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지금은 지휘관에겐 잊혀진 총기지만, 나름대로 초반에 썼던 거였기에 잔잔하게 기억에 남은 전술인형, 갈릴.
"명중 모듈 가동, 시스템 최적화, 정상 작동, 사격에 돌입합니다."
오늘도 여전히 명중 연습을 하고 있던 갈릴은 재빨리 모드를 변경시켜 표적을 맞추기 시작한다. 탕탕탕 하는 소리와 함께 표적은 가운데를 꿰뚫었고, 그에 따라 갈릴의 표정은 무표정으로 바뀌어졌다.
"결과 발표, 훈련 대상 갈릴, 만점."
결과 방송이 울려퍼진다. 그리고 이어지는 안도의 한숨이었다.
"오늘이 이렇다고 해서 내일도 만점이라고 할 순 없어.."
갈릴은 그렇게 중얼거렸다. 평소와 다른 갈릴의 모습은 그럴 수밖에 없었다. 한 차례의 대규모 전투를 앞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오늘도 우수하구나. 근데 표정이 그리 좋지 못한 거 같구나. 혹시 그 때문에 그런가?"
"..."
지휘관의 말에 갈릴은 묵묵한다.
"그런가.. 언젠가 한 번 알려줄 필요는 있다고 느끼긴 했는데.. 갈릴, 네 마인드맵 업그레이드를 받겠느냐?"
"마인드맵.. 업그레이드요?"
지휘관의 말에 갈릴은 멈칫하더니 이내 긴장되고 딱딱하던 모습이 풀어졌다.
"저도 말로만 듣던 마인드맵 업그레이드를 해도 되나요?"
아까와 달리 완전히 180도 바뀐 갈릴은 지휘관에게 다소 흥분된 어조로 말하였다.
"물론. 조만간 있을 대규모 전투에 있어 너희의 힘이 필요하다."
"저희요..?"
자신 말고도 다른 전술인형의 언급에 갈릴은 살짝 어리둥절해진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조만간 있을 대규모 전투를 위해 2성 전술인형의 마인드맵 업그레이드를 하고 있는 지휘관, 그리고 이를 맞이하는 갈릴이었다.
"이번에 있을 대규모 전투를 위해 우리는 마인드맵 업그레이드를 받은 전술인형으로 구성된 제너레이터(Generator) 중대를 결성할 계획이다. 그러니 부디 갈릴, 너도 그 대원이 돼 함께 해줬으면 좋겠다."
제너레이터 중대, 그것은 지휘관이 철혈과 있을 대규모 전투를 위해 만반의 준비하던 중대다. 말이 중대지, 규모로 따지면 군단급에 속하는 엄청난 인원과 체계를 갖춘 대규모 편성의 전술인형 부대다. 그럼에도 지휘관이 중대라 명명한 건 중심이 되는 인형이 여러 대(隊)를 갖췄기에다.
"제너레이터 중대가.. 뭔가요?"
처음 듣는 말에 갈릴은 살짝 당황하는 기색을 보이자, 지휘관은 이에 대해 차근차근 알려주었다. 적어도 갈릴이 알아야 하는 부분에 대해서만.
"여기서 너는 돌격소총 중 최초로 장거리 사수 및 장갑 유닛을 처리하는 임무를 맡게 될 거다. 이게 뭘 의미하는 건지 알겠나?"
지휘관의 물음에 뜸 들이는 갈릴, 골똘히 생각하는 중이었는지 눈동자가 이리저리 미세하지만 요란하게 움직였다. 그리고 결론을 내린 갈릴이 곧 지휘관에게 그 물음에 답한다.
"제 마인드맵 업그레이드도 그렇게 진행될 거라는 거군요."
갈릴의 대답을 듣고 흡족해 하는 지휘관, 지휘관은 그런 갈릴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는다.
"정확하다."
그리고 지휘관의 대답에 살짝 흐뭇하게 웃는 갈릴이었다.
"자, 바뀐 모습이 어떤가?"
"..."
지휘관이 마지막 구동 테스트까지 모두 마친 뒤에 가동되는 갈릴을 보며 말한다. 그리고 갈릴은 지휘관의 말에 따라 팔, 다리, 머리 등을 움직이며, 또는 눈동자를 이리저리 움직이며 지휘관의 말에 응했다.
