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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마크는 갑작스럽게 움직인 거대 감염체의 움직임을보고 마른 침을 삼켰다. 감염체가 손을 다시 돌렸을 때, 벙커는처참하게 찍혀버린 흔적만이 가득했다.
"제발......살아있어야 돼.”
하노마크는 그녀들이 응답할 때까지 코코아를 무의식적으로마셨다. 화면은 짙은 정적과 지직거림만이 가득했다. 작전화면에서는멈춰져있던 붉은 색의 군락이 서서히 움직이며 사령부 주변을 맴돌고 있었다.
벙커에서 거대 감염체의 울림이 사라질 때까지 소대원들은침묵을 지켰다. 굉음은 몇 분동안 주변을 가득히 채우다가 서서히 잦아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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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괜찮습니까?"
"모신나강씨?”
“괜찮아. 일단 지혈 좀 해줘.”
데저트 이글은 그녀의 몸에 파편이 박힌 파편을보고 G36은 그녀를 부축하고 벙커 지하 깊숙이 내려갔다.
"하노마크와연락이 됩니까?"
"연락이안돼. 통신시스템에 전부 먹통이에요?! 모신나강 씨의 바디상태가…..."
“정신이멍해…”
G36은총을 내려놓고 모신나강의 상태를 확인했다. 건물 파편이 허벅지에 관통했고 사이사이로 바디의 전선과 피가흘러내리고 있었다.
"벙커내에 의료실이 있을 겁니다. 데저트 이글은 그녀를 부축해주십시오. 제가먼저 앞장서겠습니다.”
G36은소총을 어깨에 매고 권총을 꺼냈다. 모신나강은야시경을 켰고 데저트 이글은 그녀를 부축하면서 권총을 조준했다. 따라갔다. 벙커 내부에서는 비상 전력이 켜졌지만 거대 감염체의 충격으로 인해 치직 거리며 전등이 온전하게 켜지지 않았다.
G36은천천히 계단을 내려가 바닥에 닿았을 때 적을 인식한 듯 바로 사격했다. 그녀의 사격과 함께 벙커 주변에있던 감염체들이 달려들었고, G36은 침착하게 감염체의 다리와 머리를 사격했다.
끝없는 총성도 데저트 이글의 비명소리와 함께 G36은 감염자의 둔기에 머리를 맞으며 쓰러트렸다. 삐 울림 속에서벙커 내부의 감염자들이 몰려든다. G36은 둔기를 쥔 감염체의 손을 권총으로 날려버리고 감염체를 발로걷어찼다. 널부러진 감염체의 머리를 짓밟아버린 후 쓰러진 데저트 이글을 데려갔지만 이미 위에서부터 소리를들은 감염체들이 빠르게 계단을 내려오고 있었다.
“아직은아니야….. 아직은…”
G36은남은 사이클롭스들에게 명령을 내렸지만 지금의 사이클롭스들로는 제압할 수 없는 숫자였다.
“저희…. 끝난 건가요? 이대로….?”
“사이클롭스들로최대한 방패로 삼아보겠습니다. 걱정마십시오. 절대로 죽는일은 없을 겁니다.”
“다리좀 부축해줘. 아직 두 팔은 힘이 좀 있으니까….”
셋과 15기의사이클롭스들은 일제히 계단 밑 공간에서 자리를 잡은 채로 조준했고 이윽고 감염자들이 우르르 몰려들었다. 소대원들과사이클롭스들은 계단 위에서 각 구역에서 몰려드는 감염자들을 향해 사격했고 감염자들의 비명과 총성속에서 사이클롭스들이 하나 둘 쓰러지기 시작했다.
G36은감염자가 모신나강을 붙잡고 끌어내려는 것을 발로 걷어차고 쐈지만 이내 자신의 몸에 총알이 박혀 나뒹굴었다.
“모신나강씨!?”
G36은남은 총알을 조준해 모신나강을 붙잡고 있는 감염자의 머리를 조준했다. 희미한 의식 속에서 초점을 잃어갔을때, 수십명의 감염자들은 뒤에서 불을 뿜는 총성에 피를 튀며 쓰러졌다.자신의 사이클롭스가 쏜 총이 아니었다. 궤적은 감염자들의 뒤에서 날아왔고 정확하게 감염자들을향해 박혔다. 남은 감염자가 피가 튀기면 쓰러지는 틈으로 누군가가 자신과 소대원들에게 다가갔다.
“누구……?”
그 물음 속에서SLB 돌격 소총을 든 인형이 수많은 시체들 속에서 상처를 입은 3명의 인형을 바라보다가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자세한건 나중에 이야기하죠. 공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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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분경과 하노마크 장갑차.
