‘으라차차, 돌격! 라그나로크’는 2세대 방치형 게임이라 할 수 있다.
● ‘으라차차, 돌격! 라그나로크’를 2세대 방치형 게임으로 정의한 이유는
: 24시간 게임이 자동으로 진행되는 부분은 방치형 게임의 요소다. 다만 ‘포링의 역습’이 하나의 화면만 보여지는 정적인 게임이었던데 반해 ‘으라차차, 돌격! 라그나로크’는 여러 필드를 오가며 다양한 몬스터와 싸우고 다른 유저와 만나기도 한다. 마치 MMORPG처럼 느껴지는 셈인데, 그만큼 한 단계 진일보한 방치형 게임이라 볼 수 있다.
그리고 설명하다 보니 2세대 방치형 게임이라고 했지만 내부적으로는 ‘자동형 게임’이라 정의하고 있다. 흔히 방치형이라 하면 너무 가벼운 게임으로 여겨질 소지가 있지 않나. 일반적인 방치형 게임과 달리 자동 시스템에 맡기지 않고 직접 조작했을 때 효율이 좋기도 하고.
● 콘텐츠가 상당히 많아 보이는데 이건 꼭 주목해달라는 게 있다면
: 가장 먼저 길드전이다. 원작의 주요 지역인 프론테라, 페이욘, 알데바란이 게임 내 영지로 등장하는데, 길드가 공성전을 걸어 차지하는 것이 가능하다. 아마도 이 길드전이 ‘으라차차, 돌격! 라그나로크’의 엔드 콘텐츠가 될 것이다. 그리고 수박을 키우거나 다른 유저 것을 몰래 빼앗아 경험치를 얻는 수박 서리도 재미있는 요소고, PC 웹과 모바일 유저가 한 자리에 모이는 서버 대전도 주목해주기 바란다.
● ‘라그나로크’는 유려한 일러스트로도 유명한데, 원작과 달라져 위화감이 든다
: ‘으라차차, 돌격!’이라는 느낌을 살려 지금의 일러스트가 됐다. 다만 유저들의 반응은 우리도 인지하고 있으며 론칭 이후에도 계속해서 개선, 교체 작업을 진행하겠다.
● 유저 한 명이 다섯 캐릭터를 이끌게 되는데 추가 생성도 되나
: 현재는 다섯 캐릭터만 만들 수 있다. 검사, 마법사, 궁수, 도둑, 회복 직업이 있으며 균형 잡힌 조합을 짜거나 공격 일변도로 꾸리는 것도 자유다. 도중에 파티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직업변경권을 구입하면 된다.
● 원작 ‘라그나로크’는 방대한 월드를 자랑한다. 어디까지 구현할 계획인가
: 론칭 시점에서는 앞서 소개한 프론테라, 페이욘, 알데바란이 영지로 제공되고 얼음동굴 같이 친숙한 던전도 여럿 등장한다. 그 외에 마을과 필드, 던전은 앞으로 추가 개발할 것으로 업데이트 순서를 논의 중에 있다.
● 론칭 이후 업데이트 로드맵은 어떻게 그려지고 있나
: 앞서 몇몇 게임을 서비스하며 론칭 후 첫 업데이트가 너무 늦어지면 안된다는 교훈을 얻었다. 그래서 약 4개월어치 콘텐츠를 비축해두고 론칭 1주차부터 곧장 추가 콘텐츠를 제공할 것이다.
● BM(수익화 구조)가 어떻게 되나
: 두 종류의 정액제 상품이 중심이 된다. 최소한의 금액을 사용하여 최대한의 혜택을 누리며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BM을 설계했다.
● 거래소 시스템이 있다고 했는데, 이를 통해 유료 재화도 얻을 수 있나
: 그렇다. 카프라 코인이라는 거래소 전용 재화가 있으며 이를 통해 과금을 하지 않고도 유료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다.
● ‘으라차차, 돌격! 라그나로크’는 언제쯤 정식으로 만나볼 수 있을까
: 내부적으로 9월 중으로 예정하고 있지만, 일단 다가오는 CBT 피드백을 받아보고 수정이나 추가 개발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미뤄질 수 있다.
● 끝으로 ‘라그나로크’ IP가 지닌 의미와 본작의 특장점을 듣고 싶다
: 물론 시장에 좋은 IP는 많지만 ‘라그나로크’는 1세대 온라인 게임의 감성을 가장 잘 담고 있는 작품이다. 워낙 커뮤니티성이 강하던 게임이다 보니 아직까지도 탄탄한 팬덤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참 여려 면에서 추억을 많이 남긴 IP이고, 그게 비단 국내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이 ‘라그나로크’ IP의 큰 힘이라고 본다.
‘으라차차, 돌격! 라그나로크’는 이러한 원작 감성을 계승하는 한편, 더 쉬우면서도 더 화려하고 더 재미있는 작품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따로 부계정을 생성하거나 파티원을 찾는데 시간과 노력을 쏟지 않아도 되는, 혼자 부담없이 즐기는데 최적화된 게임이다. 론칭 후 이벤트도 푸짐하게 준비하고 있으니 많은 사랑과 응원 부탁한다.
김영훈 기자 grazzy@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