"뭔가 이전과 다른 느낌, 기분이 들어요. 마인드맵이 교체되서 그런 거겠죠?"
"원래 기본이 되는 장비가 바뀌게 되면 늘 그러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건 자네가 느끼는 바겠지."
"저는 오히려 더 좋습니다. 왠지 모든 지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그런 기분이 드네요."
"자, 그럼.."
지휘관은 뭔가 실험해보겠다는 얼굴로 잠시 고민하는 듯했다.
"그래, 이참에 좋은 연습도 할 겸 네 중대원과 함께 임무를 수행하는 게 어떤가?"
지휘관의 제안에 갈릴은 잠깐 당황하더니 이내 낯빛을 고쳐 결심한 듯 지휘관에게 내비친다.
"좋습니다. 그게 더 낫겠어요."
"그럼 바로 중대원을 알려주마."
지휘관은 갈릴에게 새롭게 개조한 총기를 준다. 저격수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도록 설계, 만들어진 총기였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열화 우라늄탄을 사용한다는 점이었다. 이는 일반적으로 총신과 탄 크기를 늘려 장갑을 뚫고, 장거리 사격용으로 만들어진 일반 저격총과 다른 부분이었다. 열화 우라늄탄은 그 자체만으로 강력한 성능을 지니고 있어 통상 구경을 작게 할 수 있으면 최대한 작게 하고, 길이를 늘려 장갑 관통력을 늘리는 게 일반적이다. ST AR-15의 탄도 이런 열화 우라늄탄으로 돼 있어 전체적으로 탄환의 색이 검게 된 것이다. 갈릴은 아마 두 번째 흑색 고속탄을 사용하는 전술인형일 지도 모르겠다.
"알겠습니다."
지휘관이 차례대로 갈릴이 속한 소속원의 이름을 알려준다. 그리고 이내 갈릴은 그런 지휘관의 말에 수긍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저격수는 저격수끼리 배속되기 마련인데, 돌격소총이라는 갈릴의 특성상 기관단총과 같이 구성됐다. 즉 기관단총이 전열에 움직여 적의 동향을 살펴 길을 헤쳐나간다면 갈릴은 배후에 사격하면서 원활하게 전진할 수 있도록 하는 배치였다.
"최선을 다해 임무를 수행하겠습니다."
그러자 이어지는 갈릴의 대답, 지휘관은 총 60발의 탄을 주며 말했다.
"제게 이런 날이 오게 돼 영광이라 생각합니다."
"아무쪼록 잘 부탁한다."
지휘관은 그런 그녀를 독려하는 것으로 마인드맵 업그레이드가 마무리된다.
"풍향, 거리, 사격상태 모두 이상 없습니다."
"우선 대구경 장갑탄을 장전하라. 적 전차의 장갑을 뚫는 게 급선무다."
"라저. 확대 조준, 방아쇠를 당깁니다."
갈릴이 여러 사격 장비와 보조 장치들을 이용해 장거리의 적 주둔지를 공격하기 위해 조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리고 지휘관은 그런 갈릴이 최대한 안정적이면서 좋은 컨디션에서 사격할 수 있도록 여러 조언을 해주었다.
"전체 이상 무, 사격하라."
지휘관의 사격 명령에 갈릴이 잡던 방아쇠를 살며시 누른다. 그러자 장전돼 있던 총알은 정확히 적 주둔지 전차를 향해 나아갔다. 슈우웅 하는 소리, 세차게 공기를 뚫으며 나가 적 전차 장갑을 뚫고 그대로 관통한다. 가히 엄청난 파괴력이라 할 수 있었다. 갑작스런 공격에 당황하는 철혈의 부대였지만, 그런 건 갈릴과 지휘관에게 더욱 공격의 불씨가 된다. 그렇게 몇 분간 이어진 포화 끝에 철혈의 기갑 부대가 거의 무력화시킨 갈릴은 마지막 열화 우라늄탄을 장전해 마지막 한 발을 쏘았다.
"퍼어엉!"
그리고 마지막 철혈의 전차가 힘을 잃고 쓰러졌고, 거기에 탑승해 있던 승무원들이 황급히 빠져나와 뿔뿔이 흩어졌다. 이리하여 갈릴의 기갑부대 무력화 작전, 코드명 A65 작전 계획이 성공적으로 끝난다. 거기에는 엄청난 성능과 효율을 보여준 열화 우라늄탄이 있었다.
