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 해 동안 애니 한 편 못 볼정도로 바쁘다 올해 겨울에서야 약간 시간이 나면서 알드노아 제로 1-2쿨부터 순결의 마리아를 시청하고 있는데, 순결의 마리아는 만화에서도 나오지 않는 캐릭터들이 나오더니, 만화에서 나오지 않던 뛰어난 고증까지 보여주고 있어 매번 놀라게 만듭니다.
이번에 사람들을 많이들 놀라게 했던 검법, 제가 읽는 책인 오사다 류타 저, 중세 유럽의 무술에서는 이 검법을 Tunrschlag(뇌격)또는 Mortschlag(살격)이라고 불렸고 소제목에는 살격이라고 이름 붙이며 현재까지 남아 있는 이 검법의 활용에 대해서 소개해주고 있습니다.
이 검법이 등장하는 이유는 대부분의 검들, 특히 롱소드류의 검의 형태적 특징 때문인데, 이런 검들은 보통 칼끝으로 갈 수록 검신의 폭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무게중심이 보통 검신 하부에 위치하고 당연히 검에서 무거운 부분은 검신의 뿌리부분에서 가드와 폼멜입니다.
즉 작중에 나온 갈파처럼 검신의 상부를 잡고 휘두르면 도끼나 곤봉과 같은 효과를 가지기 때문에 검법 중 가장 강력한 타격력을 자랑합니다.
무게가 무거운 폼멜로 목 부분을 타격하는 모습
살격의 위력, 무려 철주가 찌그러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플레이트가 아니라 만약 체인메일이나 찰갑류였으면 저 기사는 한방에 기절하거나 뇌진탕 걸렸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이런 살격은 작중의 장면과 달리 맨몸에 가까운 전투보다는 갑주를 완전히 착용한 경우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다른 롱소드 검법과 달리 다리 공격이 허용되고 마지막 일격을 가할 때 자주 사용한다고 합니다(또한 책에서는 살격 기술이 주로 살격에 대한 카운터 기술 설명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유럽 검술을 보면 대결 도중 상대방의 칼을 가드를 활용해서 빼앗거나 제압하는 기술이 많던데 그런 기술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됩니다.
그리고 오프닝에서 자주 나오는 무기
애니나 만화 등에서 쇠뇌가 등장하는 경우는 많았지만, 이중 윈들래스 크로스보우가 등장하는 경우는 처음 본 것 같습니다. 애니 오프닝에서는 잠깐이나마 설치하는 장면까지 나오더군요 ㅎㄷㄷ.
저 쇠뇌는 기사들의 갑옷, 특히 기존에 예리한 무기에 약했던 체인메일에서 플레이트 류의 갑옷이 등장하고 열처리 기술의 발전으로 더 이상 일반적인 투사 무기로는 갑옷에 피해를 주기 힘들어지자 무려 500파운드짜리 크로스보우도 등장하고, 그런 고장력 쇠뇌를 당기기 위해서 나온 보조기구입니다
참고로 롱보우의 경우는 150파운드까지도 나왔다고 하며 메리로즈 관련 자료를 찾아봤을 때는 180파운드의 장력을 가진 것도 있는 것 같습니다. 조선 각궁은 만강대라는 부대가 120근의 활을 운용했다고 하고 명 각궁도 천공개물에서도 강궁을 당길 수 있는 사람은 120근을 당긴다는 걸 봐서는 가장 강한 경우를 159파운드로 봐야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런 활을 당길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고 당기고 쏜다해도 십중팔구 어깨가 다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그러니 만강대 같은 소규모 부대(문종시기 신진법에 따르면 대는 25명)만 운용하거나 천공개물에도 이를 쏠 수 있는자가 거의 없다고 그러죠
그런 상황에서 500파운드는.....(물론 쇠뇌는 당기는 거리가 짧고, 활처럼 계속 조준하면서 시위를 당기고 있어야 하는건 아닙니다만)
사실 유럽에서 쇠뇌의 시위를 당기기 위한 도구는 저런거 말고도, 간단하게 후크를 이용한 방식에서 당기는 레버-미는 레버를 이용한 방식도 있습니다. 또한 윈들래스의 경우 당기면서 줄이 접촉하다 엉켜버리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는데, 이런 위험을 해결한 크레인퀸 방식이라는 것도 등장합니다. 작중에 죠셉은 윈들래스를 사용하지 않지만 가끔 쇠뇌와 롱보우를 사용하는데, 잘하면 다른 방식으로 장전하는 쇠뇌가 등장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첨언
애니판 오리지널 캐릭이며, 작중에서는 마리아와 대척점을 이루는 것처럼 나오는 베르나르 수도사님. 근데 저는 이 캐릭터가 꽤 마음에 들더군요
흔히 서구권의 영화나 일본 작품의 반기독교적 또는 중세 암흑기적 성향으로 찌질하게 나오는 광신도가 아니라 분명한 근거를 가지고 마리아와 적대적인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고 느껴집니다.
