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열때문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신옥탑2 였지만 캐릭터들이 마음에 들어서 시간 나는대로 천천히 진행하다 오늘 플레티넘까지 다 따고 끝냈네요. 비타시절 전작부터 어느정도 수작 평가를 받았던 게임인데 전작만도 못한 수준으로는 나오지 않아서 다행이네요.
편의성 관련해선 오히려 1편때보다 더 좋아졌다고 봅니다(비타판 기준). 1편때도 그리 어려운 난이도가 아니었지만 거기서 더 활용하라고 만들어준 컨텐츠들이 많아서 1편 난이도에 익숙한 사람들이라면 2편은 더 편하게 깨고 남았을거 같더군요. 다만...혈정재료 좀 999개 쌓이면 창고에 집어넣게 해주던가, 상점에 팔수 있게 해주던가는 좀 해줬으면 좋겠네요. 맨날 쓰는 혈청만 부족하고 안쓰이는 혈청은 999개 꽉차서 의뢰보상도 못받게 하고...여하튼 불편한 점도 있긴 했지만 적어도 전작보다 개선된 점이 더 많아보이니 시스템 관련 얘기는 더 할게 없네요.
사실상 게임 장르가 장르다보니 중요한건 스토리나 캐릭터들인데...확실히 제작진 공인 2편 깨고 1편 진행하라한 이유를 알겠네요. 그렇다고 이미 전작을 깼던 사람들이 이번 2편 진행하면서 뭔가 스토리상 불편한건 업었던 것 같고...오히려 전작때의 기억하고 2편에서 슬금슬금 풀어주는 떡밥하고 연관시키면서 여긴 이러겠구나하고 예상하는 맛이 있어서 전작 경험자는 나름대로 재밌게 할 수 있었던거 같습니다. 덕분에 츠우의 정체야 초중반부터 눈치는 깠지만 어떻게 밝혀지나 기대하면서 진엔딩 봤습니다.
그 외에도 호감도 이벤트나 자잘한 이벤트에서 진엔딩과 관련된 떡밥들, 혹은 계속 이어지는 떡밥들을 뿌렸다가 회수했다가 하는게 나름 잘 연계시켜놓은거 같아서 볼 때마다 다시 떠올리거나 눈치채면서 재밌긴 했습니다. 특히 마지막 엔딩 크레딧을 보고 나니...초반부 지하동굴에서 열쇠로 문을 여는 기믹 관련 이벤트 소개가 진짜 예상치 못했던 복병이었네요. 사실 신옥탑2가 스토리 면에서 엄청 잘 만들었다...라고 평가하긴 좀 그럴지도 모르지만 가장 마지막으로 했던 게임인 데스 엔드 리퀘스트를 생각하면...하......아무튼, 수작은 아니어도 평작 정도의 스토리여서 기대했던 수준 그대로라 만족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설탕덩어리같은 달달한 커플관계가 취향이라서 츠우와 인어공주의 애정행각을 정말 흐뭇하게 보면서 게임 진행했습니다. 잭 대신에 여기저기서 까이고 말리고 진정시키고 당하고 이리저리 바쁘게 구르는 한편 인어공주 앞에서는 한껏 왕자님 행세하려고 느끼하게 구는 모습이나 허를 찔릴 때마다 내보이는 여자애같은 갭이나 츠우가 굉장히 매력적이고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츠우한테만 소악마같은 모습을 보이며 괴롭히거나 슴가 얘기만 나오면 스위치가 들어가는 인어공주도 취향이었고요. 2편에서 추가된 두 히로인 모두 마음에 엄청 들어서 좋았습니다.
히로인들간의 연계 이벤트도 전작보다 재밌게 잘 만든거 같습니다. 사실 전작때의 이벤트가 기억이 가물가물하긴 한데...그래도 그레텔 관련 이벤트는 하나하나 재밌었네요. 그레텔 자체가 굉장히 매력적인 캐릭터여서인지 '죽을래?'랑 '벗어'는 기억에 오래 남을거같습니다. 이거저거 다향한 이벤트가 있었고 재밌는 것들도 많았지만 굳이 하나 더 꼽자면 인어공주랑 엘리스의 이벤트도 기억에 남는 이벤트네요.
다만...많이 아쉬웠던 건 호감도 이벤트 외에 다른 수많은 이벤트들이 있는데도 보너스 목록에선 다 나오지 않는다는게 불만입니다. 2편에서 나왔던 모든 이벤트 중 1/3은 보너스 목록에 들어가있지 않아서 다시 볼 수가 없더군요. 아마도 히로인과는 관련없는 캐릭터들 이벤트나 (마을npc들) 메인 스토리와 연관된 것들도 있어서 안넣은거라고 보지만...메인이벤트 관련 스토리까진 아니더라도 서브이벤트 정도는 전부 다시보기에 넣어줬으면 하는게 아닌가 싶네요. 다시보기에 없는 이벤트 중 몇몇은 다시 보고 싶은데도 방법이 없으니 좀 답답합니다.
리메이크된 1편도 뭔가 추가 스토리가 있다고 얼핏 본거 같아서 추억 되살리기 겸 이제 1편 진행해야겠습니다. 부디 1편에서 진엔딩 이후의 츠우에 관한 이야기나 떡밥이 나오길 기대해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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