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램넌트의 한글 버전은, 콘솔로 2월 18일 발매됩니다.
다크 소울의 기록적인 흥행 이후로, 의도하던 아니건 '소울 라이크'라는 장르가 새로이 나타나면서 - 그 단어의 사용에 대한 논란은 항상 따라왔지만 - 소울 시리즈에 영향을 많이 받은 듯 한 게임들이 한때 유행하기도 하였습니다. 요즘에도 어려운 게임마다 '다크 소울 같다'라고 하는 유저들과, 그 단어를 싫어하는 사람들의 키보드 배틀이 펼쳐지고 있는 걸 보면 아직 그 유행은 끝나지 않았는지도 모르겠네요.
비록 명확하게 정리된 단어는 아니지만, 소울 라이크를 정의해 보자면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체크 포인트마다 '화톳불'로 대표되는 세이브 포인트가 존재하며, 세이브 포인트를 거칠 때마다 회복되는 반영구적인 회복 아이템. 그리고 적을 해워 얻은 재화로 능력치를 상승시키거나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고 적을 록온하고 구르기를 통한 회피를 기반으로 이어지는 전투 시스템. 고전 게임처럼 불친절하게 숨겨져있는 여러 아이템들. 마지막으로 세기말적인 분위기와, 명확하게 설명을 해주질 않아 추측을 통해 스토리라인을 파악해야 하는 게임을 소울 라이크 답다고 부를 수 있습니다.
램넌트 또한 소울 라이크류 게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온갖 매체에서 영향을 받아, 모조리 섞어낸 잡탕 찌개라고도 볼 수도 있죠. 램넌트의 기본 시스템은 소울 시리즈를 상당히 닮았으며, 아트워크나 스토리는 SCP재단이나 크툴루 신화를 떠오르게 합니다. 일각에서는 램넌트를 '총크 소울'이라고 부르는데, 그 비유가 딱히 틀리지는 않습니다. 맵을 탐험하며 아이템을 파밍하고, 전투는 회피 후 공격을 주요 골자로 하며, 스토리 또한 명확하게 설명해 주지 않기 대문입니다. 다크 소울의 화톳불은, '레드 크리스탈'이 대체하고 있습니다. 주인공은 '뿌리(Root)'라고 불리는 외계인의 침공으로 멸망한 세계에서, 그들을 멸할 방법을 찾아 여러 세계를 헤매야만 합니다.
게임의 도입부는 미스터리하게 시작됩니다. 주인공의 정체는 하나도 알 수 없으며, 외계인들을 없앨 수 있는 최후의 수단인 '등대'를 찾아 돛단배를 만들어 모험을 떠납니다. 주인공은 거대한 파도를 만나 포류하고, 생존자 집단에 의해 구출됩니다. 그들은 Ward 13이라는 벙커 아래서 겨우겨우 목숨을 연명하고 있습니다. 등대에 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주인공은 생존자들을 도우며 그들의 리더인 포드를 찾아 떠납니다.
재미있게도 우호적인 외계인을 만나면서 게임의 분위기는 크게 바뀝니다. 처음에는 폐허가 된 도시를 돌아다니며, 감염체들을 쏴 죽이는 단순한 게임 같았지만, 이윽고 주인공은 여러 세상을 탐험하게 됩니다. 고요한 숲속부터, 황폐화된 사막까지, 주인공은 여러 외계 세력의 부탁을 들어 주며 설립자 포드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시스템에 대해서 설명하자면, 먼저 현대적 배경이라는 이유로 여러 가지의 총기군을 제공하기보다는, 적은 무기군에서 여러 다양한 퍽과 능력치를 조합하도록 하여 다양한 방식으로 싸울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단순하게 적들에게 총기를 난사하는 게임이 아니라는 것이죠. 총기에 화염 마법을 부여해 적을 불태우는 총알을 발사할 수도 있습니다. 아트워크에 나온 것처럼 온 몸에 뿌리 방벽을 둘러 방어력을 올리고 적들의 공격을 반사할 수도 있습니다.
