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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 진입까지3시간 전
하노마크 장갑차 내부 지휘실.
"하노마크. 긴급한 상황이라고 했는데, 무슨 일인지 설명해주시겠어요?"
"말그대로야."
하노마크는 그렇게 대답하며 드론이 3지역 진입로에 화면을 보여주었다. 그 화면 앞으로 붕괴액으로 뒤덮은건물 사이사이로 짙은 녹색빛의 가스를 내뿜고 있었다. P90은 작전화면을 보여주면서 얘기했다.
“저곳이최단으로 섹터 3지역으로 진입할 수 있는 지역이었는데, 지금 놈들에게 막힌 상황이야. 게다가기존의 ELID 수치가 10배이상 넘게 반응하고 있는걸 확인했고.”
"저게.....도대체 뭐죠?"
"저진입로 사이로 ELID 감염체들이 나오고 있는 걸 보아서는 놈들의 군락 같은 곳인 거 같아. 문제는 저곳의 반경 200M 부근은 사이클롭스나 소대원들에게 영향을줄 정도의 강한 방사선이 감지되고 있어."
"그럼저곳에 진입하기 전에 우리 마인드 맵에 영향을 준다는 얘기인가요?”
"맨몸으로 방사능 지대로 들어가는 것과 똑같은 상황이야. 진입에 성공한다고 해도 저 군락에서 발생하는 방사선때문에 내 애들 기능이 정지될 거야."
“그럼다른 곳으로 우회할 수는 없나요? 저희는 지금 저 군락을 상대할 시간이 없습니다.”
“저곳이최단 거리로 진입할 수 있는 곳이야. 다른 우회로들은 ELID들에게장악당해서 아마 놈들이 넘쳐 날 거고.”
“하지만저 주변은 우리가 진입하기에는 너무 많은 방사능에 노출 돼요.”
"방법이하나 있긴 해."
하노마크는 그렇게 말하며 시선으로 사이클롭스들이정비하고 있는 스톰슈트를 시선으로 가리켰다. KAR98은 몇 초동안 스톰슈트를 주시하다가 하노마크가무슨 생각을 했는지 알게 된 듯 차가운 시선으로 그녀를 주시했다.
"저슈트는 느리긴 하지만 군락에서 발생하는 방사선을 견딜 수가 있어. 누군가 슈트를 장착하고 그 군락을폭탄으로 날려버리면, 슈탈바움이 주변 적을 제압하면서 진입할 수 있을 거야."
"우리들중에 저 슈트를 장착하고 진입을 해야 한다는 얘기인건가요?"
"그래서리더를 부른 거야. 최악의 경우를 고려해야 하니까 미리 알려주는 거야."
“저곳만없애버릴 수 있으면 단 번에 진입을 할 수가 있어. 저 군락 근처에 비상용 벙커는 내가 만일에 대비해준비해놓았으니까. 한 숨 돌릴 수도 있고.”
하노마크와P90의 대답에 KAR98은 침묵했다. G36은다른 방법이 있는지 시선으로 주시했지만 하노마크는 고개를 저었다.
"슈트는내폭장갑이라서 폭탄이 터져도 목숨은 건질 수 있으니까. 그러니까 죽으러가는 건 아니야. 다행히 군락 주변에는 저격수들이 자리잡을 수 있는 위치가 몇 군데 확인됐어."
"저랑모신나강이 움직여야겠군요."
"문제는감염자들입니다. 각 격리구역에 있는 수십만의 감염자들은 어떻게 처리할 겁니까?"
G36의물음에 p90은 걱정하지 말라는 듯 3구역 주변의 바리게이트위치를 표시해주며 대답했다.
"감염자들이불어날 경우를 대비해 대원들에게 놈들이 쉽게 모이지 않게 여러개로 바리게이트들을 준비해놨어. 아직 남아있다면, 놈들이 군락으로 돌아가기 전에 충분히 시간을 끌 수 있어. 그리고바리게이트 지점과 군락까지 내부구조가 복잡해서 소수의 슈탈바움들로도 감염자들을 상대할 수 있을 정도야. 놈들이슈탈바움들과 교전하는 동안 군락을 날려버리고 바로 벙커로 가면 돼.”
"P90.지금 저희의 슈탈바움들로 감염자들을 어느정도 지연시킬 수 있을까요?"
"1시간정도. 그리폰 소대가 만난 변종이 아니라고 가정한다면."
모든 정보를 정보를 다 확인 한후 KAR98은 G36을 바라보다가 시선을 숨기듯 내리며, 입을 열었다.
"소대원들을집합시켜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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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R98은작전의 상황과 스톰슈트를 통한 군락으로 진입후 파괴 임무에 대해서 설명했다. 그녀도 예상했듯 군락의존재와 파괴를 해야 한다는 부분에서부터는 소대원들은놀라면서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리더. 그 군락 돌파 외에는 방법이 없어? 아무리 그래도 그곳으로 들어가는것도 위험하잖아!"
“그리고……그곳을 혼자 들어가기에는…. 감염자들이 너무 많고요……”
“하지만지금 상황에서 우회해도 놈들을 맞딱뜨리면 힘든 상황이기도 하지.”
"지금상황에서는 이것밖에 방법이 없어요. 이제 1시간 뒤면 거대폭풍이 섹터 1,2 지역을 뒤덮을 거고 그 시간동안 우리는 당분간 작전 중에 발이 묶일 겁니다."
"3지역에진입한다고 해도 폭풍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은?"
"당시 P90이 설정한 3지역의 진입로 근처에 지하벙커가 있습니다. 군락을 파괴하는 즉시 그 벙커로 진입하여 폭풍을 피하고 진입할 예정입니다."
"그럼같이 저격으로 백업을 해줘야 되는 거야?"
“네. 저와 모신나강은 하노마크가 마련한 저격 포인트까지 이동하면 됩니다. G36 자매는슈탈바움 중대를 이끌고 감염자들이 군락에 접근하지 못하게 수비해주세요. 군락이 파괴하면 곧바로 슈탈바움들과 함께3지역 벙커로 이동할 겁니다."
"그럼스톰슈트를 입고 진입할 대원은 아직 배정되지 않은거야?"
AK47의질문에 KAR98은 침묵 속에서 천천히 고개를 들어올렸다.
"네. 그래서 여러분에게 묻고 싶습니다. 말했듯 이 임무 중에서 목숨을잃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한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 모르고요."
KAR98은그 대답 이후로 침묵을 유지했다. 소대원들은 선뜻 얘기를 하지 않았다.AK47은 자리에 일어나 손을 들었다.
"그럼내가 입을 게. 하노마크에게 개조된 바디도 있고 ELID에노출되도 견딜수는 있으니까. 내가 진입해서 폭탄을 설치할게."
"정말로하실 건가요? 이번 임무에서 살아남는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어차피지옥에 들어온 이상 악마들에게 총 한발이라도 쏠 각오로 들어왔어."
"감사해요."
KAR98은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에게 임무를 할당하기로 했다. AK47은모신나강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지만 그녀의 선택에 어떤 시선도 주지 못했다.
"하노마크의슈탈바움 중대가 배치된 후 감염자들과의 교전 즉시 작전이 시작 될 것입니다. 차량 내부에서 정비를 끝내고대기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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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 진입까지2시간 전
모신나강은AK47에게 다가갔다. 스톰슈트를 입고 움직임에 적응하고 있었고, 그녀의 주변에는 C4 원격 폭탄이 여러개가 놓여있었다. AK47은 최대한 빠르게 움직이려고 했지만 슈트의 엄청난 무게감에 짓눌린 채로 성큼성큼 천천히 움직였다.
"이래가지고는움직이지 못하겠어. 무게를 줄일 수 없는 거야?"
"하노마크씨에게도얘기했지만 원래 무게가 무겁게 설계되었데요."
"그래도이래가지고는 놈들에게 두들겨 맞는다고!"
G36C는난처한 웃음을 짓자 모신나강은 AK47의 어깨를 치며 손짓을 보냈다.
"그만해. 곤란해하잖아.
"칫. 얼른 여기서 벗어나고 싶다고. 이런 터널에서 죽 치고 있을 바에는얼른 끝내버릴거야."
"일단명령에 따라. 그리고 너 영웅 된다고 괜히 꼴사나운 짓거리나 하지 말고 알았어! 폭탄만 터뜨리고 나오면 되는 거야."
마카로프는AK47의 대답에도 몇 번이고 재차 물었다. AK47은 그렇게 대답하면서 마카로프의 어깨를꼭 쥐며 대답했다.
"마카로프이번에는 모신나강이랑 같이 있어. 간만에 왕 언니이신 내가 움직여야지."
"네가무슨 그런 소리를 할 입장이냐?"
"골로가지 말고 정신이나 똑바로 차려."