기분나쁜 울림이 가까워졌을 때 하노마크는 장갑차의모든 무기 시스템을 체크했다. 장갑차가 배치되어있는 벙커 주변에서는 작전 맵에서 거대한 붉은빛이 벙커에접근해있었고, 벙커 위로 거대 감염체가 수천명의 감염자들을 이끌며, 어딘가로향하고 있었다. 거대 감염체와 감염자들의 발소리가 잦아들기 시작했을 때, 하노마크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소대원들이 배치되어있는 벙커는 짙은 방사능이 뒤덮여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지상 드론에서 보이는 화면은 거대 감염체들의 짙은 그림자와 계속해서 퍼지는 ELID의 연기들 뿐이었다.
그때 무너진 벙커 잔해 속에서 드론이 짙은 불빛을감지 한 듯 시선을 고정시켰고 하노마크는 마시던 코코아를 내팽겨치고 화면을 확인했다.
[여기는….. G36….. 들리십니까?]
"G36?살아있는 거야?"
[.......네...........하지만.....잡음이....심해서....]
연락장치가 심하게 망가진 탓에 잡음이 심하게 들려왔지만그녀들이 살아있다는 걸 알게 된 하노마크는 빠르게 감시드론을 움직여 벙커의 잔해로 내려간 다음 망가진 통신장비의 선을 드론의 통신장치와 연결했고지직거리던 화면은 선명하게 보여줬다.
"내말 들려?"
"당신이... 수리한겁니까?"
"당분간이야. 드론이 대신해서 통신역할을 해주고 있으니까. 다들 괜찮은 거야?"
"지금막 수복을 끝낸 상황입니다. 그리고 SLB라고 부르는 인형이당신과 연락을 하고 싶다고 합니다.”
“SLB? 녀석도거기 있는 거야?”
G36은고개를 끄덕이며, G36이 자리를 비켜주었다. SLB 돌격소총을들고 있는 인형이 하노마크를 보자마자 반갑다는 듯 손을 흔들어주었다.
“잠자는숲속의 공주를 깨워주셔서 고맙군요. 덕분에 이 지독한 어둠 속에서 해방되었으니까요.”
[내가왕자님 역할을 할 거라고는 생각 못했지.]
“데저트이글 얘기로는 빵 부스러기로 집을 찾고 계신다고 하셨죠? P90은 당신들의 리더가 구상한 작전 중에부상을 당했다고 하고요.”
SLB의대답에서부터 그녀는 정황을 다 파악한 눈치였다. 하노마크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의 말을 부정하지 않았다.
“이래서가급적이면 저랑 리더만이 알고 있어야 하죠. 그래야 소대원들이 늑대에게 잡아먹히지 않을 테니까요.”
[녀석들은괜찮은 거야? 그 집채만한 녀석이 벙커를 짓밟아버렸는데,]
“지하는괜찮아요. 다만 우리는 영원히 이곳에 갇혀있게 된 신세긴 하죠. 그래도당신이라면 이 감옥을 열만한 도구는 준비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지금지하수로를 분석하고 있어. 지금 내 팔라딘들이 그곳으로 갈거야. 동화에서가장 중요한 역할은 왕자님들이지.]
“오호. 그럼 기대하고 있죠. 당신은 동화만큼은 최악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번에역할을 좀 하는 것 같군요. 이 연약한 어린 공주님들은 제가 보살피겠습니다. 준비가 되면 바로 전서구를 통해 보내주세요.”
하노마크는 연락을 끝낸 후 남은 드론들을 움직여벙커 주변에 있는 하수관과 통로들을 수색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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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B는데저트 이글에게 그동안 있었던 이야기들을 듣고 있었다. 한편으로는 흥미로우면서도 한편으로는 끔찍한 행동을저질렀던 KAR98의 행동에 대해서는 ‘곧 만나고 싶군요.’ 라는 소름끼치는 속삭임으로 데저트 이글의 이야기를 하나 둘 들었다. SLB는 모신나강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괜찮으신지요?”
“파편에찍힌 거라서 가볍게 수복할 수 있다고 하더라고.”
“공주님들은다행히 큰 손상이 없으셔서 다행이에요. 마인드 맵 쪽 손상이었으면 왕자가 키스를 해도 영원히 일어나지못하셨을 테니까요.”
“이렇게보드카나 마시고 다니는 주정뱅이도 공주라고 쳐야 하나?”
“제눈에는 모두가 공주랍니다. 다만 어떻게 해서 당신들이 공주로서 성장할까? 그 과정을 지켜볼 뿐이죠.”
SLB는데저트 이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자리에 일어났다. G36이 대신 데저트 이글을 맡아주는 동안 SLB는 호기심이 가득한 시선으로모신나강에게 다가갔다.
“당신은꽤나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가지고 계시는 것 같군요.”
“마치뭘 안다는 듯이 얘기하는 거 같은데?”
“물론이죠. 저는 이 소대에서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찾아서 정보의 바다속에서 다녀본적이 많으니까요.”
