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게임 시장의 역사를 써 내려간 작품이자 아직까지도 세대를 넘어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게임계의 진정한 터줏대감 마리오 양반. 얼마전에 마리오 장난감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벌인 모 패스트푸드점이
어른이들한테 새벽부터 싹 털린것만 봐도 아직 그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 가능합니다.
아마 그 어른이들 대부분이 마리오에 대한 어린 시절의 추억을 가진 분들일테고 저 역시 그렇습니다.
개인적으로 그 추억이 강하게 남아있는 작품이 바로 이 마리오 애니메이션 시리즈입니다.
그 마리오 시리즈 애니메이션에 대해 간단히 적어보고자 합니다.
아무래도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마리오 애니메이션이라면 이 작품이겠지요.
슈퍼마리오2편을 베이스로 만든 The Super Mario Bros. Super Show! 입니다.
이 작품이 유명한 이유는 역시 '공중파'를 탄 작품이기 때문인데요. 공중파의 위력 때문이기도 하지만
작품을 방영한 개국초기 SBS의 용자짓들이 더해졌기 때문입니다.
애니메이션 원작인 북미판에도 없던 오프닝을 새로 만들어버렸습니다!!
그것도 무려 전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게임음악 중 하나인 '슈퍼 마리오1'의 메인 멜로디에
자작 가사를 붙여 완벽한 오프닝곡으로 만들어버리는 이런 위업을 남겼습니다.
지금 들어봐도 정말 어색한 부분 하나 없는 완벽한 오프닝곡입니다. 지금 제 아바타이기도 한데
유튜브의 영상을 아바타에 넣는 방법을 까먹어서 섣불리 못 바꾸고 있습니다.
이 테이프들은 동네 비디오가게가 문 닫을때 아버지를 졸라 사왔던것들입니다.
1993년도에 사왔던 걸로 기억합니다. 제작년도는 92년도 8월이니 만들어진지 22년된 비디오테잎들이군요.
30대 이상 덕후라면 잘 아시겠지만 자기 테이프인 VHS 비디오테잎들은 단순히 묵혀두기만 해도 칭칭 감긴
테잎들의 자기성분이 서로 영향을 미치면서 데이터가 변조되고 화질이 떨어집니다. 통상 비디오테잎의 수명이
약 15년인걸 감안하면 이미 수명이 다한지 7년이 넘은 테잎들인 셈입니다.
하지만 제가 애지중지 보관한 덕분에-_- 아직 브라운관 TV에 연결하면 봐줄만한 화질/음질이 나옵니다.
아직 비디오 대여점의 스티커도 제거하지 않은 상태로군요. 1일 연체에 500원이니 아마 대여료가 1500원이었을 겁니다.
요새 학생들은 비디오 대여점이 뭐하는 곳인지 잘 모르지 않을까 싶습니다. 광 매체도 장래성이 있느냐 마느냐 하는 시대에
수명도 짧은 자기 테이프는 그야말로 급격하게 사라져가는군요.
어린 학생들은 MS 오피스 프로그램의 저장버튼이 왜 디스켓 모양인지 이해하지 못한다는(디스켓을 본 적이 없으니)
이야기도 있던데 어르신들 늘 말씀하시던 '세대차이'를 느끼는 나이가 되어버릴 줄이야...
다시 작품의 본론으로 들어가보겠습니다.
이 작품의 메인 배경은 마리오2(마리오 USA)입니다. 무 뽑아서 던지는 효과음이나 등장하는 적들의 종류를
보면 쉽게 알 수 있죠. 하지만 가운데 비디오테잎에 등장한 요시와 정체모를 꼬맹이는 작품에 나오지도 않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마리오 USA 시대에 요시가 있을리가 없으니... 저들의 정체는 나중에 공개됩니다.
총 52개의 에피소드인데 각 에피소드들의 내용은 여러가지 컨셉을 다 갖다 섞은 특징이 있습니다.
