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망의 메타포:리판타지오를
약 100시간에 걸쳐 플레이해 엔딩을 보았습니다.
페르소나와 같은 합성 시스템은 없어도 이리저리 업그레이드 해가며 강화하는 아키타이프 시스템이 좋았고
뜻을 함께하는 어딘가 하나같이 아픔이 있는 동료들과의 서사도 괜찮았습니다.
명품 디자이너의 아이코닉한 스타일들을 차용한 듯한 동료들의 복장도 개인적으론 마음에 들었습니다.
웅장한 OST도 압권이었는데, 게임하는 제 옆을 오갈때마다 아내가
무슨 게임 따위에 음악이 이렇게 거룩하냐고 우스갯소리로 말하고 지나가더군요.
개중 서너곡은 다시 듣고 싶은 아름다운 멜로디의 음악이라는 생각이 들어
클리어 후에도 차량 운행 중 틀어놓고 듣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시종 감수성을 자극하는 휴머니즘 넘치는 서사가 압권이었습니다.
이 부조리한 세상과 모순에 의지가 꺾이거나 삐뚤어진 철학을 가질 수도 있는 상황에서
뜻을 굽히지 않고 올곧게 나아가는 주인공의 모습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더군요.
몇 가지 단점은 있었습니다.
눈을 피로하게 하는 지직거리는 듯한 화면 디자인,
마찬가지로 눈을 피로하게 하는 너무 작고 가독성 떨어지는 폰트.
대사를 읽기 위해 계속 눈을 찡그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하다보니 어느 정도 적응되긴 했지만 초반엔 참 난감하더군요.
또 하나 아쉬운 점은,
후반부 보스와의 결정전들 부분이 너무 질질 끄는 인상이 나는 것이었습니다.
끝날 것 같더니 끝난 게 아니고, 이제 드디어 끝인가 할 때 또 몇 시간 더 해야 되고..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닌 그 느낌.
이렇게까지 해야했나, 생각이 들만큼 다소 답답했습니다.
페르소나5더로열, 페르소나3리로드에 이어 연달아 플레이한 것인데
개인적으로 게임성은 페르소나5더로열보다 못했고 내러티브는 그보다 좀 더 나았다고 생각됩니다.
페르소나5밴전스를 플레이할 계획이 없었는데
메타포:리판타지오까지 깨놓고 보니 다른 게임을 생각이 들지 않아 페르소나5밴전스를 해볼까 생각하게 되네요.
메타포:리판타지오..
실로 아름다운 게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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