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키찬은 국제적인 산업스파이였다. 관광객으로 위장하고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각국의 첨단기업들이 어렵게 개발한 기술을 빼내 비싼 값에 팔아먹고 있었다.
제키찬이 한국에 입국했다. 한국의 첨단기술을 빼나 다른 나라에 팔아먹기 위해서였다.
국정원에서는 국제적인 산업스파이 제키찬이 작업에 들어가기 전에 미리 검거를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지 검토에 들어갔다. 그리고 곧 그 방법을 찾아냈다. 산업스파이 혐의 대신 밀수혐의로 체포를 하는 방법이었다.
제키찬은 기업들의 첨단기술을 빼낼 때 주로 연구원들을 매수했는데 돈 대신 부피가 작은 밀수 다이아몬드를 사용하고 있었다. 고가의 다이아몬드를 들여와 은밀한 곳에서 연구원들을 만나 첨단기술과 다이아몬드를 맞교환하는 방식이었다.
믿을 만한 정보에 의하면 이번에 제키찬이 다른 일당을 시켜 홍콩에서 한국으로 몰래 들여온 다이아몬드는 10캐럿짜리 5개였다. 추정 가격은 개당 약 10억으로 50억 원어치였다. 제키찬의 숙소 어딘가에 숨겨져 있는 10캐럿짜리 다이아몬드들은 결혼 예물용으로 흔히 쓰이는 3부 다이아몬드보다 서른 배 이상 크고 무거웠다. 한국에서는 강남의 부유층들이 소장용으로 가끔 구입하고 있었다.
수사관들이 갑자기 숙소로 들이닥치자 제키찬은 몹시 놀라는 표정이었다. 수사관들은 수색영장을 제시하고 영어로 미란다원칙을 설명 했다.
제키찬은 처음에는 당황해하는 것 같더니 곧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
“한국 정보기관은 선량한 외국인을 이유 없이 괴롭혀도 되는 겁니까? 좋습니다. 마음대로 수색을 하십시오. 한국에 온 이상 한국법을 따라야겠지요. 하지만 내 숙소에서 범죄의 증거가 발견되지 않으면 당신들 큰 코 다칠 줄 알아!”
수사관들에게 협박을 하고 난 제키찬은 씩씩거리며 유리컵을 들고 곧장 냉장고를 향해 다가갔다. 제키찬은 냉동실에서 얼음통을 꺼내 들고 있던 유리컵에 얼음을 가득 채우고 얼음 위에 양주를 들이 부었다. 수사관들이 비디오와 사진을 찍으며 수색을 하는 사이 그는 식탁에 앉아 양주를 벌컥벌컥 들이켰다. 화가 난다는 듯이 얼음까지 우두둑 우두둑 씹어 먹는 소리가 간간이 들려왔다.
수사관들이 몇 번씩 철저히 수색을 했지만 제키찬의 숙소 어디에서도 다이아몬드는 나오지 않았다. 잘못된 정보인가? 그럴 리 없었다. 그리고 수사관들이 제키찬의 숙소를 갑자기 급습했기 때문에 제키찬이 다이아몬드를 밖으로 빼돌리거나 다른 어딘가에 감출 여유는 결코 없었다.
어렵게 수색영장을 발부받았는데 다이아몬드를 찾지 못하자 수사관들은 점점 입이 타들어갔다. 제키찬의 몸까지 샅샅이 뒤졌지만 아무 것도 나오지 않았다.
“그 정도 뒤졌으면 충분하지 않습니까? 냉수나 한 잔씩 마시고 그만 돌아가십시오.”
제키찬이 냉수잔과 얼음통을 가져다 식탁 위에 놓으며 비아냥거렸다.
냉수에 얼음을 띄워 얼음물을 한잔씩 들이켜고 난 수사관들은 아무 성과 없이 국정원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출장을 갔다 온 은요일 요원은 동료들로부터 허탕을 치고 돌아온 사정 얘기를 자세히 들었다. 이어서 제키찬의 숙소를 수색하며 찍은 사진과 비디오를 살폈다. 제키찬의 술 마시는 모습이 찍혀 있는 사진 한 장을 들여다보던 은요일 요원이 갑자기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 사진 뭔가 이상한데? 그래! 빨리 제키찬의 신병을 확보해요!”
[문제] 사진의 무엇이 이상하며 다이아몬드는 현재 어디에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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