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솔직히 그게 이해는 감.
왜냐면 불교와 관련된 고고학 유물이 상당히 제한적인 것도 있지만
뭣보다 고고학(겸사겸사 추가로 역사학)을 불교연구에 적용시키는 순간
불교에 대한 기존 연구/시각이 완전히 박살나거나 뒤집히는 게 한둘이 아니라서.
그 중 제일 크게 뒤집어지는 것은 인도 불교의 생활 모습.
기존에 경장 위주+율장 가미한 연구대로라면, 옛 승려들의 생활은
불교를 단순 철학/수행집단으로 왜곡시킨 리즈 데이비스 이론에 근거한 수준까지는 아닐지라도
기본적으로 청빈하고 탈세속적인, 속세와 적당히 거리를 둔 종교 수행 중심 집단의 모습.
근데 고고학이나 이에 부합하는 불전문학/율장 위주 연구의 결과는?
청빈한 승가? 엥 승단 공동체 재산축적은 물론 승려 개인의 사유재산까지 쌓는데요.
탈세속적? 엥 존나 세속적 이익추구 넘치는데요.
종교적 수행 중심 집단? 엥 기복신앙이 빛을 뿜는데요.
사실 율장으로 한정해도 승려들의 납세, 승려 간 유산 상속, 채무상환 이행,
업무를 위한 안거(집중수행)기간 중 외출 등이 나오는데
그 동안 이런 '현실적인' 부분들이 너무 관심 밖이었던 것도 있긴 하지만
패러다임 전환의 충격은....뫄 어딜 가나 크든 작든 있으니까.
(IP보기클릭)211.177.***.***
역사는 1%의 승자에 의해 쓰여지지만 고고학은 나머지 99%에 대한 이야기라고 하던가 종교는 어느정도 이상주의나 신비주의(?) 같은 이미지가 필요하다고도 하지 그런데 그걸 현실적인 연구로 다 드러내버리면 그간 쌓아둔 이미지가 깨져버리니 끌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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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라인이 두개였던거 같기도 하더라고 빡공하던 수행자 집단이랑 재산 챙기던 사판승 계통이랑.. 두 집단 모두 섞일 이유가 충분한게, 수행자쪽은 백업 없으면 수행 지속이 안되고 사판쪽은 수행자 없으면 이미지 세탁이 안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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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1%의 승자에 의해 쓰여지지만 고고학은 나머지 99%에 대한 이야기라고 하던가 종교는 어느정도 이상주의나 신비주의(?) 같은 이미지가 필요하다고도 하지 그런데 그걸 현실적인 연구로 다 드러내버리면 그간 쌓아둔 이미지가 깨져버리니 끌끌
(IP보기클릭)1.245.***.***
뫄 사실 그런 부분은 승려들한테 타격이 더 크긴 하지만...아무리 비판이 기본인 학자들이라 해도 기존 연구 틀이 흔들리면 타격이 없는 게 아니지. | 23.12.08 20:17 | |
(IP보기클릭)203.232.***.***
애초에 라인이 두개였던거 같기도 하더라고 빡공하던 수행자 집단이랑 재산 챙기던 사판승 계통이랑.. 두 집단 모두 섞일 이유가 충분한게, 수행자쪽은 백업 없으면 수행 지속이 안되고 사판쪽은 수행자 없으면 이미지 세탁이 안되니까.
(IP보기클릭)1.245.***.***
ㅇㅇ 현실적으로 이게 분리가 안 되니. 다만 스리링카 같은 경우엔 수행승 파가 거의 의도적으로 수백년 이상 조져졌던지라. | 23.12.08 20:18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