AK47은웃으며 스톰슈트의 머리부분까지 장착하고 성큼성큼 묵직하게 이동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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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탈바움이 각 소대원들을 따라서 일제히 움직이며군락의 반경 1KM 내에서 병력이 배치되기 시작했다. 감염자들을 유인하기 위한 신호탄이 울려퍼지면서 드론들은 빠르게 감염자들의 움직임을 파악했다. 하노마크는 신속하게 시스템을 가동시키면서 장갑차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KAR98과 모신나강은지정 포인트에 도착할 때까지 마지막 무기 점검을 준비했다. 장갑차가 남아있는 감염자들에게 기관포를 쏘며 진압하는 동안 저격 포인트에 도착했다.
"저희들은 여기서 위치를 잡겠습니다 각 소대원들의위치배치가 끝나면 곧바로 스톰슈트를 투입하세요. 군락에서 나오는 감염자들은 처리하는 동안 폭탄을 설치해주세요."
"알았어. 준비됐지?"
"준비됐어."
스톰슈트를 입은 AK47은 고개를 끄덕였다. 하노마크는 도심지 외곽에서 장갑차량을 세운 후 AK47에게 군락위치가 담겨진 수신기를 줬다.
"군락 근처까지 표시된 장치야. 군락을 날려버리면, 곧바로 합류 할테니까."
스톰슈트를 입은 AK47는 장갑차량의 후방문이 열리는 즉시 밖으로 나왔고, 차량은 감염자들의 눈에 띄지 않는 곳으로 이동했다. AK47는 스톰슈트의 엄청난 무게 속에서 성큼성큼 걸어나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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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신기 위치상으로는 근처다. 외곽에서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비명과 괴성이 도시 내부에 가득히 퍼져나갔다. 아마 교전 중일 것이다. 군락이 있는 위치에 다다를수록 방사능감지기가 화면 상으로 양호에서 보통으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군락에서 몇 백미터 지점인데도 방사능수치는 급격하게 상승했다.
[지금 모신나강과리더의 배치가 완료되었어. 최대한 둘의 사선에 보이게 나와.]
하노마크의 연락도 잠시 방사능 수치가 삐삐 소리를 내며, 위험표시를 알렸다. 슈트는 짙은 녹색빛 바람 사이사이로 붕괴액 찌꺼기들이 장갑에 하나둘 붙기 시작했다. 슈트의 시야 사이로 AK47는 멈추며 끔찍하게 뒤틀린 군락의 모습을 확인했다.
둘은 저격 포인트에서 느릿느릿 걸어가는 AK47을 보고 주변을 탐색했다.
[저는왼쪽을 맞죠. 모신나강은 오른쪽을 맡으세요.]
[AK47을부탁해. 다른 건 몰라도 녀석만큼은 살리고 싶어.]
모신나강의 간절함 속에서, 몇 번이고 침착함을 유지했다. KAR98은 차분한 호흡 속에서 AK47의 주변에 접근하는 감염자들을 주시했다. AK47이 군락에접근하자 건물에 이리저리 뒤엉킨 군락은 거대한 붕괴액으로 이리저리 뒤덮은 채로 숨쉬듯 녹색 가스를 내뿜으며, 주변 건물들을 오염시키고 있었다.그곳까지 가야한다.
슈트는 당장이라도 부식되는 듯 둔탁한 소리를 냈지만 마인드맵까지 영향은 들어가지 않았다. 그녀는 천천히 걸으며 폭탄을 든 채로 군락이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그 걸음 사이로 AK47는 날카로운 살기를 느꼈다. 그들이다. AK47는 무기를 쥘 수가 없었다.슈트를 벗는 순간 자신도 즉사하게 된다. 감염자들은 군락이 위험하다고 느낀듯 서서히 밖으로 걸어나오며 그녀를 주시하고 하나 둘 달리기 시작했다.
가장 빠르게 달려온 감염자가 멀리서 총을 쐈고 강한 충격과 함께 슈트는 뒤로 주춤거렸다. 남은 감염자들이 달려들며 AK47를 덮치려고 했을 때, 감염자들의 머리와 심장에 일제히 총알이 박히며 쓰러졌다. 총을 쥔 감염자는 갑작스러운 사격에 주변을 둘러보다가 머리가 터지며, 짙은 붕괴액 바닥에 떨어졌다.
믿어야 한다. 이 안에 들어온 순간부터 어떤 수신기의 응답도 반응하지 않았다. 그만큼 강한 자기장이 스톰슈트가 막아내며, 그녀를 보호해주고 있었다.군락이 꿈틀거리며 슈트를 날려버릴 듯한 바람이 퍼져오자 뒤에서부터 감염자들의 필사적인 움직임이 들려왔다. 슈트의 후방 카메라에서 감염자들이 달려왔지만 이내 모두 총알이 박히며 쓰러졌다.
AK47는 천천히 군락의 근처에서 폭탄을 장착했다.그 사이로 감염자들의 비명과 총성이 퍼져왔고, 폭탄은 타이머가켜지며 작동했다.이제 나가면 된다.중압감의 슈트를 가까스로 일어서 나가려고 했을 때, 폭탄은 갑자기 작동을 멈추었다.AK47는 당황한 시선으로 폭탄을 키려고 했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아무리 재 설정을 해도 폭탄은 자기장 때문인지 아무런 반응조차 남아있지 않았다.
[뭐야. 왜 안 나와.]
[AK47 무슨일인가요?]
AK47는 당황한 시선으로 주변을 둘러보았다.이대로 가면 죽는다. 싶은 생각 속에서 필사적으로 주변을 둘러보았을 때, 총을 든 감염자 시체에서 소총과 수류탄이 눈에 들어왔다. AK47는 필사적으로 달려가며 소총과 류탄을 들고 최대한 멀리서 류탄을 던졌다. 폭발지점으로 최대한 멀리 떨어지며 소총을 조준하려고 했을 때, 뭔가가 슈트의 다리를 관통했다. 슈트는 관통한 슈트 사이로 강한 방사선 위험을 감지했고 다리가 서서히 저려왔고 폭파범위에서부터 벗어나지 못한 채, 주저앉아버렸다.
[AK47! 거기서당장 나와!]
[폭탄을작동시키세요.]
[안돼. 지금 AK47이랑 폭탄이랑 너무 가까워. 작동하면 녀석까지 폭발에 휘말릴 거야. AK47 당장 거기서 나와!]
모신나강은 문득 자신을 주시한 AK47을 보고 바로 바로 나오라고 손짓했지만 AK47은 곧바로 감염자들속에서 작동을 멈춘 폭탄을 바라보았다. AK47는 이미 각오한 시선이었다. AK47는 심호흡을 하며 소총을 조준했고 그녀를 근처에 많은 감염자들이 스톰슈트를 입은 그녀에게 달려들고 있었다.
소총은 강한 폭발음을 내며 사격했고 수많은 감염자들이 AK47를 뒤덮었다. 그리고 소총에 관통된 류탄은 폭탄과 함께 폭발했고 거대한 폭발의 여파는 수많은 감염자들을 뒤덮어버렸다.
"AK47!"
KAR98이 모신나강의 저격포인트에 도착했을 때, 모신나강은 끔찍한 광경에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망할자식...... 그렇게 죽는다고 영웅이 되는 건 줄 알아...."
KAR98은모신나강의 대답에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
"일단철수하죠..... 근처에서 합류할 것입니다."
"그래도인식표라도...... 가져가게 해줘. 적어도 동료로서 뭔가를지켜주고 싶어."
모신나강의 대답에 KAR98은 하노마크를 호출했다. 하노마크의 장갑차와 슈탈바움 소대가도착 하고 둘이 장갑차의 문을 열었을 때, 둘의 앞으로 AK47이앉아있었다.
"AK47!? 어떻게......?"
"말도 안돼요. 더미도 활동하지 못하는 데, 어떻게 살아있을 수......"
"P90…. 그자식 어디있어......."
"무슨 소리에요? AK47. 당신이 타고 계시지 않았나요?"
"아니야. 내가 아니라 P90이 그 안에 있었어....."
"G36애들에게 합류하라고....... 뭐야? AK47이 왜 여기있는 거야? "
"P90이…… 녀석 나 대신 들어간 것 같아..."
"무슨 소리야 도대체 그럼 슈트안에 있던 건......."
하노마크는 뒤늦게 상황을 깨닫고 다급한 목소리로작전 중인 소대원들에게 무전을 보냈다.
“지금당장 합류 포인트 지점으로 와. 문제가 생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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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갑차량은 신속하게 군락이 날아간 폭파지점으로 진입했다. 차량 상에서는 붕괴액의 위험도가 사라진 걸 확인하자마자 AK47는 차량 밖으로 나오며 필사적으로 폭파현장으로 달려갔다.
“P90!”
“P90씨!? 어디 계시나요? P90씨!?”
장갑차가 파괴된 군락 근처에 멈추자마자 데저트이글은 곧바로 내리며 소리쳤다. 그 뒤로 G36도 뒤늦게 그녀를 따라갔다.산산조각난 감염자들의 시체들사이로 둘은 희미한 섬광빛을 발산하는 인식표를 보자마자 달려나갔고, 시체 조각들을 닥치는 대로 치워나갔다. 그리고 찾았다.데저트 이글이 다급하게 달려왔을 때 그녀는 어떤 감각조차 느끼지 못하는 시선으로 p90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P90의몸을 뒤덮던 스톰슈트 장갑은 산산조각 나버렸고 군데군데 폭탄 파편들이 부딪힌듯한 피멍과 함께 붕괴액이 그녀의 몸의 일부를 뒤덮여 있었다.