"전승불패! 작전을 무사히 종료하고 복귀하였음을 신고합니다."
갈릴이 본부로 돌아와 지휘관에게 작전 보고를 하고, 신고를 받은 지휘관은 갈릴의 총기를 검사하였다.
"총기 상태 양호, 총기 손질을 통해 다음 작전의 임무수행에 차질이 없도록 할 것."
"알겠습니다."
"그럼 오늘 고생 많았다. 푹 쉬어라."
"전승불패! 감사합니다."
갈릴이 지휘관으로부터 다시 자신의 총기를 받는다. 이전보다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는 총신이 갈릴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이었다. 늘어났다 줄어드는 총신 덕분에 기관단총처럼 단거리와 연사 사격이 가능하고, 적당한 길이가 되면 돌격소총, 그것보다 더 길어지면 중장거리용 저격총으로 변한다. 이를 위해 갈릴은 커브드 리액터(Curved Reactor)라는 아키텍쳐가 시범적으로 도입돼 현재 총기에 이런 매직 라이플 프로젝트를 시험적으로 사용 중에 있다. 매직 라이플 프로젝트는 소총의 격변하는 전장의 상황을 고려해 만들어진 것으로 통상 1개의 전술적 병과를 가진 전술인형을 2개 내지 최대 4개까지 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써 현재 제너레이터 중대 및 마인드맵 업그레이드 다음 가는 규모를 가지고 있다.
"휴우.."
작전을 마치고 돌아온 갈릴이 숙소로 돌아온다. 그녀의 한숨에는 여러모로 복잡한 심경이 반영된 것이었다.
"왜 그래?"
무거운 한숨을 들은 같은 네게브가 그런 갈릴에게 물었다. 네게브는 이전과 다른 갈릴의 모습에 당황한 듯 보였다.
"그냥 그런 일이 있어."
그러자 네게브는 갈릴을 똑바로 쳐다보면서 말했다.
"그래도 얘기하지 않고 끙끙 앓는 것보다야 낫다고 난 생각하는데?"
"..."
갈릴은 네게브가 그게 어떤 의미인지 알고 있다. 네게브의 마인드맵 깊숙히 자리하고 있는 사건, 네게브에게 있어 그 일은 자신에게도 있었던 일이었기에 순순히 그녀의 말을 따르기로 한다.
"자신감..이라고 해야 할까?"
"자신감? 무슨 안 좋은 일 있었던 거야?"
그러자 갈릴은 네게브에게 자초지종으로 얘기하였다. 그 말을 들은 네게브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음을 보인다.
"뭐야, 얘기하면 되는 거잖아. 뭘 그리 복잡하게 생각해."
"그렇긴 해도 사람마다 말하지 못할 고민이란 게 있잖아."
"뭐.. 그렇게 말하니 나도 할 말은 없네. 누구에게나 다 가지고 있지. 하지만 그걸 얘기하느냐 아니면 혼자서 해결하느냐 하려 하는 차이는 나중에 엄청난 차이를 불러올 수도 있어. 아무튼 용기 내서 얘기해줘서 고마워."
갈릴이 네게브에게 털어놓은 자신의 속사정이란 바로 매직 라이플 프로젝트의 문제점이었다. 보통 전술인형은 한 가지의 총기를 다루도록 설계돼 여러 공간에 저장되는데, 최소 2개에서 최대 4개까지 정보를 넣으려고 하다 보니 정보가 오가면서 오류가 발생하는 것이다. 그 결과 총기를 바꿔 사용하려 해도 오류가 발생해 두 총기를 모두 사용하지 못하게 되는 기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이런 버그가 발생해 지휘관은 최대한 빨리 수정하려고 하지만, 생각보다 일이 복잡해 해결이 지연되는 상황이었다. 그렇기에 전술인형의 입장에선 이런 데서 오는 박탈감은 자신의 존재 의의에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다.
"내가 지휘관님한테 잘 얘기해볼게. 너 말고도 또 대상자 누구 있어?"
"스프링필드 씨랑 M16 씨."
"으음.."