예를들어 쿠퍼가 스타워즈의 다스베이더처럼 우주의 악당으로, 깊은 산속 성의 흡혈귀로, 거대 괴수군단의 리더로,
미래세계의 로봇병기로, 아마존 밀림 부족의 왕으로 등장하면 마리오 형제가 그 세계로 놀러갔다가 그 세계 주민들을
위해 쿠퍼와 맞서 싸운다... 는 식이죠. 이 스샷은 '로봇 세계'를 지배한 쿠퍼를 무찌르고 로봇 세계 주민을 구하기 위해
달려간 마리오 형제가 초강력 MS를 손에 넣은 쿠퍼와 싸우기 위해 박사의 도움을 받아 쓰레기 더미에서 라이벌 기체를
만드는 모습(...거창하지만 대강 이렇습니다) 입니다.
이 시리즈의 또 하나의 독특한 점이라면 쿠퍼의 주 목적은 지난 수십년간 '공주 납치' 에서 변하지 않았습니다만
이 작품에서는 쿠퍼가 어떤 에피소드에서는 공주를 납치하려고 하지만 또 어떤 에피소드에서는
'그놈의 꼴보기 싫은 마리오와 공주까지 모조리 처치해 버려라...' 라는 끔찍한 대사를 날리기도 한다는 점입니다.
대체 목적이 뭐냐.
하지만 역시 이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이 분들 이십니다.
누구신지요? 물론 저도 모릅니다.
이 시리즈의 특징은 옛날 뽀뽀뽀나 하나둘셋 같은 아동용 프로그램에서 하듯 실사 배우들이 코스프레를 하고
직접 코미디 꽁트 등을 하는 작은 코너가 애니메이션 코너와 같이 방영되었다는 겁니다.
그리고 이 시리즈를 수입한 SBS에서는 애니메이션은 더빙으로 처리하고 이 실사 코너는
...완벽하게 로컬라이징 했습니다.
지금은 TV활동이 없는 개그맨 김의환씨가 마리오를, 아직도 여러 곳에서 활동중이신 개그맨 김종국씨가 루이지를 담당했습니다.
그리고 공주 역할은 이재은씨가 맡았습니다. 지금은 30대 중반인 이재은씨의 풋풋한 아역시절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아, 그리고 이 작품을 이야기할때 우리나라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한가지는 '영원한 2인자' '영원한 콩라인'
마리오의 동생 루이지가 '마리지'로 강제로 개명을 당했다는겁니다. 아마도 '마'씨인 마리오의 동생이 왜 '루'씨가 되느냐...
형하고 동생이면 성이 같아야지... 하는 생각에 '루이지'가 '마리지'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 덕분에 지금도 '루이지'를 '마리지'로 알고 계시는 분이 상당히 많습니다.
어릴때는 '마리지'가 아니라 '루이지'다 라고 열심히 설명해주고 다녔지만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마리지'가 훨씬
친근하고 다정한 이름 같은건 왜 그런지 모르겠네요. '루이지' 보다 '마리지'가 어울리지 않나요?
그리고 이어진 마리오3편의 애니메이션입니다.
국내에는 비디오로만 정발된걸로 알고 있는데 전 구경도 못해본 작품입니다. '마리오 월드' 애니메이션이
국내에 비디오로 정발될때 '마리오3 애니메이션'의 에피소드 2개가 끼어들어갔기 때문에 유튜브가 생기기 전 까지는
단 2화 밖에 보지 못한 셈이죠.
20년을 기다려 'RC'에 입문하면서 해외구매에 자연스럽게 손을 댔는데 해외구매하면서 이것도 같이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직도 제대로 다 보지 못했네요. 패미컴 최고의 작품 마리오3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역시 시리즈 중 최다를 자랑하는
다양한 변신 슈츠 + 아이템의 존재인데 그걸 잘 살려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줄 수 있겠습니다. 쿠퍼가 백악관을 통째로 납치해
바닷속에 수장시켜버리고 마리오가 그 백악관을 구하기 위해 개구리 마리오로 변신해서 바닷속으로 들어가 영부인과 만나는 장면은
그야말로 압권.
3편의 비디오판 오프닝입니다.
노래는 나름 잘 만들었지만 영상이 심심합니다. 2편 오프닝의 위엄을 넘기에는 힘들어 보입니다.
2D 슈퍼 마리오 시리즈 중 최고를 꼽으라고 하면 흔히들 마리오3과 월드를 꼽습니다.
위에 설명했던 패미컴 최고의 게임이자 가장 완벽한 '3번째 작품' 슈퍼 마리오3.
마리오의 영원한 동료 1회용 점프대 이자 또 하나의 주인공 요시를 탄생시킨 마리오 월드.