“기…..기다리세요..P90씨. 곧고쳐 줄게요 그러니까…”
“망할…자식…… 일어나기만 해봐.”
AK47은 데저트 이글 대신 필사적으로 그녀를 부축해 들어올리려고 했을 때, KAR98은 소총으로 그녀를 조준했다. 갑작스러운 조준에 둘은 움직임일 멈추었다.
"무슨 짓이야?!"
"그녀는 감염됐어요.설령 살린다고 해도 그녀의 몸은 더 이상 전투를 할 수 없죠. 지금 작전에서 걸림돌이 될 겁니다."
"리더.아직 P90은살아있어요…. 지금이라도 수복하면…”
"수복을 돌린다고 해도 그녀의 마인드맵은 되돌릴 수 없는 상황이죠. 이미 그녀가 군락의 붕괴액에 노출되었을 때부터, 그녀의 수명은 얼마남지 않았습니다."
"아직 몰라. 지금 우린 그녀를 살려야 한다고.”
AK47의 걸음도 잠시 KAR98은 곧바로 그녀에게 위협사격을 날렸다. 하노마크는 곧바로 나와 리더에게 고개를 저었다.
"우린 인형이야. 리더. 전염이 되는 게 아니라고."
"어차피 그녀는 이미 죽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부상병을 싣고 다니면서 작전에 지연되는 꼴을 보고 싶지 않아요. 그리고 군락에서 발생한 붕괴액에 감염된 그녀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는 그 누구도 예측 못합니다."
모신나강은 KAR98의 총구 앞에 서며 사격하지 못하게 막았다.
"다른건 다 참지만, 내 동료에게 총 쏘는 짓거리만 큼은 용서하지 않겠어.그게 너라고 해도."
KAR98은순간 모신나강에게로부터 심장을 파고드는 살기를 느꼈다. 마카로프도 데저트 이글의손을 잡은 채로 그녀의앞에 서있었다. 그녀의 방아쇠에 닿은 손가락과 심장에서 경련이 느껴졌고 모신나강은 어떤 움직임도 보이지않았다. G36도 모신나강의 옆에 서며, 그녀가 사격하지못하게 막았다.
"그녀 또한 저희 소대원입니다. 그리고 그녀가 감염되었는지 여부가 불확실한 상태이기에 하노마크가 확인해봐야 합니다."
KAR98은 심호흡 속에서 소총을 내리자 G36은 AK47과 함께 의식을 잃은 P90을 부축하며, 같이 걸어갔다.
"얼른 출발하자. 감염자들이 코앞에 왔어. 벙커에 진입할 때까지 준비해."
모든 소대원들을 태운 하노마크는 곧 장갑차를 이끌고 파괴된 군락을 입구를 거쳐서 3지역으로 진입했다. 장갑차의 뒤로 거대한 녹색빛의 감염자들이 달려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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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갑차가 벙커에 진입 후 거대 폭풍은 곧바로 각 섹터 지역을 뒤덮었다. 외곽에서 정찰했던 드론은 폭풍에 휩쓸리며 연락이 두절되었고, 슈탈바움중대의 신호도 사라졌다. 하노마크는 한숨 속에서 KAR98에게 현재 상황을 보고 했다.상황을 확인하는 와중으로 KAR98은 평소보다 차가운 태도로 그녀와 대화했다.
"정말로 괜찮은 건가요?"
"말했잖아. 군락의찌꺼기가 그냥 바디에 묻어서 부식 된 거라고. 그리고 당시 폭발했을 때, 스톰슈트가 대신 그 방사능을 다 흡수해줘서 P90의 소체와 마인드맵에 피해는 별로 없어. 정말로 괜찮다고!”
"그동안 우리가 본 ELID와는 달랐습니다. 만약 인간뿐만 아니라 인형도 감염이 된다면 소대전체가위험할 수 있었던 상황이었습니다."
"그것도 추측에 불과해. 그리고 그녀는 지금 지휘관과 이 작전에 가장 중요한 증인이면서 우리 대원이야.P90이 없었으면 우린 저 폭풍에 휩쓸려서 죽었을 거라고!”
"말했듯 군락의 존재여부 그리고 인형조차도 마비될 정도로 감염이 심할 정도로 붕괴액의 존재도 고려해야합니다. 하노마크 물론 당신의 말대로 문제가 없을 지도 모르지만 리더로서도 고려해야 할 사항이었다는 건 아세요."
KAR98은 그 대답을 끝으로 G36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어떤 말도 이야기하지 않았다. KAR98은 시선을 돌리며 자리에 앉았다.G36은 그녀의 냉혹함을 느끼고 수복실에 수복중인 마카로프가있는 곳으로 들어갔다.
데저트 이글은 수복실에서 수복중인 P90의 상태를 바라보았다. 자신의 팔에서는 아직도 피가 흘러내리고 것조차 모른 채 그녀는 의식을 잃은 채로 숨만 쉬는 그녀를 말없이 볼 뿐이다.
"상태가 좋지 않습니다. 상처를 확인 해봐도 되겠습니까?"
데저트 이글은는 G36의 목소리에 뒤늦게 반응한 듯 시선을 옮기다가 다시 바라보았다. G36은 말없이 그녀의 옷을 벗고 총알에 관통된 상처를 확인했다. 위협사격이라고 했지만 KAR98의 날카로운 탄환에 어깨에 관통된 상처는 보기만 해도 지독한 흔적을 남기고 있었다. G36은 능숙한 솜씨로 그녀의 출혈을 막았다. 데저트이글은 아픔에 잠시 고개를 숙였지만 다시 한 번 의식을 잃은 P90을 바라보았다.
"어떻게 된 건가요?...... 왜……. 저에게 아무말도 없이 간 건가요?....”
"스톰슈트 작전 전에 P90이 당신에게 뭔가 이야기했던 적이 있었습니까?”
G36은 마지막으로 응급조치를 한 후 그녀에게 물었지만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저도몰랐어요…… P90은 좀 있으면 작전이 시작 될 테니 걱정말라고 했던 목소리외에는 저에게 들려주지 않았어요…..”
데저트 이글의 대답에 G36은 AK47이 이야기했던 증언을 생각했다.
"G36C에게 장비 점검을 받으려고 수복실에 잠깐 있었는데, 그 뒤로는 기억이 나지 않아. 깨어났을 때, 하노마크의 장갑차 화면에녀석이 있는 걸 봤어. 그리고...... 자기 손으로 총을 들고 폭탄을 날리는 것까지 봤고..... 분명 정비가 금방 끝난다고 얘기했는데 어떻게 된 건지 모르겠어."
G36은 G36C이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G36C는 막모신나강과 AK47의 장비 점검을 끝내던 참이었다.
"잠깐 할 얘기가 있습니다. 시간이 됩니까?"
"네. 언니. 잠깐 짐 좀 내려놓고 갈게요."
G36C가 수복실에 들어가는 동안 G36은 장갑차 밖에서 지친 듯 자리에 앉았다.
'뭔가가 잘못 됐어.'
그게 아니라면 이런 상황이 발생할 리가 없다. 몇번이고 G36은 생각했지만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는 알 수 없었다. G36C는 묻은 옷을 털어내고 G36에게 다가갔다.
"언니. 무슨 일이신가요?"
"물어볼게 있습니다."
"네. 말씀하세요."
"AK47 얘기로는 수복실을 담당했는데, 당시에 어떤 상황이었는지 알 수 있었습니까?"
"네. AK47는 슈트를 장착하기 전에 점검을 좀 받아야겠다고 얘기를 했고 제가 그때 수복실에서 점검을 했었죠."
"그때, 점검은 자동으로 한 건가요?"
"네. 제가 직접 관리하기에는 작전이 워낙 급박했죠. 그리고 언니랑 같이 슈탈바움들을 지휘해야 되는 상황이었고 그녀가 수복을 끝내면 바로 일어날 수 있도록 설정해놓았어요."
"그럼 저랑 합류할 때까지는 그 시스템을 추가로 설정해놓았다던가 하는 건 없었습니까?"
"네. 없었어요. 하노마크 씨에게도 확인해보세요."
"알겠습니다."
G36C는 다시 장갑차로 돌아가는 동안 G36은 하노마크에게 다가갔다. 하노마크는 KAR98과 논쟁이후로 지친 듯 코코아를 마신 채로 짙은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G36은 평소 술을 좋아할 것 같던 그녀가 그런 음료를 먹고 있는 게 신기한 듯 바라보았다.
하노마크는 평소와는 다르게 지친 기색으로 G36을 바라보았다. 평소와는 다르게 시선이 달라진 걸 보고 의아한 눈빛으로 주시했다.
"잔뜩 찡그리던 그 표정은 어디가고 그렇게 상냥하게 보시나요 아가씨?"
"그런 적 없습니다."
하노마크의 대답에 G36은 바로 고개를 갸웃하며 평소의 표정으로 돌아왔다. 하노마크는 피식 웃는 와중으로 코코아 한모금을 마셨다.