스프링필드와 M16과 다른 생산공정을 가지는 갈릴은 2성 전술인형, 그에 따라 오류의 가능성이 다분하긴 했다. 전술인형에게 매겨지는 성(星)이란 등급은 무슨 재료로 어떤 공정을 적용했느냐로 결정된다. 5성 전술인형일 수록 높은 수준의 모델과 초미세 공정이 적용됨에 따라 더 섬세하게 움직일 수 있고, 그 아래 등급의 전술인형일 수록 그보다 떨어지는 모델과 공정이 적용된다. 그래서 태생부터 다른 갈릴은 이런 오류, 즉 버그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던 것이다.
네게브는 잠깐 생각하다가 갈릴에게 무언가를 보여주며 말한다.
"자, 이거 받아."
"이게 뭐야?"
"버그 안 걸리게 해주는 장치야."
"...?"
네게브의 말에 갈릴은 갸우뚱했다. 조그마한 USB였는데, 내부상의 결함을 이런 걸로 손쉽게 해결할 수 있다는 거 자체에서 갈릴을 혼란스럽게 하였다.
"정말이야?"
"정말이래두. 속는 셈 치고 한 번 연결해봐."
네게브의 강한 권유에 갈릴은 자신의 목덜미에 있는 USB 포트에 USB를 연결했다. 계속 기다려도 아무 일 일어나지 않자 갈릴은 네게브에게 다시 물어본다.
"네게브, 이거 정말 효과 있는 거 맞아?"
보통 USB를 연결하면 정보가 인식되기 마련인데, 아무렇지 않자 갈릴은 의심의 눈초리로 네게브를 계속 쳐다보았다.
"용량이 커서 인식하는데 오래 걸려서 그런 거야. 정말이래두?"
"으음..."
그래도 USB에 아무 정보가 없다는 걸 감지한 갈릴이었지만, 네게브가 그렇게 말하니 일단 그녀의 말을 믿어보기로 하였다.
"사격 상태 양호.."
갈릴이 높은 건물에서 미토(MYTO)를 조준하고 있다. 그리고 조준경에 들어온 미토를 향해 조심스레 방아쇠를 천천히 당겼다.
"퍼엉!"
굉음과 함께 미토가 산산이 부서졌다. 그리고 갈릴은 장전손잡이를 당겨 엄청난 크기의 탄을 빼내 다시 장전한다. 그리고 한동안 숨을 돌리겠다는 저의가 담겨 있었는지, 고글과 방탄모 방음 헤드셋을 벗어 시원한 바람에 자신의 두 팔을 벌려 그 느낌을 만끽하였다.
"후우.."
갈릴이 미토를 저격해 부서지자, 그곳에 있던 미지 세력의 병력들이 모두 힘을 잃고 쓰러졌다. 마치 꼭두각시처럼 조종하는 사람이 없어지자, 움직일 수 없게 된 것처럼.
"지휘관님, 미토를 저격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지휘관님의 예상대로 무수한 병력들이 쓰러졌습니다. 한동안 이보다 상위 제어권을 가진 존재가 나타나지 않는 이상 공격은 없을 걸로 생각됩니다."
"수고했다. 철수하겠는가?"
"아직 더 임무를 수행할 수 있습니다."
"그나저나 참 신기하군.."
"그러게요."
네게브가 건네준 USB, 갈릴은 꽂자마자 거기에 아무런 정보가 없음을 감지하였지만 신기하게도 버그를 수정하는 정보가 담긴 거라고 믿는 순간 갈릴의 이런 현상은 다시 일어나지 않았다. 지휘관도 그걸 보면서 매우 신기해 하였다. 2성 인형이었음에도 말이다. 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었기에 지휘관은 꼭 이 문제를 해결하기로 굳게 다짐하였다.
"어쩌면 전술인형에 담긴 정보만이 다는 아닐 거 같군.."
그렇게 혼자 중얼거리며 지휘관은 전술인형의 기본이 되는 명령어를 보면서 혹시나 매직 라이플 프로젝트에 참여 중인 전술인형이 전투에 지장 생기지 않도록 카리나와 같이 꼼꼼히 검토해 나갔다.
"네게브, 그쪽 상황은 어때?"
갈릴의 통신이었다. 그리고 좀 떨어진 거리에서 그녀를 엄호하던 네게브가 답신을 해왔다.
