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에는 친구였을 터인 남학생에게 폭력을 당해 자퇴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말았다.
그래도 바로 퇴학이 허락되지 않아 등교해야만 했다. 솔직히 말해서 오늘이야말로 죽자고 생각하면서 억지로 등하교하고 있었다.
그런 6월의 어느 날, 저녁부터 비가 내린 적이 있었다. 나는 공교롭게도 우산을 가져오지 않았고, 우산을 빌려줄 만한 사람도 이제 학교에는 아무도 없었다.
우산을 살 돈조차 없어서 비에 젖으며 돌아가다 보니 자연스레 눈물이 났다. 흠뻑 젖은 나를 지나가는 사람들은 이상한 눈으로 바라봤다.
이제 이대로 죽어버려도 좋다. 그렇게까지 생각했다.
"괜찮아? 아직 젊은데 비에 젖으면 안 돼."
그러자 가장 가까운 역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도중, 그렇게 말하며 우산을 내밀어 준 사람이 있었다. 아줌마라기보다는 할머니에 가까운 나이의 여성이었다.
나는 남의 호의를 받아들이지 못하게 되어 있었기에 그것조차 무시하고 지나가려 했다.
그런데 할머니는 나의 무례한 태도에도 불구하고 나를 우산 안에 넣어 함께 걸어주셨다.
"나도 힘들 때가 있었으니까. 지지 마. 이 우산은 줄게."
그런 말을 하고 그분은 자기 집인 듯한 집으로 들어갔다. 들어가는 것까지는 뚜렷하게 보이지 않았다.
나는 그 일이 살아갈 희망이 되어 곧 무사히 고등학교도 퇴학할 수 있었다.
안정을 찾은 후 기억을 더듬어 할머니 댁에 빌린 우산과 선물용 과자를 들고 찾아갔다.
긴장하며 초인종을 누르자, 할머니와 꼭 닮았지만 왠지 다른 사람이 나왔다.
비 오던 날의 일을 이야기했지만 상대방은 이상하다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다. 아무래도 따님인 것 같았다.
이 우산은 분명히 어머니 우산이라고도 말하며 따님은 울기 시작했다. 나는 영문을 모르는 채 따라 울었다.
"어머님께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은데, 어디 계신가요?"
"저도 모르겠어요."
따님은 이해할 수 없는 말을 했다.
"어머니는 치매로 배회하게 된 후 행방불명이 되셨어요. 벌써 수십 년이 지났으니 살아 계시다고는 생각되지 않지만…… 저도 만날 수만 있다면 만나고 싶어요."
나는 할 말을 잃었고, 그러고 보니 근처 전봇대에 행방불명자를 찾는다는 낡은 포스터가 붙어 있었다는 게 생각났다.
그 행방불명자는 분명히 그때의 할머니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