"얘기를 좀 하고 싶습니다."
"G36C에게 들었어."
하노마크는 그 대화 와중으로 그녀에게 손바닥으로 글씨를 썼다.
[내가 개설한 채널에서 얘기를 하자.]
하노마크의 대답에 G36은 고개를 끄덕이며, 하노마크가 만든 채널로 접속했다. 둘의 시선이 잠시 꺼진 사이로 하노마크는 채널에 접속한 G36을 확인 한 후 이야기를 했다.
"이런 걸 조사할 때는 비밀리에 해야 돼. G36 넌 너무 대놓고 하는 것 같아."
"그리고 이 사건의 원인에 대해서 알고 싶었습니다."
"그러려먼 신중해져야 돼."
하노마크는 그 대화도 잠시 G36에게 그동안 조사한 것을 입에 얼었다.
"G36C의 말대로 나도 확인해봤어. 너희 자매가 작전을 할 때까지 P90은 막 무기 점검을 끝내고 데저트 이글과 마카로프가 있는 곳으로 갈 준비를 하고 있었어. AK47은 수복실에서 P90과 함께 있었고. 누군가가 AK47의 수복실을 설정한 다음 P90에게 강제적으로 슈트를 입었다는 건데......"
"당시 장갑차 내부 카메라에서는 아무도 없었고, 그녀가 대신 스톰슈트를 입고 나갔죠. 하지만 의문이 남습니다."
"막들어온 인형이 어떻게 수복실 기능과 장갑차 내부를 훤히 알고 있는 걸까? 처음 들어와서 아무것도 모르는상태였는데…..”
"그럼단순하게 단독행위였던 것인가요? AK47을사지로 몰고 싶지 않았고 결국은 그녀가 대신 희생하려고 한 걸까요?"
"지금의내용상으로는 그것뿐이야. 나도 데이터를 확인해봤지만 수상할 만한 행적들이 전혀 없었어. 모든 데이터들의 정보는 결국 P90이 했다는 거지. 내가 아는 것 그것밖에 없어. 결국 돌고 돌아도 단서가 없지.”
G36은문득 그녀가 하노마크에게 이야기했던 목소리가 기억이 난듯 그녀에게 물었다.
"최근리더의 행동에 대해서 의심 가는 부분이 있습니다.”
“어떤건데?”
“그때, 검문소 기억하십니까? 검문소에서 걸린 이후로 리더가 당신에게 했던말도 기억하시나요?”
“어떻게그리폰 소대원들을 감지했냐? 그 얘기.”
“생각해보십시오. 당시 사이클롭스랑 검문관은 단순한 시스템 이상을 체크하러 온 것 뿐인데, 리더는그리폰 인형을 감지했다는 듯이 얘기했습니다. 정말로 정규군이 그들을 감지했다면 벌써 문을 열고 들이닥쳤겠지요.”
“G36. 설마지금 리더가 무슨 짓을 벌이고 있다는 거야?”
하노마크의 물음에 G36은 침묵을 지켰다. 그녀의 말이 터무니 없는 것 같았지만 그때리더가 크루세이더 소대에게 적의를 드러냈을 때부터, 납득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리더는그녀들을 모릅니다. 또한 그녀들은 리더에게 공격적인 성향을 드러낸 적도 없고요. 물론 데저트 이글이 모신나강 소대원들을 공격한 부분은 있지만 자기 방어였을 뿐이죠. 정말로 그녀가 죽이려고 했다면 모신나강과 마카로프는 바로 죽었을 겁니다. 하노마크. 당신의 동료 소대였던 소대원들이 합류하면 합류할 수록 리더는 그녀들을 필사적으로 제거하려 들고 있습니다.”
“젠장…. 작전을 브리핑하면서 이렇게 소름끼치는 경우는 처음이야 정말 지금 우리 소대랑 그리폰 소대 그리고 크루세이더소대까지…… 지금 지옥에서 뭉쳐야 되는 상황에서 하필 이런 끔찍한 일이 터질 줄은 몰랐어.”
하노마크의 대답 속에서 G36은 그때 모신나강과 함께 P90을 지켰던 그때를 회상했다. 그리고 모신나강을 선택했을 때부터, 자신을 향한 배신감을 느낀 KAR98의 눈동자도.
"전….. 아가씨가 그렇게 저에게 적의를 드러낼 줄은 몰랐습니다.”
"아니야. G36. 그 행동은 옳다고 생각해. 그렇다고 리더가 틀린 말은 한건 아니야. 다만 리더가 소대원들을 설득이 아닌 강압적으로 한 게 좀 문제였지만."
하노마크는 채널 사이사이로 보이며 다음 작전 브리핑을준비하고 있는 KAR98을 바라보았다. 그 사이로 분위가급격하게 식어버린 그리폰과 데저트 이글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게걱정 돼. P90이 부상당한 이상 지금 소대원들이 리더의 말을 따를지 말이야."
"저도소대가 분열되는 일만큼은 원치 않습니다.
"........브리핑전에 총이라도 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일단 대비는 해놔. 나도하고 싶지만 작살난 상처를 수복할 틈도 없으니까. 부탁할게. G36.”
“알겠습니다.”
/
하노마크 장갑차 내부.
하노마크가 보낸 지상형 드론들은 벙커에 미세한구멍을 통해 하나둘 빠져나오기 시작했다. 강한 폭풍이 불고 있었지만,드론들은 현 벙커에서부터 나와서 주변을 정찰했다. 화면은 짙은 녹색빛 폭풍만이 화면에 들어왔지만드론은 자체 센서로 장애물 요소를 파악하고 이동을 하고 있었다.
작전 상의 화면은 KAR98이 바라보고 있었다. 갈증이 생겨 손을 뻗으려고 했지만 아무것도없다는 걸 느낀 그녀는 G36C에게 대신 부탁을 했다. 하노마크는맵 상에 표시된 위치에서 드론들을 배치 후 감지기를 활성화시켰다. 활성화된 수치에서는 ELID 방사능 농도 수치가 표시 되었고 각각 수치는 지역의 중앙으로 갈수록 위험도가 높은 적색으로 감지되었다.
"역시근원지가 이 구역에 있는 것 같네. 당시 이 지도상에서는 140M의거대 타워 건물이 있었으니까."
"그곳에서파생된 건가요?"
"우리가봤던 군락은 빙산의 일각이라는 거지."
KAR98은가장 인접해있는 드론을 움직이라고 지시했고 드론은 각 구역에서 높은 건물에 올라가 자리 잡았다. 드론의적외선 화면에서 짙고 강한 연둣빛 광원이 가득히 시야에 들어왔고, 화면을 지켜보는 셋은 갑작스러운 빛에눈을 가렸다. 드론이 정밀하게 시야를 주시하자 건물은 ELID의가득히 뒤덮인 채로 녹색빛의 거대한 파장을 내보내고 있었다. 드론의 음향에서도 정체를 알 수 없는 괴성이그 건물을 중심으로 들려오는 것을 느꼈다.
그 소리에 셋은 아무도 이야기를 할 수 없었다. 드론이 보여주는 시야만으로도 장갑차 내부에서는 공포와 두려움으로 물들이기 충분했다.
"저곳이파장의 중심지인 건가요?"
"맞아. 저 곳에서 거대한 폭풍이 발생되고 있고, 이 건물을 중심으로 강한 ELID가 농도가 감지되고 있어. 저 방사선은 스톰슈트 한계치를 박살내는수준이야. 지금은 저곳을 파괴할 수도 건드릴 수도 없어. 지금외곽에 있는데도 그 군락에서 발생되는 ELID 방사선과 비슷한 수준이니까."
사실상 지옥의 심장부에 도달한 것이다. KAR98은 지금의 이 상황에 군모를 벗으며, 마른 침을 삼켰다. G36C가 차를 가져오자 KAR98은 차를 마셨지만 평소와는 다른맛에 거부감을 느끼고 차를 내려놓았다.
"폭풍이잠잠해질 때까지 드론들이 감시할 거야. 작전 준비나 개시때까지는 지속적으로 상황을 보고해 줄거고."
하노마크의 대답 속에서 KAR98은 말없이 지휘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하노마크는 그녀가 뒤늦게발걸음을 옮겼다는 걸 느꼈을 때, 그녀는 머리를 감싸며 자리에 앉아 있었다. 하노마크는 지친 듯한 그녀의 뒷모습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KAR98이지휘실에 돌아왔을 때, G36은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는차가운 시선으로 G36을 주시한 채로 자리에 앉았다. 그녀의지시가 있을 때까지 G36은 아무 행동도 취하지 않았다. 그녀는조심스럽게 손을 뻗어 G36C가 준 차를 마셨지만 특유한 독한 맛 탓에 집중이 되지 않았다. G36은 홍차의 맛에 거부감을 느낀 듯 차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굳이준비할 필요는 없어요. 아직 있으니까요."
"맛이안 좋은 차를 억지로 드실 필요는 없습니다. 제가 직접 준비하겠습니다."