SLB의목소리에 모신나강은 날카로운 감각이 퍼져나갔다. 그녀는 공격적인 행동이라던가 무력을 쓴건 아니지만 그럴수록묘하게 그녀에게 느껴지는 불쾌한 기분을 숨길 수 없었다.
“음. 좀 더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어차피 제 사이클롭스들이 지키고 있으니. 저 아가씨들은 신경쓰지 마시고요. 걱정마세요. 전 적이 아니니까요. 다만 호기심일 뿐이죠.”
“때로는그 호기심을 억눌러야 될 때도 있어.”
[호오? 그렇게 말하면서도 당신도 궁금해하지 않나요? 왜 그녀가 그 선택을하면서까지 해야 되는 이유를 말이죠.]
채널? 모신나강이반박하려고 했을 때, 그녀가 입이 아닌 채널을 통해 이야기를 한 것을 느꼈다. SLB는 가볍게 시선을 옮기자 모신나강은 잠깐 무기 점검 좀 하러 갈게. 라는핑계로 그녀와 같이 나갔다.
[그래도초대는 해줘야 되는 거 아니야? 적이었으면 벌써 내 마인드 맵 뜯어가겠는데?]
[정보를이용하기 위해서 가장 기본적인 방법 중에 하나죠.]
[미안하지만전자전은 초짜라서 이용하려는 짓거리 좀 그만해.]
[그래도이런 불쾌하기 짝이 없는 인형이 어떻게 그 정보를 가지고 있느냐? 에 대해서 궁금해하시겠죠?]
SLB는모신나강에게 자리에 앉아도 좋다고 손짓하자 모신나강은 자리에 앉았다. SLB는 눈 웃음을 지으며 그녀가보는 앞에서 자리에 앉았다. 모신나강은 그 침묵 속에서 SLB에게조심스럽게 접근하듯 말했다.
[그래. 녀석이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그때 데저트 이글이 찾았던 문서를보여주었을 때, 분노했지만 한편으로는 이해할 수 없었어. 그렇게까지소대원들의 목숨을 가볍게 던지는 녀석이 아닐텐데, 지휘관에게 서명까지 해서라도 했어야 했던 이유를 말이야. 난….. 좀 알고 싶긴 했었어. 하지만녀석은 더 이상 날 만나주지도 않고 더 자기 자신을 깊게 숨긴 채로, 괴로워하고 있는 것 같아. 그래도 넌 알고 있겠지? 이 도시의 비밀을.]
[겉으로보기에는 함락 당한 수많은 ELID들의 도시 중에 하나일 수도 있겠지만. 이 도시는 예전부터 군사적으로도 상당히 요충지였던 도시였죠.]
[그군사적이라는 게 다른 용도인 거 같은데? 브리핑에서도 봤었는데, 이곳은그냥 군대를 위해서 있는 도시는 아니잖아? 그리고 P90이하노마크에게 정보를 얘기하기 전에 중상을 입었고. 아무리 작전 상에 발생하는 급박한 상황이라고 하지만너무 이상했어.]
[흐음? 꽤나 잘 아시는데요? 역시 혼돈의 시대에 태어나셨으니, 당연한 걸 지도요?]
SLB는대답하는 와중으로 모신나강에게 첫번째 카드를 꺼냈다.
[이곳을군사적 요충지로 대폭 강화시킨 이유는 하나 입니다.]
‘외계유물이지요.’
[외계유물의발견으로 인해 인류는 그 기술력을 통해서 무한한 성장을 볼 수 있다고 예측했지만 어리석은 인류는 끝없이 오만과 과오 속에서 실수를 반복하죠. 외계 유물 발견 이후로 도시 내부에 붕괴액을 통해서 ELID 사태가발발하면서 인류는 좀 더 체계적이면서 엄격하게 관리의 필요성을 느꼈죠.]
[그도시가 바로 우리가 작전하고 있는 곳이지. 여느 다른 도시들과 마찬가지로 함락되었고. 원인은 불명. 우린 KAR98의명령대로 카터의 관련된 정보를 가져오면 된다고 했지만 너희 소대원들을 하나 둘 합류하기 시작했을 때부터 녀석은 지휘를 할 때 심리적으로 위축되는것 같았어. 너희를 필사적으로 제거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라도 있는 것처럼.]
[카터의문서라…… 물론 그는 이번 사건의 연루된 자이기도 하죠. 하지만제가 보기에는 단순히 그의 죄를 폭로하기 위해서 신형장갑차와 당신들의 바디까지 개조비용을 댈 정도로 많은 자원을 투자했을까요? 게다가 저희 소대원들의 벙커 위치까지 확인될 정도라면 지휘관 혼자서 절대로 준비한 건 아니겠지요?]
[그럼KAR98의 지휘관말고 다른 누군가가 관여하고 있다는 거야?]