"엄청 조용해, 아까와 달리. 아까의 상황이 믿겨지지 않을 만큼.."
"여유되면 합류하자. 당분간 공격하지 않을 거 같아."
"스프링필드 씨는?"
"괜찮아. 우선 가까운 헬리포트에서 보급 받아야 해. 탄약이 얼마 남지 않았어. 네게브, 저도 마찬가지지 않아?"
"그렇긴 한데, TAR 혼자서 거점을 지킬 수 있을지 걱정이야.."
"걔라면 충분해. 그리 먼 거리도 아니니까 얼른 갖다 오면 돼. 정 고민되면 데리고 다니는 요정이라도 배치해."
"그게 좋겠다. 알았어, 금방 그리로 갈게."
네게브는 지휘요정은 TAR에게 맡긴 뒤 가까운 헬리포트에서 자신과 제대에 쓰일 보급품을 얻기 위해 갈릴과 76번 지점에 만나기로 연락했다.
약속 지점에 먼저 도착한 갈릴, 그리고 저 멀리서 중기관총을 등에 매고 걸어오는 네게브가 보였다.
"기분이 어때?"
네게브가 갈릴에게 뭔가를 물어보았다. 아마 일전에 있던 일을 물어보는 걸 거다.
"확실히 거짓이긴 하지만, 믿는대로 된다는 게 사실인 거 같아. 덕분에 오류 한 번도 안 났어."
"그렇지? 나도 우연히 알게 된 거야. 그때 든 생각이 뭐냐하면 뭐랄까.. 전술인형이란 어쩌면 외로운 인간을 대용해서 만들어진 게 아니었을까 싶어."
"외로운 인간?"
"응.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라곤 하지만, 그건 어쩌면 생존을 위한 결속이잖아. 그래서 오히려 생존이란 부분이 빠지게 되면 사람은 다른 사람과 결속할 이유가 없어져. 그래서 전술인형이란 건 어쩌면 인력을 대체하기 위한 것도 있었겠지만, 작용하게 된 동력은 그런 게 아닐까.."
"으음~"
갈릴이 흥미로운 표정으로 네게브를 바라본다. 그리고 네게브는 볼을 긁적이며 자신의 쑥스러움을 나타낸다.
"뭐, 그렇다고. 내 개인적인 생각이니까 너무 그렇게 진지하게 받아들이진 마."
둘이 잡담하는 동안 어느덧 어디선가 헬기 소리가 들려오는 걸 감지한 두 인형은 하늘을 쳐다보게 된다. 이윽고 헬기는 두 인형을 발견해 착륙했다.
"어..?"
그리고 놀라운 두 인형, 거기에는 지휘관이 탑승해 있었다.
"지휘관님, 여긴 어쩐 일로?"
갈릴이 고글을 다시 착용하면서 지휘관에게 말한다. 그리고 지휘관님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하하.. 그게 열화우라늄탄을 보급하려면 내가 직접 탄약을 줘야 한다고 카리나가 그래서. 내가 카리나보다 높은 계급에 권한을 가졌다지만, 내 마음대로 군수품을 보급할 수가 없어. 그건 카리나에게 주어진 임무이기 때문이지. 원래는 본인이 전달하는 게 맞는데, 현재 카리나한테 일이 있어서. 대신 카리나가 지휘부를 보고 내가 오게 된 거다."
헬기에서 지휘관 뒤에 여러 전술인형이 보급품과 함께 내린다. 거기에는 A0탄 500발 든 상자 1개와 1000발의 A6 철갑탄 15줄, 즉석해서 먹을 수 있는 각종 식량과 더불어 현장에 수복할 것을 고려한 수리 로봇키트까지 있었다. 직접 전투를 이행하는 것 만큼 그리폰의 기술력이 최대로 들어간 보급이었다.
"우선 갈릴은 1통, 나머지는 네게브 탄이다."
