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히 트릭컬 즐기고 있고 현 시점 가장 최근인 메인 스토리 '난장판 난 내 마음'까지 보고 안타까워 울기까지 한 유저에요.
갈수록 재밌어져 가는 볼따구 스토리 중 현재 가장 뜨거운 감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슈로≠우로스'에 대해
도저히 못 참고 여기다가 끄적여볼 예정입니다.
최대한 인게임에서 다룬 것만으로 추측하는 것이고
어디까지나 뇌피셜이고 틀린 것도 있을 거며
제목 그대로 '슈로≠우로스'를 전제로 쓰는 것이기에 '슈로 = 우로스'에 대해서는 잘 다루지 않을 겁니다.
물론 '슈로 = 우로스'에 대한 근거 또한 아래의 추측 근거들 만큼, 그 이상으로 많을 것이기에
그냥 재미로만 봐주시면 아주 감사하겠습니다.
*맨 아래 3줄 요약 있음.
근거1 - 디아나의 판별 근거
작 중 디아나가 슈로를 보고 우로스라고 판단한 이유인데
직접 우로스를 때려 죽인 그녀가 보고 판단한 거니까 빼박이다 생각할 수도 있는데,
여기서 잠깐 시점을 이전으로 돌려, 존재의 유령 추적 시점으로 가봅시다.
뱀의 냄새가 난다는 이유만으로 다르게 생긴, 수인조차 아닌 자를 덮쳤던 이력이 있습니다.
디아나가 그렇게 판단한 이유는, '도마뱀과 뱀은 허물을 벗고 모습을 바꿀 수 있음'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디아나가 그걸 알고 있는 시점에서 우로스의 '외형' 따위는 아무 상관도 없게 됩니다.
그냥 '허물 벗고 모습 바꿈'을 주장하면 되니까 말입니다.
처음부터 디아나에겐 '냄새만 난다면' 그 모든 게 의심스러운 상황이었던 겁니다.
하물며 슈로는 '유리도마뱀 수인'입니다. 슈로 또한 허물 벗어 모습을 바꿀 수 있음을 인정합니다.
'도마뱀 수인'이고, '뱀 냄새'까지 나는 수인이 눈앞에 있다?
사실상 확실시 하라고 떠먹이는 수준입니다.

(애초에 우로스 대비, 추적의 이유가 발견한 뱀의 허물이다)
그런데 그 '냄새'라는 것도 이상합니다.
디아나가 한 말들을 잘 보면
'우로스의 냄새'가 아닌 '뱀의 냄새' 또는 '비늘의 냄새'라고 지칭합니다.
이로 보아 비늘 수인의 냄새는 다 비슷한 걸로 추정됩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저렇게 두리뭉술하게 표현할까요?
이 시점에서 디아나가 생각하는 우로스의 단서는 사실상 무용지물이라고 봐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모습? 허물 벗어 모습을 바꿨구나!
냄새? 너한테서 뱀의 냄새가 나네?
존재의 유령을 덮친 이유도 그 '냄새'가 난다는 이유 뿐이니까요.
다만 목소리에 대해서는 다소 의문이 들 부분입니다.
우로스의 목소리에 대해서는 확실히 앞서 그 어떤 언급 없이, 이번에 처음으로 드러났습니다.
가증스럽고 카랑한 목소리. 아무리 냄새는 다 비슷해도 목소리마저 비슷할 리가 없을 테니 이는 얼추 맞을 거라 조심스레 추측은 해봅니다.
하지만 디아나에게 그 또한 아무 상관도 없었을 겁니다.
(슈로를 보자마자 달려든 디아나)
이미 디아나에게 슈로는 우로스입니다. 눈이 뜨인뒤집힌 그녀에게 그런 걸 생각할 필요는 없었습니다.
정확히는, 여유가 없습니다.
'우로스'는 이미 수인마을에 도달했습니다.
잡아먹힌 옛 친구들.

마을을, 어린 수인들을 지켜야 한다는 족쇄와 같은 사명감.
근거2 - 슈로의 행적과 행동
슈로는 직전의 테마 극장에서 첫 등장한
유리도마뱀 수인입니다.
여기서 주목할 건 두 가지입니다.
족자. 그리고 괴물.
족자야 말할 것도 없이, 셰럼의 테마 극장에 등장했던 그 책과 매우 유사한 장치입니다. 정황 상 거의 동시에 족자에서 풀려났을 겁니다. 이거는 대놓고 교차해 생각하라는 장치니 그러려니 합니다만...