과연 무엇이 최고의 자리에 올라야 할지는 아직도 의견이 분분한 끝나지 않을 논쟁이죠.
이 작품은 마리오 월드를 애니메이션화 한 시리즈로 마리오 애니메이션 시리즈 마지막 작품입니다.
게임 상에서 마리오 형제는 공주와 함께 요시들의 섬으로 휴가를 떠났다가 혹시나가 아닌 역시나... 로
쿠퍼에게 공주를 납치당합니다.
쿠퍼들은 요시들의 힘을 이용하기 위해 아기 요시들이 잠자고 있는 요시 알들까지 같이 납치해버리는데
이에 요시들은 마리오 형제와 힘을 합쳐 쿠퍼를 공격하기로 합니다. 즉 마리오 형제와 요시는 어디까지나
동반자, 협력자의 관계로서 절대 마리오가 요시를 타고 다닌다고 해서 요시가 마리오의 애완동물인게 아닙니다.
...라고는 해도
...이 너무나도 유명한 짤에 대해서는 설명할 필요가 없겠지요.
...그리고 애니메이션 상에서도 매우 충실하게 잘 반영되어 있습니다.
공주도 탈 수 있다는게 특징. 공주는 애니메이션 상에서 늘 올바른 길로 이끌어주는 어머니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만
어머니처럼 잔소리 역시 많다는게 문제.
애니메이션에서는 약간 설정이 바뀌어 배경은 요시들의 섬이 아니라 원시인들이 사는 원시마을입니다. 쿠퍼일당은
이 마을 사람들을 괴롭히기 위해 늘 뭔가 새로운 방법을 찾아오며, 마리오 형제는 요시와 공주와 함께 해결책을 찾아
싸워나가는 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마리오3편과 마리오 월드의 비디오판은 오프닝을 같이 사용합니다.
노래 두 곡 만들기 귀찮았던 모양이죠. 시리즈에 맞게 배경 영상만 바꿔놓았습니다.
영상 편집상태는 훨씬 뛰어납니다만 기본적으로 노래가 같은 만큼 2편의 오프닝을 넘을 수는 없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좋아하는 시리즈인데 국내에서의 인지도는 가장 떨어지는편입니다.
보신 분이 거의 없으시더군요. 공중파로 방영된적이 있느냐 없느냐가 인지도에 있어서 결정적인 차이를
만드는것 같습니다. 다만 월드는 2010년도에 부메랑 TV인가 하는 채널에서 한번 방영된 적이 있다네요.
깔끔하게 번역된 에피소드들 제목이 인상적입니다.
'패스트푸드'에서는 쿠퍼가 패스트푸드점을 차려서 주민들을 전부 살찐 닭으로 만들어버리며
'요시 가출기'에서는 야단맞은 요시가 가출해 불량 폭주족에 가담 -_- 하는 엽기적인 내용이 들어가 있습니다.
'학교에 가고 싶어'는 쿠퍼의 일곱 아이들 중 2명이 마리오 세계로 와서 학교에 다니고 싶어한다는 독특한 내용입니다.
이 에피소드들은 사실 90년대 당시 미국의 주요 사회문제였던 패스트푸드로 인한 비만 문제, 학급 붕괴 문제,
불량 폭주족/서클 문제 등을 반영해 만든 에피소드입니다. 그 외에도 실제 사회문제를 소재로 한 에피소드가 여럿 있는것이
특징입니다. 저 당시 사회 문제들의 대부분이 그 유형만 조금 바뀌었을 뿐 오늘날까지도 전혀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은 한번쯤 생각해볼만한 점이 아닌가 합니다.
월드는 요시가 처음 등장한 시리즈이며 게임상에서도 상당히 강려크한 성능을 발휘합니다. 이런 면은 애니메이션에서도 십분
반영되어 '요시'는 그야말로 엄청난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총 13개 에피소드 중에 요시가 마리오와 루이지를 제끼고 완전히 주인공으로
활약하는 에피소드만 3개이며 나머지 에피소드에서도 대부분 문제 해결을 위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특히 뭐든지 꿀꺼덕
먹어치워버리는 엄청난 식성은 애니메이션에서 몇배로 강화되어 그야말로 모든걸 뱃속에 집어넣어 쿠퍼까지도 벌벌 떨게 만들기도 합니다.