[그렇죠. 그렇기 때문에 당신들이 있는 거고. 이 작전에 있는 거겠죠. 그녀의지휘관 단 혼자만의 작전이 아닌 더 큰일을 위한 작전.]
모신나강은 그녀의 대답에서 한 가지 의문이 들었다. 그 말대로라면 지금 이 작전의 본래의 목표는 다른 곳에 있다. 그러면지금 ‘목표’ 는 무엇인가?
[그럼이 도시에서 벌어지고 지금의 ELID들의 도시를 만든 그 근원. 도대체이 도시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네 말대로 고위세력까지 가담할 정도면, 도대체 너희들은 무슨 임무를 담당했던 거야? KAR98이 너희를필사적으로 제거하려고 했던 거야?]
모신나강의 물음도 잠시 SLB는 한가지 조건이라는 검지손가락을 피며, 말했다.
[그건리더가 알고 있습니다. 당신들의 리더가 KAR98이었듯 저희소대에도 리더가 있습니다. 하노마크가 알려준대로 그곳이 어디인지는 알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카터의구 사령부.’
[이이야기는 가급적이면 당신과 저만의 비밀이라고 생각하세요.]
[근데왜 나에게 이런 정보를 얘기하는 거야? 내가 잡히거나 해킹당했을 때,이 내용도 다 노출될 가능성을 고려했을 텐데, 이런 정보를 주는 이유가 뭐야?]
모신나강의 물음에 SLB는 눈웃음을 지으며 가볍게 대답했다.
[그만큼이번에 묻고 싶은 이야기가 있기 때문이죠. 그 정보에 대한 해답을 주었으니, 이제 당신이 저에게 이야기를 할 차례이라고 생각합니다. 전 그 조건으로당신에게 이야기를 한 겁니다. 당신은 그녀와 알고 있죠? 그리고그동안 소대원들에게는 거짓으로 그때의 기억을 숨겼다는 사실도 알고 있습니다.]
[……변태같은 년. ]
모신나강은 그게 목적이었다는 사실에 불쾌한 시선을드러냈고 SLB는 그럴수록 그녀가 생각하는 그 모습 그대로 미소를 지었다.
[만약내가 얘기를 하지 않으면 무슨 짓을 해서라도 찾으려고 하겠지?]
[후훗. 당연한거 아닌가요? 지금 이 내부는 저희 사이클롭스 부대밖에 없어요. 저 숙녀분들 모르게 당신을 강제적으로 입을 열게 만들 수 있죠. 그걸원하시면 전 솔직히 환영합니다만]
[내이야기가 그렇게 내막을 들 출 정도로 원한다니, 정말 그렇게까지 내 이야기가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거야?]
[그건제가 판단합니다. 이야기를 해보시겠어요? 당신이 가지고 있는진짜 동화를 말이죠. 당신은 둘과 각별하셨군요? 하지만 단한번의 우연으로 인해 뒤틀려버렸고. 당신은 그녀를 붙잡지 못한 그 죄책감에 사로잡혀있었죠. 모든 코드는 그 인형 하나에 집중되어있던 것 같군요.]
‘STG-44’
다른 인형에게 그 이름이 들려왔을 때, 모신나강은 심장을 후펴파이는 듯한 기분이들었다. 모신나강은 품 속에서 보드카를 들이켰다. 그 앞에서 익숙한 감각이 퍼져온다.
[선배. 안티레인 소대의 선발 호위 병력이 고립이 됐어요. 이대로라면....]
[그소대는 어쩔 수 없어요. 지금 저희 부대가기에는 철혈의 추격속도가 너무 빨라요.]
[KAR98말이 맞아. STG. 일단 후퇴해서 추후 병력이랑 합류를 해야 돼.]
[.......하지만만약에 우리가 그 병력을 버린다면 안티레인 소대 또한 같이 위험해지게 됩니다. 제가 집적 그곳에서 지휘를할게요. 이대로 우리 병력마저 후퇴한다면 소대들은 얼마 못가서 철혈에게 잡히고 말거예요.]
[STG! 멍청한짓은 하지 마세요! 지금 그곳은 철혈이......]
KAR98의대답에도 STG는 안티레인 소대가 도망칠 수 있을 때까지, 수비를계속했다. 통신 사이로총성과 폭발이 가득히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STG!그만해! 위험하다고. 내가 갈 테니까 거기서기다려! KAR98은 빨리 소대 퇴각로가 있는지 좀 봐줘."
모신나강은KAR98에게 그렇게 대답한 후 서둘러 장비를 챙겼다.
"모신나강. 지금 그곳에는 놈들이 쫙 깔렸어. 지금 사지로 들어가는 꼴이라고."
소대원들의 만류에도 모신나강은 무시한 채로 새하얀눈에서 끝없는 포성과 총성이 있는 곳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망할........"