G36의움직임에 KAR98은 그녀의 행동을 저지하지는 않았다. G36이차를 준비해 그녀의 앞에 내려놓을 때까지 KAR98은 한 손을 꼭 쥔 채로 독한 맛이 느끼는 차를 계속해서마셨다. 그녀의 옆에 차를 내려놓았고 KAR98이 차를 마실때까지 기다렸다.
"지옥이라는게 이런 거라고 생각이 들지 않으세요?"
그 말. 처음에는그녀의 중얼거림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녀의 대상이 G36 자신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그녀의 눈가에는 조소가 느껴졌다. G36의 눈가에서는 점점 깊이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지친 기색이 역력해졌다. 그녀가 모신나강을 선택한 이 후 그녀는 단 한번도 G36에게 어떤 것도 받거나 요청하지 않았다. 빛이 차단된 채로 서서히시들어가는 화초 같은 그녀의 시선 사이로 자기를 향한 짙은 조소의 독이 퍼져나왔다.
"때로는버려야 할 때가 있는 법이죠.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모두가죽으니까요 어차피 죽은 시체에 불과한데, 그렇게까지 저를 가로막을 필요가 있었나요?"
"아가씨를위한 것이었습니다. 저의 목표는 아가씨를 지키는 것이었으니까요. 그임무에서 그녀들은……”
"당신도그녀들의 능력에 대해서 의문을 품지 않았나요?"
KAR98은자리에 일어나 그녀에게 다가갔다. 그녀는 평소의 부드럽고 온화한 기색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녀는 취한 기색의 시선으로 그녀에게 다가갔다.
"적어도당신이라면 날 선택할 것 같았어요. 그랬다면, 좋았을 걸. 결국 모신나강을 선택했죠. 당신을 신뢰하고 믿었던 KAR98이 아닌 그녀를 말이죠."
"그녀들을활용하되 생존해라. 그것이 지휘관이 리더와 저에게 했던 명령이기도 합니다. 그것이 어떤 상황이 되었든 그녀들은 반드시 필요하며 그녀들 또한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습니다. 저 또한 그녀들의 능력을 의심한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 의심은의미가 없습니다. 이미 그녀들은 자신들의 능력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그럼전...... 능력이 없는 거군요. 그 말대로라면 말이죠."
KAR98은그 말 속에 천천히 G36에게 다가갔다. 코앞까지 다가간그녀는 연약한 두 손으로 G36의 목을 만졌다.
"당신은몰라요. 전 그저 리더에 불과하죠. 당신도 그렇게 생각하겠죠? 알아서 하겠지. 알아서 판단하겠지.라고 생각하면서 생각하고 있는 거죠? 이렇게 하면서 알아서 해주겠지. 라고 생각하죠? 그러다가 저보다 뛰어난 능력자를 만나면 또 다시아첨하면서 꼬리를 흔들겠죠?"
"아가씨...... 전.."
G36의대답도 잠시 KAR98은 그녀의 뺨을 때렸다. 갑작스러운그녀의 행동에 G36은 입가에 피를 흘러내렸고 KAR98은멍한 시선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네. 전 그녀들을 책임지지도 소대조차 책임지지 못하는 버러지 리더이죠. 이런리더의 곁에 왜 있는 건가요? 차라리 가세요. 그녀들에게그거 당신이 정말로 원하는 게 아니었나요?"
"아가씨....."
"이제그런 더러운 입으로 날 부르지 마세요."
그녀의 목소리에G36은 더 이상 KAR98에게 이야기를 할 수 없었다.그녀는 지친 듯 다시 자리에 앉았다. 시체처럼 축 앉아버린 그녀의 뒷모습은 실에 걸린 인형처럼이리저리 뒤틀린 움직임을 드러냈다. G36은 침묵 속에서 조용히 지휘실 밖으로 나갔다. KAR98은 G36C의 차를 맛보자 역겨움을 느끼며 차를 던져버렸다. 홍차가 깨진 틈으로 그녀의 손에 피가 흘러내렸다.
그녀는 짜증 섞인 한숨 속에서 그녀는 집적 깨지고흐트러진 흔적일 치웠지만 군데군데 서툰나머지 제대로 정리를 하지 못했다. 그 사이로 그녀는 G36이 만든 차가 눈에 들어왔다. 그녀는 경멸 속에서 그녀의 차를바라보았지만 집중에 대한 갈증이 점점 심해졌다. KAR98은 심호흡 속에서 그녀의 차를 마셨다.
/
폭풍 종료까지2시간 전
KAR98은소대원들을 소집했다. 군모를 쓰는 시선에서는 지친 기색이 역력한 모습이었다. 자리에는 G36 대신 G36C가그녀를 보좌하고 있었고 G36은 그녀가 보이지 않는 시야에서 자리를 잡았다. 하노마크는 준비하는 와중으로 갑자기 차가워진 지휘실의 분위기에 숨막혀왔다.
P90이부상당한 이후로 분위기는 대부분 침식 되었다. 그리폰 소대는 침묵 속에서 자리에 앉았고 데저트 이글은증오에 가득 찬 시선으로 KAR98을 노려보고 있었다.
"하노마크의정보에 따르면 3구역에는 거대 군락이 발견되었으며, 각 구역에는여러곳의 군락이 추가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저희의 목표는 현재 3구역에 배치된 정규군 사령부에 진입하는 것이며, 각각의 벙커에서는각 사령부의 데이터를 해독하는 코드들이 담겨져 있기 때문에 각 해독코드를 가져 온 후 사령부에 진입하여 자료를 회수하는 것이 저희의 목표입니다."
그녀의 설명에도 소대원들은 침묵했다. 그 누구도 얘기를 하지 않았다. KAR98은 차가운 분위기 속에서애써서 계속해서 상황을 설명해나갔다.
"각벙커 진입에는 군락이 자리잡고 있지만 수신장치를 통해 진입을 하면 무리 없이 진입을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러니....."
"다음엔우리죠?....”
데저트 이글의 대답에 KAR98은 시선을 주시했지만 이내 작전을 계속했다. .
"P90씨 다음에…. 누굴 죽일까요?...... 네…. 아마 저겠죠? 이 작전대로 한다고 해도 우리가 찾는 게 있을까요? 또 누가 저렇게 되어 버릴 텐데........."
"데저트이글.”
"누가이렇게 했을까요? 내가 들어갔으면 좋았을 텐데....... 처음부터너는 우릴 안 좋아했지. 그래서 죽인 거겠지. 안 그래요?”
G36은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 데저트 이글의 목소리는 이성을 잃은 목소리였다. 더듬던 그녀의 목소리는 살기가 가득한 시선 속에서 KAR98을 주시했다.
"이임무에서는 누가 죽일 건데? 다음엔 모신나강씨? 마카로프씨? 아니면 나?"
"데저트이글. 그 상황은 우리도 예측도 못했어. 그리고 리더 또한생각 못했다고."
하노마크의 대답에도 데저트 이글은 자리에 박차일어나 성큼성큼 걸어갔고 KAR98은 군모를 벗었다. 하노마크는둘의 움직임을 멈추며 대답했다.
"다들진정해. 이렇게 싸운다고 해도 우리한테 얻는 게 없어. 나도P90이 그렇게 되지 않으려고 했어. 사지를 몰리는 거 단순히너희 소대만 된 게 아니야. 나도 너희들을 지키다가 다쳤고 너희 둘을 구해준 건 G36이었어. 정말로 너희들을 버리려고 했다면 우리가 그렇게 했겠어?"
"전하노마크와 G36에게 이야기하는 게 아니에요.”
데저트 이글의 살기 섞인 대답에 하노마크는 말없이 KAR98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주먹을 쥔 채로 데저트 이글을 주시하고있었다.
"난그런 적이 없어요. 작전 상 당신들의 작전능력을 믿고 간 거죠."
“큭큭큭큭….. 능력? 하하하하하…… 그딴거짓말로 절 속아넘기려고 생각했었나요?”
그녀의 대답에 둘은 어처구니없다는 듯 웃으며, 그녀의 해명에 반박하듯 문서를 그녀에게 부셔버릴 듯이 내 던지며 말했다.
“처음부터…. 당신은 P90을 죽이려고 했죠.또한 그리폰 소대 또한 이용대상이었고. 그녀들에게는 그리폰을 위해서라면서 당신은 역시나카터의 정규군과 같은 족속들이죠. 안 그래요?”
“데저트이글 그게 무슨 소리야? 이용당하고 있다니?”
그리폰 소대의 물음에 데저트 이글은 시선으로 자신이찾게 된 내용을 곧바로 그녀들에게 전송했다. 전송된 내용을 읽는 동안 데저트 이글을 입을 열어 말했다.
“처음부터우리 소대원들에 대한 내용을 알고 있었죠? 그래서 저흴 죽이면, 이사태에 대한 내용은 아무도 모르게 될 테니까요. 또한 그리폰 소대는 작전 이후로 위험요소가 발생할 수있으니 작전이 끝나면 즉시 처리하기로 했던 것도요. 그건 전부 당신이 직접 지휘관 막스에게 서명을 했고진행했죠..”
“그게무슨 소리야? 리더가 그런 내용을 서명했다고?”