사실 애니의 경우 마리아의 행위의 문제에 대해서 더 자세히 지적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 장면에서 베르나르의 숙부는 마리아 때문에 오히려 전쟁이 더 길어지면서 고통만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하며, (작중 전쟁으로 돈 버는 용병과 마녀들은 제외하고) 또 여러 인물과 하늘의 교회 정령신(?)과 유사하게 등장하는 케르는노스까지도 그리 탐탁치 않게 보고 있죠
그리고 마리아를 이용한다는 측면에서 그는 단순히 민중들에게 성인에 근접할 수준으로 사랑을 베풀고 도움을 주는 수도사라는 것과 별개로, 그가 프랑스인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즉 당장 마리아를 족치자가 아니라 마리아를 통해 이 지긋지긋한 전쟁도 끝내고 사람들의 신앙이 다른쪽으로 가는 것을 막으려고 하죠.
전 이런 면에서 이 베르나르라는 캐릭터가 아직까지는 마음에 듭니다. 사실 원작부터가 반기독교와는 거리가 있는 만큼 이 캐릭터도 이를 잘 표현해주었으면 합니다.
(다만 계몽주의 시대에 등장하는 이신론적인 모습들이 보여, 다른 고증에 비해 종교관 고증이 좀 부족한 것은 아쉽다는 지적도 있더군요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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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디젤쨩들의 땀과 눈물이 들어가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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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당시 전투 복장을 저렇게 고증하는데 놀랐습니다. 이거 뭐 관련 전문가 고문이라도 있나 싶을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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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이작품은 좀 이신론 적이긴 하죠. 뭐 계몽주의 시대 수준의 무신론을 중세 이입하는 흔한 일본 서양 중세 배경 판타지보다는 낫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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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발 수사라고 청빈의 상징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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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결의 마리아 저도 좀 보긴했지만 썩 내용이 재밌지도 않고 그림체도 영 이상했는데, 애니는 완전 환골탈퇴 수준의 그림체에다가 스토리도 알짜배기만 쏙 빼와서 좋더군요. 원작 만화는 생각보다 철학적인 면이 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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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당시 전투 복장을 저렇게 고증하는데 놀랐습니다. 이거 뭐 관련 전문가 고문이라도 있나 싶을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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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발 수사라고 청빈의 상징이죠 | 15.02.09 22:2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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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이작품은 좀 이신론 적이긴 하죠. 뭐 계몽주의 시대 수준의 무신론을 중세 이입하는 흔한 일본 서양 중세 배경 판타지보다는 낫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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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결의 마리아 저도 좀 보긴했지만 썩 내용이 재밌지도 않고 그림체도 영 이상했는데, 애니는 완전 환골탈퇴 수준의 그림체에다가 스토리도 알짜배기만 쏙 빼와서 좋더군요. 원작 만화는 생각보다 철학적인 면이 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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