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기에 앞서, 총평하자면 싱압둘님과의 합방 때 보다 좋아졌다 입니다.
싱압둘님과의 합방은 반쯤 레슬링 같은 합방, 커뮤니티에서 흔히 말하는 WWE(과격한 농담 주고받기)가 아닌 진짜 WWE레슬매니아 같은 합방이었던 지라
50/50 이라고 생각 드네요. 합방 자체는 웃겼지만, 합방의 흐름 자체는 크게 좋지 못했죠
합방은 무엇일까요? 그건 스트리머들 끼리의 교류기도 하지만 스트리머를 보는 팬들 끼리의 교류기도 합니다.
일본에는 '공원데뷔' 란 말이 있다고 하셨죠? 스트리머를 보는 팬 입장에서 합방은 일종의 공원데뷔 입니다.
매일 팬들과만 같이 놀던 스트리머가 드디어 큰 물(?)에서 놀게 되는 순간 이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합방에는 적절한 흐름과 매너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같은 그룹의 로제타님이 종종 꾸리는 '~이야기해보자' 같은 기획의 합방이 합방을 배우기 가장 좋은 예시라고 할 수 있겠네요.
특히 이 합방을 보는 게 공부가 많이 될 것 같습니다.
해당 합방을 보며 적당히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어제 피드백 중에 '첫 인사를 조금 보충 해 줬으면 좋겠다' 라는 의견에 대해;
합방에서 인사를 해야하는 이유는 뭘까요? 그건 합방을 하는 상대방 시청자에게 리노아 님을 소개하기 위해서 입니다.
합방을 하는 스트리머들 끼리는 시청자층이 겹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스트리머와 시청자들 끼리 서로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 입니다.
그렇기에 첫 인사가 중요하다고 하는 겁니다.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첫인사에는 소속(없다면 패스)+나는 어떤 캐릭터인가?+이름+합방에서의 마음가짐 정도를 짧게 넣어서 소개하는 게 제일 좋다고 봅니다.
수녀님의 초기 인사를 예시로 써 드리자면, '안녕하세요 라이브루리 소속 빛의 수녀 로제타 입니다.' 라고 인사하고
합방 하시는 분들이 처음 본 분들이시라면 '처음 만난 분들이 많으신대 잘 해 봐요~' 같은 식으로 짧게 화이팅 메세지를 하거나
익숙한 분들이라면 상황에 맞게 'XX님(가) 합방하자고 해서 왔는데 오늘 잘 부탁드립니다~' 같은 식으로 아이스브레이킹 용
짧은 메세지를 전달 드리기도 합니다.
이런 예시를 통해 합방용 인사를 기획하자면 대략
'안녕하세요 라이브루리 소속 아는 건 뭐든지 아는 엘프(혹은 하이엘프) 리노아 입니다' 라는 인삿말과
'스님의 포교로 눈마새에 입문 하게 됐는데 합방까지 해서 영광이네요~'
같은 리노아 특유의 약간의 사르카즘(단, 정말정말 약한 농도의)이 섞인 멘트도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만약 해당 합방이 트릭컬 토픽이면 어떨까요?
'안녕하세요 라이브루리 소속 아는 건 뭐든지 아는 엘프 리노아 입니다' 라는 기본 인사 포맷은 유지한 채
'엘프지만 외래종이라 모나티엄 시민권은 없어요~'
Or
'요즘 모나티엄 집세가 너무 올라서 걱정이에요~ 엘레나가 다시 시장을...' 같은 트릭컬 세계관에서만 ok인 가벼운 정치조크+부동산 조크를 섞은
아이스브레이킹 멘트도 괜찮다고 봅니다.
핵심은 기본인사포맷 과 합방 소재에 맞는 아이스브레이킹 멘트 정도면 충분.
그리고 '이야기 중간에 끼어들지 않기' 에 대해서는 저도 크게 느끼는 바가 있네요.
리노아님은 합방 상대분의 입에서 아는 주제가 나왔을 때 특히 많이 개입하시는 편입니다.
합방 초반부 스님께서 '이영도 작가님이 눈마새를 쓰게 된 이유~' 를 이야기 하실 때
특정 기성세대 작가분들의 이름을 언급 하시면서 이런 작품을 썼다 라고 하실 때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란 작품에 대해 작가와 작품을 미스매칭 시킨 순간이 있습니다.
이때 리노아님이 스님께서 설명 중이실 때 중간 중간에 해당 작품을 안다, 작가 이름은 XXX다 라고
스님의 말을 살짝 끊는 듯한 액션을 하셨는데. 이럴 땐 스님의 이야기가 다 끝난 다음
책 읽어봤다, 작가 이름이 XXX로 알고 있다 라고 하셔도 됩니다.
리노아님이 이거 보시면 "아니 스님 말 다 하고 했잖아!!" 라고 하실 수 있는데
말 그대로 스님이 이야기를 다 끝내고 다음 리노아님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면 된다는 이야기 입니다.