하노마크는 다급한 시선도 잠시 데저트 이글은 곧바로 G36과 하노마크에게 자료를 전송했다. 모든 자료를 확인 한 모신나강과 AK47은 분노 속에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믿을수 없어…..”
“이게사실이야? 우릴 다 죽이려고 했던 거야?”
“…..KAR98.이거….네가 서명한 거야? 진짜냐고?”
모신나강은 분노 속에서 일어나며 KAR98을 노려보았다. KAR98의 두 손과 몸에서는 경련이 느껴졌다.
“진짜그런 생각이었던 거야? 넌….. 적어도 소대원들에게 그런짓을 하지 않는 녀석이라고 생각했는데…. 정말로 너 이 작전이 끝나면 데저트 이글이랑 우리 모두를 다죽일 생각이었던 거야? 그래서 우리를 이용했던 거야? 이작전들은 처음부터 우릴 사지로 몰아세우려고 했던 거야?”
“전그 문서에 서명한 적이 없어요….”
“당신의필체와 이 문서의 필체를 보고 거짓말을 하려고 했나요? 그런 거짓말을 지껄이다니 자기 자신이 정말 더럽고추하다고 생각하지 않나요? KAR98 리더?”
데저트 이글은 그녀가 썼던 필체와 문서 내용의필체를 보여주자 그녀는 주춤거리며 뒤로 물러나면서도 참을 수 없는 치욕에 두 주먹을 꼭 쥐었다.
“더이상….. 참을 수 없군요….. 이런 모욕은 참을 수 없어요. 당신들은 몰라요. 제가 어떤 상황인지 얼마나 많은….. 선택을 강요당하는지 알고 있나요? 차라리 죽도록 내버려두는게나았죠. ELID들에게 찢어발기거나 정규군에게 총알받이로 내버려두는게 더 나았군요. 처음부터 당신들은......!?"
"KAR98!”
하노마크는 다그쳤지만 KAR98의 목소리는 이미 그녀들에게 들려온 뒤였다. 소대원들은 그녀의말에 분노를 느꼈다. AK47은 KAR98에게 주먹을 휘둘렀고그녀를 쓰러뜨렸다.
"이개같은...... 당장 일어나. 내가 집적 죽여 버릴 테니까!"
"둘다당장 그만해!”
G36과마카로프도 합류해 AK47과 모신나강을 말렸지만 AK47은붙잡고 있던 하노마크를 밀어버렸다. 하노마크는 내동댕이쳐지며 쓰러졌고G36은 가까스로 AK47이 더 이상 접근하지 못하게 저지했다. 하노마크는 배를 움켜쥔 채로 둘에게 소리쳤지만 둘에게 들리지 않았다.AK47은 그녀의 얼굴을 피투성이로 만들었고 G36은 가까스로 그녀의 팔을 붙잡으며 그녀에게서부터떨어지게 했다.
KAR98은추한 몰골로 되어버린 자신이 불썽 사나운 듯 웃었다.
"그래요...... 다 가버려....... 처음부터 너희들을 구하고 지휘한 게 잘못이었어."
그녀의 입가에 짙은 피를 머금은 채로 AK47과 모신나강을 주시했다. 머리칼이 풀어진 채로 창백하게 돌변해버린 KAR98의 모습에 그녀들은 움직이지 않았다.
"그래요. 당신들 말이 맞았어요. 난 그녀를 죽음으로 몰아넣었죠. 그리고 당신들에게도 그렇게 하려고 했어요. 네. 전 그래요. 전 그런 선택 밖에 못 하는 하찮은 쓰레기 인형일 뿐이죠……. 그래서…… 제 스스로 서명한 거에요…… 그래야…..적어도 그 미쳐버릴 것 같은 죄책감에서 벗어날 수 있을거라 생각했으니까요……”
그녀는 그 대답 이후로 영혼이 빠진 듯한 시선으로그녀들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웃으며 대답했다.
“좋아요….. 그렇게 당신들이 원하신다면 물러나드리죠…… 그게 당신들이 원하는거죠?....”
G36은떨리는 손으로 그녀에게 손을 뻗고 싶었지만 움직일 수 없었다. 그리폰 소대원들은 그녀가 나간 발소리도듣지 않은 채로 하노마크를 바라보았지만 그녀는 그리폰에게 어떤 온화한 시선조차 주지 않았다.
"도대체왜 그렇게 한 거야…….. 한명이라도 힘을 합쳐야 되는데….. 이렇게한다고 해도 뭐가 달라질 것 같아?”
하노마크는 슈탈바움 두 기의 부축을 받으며, 브리핑 실을 나갔다. 모신나강 소대는 말없이 가 있는 수복실로 돌아가고차갑게 식어버린 브리핑 실에서 G36은 고개를 숙인 채 아무말도 어떤 행동도 할 수 없는 자신을 원망했다.
/
폭풍이 사라지기 까지 2시간 전.
…..
…….데이터기록을 재생합니다.
……하노마크. 들려?
[들려.]
[이채널에서는 지금 나랑 너밖에 없는 거지?]
[그래. 우리 둘만의 공간이라고 생각하면 돼. 이 채널을 방해하는 인형은아무도 없어.]
[그래…… 어쨌든 날 구해줘서 고맙다는 인사는 하고 싶었어. 데저트 이글을잘 보살펴준 것도
그리고 지금 내가 이 채널에서 너와 이야기를 하려는이유는 간단해.]
[당시상황에 대한 설명이잖아.]
[그게….. 좀 심각해. 지금 이 도시는 시한폭탄이나 다름이 없어.]
[폭탄이라니? 우리가 진입했을 때는 조용했었는데, 무슨 일이라도 있는 거야?]
[……넌몰라. 하노마크. 왜 우리 소대가 이곳에 있는 목적을 말이야. 우리는 크루세이더 소대는 단순히 이곳에 있는 인간들을 대피하려는 용도로 창설된 게 아니었어. 사실 우리는 정식적인 소대도 아니고.]
[무슨소리야? 정식소대가 아니라니? 너희 소대에 대한 정보들은벙커에서부터 다 기록이 되어있었는데? 당시 너희 소대의 임무는 시민들 대피하고 추후에 정규군과 합류하기로되어있던게 아니었어?]
[…....아니야. 우리는 그런 목적을 위해 창설된 건 아니야. ELID 사태가 발생하기전에 우리 소대는 그 ‘근원’ 을 제거하려고 했었어.]
[무슨근원인데?]
[………일단은 작전 이후에 얘기를 할게. 리더가 너 부르고 있는 것 같은데?]
[젠장. 알았어.]
……도대체 뭘 하려고 했던 거야? 소대원들에게 숨길 정도라면 무엇을 하려고 했던 거야? 짙게 깔린 화면 사이로 하노마크는 그 부분만을 계속해서 틀었다.
‘그 근원을 제거하려고 했어.’
그 이야기를 한 이후 바로 P90은 치명상을 입었고 소대는 분열되었다. 그리고 이후의 작전은 진행을 할 수 없다. 지금 뒤죽박죽이 된 상황에서하노마크는 도저히 뾰족한 수를 생각할 수 없었다. 폭풍은 서서히 소멸되가지만 누가 소대원을 지휘할 것인가?
하노마크가 남은 코코아 한 잔을 마시려고 했을 때, 누군가 조용히 문을 열고 들어왔다. 리더일까? 싶어 고개를 돌렸을 때,개인실 안에서는 G36이 서있었다. 어두운 탓에잔뜩 찡그린 얼굴로 주시하는 것을 보고 하노마크는 바로 불을 켜주었다.
“왔어? 개판이 된 상태에서 내 위로를 받고 싶어 온 건 아니고.”
“그런 생각은 없습니다.”
“그럼 무엇때문에?”
“………지금의 이 상황에 대해서 좀 더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습니다.”
“난 그 애들을 지휘할 수 없어. 너도 알잖아.”
“하지만 이대로라면 저희는 죽을 수밖에 없습니다. 당신이 얘기했죠? 전시에서는 가만히 있기 보다는 행동만이 생존과 승리와 직결된다는 걸 말이죠.”
G36은 자리에 앉은 채로 고개를 숙인 하노마크의 두 손에 조심스럽게 손을 대었다.
“리더가 지휘를 하지 않는 이상 누군가는 지휘를 해야 합니다. 그동안 하노마크. 당신이 한 행동에 대해서는 싫거나 짜증을 낸 적은 있었지만 지금 흩어진 소대를 위해서라도 지휘를 부탁드리고싶습니다.”
“……근데 내가 지휘봉을 든다고 해도 소대원들이 날 반겨줄까? 리더가 그 문서에 서명했을 때부터, 우린 사실상 공범이 된거나 다름이 없잖아.”
“데저트 이글은 저희를 탓하는 것이 아닌 리더를 겨냥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저희들에게는적대적인 성향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G36의 대답에 하노마크는 깊이 생각하는 시선이었다. G36은 망설이는 하노마크의 모습에 더더욱가까이 그녀의 손을 붙잡으며 말했다.