모신나강은 새하얀 눈이 가득한 틈으로 철혈의 대규모병력을 보고 몸을 숙였다. 모신나강은 스코프를 통해 주변 적 상황을 확인했다. 멀리서부터 방어전선을 갖춘 STG의 호위 소대들이 보였고 그 주변으로철혈의 붉은빛의 움직임이 빠르게 포위하면서 들어오고 있었다.
".......STG.어디있는 거야?"
모신나강은 그 대답 속에서, 코앞에 철혈을 발견하고 칼을 꺼내 철혈의 목을 베어버렸다. 그 틈으로모신나강은 멀리서 자신을 쏘려고 했던 적을 소총으로 제압하며, 빠르게 달리기 시작했다.
'녀석만큼은...... 죽게 냅 둘 수 없어.'
그 틈으로 모신나강은 배를 움켜쥔 채로 뛰어가는그리폰 인형을 발견했다. 익숙한 STG 돌격소총. 그 와중으로 온몸에 피를 흘린 채로 뛰어가는 틈으로 철혈의 STG를추격하며 사격을 하고 있었다.
"STG!"
모신나강은 소총을 조준해 추격하는 추적자들을 제압하며빠르게 STG가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STG는 온몸에 총상을입은 채로 가뿐숨을 몰아쉬면서 입가에 피를 머금고 있었다.
"망할..... 내가 말했잖아. 이렇게 할 필요가 없었다고..."
"하지만안티레인 소대는 놈들에게..... 넘어가지 않았어요. 하지만다른 동료들이...."
"일단됐고 얼른 가자. KAR98. 퇴로는 확보했어?"
[.....지금찾고 있어요.]
"젠장.... 빨리 찾아. 녀석이 죽고 있다고!"
모신나강은STG를 업은 채로 필사적으로 뛰었다. 짙게 깔린 하얀 눈 사이사이로 철혈의 보병들발 소리가들려왔다. 끝없는 총성이 빗발치는 와중으로 모신나강은 연막탄을 풀어서 바닥에 흘려보냈고 주변은 짙은안개로 뒤덮기 시작했다. 모신나강은 STG를 꽉 잡으며, 자신이 내려왔었던 언덕을 올라갔다.
“너. 무겁긴하네. 살 좀 찐거야?”
"선배...... 이제 놔주세요. 이대로 가면.... 선배도 죽어요."
"그입 닥쳐. 여기만 올라가서 일단 군살부터 빼는 거야. 간만에몸 좀 풀겠….!?”
그 대답도 잠시 모신나강은 발을 헛디뎠고, 가파른 절벽 근처로 굴러떨어졌다.
"STG!"
모신나강은 연막 사이로 뚫고 들어온 철혈 보병들을제압하고 다시 내려갔고 STG는 피로 얼룩진 손을 뻗었다. 모신나강은그녀의 모습에 움직일 수 없었다. 필사적이던 감정도 잊은 채로 말없이STG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온몸에 피투성이인 채로 자신에게 손을 뻗던 그녀의 손은 축늘어졌고 STG는 서서히 멀어졌다. 그녀의 피는 새하얀 눈바닥에짙은 피를 물들이며, 언덕에서 굴러떨어졌다.
[왜안 잡았죠? 그녀는 당신에게 소중한 존재였던 것 같은데, 신기하군요?]
[……모르겠어.]
[모르겠다? 기억하고 싶지 않은 건가요? 아니면 그 전에 뭔가가 있었던 건가요?]
아니면 모신나강은 잊었을지도 모른다. 코 앞에서 죽음의 사경을 해매고 있었는데 모신나강은 STG에게 손을내밀지 않았다. 그 뒤로는 기억이 나지 않았다. SLB는더욱 흥미진지한 시선으로 모신나강을 바라보았다.
[……이제는충분해?]
[대부분의동화에서 나오는 공주는 무조건 아름다운 건 아니지요. 때로는 저주를 받거나 때로는상처를 입은 채로 여정을이어나가는 이야기도 있으니까요.]
[마치나에 대해서 알고 있다는 듯이 얘기를 하지 마. 기분 더러우니까.]
모신나강의 대답에 SLB는 웃으며 자리에 일어났다. 그 뒤로 G36의 발소리가 들려왔고, SLB는 G36에게로부터 현재 하노마크의 부대 움직임을 들었다.
“이이후의 이야기는 사령부에 도착하고나서 해보죠. 당신 덕분에 오늘은 이 지옥에서 즐거운 축제를 벌일 수있을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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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 포인트 지역에서 몇 킬로 미터 지역
“여기야? 하노마크가 말한 곳이?”
“일단은. 다행히 지하 네트워크가 놈들에게 작살이 안 난걸 다행이긴 하지만.”
“녀석의말이 진짜야? 거대 괴물이 있다면서!? 도대체 얼마나 크길래벙커가 짓밟힌 거야?”