합방은 굳이 따지자면 턴제 게임입니다. 니턴/내턴 한 번씩 돌아가는 게 이상적이죠
턴제가 뭔지 모르시겠다면 플레이하셨던 페르소나3를 떠올려보시면 됩니다.
내 차례일 땐 상대가 가만히 있고, 상대 차례일 땐 반대로 내가 가만히 있죠?
합방도 마찬가지 입니다... 만 이건 합방의 특성에 따라 이 턴이 실시간으로 주고받는 형태가 될 수 있고
오늘처럼 토크 주제라면 눈에 보이는 형태로 주고 받을 수 있습니다.
만약 정 못참겠다. 그러면 최대한 상대에게 무례하지 않는 선에서 끼어드시면 좋습니다.
이번에도 사실 리노아님이 해당 작가분의 저서를 물어본 건 급한 끼어들기라 생각되고
작가 명을 정정해주신 부분도 이야기가 끝나기 전에 태클을 건 느낌이라 조금 앞선 행동이 아니었을까 하네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합방 중에는 평소 리노비들과 놀던 것 처럼 급발진 해서 왁! 하거나 이 오타쿠들~ 어쩌고 같은 이야기는
조금 줄이는 편이 합방을 매끄럽게 이어나가기 좋은 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맨 처음의 합방의 개념, 인사 이야기와 마찬가지로.
합방은 서로 스트리머 간의 교류일 뿐만 아니라, 상대방 시청자와의 교류기도 합니다.
리노아에 대한 정보가 하나도 없는 상태에서 리노아가 버럭! 하거나
으이구 이 오타쿠들~ 같은 이야기를 너무 자주 하면 웃긴 사람들은 웃겠지만,
이런 거에 괜히 민감하신 분들은 '뭐야 오타쿠들한테 돈 받아먹으면서 왜 오타쿠들 무시하지?' 라고
괜한 반발심리가 생길 수 있습니다.
무조건 '그 발언 하지마!' 가 아니라 가벼운 쿠션어 내지 돌려 이야기 하라는 겁니다
요번 합방에서 마야, 아즈텍 문명 이야기가 나올 때 또 또 또 페그오! 으이구 오타쿠들!! < 이런 강한 표현보다
스님이 하신 거 처럼 '스님, 저희 채팅방 오타쿠 리노비들이 이거 페그오에서 봤다고 하는데 진짜 거기에도 나오나요?'
같이 돌려서 표현하시는 게 가장 베스트 입니다.
이건 합방 상대가 페그오에 대해 모르면 '오타쿠 지식이네요' 하고 대충 넘어가면서 주제를 이어가면 되고
상대가 페그오에 대해 알면 '그런 경로를 통해서 역사나 문학에 관심이 생기면 다행이네요' 같은 식으로
최대한 좋게 표현하는 게 좋지만..
이런 표현 보다는 직설적으로 바로 말하는 게 좋은 리노아님 입장에선 왜 굳이 쿠션어를 쓰지? 라고 생각 하실 수 있으니
그럴 때 마다 '아 그렇군요 넹' 정도로 넘어가는 것도 좋다고 봅니다.
사실 이정도를 빼면 합방 스킬이 많이 느신 편입니다.
합방도 스무스하게 흘러갔고, 자료도 많이 보여주시고, 설명도 잘 해 주시고,
티키타카(주고 받기)가 잘 맞는 부분도 많이 느셨습니다.
수녀님께서 이런 말을 하신 적 있어요
리노아님은 포텐셜이 충분한데 방송에 익숙하지 않은 탓에 많이 보여줄 기회가 없어서 조금 아쉽다구요
하지만 어제의 합방으로 리노아님의 포텐셜이 무엇인지 약간 보여준 것 같아서 리노비로써는
상당히 기분이 좋네요 ㅎㅎ
너무 긴장하시지 마시고 합방을 그냥 친구들이랑 적당히 비즈니스적인 대화를 하는 것
이라고 생각하시면 좀 더 임하는 데 릴랙스 해 질 수 있지 않을까요?
이상, 합방에 대한 피드백이 필요하다고 하셔서 짧게 글 줄이고 갑니다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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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언하자면 타사게임을 본인 세계관에 넣는 것은 상당한 그레이존이기 때문에 NG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트릭컬 토픽이여서 트릭컬 이야기 힐 예정이면 괜찮지만) 트릭컬 안하는 경우가 많을 수 있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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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언하자면 타사게임을 본인 세계관에 넣는 것은 상당한 그레이존이기 때문에 NG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트릭컬 토픽이여서 트릭컬 이야기 힐 예정이면 괜찮지만) 트릭컬 안하는 경우가 많을 수 있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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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녀님 의견 잘 반영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25.11.02 14:43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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