“부탁드립니다. 이대로 간다면 어떤 상황이 올 지 누구보다도 잘 아시는 건 당신이지 않습니까?”
“아 진짜!”
하노마크는 그렇게 말하며, 자리에 일어났다. G36은갑작스럽게 일어난 하노마크의 모습에 주춤거렸다. 하노마크는 깊게 한숨을 내쉬며 G36을 바라보았다
“뭐 내가 객기를 부려봤자 답도 안 나오니까.”
그녀의 허락에 G36은 다행이라는 듯 미소를 지었다. 다행과안도의 미소를 보자마자 하노마크는 멍하게 그녀에게 시선을 주시했다.
“저기 하노마크? 무슨 일 있으십니까?”
“아. 아니……. 그렇게 내가 작전 지휘를 해준것 뿐인데, 좋아하는 건 처음이라서.”
“아. 일단 소대원들을 모이라고 지시하겠습니다.”
G36은 곧바로 고개를 돌렸을 때, 하노마크는 당황한 기색을 숨기듯 코코아를 깊게 들이켰다.
/
폭풍 소멸까지 1시간 전.
G36이 소대원들을 하나 둘 모였을 때, 하노마크는 슈탈바움 두기와 함께 남은 작전 내용을 확인하고있었다. 마카로프는 잔뜩 화가 난 눈초리로 모신나강과 AK47의등을 밀었고 둘은 조심스럽게 하노마크에게 시선을 옮겼다.
“뭐해! 하노마크가 저 지경 된 거 빨리 사과 안해?”
“알았어! 미안해. 너에게 주먹 휘둘러서. 내가 성깔이 워낙 고약해서 이리저리 주먹을 휘둘러버린 건 내가 잘못했으니까.”
“그런 걸로 내가 마음 상한다고 생각해? 나랑 G36도그 사실에 대해서는 아무도 몰랐던 거야. 내가 AK47 너라고해도 화낼 만 해. 그리고 모신나강도 그런 일로 마음 걱정할 필요 없어. 어차피 망가지면 수복실에서 다시 고치면 되니까.”
“P90 씨는 괜찮으신가요?”
“최대한 노력하고 있어. 데저트 이글. 분명 일어날거야. 그렇게 기도해 봐야지.”
하노마크는 데저트 이글의 여린 어깨를 가볍게 치며 걱정말라고 손짓했다. 작전 내 브리핑이확인 되고 하노마크는 천천히 소대원들에게 시선을 돌렸다.
“지금은 상황인 상황인 만큼 우리는 폭풍이 끝나는 대로 작전을 수행해야 돼. 이대로 우리가분열되서 있다가는 결국 죽음을 앞당기는 짓거리에 불과하니까. 리더가 작전을 하지 않는 이상 내가 일단지휘를 맡기로 했어. 순전히 임무가 끝난 이후로 너희에게 총구를 겨누기 위해서가 아니야. 이 작전을 끝나고 서로가 있던 곳으로 돌아가는 것. 그걸 위해서라면, 난 뭐든지 한다는 걸 약속할게. 만약 정말로 리더나 지휘관이 그런생각이었다면, 난 그렇지 않아. 나 또한 너희가 작전을 수행하기위해 몸이 망가질 정도로 움직였고, G36이랑 G36C도마찬가지였으니까.”
하노마크는 그 사이로 G36이 있는 곳으로 시선을 돌렸지만 G36C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G36은 고개를 저으며 그녀는 찾아오지않았다는 시선을 확인하고 잠시 멈췄던 입을 다시 열어 말했다.
“우리가 있는 현재 벙커에서 당시 카터의 정규군이 사용했었던 사령부가 있어. 하지만 그 전에사령부는 정규군에 의해서 특수 코드를 사용하지 않으면 전체적인 시스템이 작동이 되지 않아. 일단 G36이 같이 너희랑 같이 싸우게 될 거야. 그리고 각 소대는 흩어져서사령부에 관련 코드랑 주변에 군수공장을 가동시켜줘야 돼.”
“그럼 흩어져서 가는 거야?”
“당분간은 하지만 이 주변은 당시 거대 타워가 있던 곳이라서 지상에서 활동하기에는 너희들 마인드맵을 작살낼 수준의 방사능이 깔린 지대라서지상은 활동 못할 거야.”
“그럼 지하로 이동하게 되는 거네? 방사능 영향이 없다고 할 수 없지만 불모지에서 활동하는것보다는 나을 테니까.”
“3지역은 민간에게 군의 움직임을 보이지 않기 위해서 여러 갈래의 이동 네트워크 시스템을 구축한 지역이기도 해. 당시 ELID의 확산을 막기 위해서 만든 최후의 보루이기도 했었으니까. 이 루트를 통해서 ELID와 놈들이 눈치채지 못하게 움직이면서 군수공장가동과 가능한한 벙커 내에 있는 더미들을 최대한 확보해줘. 물자만 있으면 각 구역에서 너덜너덜한 애들을슈탈바움으로 업그레이드 할 수 있으니까.”
하노마크는G36에게 주시하자 G36은 말없이 자료를 건네주었다. 드론이확인한 각 벙커의 위치와 군락의 ELID 방사능 지역이 공개되었다.
"각구역의 방사능 수치는 높지 않지만 주변에 감염자들이 많을 거야. 항상 주의하고. 진행해야 돼. 만약에 방사능 수치가 높아지면 이걸 착용하도록 해."
하노마크는 그렇게 대답하며 외골격 장비를 꺼냈다. 다들 외골격 장비를 보고 신기한 듯 바라보았다.
"일단초기 버전이긴한데, 이걸 착용하면 스톰슈트와 비슷한 효과가 적용되긴 할거야. 군락의 방사능 저항이 있긴 하지만 무식하게 군락 부순다고 들어가지 말고. 아직그 군락의 방사능을 견디는 수준의 장비는 준비 중이야."
"그럼이거만 착용해도 괜찮은 거야?"
"당분간은. P90이 그런 식으로 당하는 꼴 면하려고 더 개발 중이야. 군수공장이 가동되는 대로 지하네트워크를 통해 슈탈바움들을 보내줄 게. 거대 폭풍이 다시 이 지역을 뒤덮어버리기 전에 서둘러 움직여야 돼."
하노마크는 그 브리핑 이후로 주변을 둘러보았다. 소대원들은 하노마크를 신뢰하는 시선이었지만 그럴수록 부담을 느꼈다. 소대원들은무기를 정비하러 가는 동안 G36은 하노마크와 함께 자리에 앉았다.
"........이래서내가 지휘를 하지 않은 거야. 날 신뢰한다고 해서 변하는 게 없으니까."
"그래도잘하셨습니다."
"G36C는어디로 간 거야?”
“리더랑함께 있겠다고 했습니다. 그녀의 마인드 맵 상태를 봐야 한다고 해서요.”
“너도리더와 무슨 문제가 있았던 거야?”
하노마크의 물음에 G36은 시선을 회피하며 대답했다.
".........그녀는이제 절 신뢰하지 않습니다."
G36의차가운 대답에 하노마크는 한숨을 내쉬었다.
"플랜대로될까? 걱정하지 말라고 말했지만 뭐가 터질지 아무도 모르잖아. 지금상황에서 소대원들이 이대로는 사령부 근처에 가기도 전에 ELID들에게 찢겨나갈 테고, 내가 그녀들의 저승사자 된 게 문제지."
하노마크는 차량 밖에서 말없이 앉아있는 그녀의뒷모습을 바라보았다. G36C는 옆에서 얘기를 하지만 그녀는 어떤 얘기도 듣지 않는 것 같았다.
"G36.좀 고생해야 될 거야. 지금 소대는 무기 없이 들어가는 상황이니까."
"그녀들은제가 책임지겠습니다. 하노마크는 리더의 상태를 관리해주십시오."
"슈탈바움권한은 너에게 줄 게. 위험하면 바로 바로 활용하도록 해."
하노마크는 조종 프로그램을 그녀에게 전송했다. G36은 시스템을 받고 고개를 끄덕이며, 그리폰 소대가 있는 곳으로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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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 개시
폭풍이 잠잠해진 후 G36을 동반한 소대원들은 지하통로를 통해 각 구역별로 표기된 지역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장갑차량 화면에서는 하노마크가 긴장한 시선으로 상황을 주시하고 있었고 작전 화면에서는 소대원들이 표시된 위치를확인했다.
“일단지하에 알파포인트 지점을 표시했습니다. 마카로프와 AK47은군수공장 지점으로 나머지는 사령부 코드가 등록되어있는 벙커로 이동하겠습니다. 각 지점에 사령부 코드를확보하는 데로 그 포인트에서 합류하도록 하죠. 군수공장과 관련된 작동사항은 하노마크의 드론이 담당할테니 확실하게 호위해주시기 바랍니다.”
“알았어. 군수공장 가동이 완료되면 알파포인트에서 병력들을 이동시킬게.”
“나머지는제 지시대로 움직여주시면 됩니다.”