게임의 진행 방식 또한 독특합니다. 고정된 스토리 진행 맵을 제외하면, 랜덤한 맵 구조를 띄고 있어 한 회차에서 볼 수 있는 이벤트가 여러 가지로 나뉩니다. 만약 특정 맵이 생성되지 않았다면 그 회차를 초기화하지 않는 이상 원하는 이벤트를 볼 수 없습니다. 보스를 잡아 만드는 무기를 제외하고는 장비류를 얻기 위해서 이벤트를 필히 진행해야 하는 점을 고려해 봤을 때 다회차를 권장하기 위한 시스템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탐험과 파밍의 재미, 보스의 공격을 하나하나 피하며 싸우는 소울 라이크의 기본 골자는 꽤 탄탄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부분은 굉장히 호평할 만합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그저 그런 게임으로 보이나, 그 속을 들춰 보면 이외의 재미가 꽤 있습니다. 램넌트가 적은 인지도에도 불구하고 입소문을 타며 흥행한 이유가 있는 것이죠.
하지만 여러 단점 또한 존재합니다. 먼저 게임의 분량이 지나치게 짧습니다. 라이트한 게이머라도 '어? 벌써?' 하는 순간에 엔딩을 볼 정도입니다. 랜덤 맵 구성과 보스도 랜덤으로 생성되는 어드벤처 모드를 통해 플레이 타임을 늘리려고 한 의도는 이해하지만, 그 다회차 파밍마저도 길지 않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스토리의 깊이 또한 얄팍합니다. 엔딩도 허무한데, 파 볼 만한 떡밥 자체도 적습니다. 로어를 통해 스토리를 진행할 수도 있겠지만 Ward 13의 지하에 있는 컴퓨터를 제외하면 게임에서 설정을 볼 수 있는 장치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로어마저 너무나 빈약하죠.
요약하자면 탐험과 파밍의 재미는 살렸으나, 게임의 깊이가 부족해 빛을 발하지 못한 케이스입니다. 개발 팀의 규모가 크지 않아 어쩔 수 없는 부분으로 볼 수도 있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굉장히 아쉬울 따름입니다. 허름한 구멍 가게에서 이름도 모를 과자를 사 먹었더니, 이외로 맛있었지만 양이 너무 적었다고 비유할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과자는 다시 사 먹으면 되지만, 게임은 초회차 때 느꼈던 감정을 다시 느낄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정말 아쉬운 게임일지도 모르겠네요.
렘넌트 : 프롬 디 애쉬즈의 콘솔 버전은 2월 18일 발매됩니다. 콘솔판은 무려 한글 패치가 제공된다고 하니 한 번 관심이 있으시면 콘솔로 즐겨보시는 것도 나쁘진 않겠습니다.
![[리뷰] 램넌트 프롬 디 애쉬스 - 맛있는 질소과자를 먹는 느낌._1.jpg](https://i1.ruliweb.com/img/20/02/03/1700b7fd9de4f28cf.jpg)
![[리뷰] 램넌트 프롬 디 애쉬스 - 맛있는 질소과자를 먹는 느낌._2.jpg](https://i2.ruliweb.com/img/20/02/03/1700b80b3b14f28cf.jpg)
![[리뷰] 램넌트 프롬 디 애쉬스 - 맛있는 질소과자를 먹는 느낌._3.jpg](https://i1.ruliweb.com/img/20/02/03/1700b8191754f28cf.jpg)
![[리뷰] 램넌트 프롬 디 애쉬스 - 맛있는 질소과자를 먹는 느낌._4.jpg](https://i3.ruliweb.com/img/20/02/03/1700b8241124f28cf.jpg)
![[리뷰] 램넌트 프롬 디 애쉬스 - 맛있는 질소과자를 먹는 느낌._5.jpg](https://i1.ruliweb.com/img/20/02/03/1700b82e1074f28cf.jpg)
![[리뷰] 램넌트 프롬 디 애쉬스 - 맛있는 질소과자를 먹는 느낌._6.jpg](https://i2.ruliweb.com/img/20/02/03/1700b89c67c4f28cf.jpg)
![[리뷰] 램넌트 프롬 디 애쉬스 - 맛있는 질소과자를 먹는 느낌._7.jpg](https://i3.ruliweb.com/img/20/02/03/1700b89d3d74f28cf.jpg)
![[리뷰] 램넌트 프롬 디 애쉬스 - 맛있는 질소과자를 먹는 느낌._8.jpg](https://i2.ruliweb.com/img/20/02/03/1700b8b2ba54f28cf.jpg)
![[리뷰] 램넌트 프롬 디 애쉬스 - 맛있는 질소과자를 먹는 느낌._9.jpg](https://i3.ruliweb.com/img/20/02/03/1700b8bf0cf4f28cf.jpg)
(IP보기클릭)126.255.***.***
(IP보기클릭)58.238.***.***
감사합니당.. | 20.02.04 11:3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