“여기는지옥이야. AK47. 뭐가 튀어나와도 이상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마카로프는 그렇게 대답하며 하노마크가 지정한 포인트로팔라딘과 슈탈바움들을 이동시켰다. 하노마크의 드론이 소대가 도착한 것을 확인하고 곧바로 마카로프와의통신을 활성화시켰다.
“일단도착했어. 여기가 G36 소대가 있는 벙커의 외벽인 거야?”
[어. 그나마 제일 가까운 지점이지. 폭약은 사용하지 마. 놈들이 바로 위에 있으니까.]
“잠깐만. 폭약 없이 어떻게 이 단단한 외벽을 부수라는 거야?”
AK47의물음에 하노마크는 당연하다는 듯 뒤에 있는 팔라딘 기갑병을 바라보며 말했다.
“팔라딘이면콘크리트 벽은 작살낼 수 있으니까. 녀석들이 힘 쓰는 거 지켜보면 돼.”
“알았어. 거대 감염체가 접근하면 알려줘.”
마카로프는 연락을 끊고 팔라딘들에게 외벽을 부수라고지시했고 팔라딘들은 일제히 벙커 외벽과 인접한 벽을 부수기 시작했다. 팔라딘들의 둔기 소리에 벙커 안에있던 소대원들은 소리를 듣고 외벽 주위로 몰려들었다.
“하노마크. 손님들인가요?”
[구조대가왔으니 기다려. 곧 외벽을 부술 거야.]
하노마크의 연락도 잠시 팔라딘들이 남은 외벽을부수며 벙커 안으로 하나 둘 진입하기 시작했다. 그리폰 문양에 하얀 색 깃을 흩날리는 팔라딘이 들어오자벙커 내에 있던 소대원들은 하나 둘 물러서기 시작했다. G36은 하노마크의 드론을 확인하고 그녀의 능력을인정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쓰잘때기 없는 부품들만 만든다고 생각했던 제가 바보스럽군요. 하노마크.”
[너도지금 작살나면 골치 아프니까. 다른 건 몰라도 네가 나에게 지휘를 맡아달라고 얘기했으니 끝까지 책임져야지.]
“후훗. 두 분은 찰떡 궁합인 것 같군요 하노마크.”
[반갑습니다. 공주님. 이제 왕궁으로 가셔야 지요? 왕궁으로 입장하시기 전에 초대장은 준비하셨겠지요?]
“물론이죠. 그리고 이 조그마한 공주님들도 큰 도움이 될 것 같군요.”
SLB와하노마크의 이야기에 소대원들은 이해할 수 없는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쟤네둘 원래 저렇게 대화해?”
“꼭딴 세계에 있는 인형들 같아.”
[원래 SLB는 공주님으로서 대우받길 원하거든. 저렇게 안하면 날 벌써 반은작살낼테니까.]
“아이무슨 소리세요? 그냥 예절교육 정도로라고 하셔야 되지 않겠어요?”
그녀의 소름돋는 눈웃음에 소대원들은 공포에 질린시선으로 SLB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자신의 사이클롭스들을데리고 가장 먼저 앞서서 나갔다.;
“자숙녀분들. 축제가 시작될 테니 서둘러 가죠.”
"SLB씨. 일단 거대 감염체가 근처에 있으니 지하 네트워크 안이라고 해도 방심하지 마십시오. 제가 먼저 앞장 서겠습니다.”
“어머공주님을 무시하는 행보인가요? 저도 나름대로, 꽤나 쓸만하답니다. 그리고 당신은 아직 수복이 끝나지 않았다고요?”
“그래도아가씨를 지켰던 적은 있습니다. 제가 부상을 당했다고 해서 전투능력이 낮다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호오~ 역시 그 당돌함. 마음에 들어요.한번 당신이 얼마나 강한지 보고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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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으로 소대원들이 전진하는 걸 확인한 하노마크는지상 드론들을 움직여 주변 환경을 조심스럽게 확인했다. 각 드론의 지하 센서에서부터 거대 감염체들을중심으로 지상과 지하에서 감염자들이 감지됨을 확인했다.
[G36. 하수도안에서 감염자들이 감지되었어. 아마 거대 감염체가 만든 놈들이니까. 최대한우회해서 피하도록 해. 지금 네 위치에서 각각 500M 지점에서접근하고 있어. 예상 이동경로를 좌표로 보냈으니까, 확인해.]
"알겠습니다."
G36은하노마크가 보낸 상황 화면에서 적색빛으로 적들이 감지됨을 확인하고 SLB에게 손짓으로 보냈다.
“더러운찌꺼기들이 직접 행차하시는 군요.”
"젠장...... 그나마 안전할 줄 알았는데."