역시 같은 비디오가게에서 사 온 테잎입니다. 그 대여점 아저씨는 왜 2편과 4편은 들여놓고 3편은 들여놓지 않았을까요.
월드 비디오테잎은 이 이후 90년대 말 즈음에 동네 이마트에서 한번 더 파는걸 봤는데 그 이후로는 보질 못했네요.
테잎의 생산년도는 1992년 3월로 오히려 월드가 2편 비디오보다 5개월 빠릅니다. 저게 첫 생산년도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따라서 국내에 비디오가 정식 출시된 정확한 시기는 알 수가 없습니다만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건 확실합니다.
그 덕분에
...이렇게 된거죠.
윗 사진은 마리오2 애니메이션 설명드릴때 보여드린 마리오2 국내판 비디오 테잎 케이스이며
아랫 사진은 마리오 월드 애니메이션 본편 시작전의 프롤로그 영상 중 요시의 강력한 성능을 보여주는 한 컷입니다.
월드 애니메이션 본편에 등장하는 장면을 카피해서 2편 비디오 케이스의 표지로 쓰다보니 2편에는 등장하지도 않는
월드의 요시와 애니메이션판 오리지널 캐릭터인 원시인 꼬맹이 구구타까지 표지모델로 들어가버린 것.
마리오 월드의 애니메이션의 오리지날판인 북미판 DVD입니다. 북미판 DVD가 그렇듯 내용물은 썰렁하기 그지없습니다.
요시와 마리오, 공주의 디자인이 좀 어색한데 국내에 정발된 비디오의 경우 케이스에 게임 원작의 일러스트를 그대로 사용한데 반해
북미판은 애니메이션판의 일러스트를 따로 만들어 썼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작품 상의 작화 자체는 이질감 없이 상당히 괜찮습니다.
다만 복장이 1,2 편의 파란 티셔츠 버젼을 따르고 있습니다. 마리오 형제의 복장은 마리오 3부터 멜빵바지를 청색으로 통일하고
티셔츠 색을 빨강/녹색으로 나눴지요.
티셔츠와 바지 색이 정 반대로 바뀌는건데도 의외로 신경써서 안 보면 눈치채기 힘듭니다.
뒷표지 디자인. 게임과 애니메이션의 컨셉 차이가 제일 큰건 아무래도 역시 공주.
게임상에서는 늘 금발 미녀로 그려지는데 애니메이션에서는 붉은 머리의 동네 아가씨A 같은 느낌입니다.
애니메이션이 북미에서 TV로 방영된게 약 23년전인 1991년이지만 이 제품은 아마 작년에 찍혀 나왔을겁니다.
페이스북 소개문구가 있는걸로 봐서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는걸 알 수 있죠.
더빙도 영어 하나 밖에 없고 자막은 한개도 안 들어가있습니다. 그냥 화질만 DVD 화질일 뿐이지 TV 방영시 있었던
작화미스도 전혀 수정되어있지 않습니다. 일본판 아니메 DVD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비디오 테이프의 수명이 완전히 다 하기 전에 PC로 옮겨 영구보존을 꾀했습니다.
그냥 평범한 캡쳐카드를 써서 오래된 VHS플레이어에서 AV케이블로 옮겨온거라 화질도 별로이고 음질에는 고주파음 같은
노이즈가 끼어 있습니다만 영상/음향 처리에 대한 전문적 지식이 없는 제 능력으로는 어떻게 더 이상 할 수가 없네요.
그냥 대충 이렇구나 하고 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 에피소드는 'MAMA LUIGI' (국내명 요시엄마 루이지)로서 '요시의 탄생'을 그린 에피소드입니다.
<북미판>
<국내판>
이상 마칩니다.
나름 열심히 정리했는데 '수정' 버튼 눌러 뭘 좀 고치려고 했더니 띄어쓰기/줄바꿈 한게
순식간에 다 붙어버리는군요. 뭘 잘못한건지 (-_- );;;; 양해 부탁드립니다.
앞으로는 한번에 제대로 써야지 읽어보고 고치려고 하면 안되겠군요;
긴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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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단 말이오? 그렇단 말이지! 그 개그를 실제 저 꽁트 코너에서 써먹었습니다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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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유희는 시대를 뛰어넘어 계속 이어집니다. | 14.07.15 23:5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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