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어제 소감문 끄적여보려 했는데
마무리 되어갈 무렵 갑분 블루 스크린 떠서 빡쳐서 접었
임시 저장 잘 좀 해놓을 걸...
이번 스토리도 사실 반전이라면 반전이고
우로스에 대한 이야기와 추측들을 정리함과 동시에
새로운 것들을 풀었지요.
한 번 확실해진 것부터 정리를 해보자면
슈로는 우로스가 아닌 점.
근데 분류를 정확하게 해야 합니다.
'란이 기억하는 우로스'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슈로는 의도적으로 우로스와 정반대로 그려진 사도에요.
우로스의 외모와 목소리, 동작 하나하나가 비슷하지만
정반대로 태어난 슈로는, 당연히 우로스가 아닙니다.
우로스의 능력은 교주의 것을 아득히 상회한다는 점.
물론 위의 짤은 에피카의 기억을 짚어가던 도중에 벌어진 일이긴 합니다만
육체는 죽고 없지만
에다의 마음에 남아 기억을 가로막고 있다는 것.
우로스의 능력은
교주보다 더 상위에 있음을 짧고 강렬하게 보인
그런 장면이겠습니다.
(짤은 짱귀욤한 벨라 윙크)
벨라 급의 사도도
영춘이에게 데미지를 입히지 못 한다는 점.
어떤 원리로 저리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대부분의 사도도 비슷하지 처리되지 않을까 싶군요.
영춘이에 대한 떡밥은 슈로 때부터 꾸준히 풀고 있습니다.
영춘이 모양의 나무 인형
교주에겐 안 통하지만 사도인 벨라에겐 매우 아픈 영춘 펀치
비슷한 느낌으로
네티의 테마 극장에서 냉장고가 터진 원인까지.
에피드가 영춘이에 대해 알음알음 노출시키고 있습니다.
그럼 이번 스토리로 새로이 궁금해진 점도 짚어보자면
당연히 '에피카 마음 속의 우로스'의 존재입니다.
에피카, 에다의 기억을 가로막고 마음 속 한켠에 자리를 잡고 있는 존재.
개인적으로 이 부분에서부터 위화감이 확 들면서 소름이 돋았습니다.
마치 기억을 만지는 듯 한 느낌.
그래도 이후 다행히도 에피카에게 달라진 점은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것이 지팡이를 통해 주입한 사념이라고 하면 좀 쉽기는 한데요.
글쎄요? 저는 사념 같은 그런 단순한 느낌은 아니라고 봅니다.
아야의 이야기에서 이드가 꿰뚫어본 에피카의 본질입니다.
옆의 우이는 금방이라도 안개처럼 흩어질 것만 같다고 생각했고
에피카에 대해서 고민도 없이 저리 단언을 했습니다.
만약 사념 같은 거에 씌인 상태였다면
이드가 그걸 못 알아봤을 것 같진 않습니다.
더욱이, 뿔까지도 지금 별다른 느낌도 없는 묘사이기도 해요.
여기서 생각해볼 수 있는 건 두 개입니다.
첫 번째로
이때 우로스는 진짜 개빡쳐서 지팡이로 개쎄게 내리찍은 거다.
지팡이가 부서지고, 머리에 박혀버릴 정도로.
그렇기에 지팡이의 능력은 에피카에게 적용되지 않고 있다.
영춘이의 추측이긴 하지만
그때 머리에 가해진 충격과
어마무시한 트라우마로 인해 기억이 단절된 거라 봐도 될 것 같습니다.
그러면 당연히 말이 안 되는 부분이 생깁니다.
'에피카 마음 속의 우로스'가 어떻게 교주를 알아본 것일까?
의외로 간단히 설명되는 부분이긴 합니다.
에피카, 즉 '에다가 알고 있는 우로스'는 그럴 수 있으니까.
즉 에다는
우로스의 마음을 읽는 능력을 알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심지어 위 상황에 당해보기까지 했을 수도 있어요.
기억 속의 우로스가
현실의 교주에게까지 간섭하는 건 매우 놀랍지만
당장 떠오르는 건 여기까지입니다.
두 번째로
이건 진짜 저의 음로론이고
반박 근거도 매우 많아서 필요도 없을 부분처럼 보이지만
의외로 위 상황에
단번에 부합되는 가능성이 하나 있습니다.
뱀의 준동의 우로스
즉 현실의 우로스가 허물을 벗어
에피카로 변신했을 가능성입니다.
단순한 겁니다.
마음을 읽은 대상이 에피카가 아니라 우로스였다면
단번에 설명될 부분입니다.
에다와 우로스는 함께 행동했습니다.
에다의 말투, 소원 등은 당연히 알고 있을 겁니다.
거기에 아예 다른 녀석이니 이드가 뭘 보고는 아무 상관도 없게 됩니다.