소대원들은 긴장 속에서 드론이 알려주는 맵을 통해서최대한 우회로를 찾았지만 3방향에 있는 군락에서 발생한 감염자들은 서서히 소대원들이 있는 방향으로 서서히조여오고 있었다.
"하노마크. 2개의 통로에서 감염자들이 감지됩니다. 결국은 싸울 수밖에 없을것 같군요."
하노마크는 화면을 확인하고 골치아픈 시선으로 지도상의 화면을 주시했다. 화면 상에 보이는 적들을 본 후 G36에게얘기했다.
"좀있으면 놈들이 들어올 거야. 최대한 빨리 처리해야 돼. 그리고너희들이 있는 주변에 거대 감염체가 있으니까 폭발무기는 사용하면 안 돼. 거대 감염체가 반응하고 달려올테니까."
그 대답도 잠시 소대원들의 초록색 감지 원들이붉은색으로 뒤덮은 감염자들과 충돌했고 수백발의 총성이 들리기 시작했다. 작전 상황에서 SLB는 우하한 몸짓과 함께 돌격소총으로 빠르게 감염자들을 제압해나갔다.G36도 슈탈바움들을 이끌고 나갔다.
“다들최대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움직여!”
"빨리뚫고 가야 돼. 뒤에서도 놈들이 온다고! 잘못하면 놈들에게포위당해!"
그렇게 말하며AK47의 돌격소총은 붉게 발화되기 시작했다. SLB와 하노마크는 AK47의 전투 능력을 보고 대단한듯 작전화면을 주시하고 있었다. SLB를 따라 아군 소대들은 천천히 전진했고 감염자들은 쓰러지며 산을이루기 시작했다.
“이제이 꼬마 병정들에게 맡길 시간이군요. 나머지는 이 병정들에게 맡기죠.”
SLB는그렇게 말하며 자신의 모든 사이클롭스들에게 명령을 내리며 산개시켰고 소대원들은 빠르게 외부로 나가는 맨홀을 통해 하나 둘 빠져나오기 시작했다. 이윽고 총성의 울림 속에서 감염자들이 서서히 접근하자 G36은 남은슈탈바움들에게 명령을 내리고 곧바로 맨홀을 닫았다.
짙은 녹색빛의 연기 속에서 가득히 뒤덮은 지역속에서 SLB는 빠르게 사령부가 있는 곳으로 달려나갔다. G36은 그녀가 측면에 공격받을 것을 대비해 돌격소총을 조준하며 사주 경계에집중했다.
[곧있으면 사령부야.]
"시야에보입니다...... 저곳이 사령부입니까?"
G36과각 소대원의 카메라 사이로 보이는 사령부의 모습은 거대한 돔처럼 구성되어 있었다. 하노마크는 건물이시야에 들어오자 사령부의 위치를 확인했다. 돔형의 사령부 건물은 불빛도 꺼진 채 짙은 어둠으로 뒤덮여있었다.
"사령부치고는 건물이 크군요. 주변에 장벽들이 보입니다."
"당시 ELID 사태가 발발하면서 장벽을 올린 거죠. 아마 요 근처에 인식하는코드가 있을 겁니다.”
SLB의그 와중으로 손으로 사령부 외벽을 여는 장치를 G36에게 가리켰고G36은 고개를 끄덕이며 바로 인식장치에 닿았다.
“신호를보내면, 동시에 인식을 누르면 돼요.”
두 명의 인형은 동시에 인식장치에 대었고 굳게닫힌 장벽의 문이 열렸다. 문이 열리자마자 G36과 그리폰소대원들은 사령부로 진입했고 장벽의 문은 끼익 소리를 내며 서서히 닫히기 시작했다.
화면 상에서 소대원들이 진입한 후 하노마크는 소대원들의 카메라 화면을 주시했다.소대원들이 짙은 어둠으로 뒤덮은 사령부 내부를 확인하는 사이로 하노마크는 마른 침을 삼켰다.
“……..완전새까매. 야시경으로 켜도 아무것도 안 보여.”
“저기….. 괴물들은 없겠죠? 이제 힘겹게 도착했는데.”
“걱정말아요. 나쁜 괴물은 이렇게 음습하게 덮치는 짓거리는 안하니까요.”
"안에 감염자의 침입이나 흔적이 보이지 않습니다.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럼내부는 공격을 안 받았다는 얘기인데, 어쩌면 전력이 남아있을 지도 몰라.]
“흐음? 찾은 것 같군요. 하노마크. 죄송한데저는 이런 부분은 약해서. 대신 부탁드려도 될까요?”
[네. 공주님. 궁전 불 좀 킬 테니, 일단전력실로 안내해주시겠어요?]
"알겠습니다. 왕자님. 전 겁이 많으니 불을 좀 켜주셨으면 좋겠군요."
SLB는그렇게 말하며 하노마크의 드론을 전력실이 있는 곳으로 데려갔고 소대원들은 무기를 잠시 내려놓고 경계를 풀었다.