G36의대답 이후로 하노마크의 드론을 동반한 마카로프와 AK47은 곧바로 이동했고 나머지 소대원들은 3구역의 두번째 벙커가 있는 지점으로 이동했다. 작전 상 화면에서 소규모의슈탈바움들이 그녀들을 따라 함께 이동하는 장면이 하노마크의 두 눈에 실시간으로 담겨 졌다.
"하노마크목표 지점의 벙커에 도달했습니다.”
[조심해. 방사능이 심할 테니까. 스톰슈트 외골격 작동시키고 진입해. 외부는 방사능 천국일 테니까.]
“신선한공기를 들이킬 시간이겠군요.”
“…….저희괜찮겠죠?”
“걱정마. 녀석이 괴짜라고 해도 제 기능은 할 테니까.”
G36은심호흡 속에서 벙커 근처에 맨홀을 조심스럽게 열기 시작했다. 맨홀이 서서히 열리자 자욱하게 깔린 붕괴액 가스 속에서 감염자들이 소리를들은 듯 하나 둘 주춤거리며 나타나기 시작했다. G36은 소음기를 장착하고 감염자들의 머리에 총알을박으며, 제압하기 시작했다.
하노마크는 신호를 보내 감염자들이 접근하고 있다는신호를 보냈고 G36과 소대원들은 신속하게 벙커 내부로 진입했다.
G36은야시경을 통해 벙커 내부를 확인했다. 안에 들어가기 무섭게 감염자들이 달려들었고 모신나강과 데저트 이글은빠르게 사격해 감염자들을 제압했다. G36은 심호흡 속에서 무기를 내려놓고 차가운 시선으로 주변을 둘러보았다.
"클리어. 벙커 내부에 진입했습니다."
"안에사령부 진입할 수 있는 입력 코드가 있을 거야. 아마 장교복을 입은 감염자들 중에 한 명이 들고 있을거야. 그리고 벙커 내부에 ‘팔라딘’ 이라고 부르는 설계도가 있을 거야. “
“팔라딘이요?”
“어. 당시 그곳 정규군 데이터 기록을 보니까. 신규 중무장 근접 병기기록을 보니까 기존 버전을 개량한 팔라딘이라 부르는 형태로 신규 프로토 타입을 개발하고 있었나 봐.”
“흐음……? 또 장난감을 만드실 생각이신가요?”
“지금이 지옥에서 딱 어울리는 장난감이니까 부탁해. 설게도를 확보하는 대로 마카로프에게 정보를 보낼 거야.”
“부디저희들에게 위협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군요. 하노마크.”
G36은미소를 지으며, 대답했고 하노마크는 그런 G36의 웃음에애써 시선을 회피했다. 모신나강은 G36에게 어깨를 가볍게치며 뭔가를 발견했다는 손짓을 보냈다.
“데저트이글이 자료를 확보했는데, 이거 맞아?”
“아마도…… 맞을 거에요. 당시 저희 리더가 이 작동 코드를 각각 벙커에 보관해달라고말씀하셨거든요. 그리고 하노마크 씨……. 사이클롭스들이랑더미도 많이 찾아냈어요. 다행히 손상되지 않았네요.”
[일단멀쩡한 것들이 좀 있나보네.]
하노마크는G36 쪽의 정보를 모은 것도 잠시 마카로프 소대 쪽에서 연락이 들어왔다. 정말 바빠죽겠네. 하노마크는 마카로프 쪽으로부터 보고를 확인하고 잠시 연락이 끊겼다.
“정신없나 본데?”
“그래도하노마크 씨가 저희를 지휘해주시니까 전보다 더 수월하게 작전을 수행할 수 있게 된 거 같아요…..”
“그만큼하노마크도 부담이 가겠지요. 소대원들의 상태와 각 병력의 구성 및 파견도 함께하게 되었으니까요. 사실 하노마크에게 그런 짐을 주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전그런 짐을 주고 싶지 않았어요.’
……그런짐. 모신나강은 자신도 모르는사이에 G36이 아닌 익숙한 누군가를 보는 것 같은 기분에 사로잡혔다.검은 제복. 그리고 금발. G36이 저렇게 머리칼이길었을까? 생각이 들었을 때. 그녀는 언제부턴가 모신나강에게익숙한 누군가로 바뀌어져 있었다.
“그런걸 짐이라고 생각하지 마.”
“……모신나강씨?”
“그냥익숙해지면 되니까. 그리고 사실 네가 없었으면, 지금 우린이 자리까지 오진 못했을 테니까.”
그 대답을 꺼냈을 때, 모신나강의 눈에 비추던 익숙한 이미지는 G36으로 되돌아왔다. 아주 잠깐이었지만 모신나강은 달콤한 꿈을 꾼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G36은다시 자리에 일어나며,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고맙습니다. 모신나강씨.”
“저기….하노마크 씨가 알파포인트로 집결하시래요. 그리고 저희가 보낸 문서에팔라딘과 관련된 프로토타입 설계도도 함께 있었나봐요. 지금 생산 진행 중이니까. 알파포인트에 합류하는 데로 같이 써보라고 하셨어요.”
데저트 이글의 조심스러운 대답에 둘은 하노마크의수신을 확인했다.
[군수공장은지금 가동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어. 그리고 지상에 감염자들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증가했어]
하노마크가G36의 지도를 확인하자 그녀는 이해할 수 없다는 시선으로 말했다.
“저희는이 지역으로 이동한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소음기를 사용해서 걸려도10미터 내 반경에서만 들리고요.”
[조심해. 다음 벙커는 지금 너희들이 있는 곳에 지상 지역이라서 드론으로 최단거리 루트를 알려줄게.]
“지금우리 벙커 근처에서 놈들이 오고 있어. 전투용은 따로 무장해두고 나머지는 개조용으로 보내는 게 좋을것 같아.”
“그렇게하죠. 서둘로 다음 벙커 지점으로 이동해야 합니다. 사이클롭스들은외곽으로 돌아서 감염자들을 유인하는 동안 우리는 감염자들이 없는 뒷문으로 우회해서 바로 다음 벙커로 진입할 겁니다."
"거기는군락 지역 근처였는데…… 괜찮을까요?”
"G36말이 맞긴 해. 정문으로 들어가기에는 우리도 함께 말려들어가니까. 최대한 골목을 통해서 나오자고."
"신속하게움직이셔야 합니다. 제가 리드할 테니, 따라와주시기 바랍니다."
G36은외곽문에 조심스럽게 손을 대었다. 정문에서 사이클롭스들이 모이자 그녀는 벙커의 정문을 오픈했다. 정문이 오픈되자 벙커내부에서 감염자들의 비명과 총성이 퍼졌고 G36은신속하게 뒷문을 오픈해 선두로 달리기 시작했다.
모신나강은 민첩하게 달리는 G36의 움직임에 믿을 수 없다는 듯 시선을 바라보고 있었다. 정면에감염자가 나타나자 그녀는 다리를 먼저 쏜 후 머리를 쏘며 제압하며 빠르게 길을 뚫고 나갔다.
"대단해요 G36씨….."
"그런말 하기 전에 달리는 것에 대해 신경 써주십시오”
G36은그 대답과 함께 다음 벙커 내부에 인식장치에 손을 댔을 때, 하노마크의 연락이 도착했다.
[지금군락 주변에서 감염자들의 움직임이 감지됐어.]
"곧진입합니다. 안에 사이클롭스가 남아있으면 좋겠군요."
[걱정..... 잠깐만 지금 너희들 위치에 있는 군락의 움직임이 감지되었어.]
“네?”
“무슨소리야? 이곳은 조용한데 뭐가 움직인다는 건데?”
하노마크의 대답에 소대원들은 곧바로 무기를 들고주변을 확인했을 때, 지면에서 거대한 울림이 퍼지기 시작했다.
"지진인가?”
“지진은아닙니다.”
[벙커에빨리 들어가. 지금 그곳으로 ELID 방사능 수치가 상승하고있......]
그 연락 이후로 하노마크와의 연락이 두절 됐을때, 도시의 낡은 건물 사이로 거대한 형체가 움직이는 것이 소대원들의 눈동자에 들어왔다.
"저게...... 뭐죠……?”
그 대답도 잠시 거대한 형체는 낡은 건물들과 차량을짓밟았고 주변은 붕괴액 가스 가득히 뒤덮어버리기 시작했다. 형체는 거대한 붉은 눈동자 속에서 소대원들을보자 낡은 건물들을 무너뜨렸고 그 밑으로 수백의 감염자들이 달리기 시작했다.
"G36!빨리 열어!”
감염자들의 파도가 좁은 골목사이로 몰려들었고 데저트이글은 류탄을 투척했다. 류탄이 큰 폭발을 일으키자 거대한 감염체는 울부짖으며 부서진 건물 파편들을짓밟았고 그 감염체 몸 밖으로 나온 감염자들은 봇물처럼 터져버리며 빠르게 소대원들에게 달려나갔다.
"얼른들어가십시오!"
G36은그렇게 말하며 소대원들이 들어가도록 엄호사격을 했고 감염체는 거대한 손을 뻗으며 벙커를 짓누르려고 했다. 소대원들이빠르게 계단으로 내려갔을 때, 감염체의 거대한 손은 벙커를 처참하게 찍어눌러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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