게다가
란은 기억을 엿보는 능력을 막을 방법을 압니다.
그것을 알려준 우로스라면
막는 걸 넘어 거짓 기억으로 유도하는 방법까지도 알지도 모릅니다.
과거 죠안의 마음 속에서 죠안과 대화했던 것처럼
우로스의 마음에 들어가 우로스와 얘기 했다.
단지 그뿐인 겁니다.
물론 이 추측의 전제는
'뱀의 준동의 우로스'가
에다에 대해
자신의 능력에 대해
알고 있다는 전제 하에 이루어집니다.
잊으면 안 됩니다.
'뱀의 준동'은 마녀들이 썼습니다.
그리고 현실에 돌아다니는 우로스는 '뱀의 준동의 우로스'입니다.
그밖에도 에피카를 디아나가 불렀다는 점
바로 옆에 있었는데도 냄새를 맡지 못 했다는 점
친근하게 옛날 이야기를 나눴다는 점
말투나 행동거지 등에서 이상함을 못 느꼈다는 점 등등등
반박거리가 한두 개가 아니긴 합니다.
그렇기에 만약에, 아주 만약에
이게 맞다고 한다면
진짜 에피카는 지금 굉장히 위험한 상황일 수도 있습니다.
다만 저는 최근 공개된 테마 극장으로 인해
위 부분은 단순 음1모론으로 놔두고 싶긴 합니다.
리코타의 테마 극장 [수상한 요리사의 쿠킹비망록]입니다.
이 테마 극장도 진짜 재밌었고 훈훈한 마무리로 잘 끝낸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이제 다들 아시겠지만
테마 극장의 이야기가 외전의 느낌일지언정
그 자체는 메인 스토리의 시간대에 속합니다.
그러니까 정사라는 얘기에요.
즉 리코타의 레스토랑에 찾아가는 이 부분 역시
언제일지 몰라도 찾아간다는 겁니다.
이 테마 극장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아래와 같습니다.
엘레나와 칸나가 리코타의 요리를 먹고 끔?찍?한 악몽이 팟-! 하고 떠오른 장면입니다.
이게 소재가 웃겨서 빵 터지긴 했는데
저 요리의 주 재료는 무려 세계수 주변에서 난 것들입니다.
또한 이때 이후로 엘레나와 칸나 때처럼 과거 악몽이 회상되는 묘사는 전혀 없습니다.
당연합니다. 이후로는 평범한 재료와 마법의 하얀 가루로 요리했으니까요.
즉 리코타의 위 짤의 요리를
에피카에게 먹인다면
과연 어떻게 될까요?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최근 교주는 모나티엄, 엘레나와 연락 자체를 끊고 있습니다.
서로를 불신함으로 벌어진 상황이죠.
그런 상황에서 갑자기 찾아가 뻘쭘하게 안녕? 이러는 것도 뭔가뭔가긴 해요?
그 사이에 다리를 리코타가 놔주는 것도 나쁘지 않은 그림이라 생각합니다.
리코타에게 가지 말라고 바지 끄댕이까지 붙잡던 엘레나입니다.
리코타가 모나티엄으로 온다는 소식에 하던 거 다 멈추고 한걸음 달려오는 것도
그럴 듯 하다 봅니다.
그걸 계기로 엘레나와 다시 이야기 하고, 관계도 개선하는 자리를 갖는 거죠.
겸사겸사 지하에 묻힌 유물, 유적에 대해서도
네티나 아이시아에게, 아니면 마리에게라도 소식을 듣고
이제 생각해보니
엘레나와 얘기 잘 되기만 하면 혈 뚫리는 게 한두 개가 아니네요?
저 개인적으로
이제 에피드는 슬슬 우로스 이야기를
잠시 미뤄야 할 때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우로스야 당연히 엄청 중요한 떡밥이고, 지금껏 묘사로 엄청난 반전을 이끈 것도 사실입니다.
근데 그것들
전부 과거니, 마음속이니
현실에 없는 우로스입니다.
이 우로스에 대한 이야기를 잠시 미룰 때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제일 중요한 건, 지금도 어딨을지 모르는
'뱀의 준동의 우로스'입니다.
얘는 지금도 엘리아스 어딘가에 실존하니까요.
하지만 에피드는 이 우로스를 지금까지도 계속 숨기고 있습니다.
뭐 외적으로 생각하자면
2주년의 테마 극장 스토리로 등장시키기 위함일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지금껏 너무 허구의 우로스만 쫓는 느낌이에요.
최소한 탐색팀이라도 꾸리는 묘사라도 나와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모처럼 언급 됐으니 간만에 시온도 좀 보고 말이죠.
응애 벨라와 다크넷 주딱의 대화
솔직히 보고 싶어요. 얼릉 내놓으란 말이에요.























(IP보기클릭)210.1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