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아웃 뉴베가스'의 정신적 조상인 '폴아웃 2'에선 '뉴캘리포니아 공화국'(이하 'NCR')이 건국돼 거기서 발행한 'NCR 달러'가 병뚜껑을 대체했다. 그래서 병뚜껑(이하 '캡')은 아무 가치가 없는 잡템으로 전락했다.
그런데 '폴아웃 2'로부터 40년이 지난 '폴아웃 뉴베가스'에선 갑자기 NCR 달러의 가치가 떡락하고 캡이 가치있는 화폐로서 널리 기능하고 있다. 갑자기 설정이 바뀐 것인데, 그 누구도 이에 대해 명확한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그러다가 2012년 '폴아웃 뉴베가스'의 디렉터였던 조쉬 소여가 인터넷에 개인적인 의견을 하나 게재하는데, 그것이 그 유명한 '금본위제 붕괴설', 브라더후드 오브 스틸이 NCR의 금 보유고를 털어 NCR 달러의 가치가 떡락했다는 설이다.
그리고 이건 게임내에서도 논의되었습니다. NCR이 더이상 동전을 찍어내거나 지폐를 보증할 수 없을 때까지 브라더후드 오브 스틸은 NCR의 금 보유고를 털어댔습니다. NCR은 금본위제를 포기하여 불환지폐(fiat currency, 不換紙幣)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그게 NCR 달러의 가치가 캡과 (특히) 카이사르의 군단 화폐 대비 크게 떨어진 이유는 그것 때문입니다.
NCR 동부와 모하비 황무지에 사는 사람들은 NCR 정부가 (a) 지폐의 액면 가액을 보증하는 능력 (b) 전반적인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믿음을 잃었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NCR의 도시인) 베이커스필드에 살면서, "금에 해당하는만큼 교환 가능함"이라고 쓰여진 종이(지폐)를 보고 있었는데, 마침 그 정부가 그럴 능력도 없고 능력에 대한 의지도 전혀 없고 거기다가 그 정부가 그 종이가 보증했던 재화(금)로 교환할 수도 없다고 말하는 것을 보고 있었는데, 지역에서 힘 좀 쓰는 상인 조합이 그 '종이'와 물로 바꿀 수 있는 화폐(캡)를 교환하겠다고 제안한다면 귀를 기울일 것입니다.
- 조쉬 소여. 2012년 4월
근데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이는 조쉬 소여의 개인적인 생각일 뿐, 폴아웃 공식 설정으로까지 편입된 건 아니다. 하지만 이 개인적인 의견 말고 왜 갑자기 캡으로 돌아간 이유를 그 어느 데서도 설명하지 않아서 팬들은 이를 공식인 것처럼 받아들이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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