A6 철갑탄은 그리폰에서 사용하는 암호 형식의 탄환으로 기관총 탄환을 의미한다. A1은 권총, A2는 돌격소총, A3는 소총, A4는 대구경 소총, A5는 기관단총, A6는 기관총 식으로 진행된다. 여기에 A7은 유탄, A8은 포탄, A9은 전자탄, A0는 특수탄을 각각 의미한다. 여기에 구경, 용도, 특성 등에 따라 A103, A044, A607 등의 세부 이름이 또 붙여진다. 즉 지휘관이 말한 탄은 특수탄에 속하는 열화우라늄탄(A044)과 네게브 전용 철갑탄(A607)을 의미한다. 하지만 통상 세부 이름까지 부르기엔 혼선을 초래해 통상 필요에 의한 경우에만 뒷부분을 열거하고, 앞부분만 부르는 게 일반적이다. 혹시나 있을 적의 도청이나 보급 누출을 막기 위한 그리폰 특유의 암어(暗語)다.
"그리고 이거 받아라."
지휘관은 갈릴에게 알 수 없는 문자로 적힌 물건 하나를 받게 된다. 갈릴은 그걸 보는 순간 갑자기 눈빛을 잃더니 작동을 멈췄다. 그리고 네게브는 황급히 갈릴에게 다가서려 하지만, 지휘관은 이를 막는다.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중이다. 건드리면 강제종료되서 영원히 갈릴을 못 볼 수 있으니 조심하라고."
지휘관의 말을 들은 네게브는 고개를 끄덕여 침착함을 내비쳤다. 몇 초 뒤, 갈릴이 다시 정상 작동한다. 그리고 모든 보급을 받은 두 전술인형은 다시 제 갈 길을 간다. 그리고 지휘관은 다시 헬기를 타고 지휘부로 돌아갔다.
"부디 성공하기 바란다."
라면서 지휘관은 갈릴과 네게브, 그리고 그외 전술인형이 수행하고 있는 작전지역을 내려다 본다. 그리고 헬기는 서서히 멀어져 갔다.
갈릴 MOD Ⅱ 스킬 | |||
이질적인 장전감 |
호흡조절 발동 후 게이지 등장, 5회 공격마다 최대치가 돼 일정 효과를 발동한다. 1턴 : 호흡조절 스킬 효과 제거, 더미 포함한 공격에 명중률 100% 적용 2턴 : 1턴 효과 종료, 사속 50% 감소 / 호흡조절의 명중 상승량 만큼 화력 상승 3턴 : 2턴 효과 종료, 모든 게이지 소모하여 A044탄 사용 / 전열 공격에 대해 후열 관통 적용 |
||
레벨 | 쿨타임 | 지속시간 | A044탄 발사 수 |
1 | 20 | 6 | 5 |
2 | 19.6 | 6.6 | 6 |
3 | 19.1 | 7.3 | |
4 | 18.7 | 8 | |
5 | 18.2 | 8.7 | 7 |
6 | 17.8 | 9.3 |
|
7 | 17.3 | 10 | |
8 | 16.9 | 10.9 | 8 |
9 | 16.4 | 11.7 | 9 |
10 | 16 | 12.6 | 10 |
전용장비 | |||
이미지 |
다연장 총열셋 매직 라이플 프로젝트로 지급된 다연장 총열입니다. 전기신호에 의해 명령이 주어지면 그 언어를 감지해 새로운 총열로 교체 작업합니다. 상황에 따라 총열을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어 급변하는 작전에서 효율적일 수 있지만, 늘어난 수에 따라 더 많은 관리를 해야 합니다. 이에 따라 그리폰에서는 특별한 총열셋 없이 거리에 따른 초점 조절처럼 총열을 자동적으로 조절하는 방안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
||
부위 | 부속 | 분류 | 특수 |
능력치 | 미강화 | 치명타율+30%, 화력+5 | |
최대치 | 치명타율+50%, 화력+10 |
무궁무진한 인형의 세계
(IP보기클릭)125.13.***.***
언제 쯤 이 신세를 벗어날 수 있을지...
(IP보기클릭)125.13.***.***
언제 쯤 이 신세를 벗어날 수 있을지...
(IP보기클릭)121.130.***.***
ㅜㅜㅜ.... | 18.09.07 03:13 | |
(IP보기클릭)49.161.***.***
(IP보기클릭)121.130.***.***
아니에요. 우리 갈릴이 그럴 리가 없습니다!! | 18.09.07 03:46 | |
(IP보기클릭)125.189.***.***
(IP보기클릭)222.117.***.***
눈꺼풀 수술이 절실합니다.
(IP보기클릭)121.130.***.***
....... ?!!?? | 18.09.07 04:00 | |
(IP보기클릭)49.1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