“잠깐숨 좀 돌려도 되겠지?”
“당분간은요.”
“정말 SLB. 저 인형 왜 이렇게 무서워? 데저트 이글 원래부터 저랬던거야?”
“아…….. 예전부터 동화책을 즐겨 읽으셨어요. 적에게 어떤 ‘해피엔딩’ 을 줄까? 많이고민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해피엔딩이라고?”
AK47의물음에 데저트 이글은 곰곰이 생각하다가 SLB가 했던 말을 기억한 듯 말했다.
“살아있는상태에서 인어공주처럼 음성 인식 장치를 떼내보면 어떨까? 라던가 아니면 다리를 못 움직이게 부품을 작살낸다던가하는거?”
“그거고문이잖아!? 그게 무슨 해피엔딩이라는 거야!”
“어쨌든저런 녀석이랑 소대원이거나 리더면 우리 몸이 남아 돌지 않겠는데? 뭐AK47이라면 정말 좋아하긴 하겠어?”
“야! 아무리 그래도 저런 기분 나쁜 인형이랑 엮으려고 하지 마! 마카로프!”
“그래도좋으신 분이세요….. 저희를 챙겨주시고요…..”
데저트 이글의 대답에 AK47과 마카로프는 조심조심 데저트 이글로부터 물러났다. G36은갑자기 등을 돌렸고. 모신나강은 문득 몸을 돌린 채로 갑자기 걸어가는 모습에 그녀를 따라갔다.
“G36. 괜찮아?”
“……아…. 아닙니다. 죄송합니다.”
모신나강은 입을 가린 채로 웃고 있는 G36의 모습에 의외라는 듯 그녀를 바라보았다.
“메이드장에게이런 웃음은…… 쑥스럽군요. 웃고 싶지 않았습니다만 무례였다면죄송합니다.”
“아니야. 그런 건 아니고. 굳이 웃는다고 우리가 짜증내거나 싫어하지는 않아. 난 솔직히 네가 그렇게 웃는 걸 보니까. 좀…....”
“같이웃게 된다. 라는 것을… 얘기하시는 겁니까?”
“아. 뭐…. 그래.”
모신나강은 그 대답 와중으로 G36의 머리핀이 헝클어져 있는 걸 보고 두 손을 피며 조심스럽게 G36에게다가갔다. 그녀는 잠깐 고개를 숙였고 모신나강은 조심스럽게 떨어지고 헝클어진 머리핀을 천천히 다듬었다. 머리핀을 올리고 그녀의 머리칼을 다듬었다. 머리칼을 만진 것만으로도모신나강은 미묘한 꿈에 사로잡힌 기분이 들었다.
“이상한기분이 들어.”
“어떤기분이 드시는 겁니까?”
“내가이럴 때면 항상 도와주던 애가 있었거든. 정작 자기 몸 하나는 관리 못한 채로 나랑 KAR98을 신경써주던 멍청이었지.”
“동료분이셨습니까?”
“어…… 지금은 없지만.”
모신나강은 그 말을 뒤로 G36의 머리를 만졌던 자신의 손을 원래대로 되돌려놓았다. 그래. 이상하게 G36은 STG를닮았다. 완전히 잊어버렸던 것 같았는데 모신나강의 눈에는 STG의모습이 어렴풋이 눈에 들어왔다.
“그녀의소식은 리더에게 들은 적은 있습니다. 유감입니다.”
“아니야……. 네가 그렇게 얘기할 필요는 없어. 그냥 보드카나 처마시기고 너에게짐짝 밖에 되지 않는 구형 전술인형의 풋내기 같은 소리니까.”
모신나강은 그 대답 이후로 짙은 한숨이 흘러나왔지만 G36은 그런 그녀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갔다. G36은 절대로 그런생각을 하지 않았다는 듯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결코그렇지 않습니다. 당신이 아무리 문제가 있거나 약하다고 생각한다고 해도 저는 당신을 믿습니다. 또한 당신을 전우로서 같은 소대의 소대원으로서 대해주는 그녀들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결코 자기 자신의 실력을 과소평가하지 마십시오. 당신은 강하지만그 능력을 과소평가할 뿐입니다.”
‘선배에게는충분히 능력이 있다고 생각해요. 다만 그것을 모르실 뿐이죠.’
…….STG. 언뜻들었던 것 같았다. 보드카를 수십 병을 비워도 그 목소리만큼은 모신나강의 기억 속에 남아있었다. 모신나강은 웃으며 그녀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말했다.
“우스운걸. 이런 인형에게도 칭찬을 받을 날이 오다니.”
모신나강은 그 말을 끝으로 마카로프와 AK47이 있는 곳으로 돌아갔다. G36은 SLB가 자신을 만나고 싶다고 메시지를 확인하고 SLB와 하노마크가있는 곳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