그런데 슈로가 칭한 '괴물 녀석'이라는 건 과연 뭘까요?
생각해보면 트릭컬 안에서 '괴물'이라는 표현이나 느낌을 주는 무언가는 잘 없습니다.
수인을 잡아먹었다 하는 '우로스'를 빼면 말입니다.
직후 슈로는 방황하다 디아나의 부락에 도착합니다. 그리고 벌어지는 우당탕탕 이야기가 테마 극장 '홀로 길 걷는 뱀'의 이야기입니다.
그 부락이 마음에 든 슈로는 그곳에 머물게 되고.
부락 촌장과 맞딱뜨립니다.
여기서 의문시되는 건 이후 슈로의 행동들입니다.
이곳의 촌장인 걸 알아보고 인사하는 슈로.

선빵으로 목 졸리고 나서도 정중히 오해를 풀려는 슈로.
계속 정중히 대화를 시도하려는 슈로.
뭐 여기까지는 어떻게든 그래 보이기 위한 연막이라고 생각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다음-.
비늘 부족이 사라진 경위를 듣고 나서야 비로소 슈로는 존대를 거두고 분노를 표합니다.
정당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자기 동족을, 고향을 파괴했다고 자백했으니까요.
(압도적인 실력 차이로 인한 한 방 컷)
이에 슈로가 울분을 못 참고 달려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가볍게 받아친 디아나는 이렇게 말합니다.
디아나에게는 이미 '슈로=우로스'입니다.
그런데 검을 꺼내 공격을 한다?
거기에 란이, 우로스가 부른 멸칭까지 자기 입으로 언급한다?
디아나에게 이 시점에서부턴 일말의 여지는 있긴 했을까 싶을 의심마저 사라집니다.
눈여겨봐야 할 건 이 시점부터 보이는 슈로의 '행동'입니다.
여기서 잠깐 상식적? 평범? 아무튼 생각해봅시다.
'나'가 스파이나 암살자 등의 이유로 모습을 감춰야 합니다. 그런데 하필 그 대상에게 들켰습니다. 심지어 대상의 무력이 너무나도 압도적이라 싸워선 이길 수조차 없습니다. 싸워? 살려면 꽁지 빠지게 도망쳐야 할 상황에 놓입니다. 협상? 협상의 'ㅎ'조차 할 생각도 없어 보입니다. 대상이 내비치는 건 오로지 무자비한 살의밖에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 놓였을 때 '나'라면 어떻게 할까요?
사람마다 결정이 다르겠지만, 이걸 지금 상황에 도입했을 때 저라면 이럴 거 같습니다.
정체를 드러내며 본격적으로 '고라니 녀석'이라고 울부짖거나.
저라면 무자비한 폭력에 죽은 과거를 떠올리며 뒷걸음질 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슈로는 그러지 않았습니다. 그러긴커녕 디아나를 공격했습니다. 그 이유도 자기 부족을 멸했단 얘기를 듣고 참지 못 해서였죠.
늑대, 즉 란에 대해 언급해도 모르는 눈치를 보입니다.
마지막 순간에서마저도
슈로는 디아나가 하려는 행동을 알지 못 합니다.
무자비한 폭력 속에서도
슈로는 아무것도 모른 채로
그저 절규하며 부탁할 뿐입니다.
근거3 - 사소?한 모순
란의 테마극장 '기억 속 떠도는 나그네'에서 언급되는 우로스의 과거입니다.
이야기 속 배경으로 보아, 우로스는 발 있는 수인 부락에서 다리 없다고 조롱을 당한 듯 합니다.
우로스의 최측근이었던 란이 직접 언급하는 만큼 이 이야기는 신빙성이 제법 높다고 보여지죠.
그런데
슈로의 이야기는 완전히 정 반대입니다.
마치 슈로의 부락은 '발 없는 뱀'이 사는 곳이라고 얘기하는 듯 말입니다.
물론 슈로는 자기 부락의 인물들 특징에 대해 얘기하진 않았습니다. 그런데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발 있는 사람들 마을에서 발 없던 사람에게 다리가 생겼어요. 그럼 보통은 축하 메시지, 나쁜 놈들에겐 여전히 발 없던 놈으로 놀릴 겁니다.
그런데 슈로는 발 생겨서 놀림 받았다고 했단 말이죠.
뭔가 이상해요?
여기에 슈로는 족자에 갇힌데 반해, 현 우로스 사태의 시1발점은 마녀 도서관에 있던 책의 기록이란 말이죠?
거기에. 짤은 없지만 계속 언급하자면
슈로는 도서관(마녀 도서관으로 추정)을 소문으로만 듣고 가본 적이 없다고 합니다.
그리고 벨라는 도서관 탈출 직전 우로스와 얘기했고요.
이밖에 다른 모순점들이 더 있겠지만 당장은 모르겠네요. 나무위키 가면 있을지도.
근거4 - 슈로는 엘다인, 그러니까 '몽환살이'가 아니다
게임 내, 외적으로도 생각해봄직 해서 계속 써봅니다.
현재 트릭컬에선 엘다인의 세대가 넘어가 '몽환살이'라는 이름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죠안'부터 시작해 '란' 그리고 추후 나올 존재의 유령 '벨라'가 있겠죠.
이들의 공통점을 잠깐 생각해 봤습니다. 그러니 떠오르는 게 있더라고요.
어떤 방식으로든 '후천적'으로 세계수의 힘을 받았다.
죠안은 지하에서 자다가기도하다 세계수에게 선택을 받았습니다.
세계수에 의해 갑작스럽게 늑대에서 수인이 되어버린 란.
마녀 도서관에서 세계수의 영향을 받고 탄생한 존재의 유령 벨라.
여기서 눈여겨볼 건 마녀 도서관, 더 정확히는 셰럼이 첫 등장한 테마 극장 '갈 곳 잃은 책갈피들'입니다.
이 이야기 안에서 모종의 이유로 책들 안의 존재들이 밖으로 나옵니다.
각 책에 맞는 인물들이 모종의 이유로 등장했고, 위 짤의 둘은 금방 책으로 돌아갑니다.
그리고 이 이야기에서 매우 중요한 것이 등장합니다.
송진입니다.
대충 나무에서 나오는 수액인데, 이게 마녀 도서관에 있던 책에서 튀어나온 '교주'에게서 묻어 나옵니다. 에르핀도 단번에 알아보죠.
그리고 이 이야기의 끝에 몽환살이 '죠안'의 첫 등장과 다시 한 번 송진이 언급됩니다.
'세계수'라는 단어와 함께.
즉 가짜 교주를 통해 책에서 나온 존재는 '수액'과 관련이 깊습니다. 그리고 이는 '세계수'와 아주 깊은 연관을 가집니다.
그리고 벨라는 마녀 도서관의 책에서 동시에 나타났습니다.
이는 위에서 언급한 '후천적'에 해당합니다.
물론 란은 책에서 나온 존재는 아니니까 '송진'과 연관되어 있진 않습니다. 그래도 진퉁 늑대에서 수인으로 변해버렸단 건 변함 없죠.
나름 교집합이 형성되는 부분입니다.
여담이지만 위에 나온 요리사 요정, 공사장 마녀도 이 설정대로면 몽환살이에 해당됩니다. 즉시 봉인되어 더 나올 일 없겠지만.
아무튼 이들이 엘다인이라는 이유를, 근거를 어떤 방식으로든 언급 했습니다. 그리고 필시 겹치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런데 슈로는, 적어도 지금까지 이 셋과 교집합 되는 부분이 거의 없습니다.
도서관? 안 가봄.
송진? 그 누구도 언급조차 안 함.
발? 슈로는 생기기만 했지, 란은 아예 외형이 바뀜. 어미도 못 알아볼 정도로.
이렇듯 슈로는 적어도 현재까지 세계수와 관련된 그 어떤 언급조차 없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우로스는 수없이 세계수와 연관 있다고 나오죠. 벨라가 대놓고 도서관에서 얘기도 했다고 언급도 했고.
결론.
-이랄 게 뭐 있겠습니까? 이 글부터가 슈로는 우로스 아님 이라 주장하는데.
다시 한 번 얘기하는 거지만, '슈로=우로스'라는 추측 또한 엄청나게 많습니다. 오히려 그쪽 이유, 근거가 더 많고 다양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작 중 교주 또한 이를 심각하게 고민하는 채로 이야기가 일단락 됐죠.
그냥 일개 나부랭이가 함께 얘기 나눌 칭구가 없어 써재끼는 글이라 생각해주시면 좋겠어요.
아무튼 쓸데없이 길기만 하고 재미도 없을 이 글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3줄 요약.
1. 디아나는 우로스를 알아보지 못 함.
2. 슈로도 디아나에 대해 알아보지 못 함.
3. 슈로는 몽환살이가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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