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로 볼따구 영상들 되새김질 하는 중에 또 생각이 스쳐갔는데요
제목에 쓰여있는 그대로
'디아나는 세계수에게 힘을 받은 게 맞을까?'하고, 의구심이 문득 들었네요.
사실 청개구리 성질 또 발동해서 이러는 건
디아나가 세계수에게 간택 받았다는 의견이 확실히 지배적이고
저도 나름 최근까지는 그쪽으로 스탠스를 취하고 있었습니다.
솔직히 그래 보이는 흔적, 이야기들로 넘쳐나니까요.
우로스를 손수 때려 죽인 것.
새빨간 눈이 마치 힘을 사용한 죠안과 란의 것과 비슷하다는 것.
그밖에 기타 등등.
당장 떠오르는 몇 가지들을 되짚으면서 한 번 반론을 해보겠습니다.
당연하지만 아래 글들은 전부 뇌피셜, 망상입니다. 다른 생각, 반박 거리가 있다면 여러분들 말씀이 다 맞습니다.
1. 인동딸기 향
먼저 사소로울 수 있는 부분부터 건드릴 겁니다.
유령 늪에서 벨라에게 마요가 납치 당해 어쩔 줄 몰라하고 있던 순간에 디아나와 만나 도움을 요청하는 장면입니다.
이때 디아나는 셰이디와 비슷한 냄새라 하며 인동딸기를 언급했죠.
이어서 리뉴아가 만일을 대비해 유령을 쫓는 능력을 배우고 싶다고 합니다만
화를 내며 완강히 거부합니다.
이에, 이 장면들만 보면 유령을 쫓을 수 있는 것도 세계수와 관련된 무언가의 단서라고 생각들 법도 합니다만...
이 부분은 스토리 좀 유심히 봤다 하는 분들에게는 의아할 부분입니다.
이쁜이셰럼의 테마 극장 [갈 곳 잃은 책갈피들]에서 나오는 장면입니다.
돌 다 인동딸기 냄새의 주인으로 셰이디를 지목합니다. 정확하게 말이죠.
즉 디아나가 유령을 쫓을 수 있었던 건 '마력의 흔적을 쫓는 방법'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확히는 '마력에서 나오는 향을 맡는 방법'이겠지만요.
리뉴아가 방법을 모르는 건 미래의 엘레나는 그 사실을 몰랐다는 거겠죠. 알았다면 당연히 만드는 과정에서 넣었을 겁니다.
실제로 리뉴아는 영춘이 쓰는 생각의 속도를 쓰고, 책 속의 존재들을 봉인할 줄도 압니다. 즉 아는 건 쓸 수 있을 정도는 됩니다.
마력의 흔적을 쫓는 건 셰럼이 간단히 한 걸로 보아 대다수의 마녀라면 쉬이 가능할 거라고 판단됩니다.
또한 마력을 다룰 수 있는 자라면 디아나처럼 수단은 달라도 같은 결과값을 낼 수 있을 겁니다.
궁금한 건 디아나가 화를 내며 후회밖에 없을 거라는 대사인데요.
여기서 잠깐 음1모론을 써내려가봅시다.
우로스는 엘리아스의 보물들을 얻기 위해 전역으로다가 분탕을 칩니다.
유령 쪽도 당연히 그러했고, 이 결과 부분이 작 중에서 그려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궁금해지는 것이 있습니다.
수인들은 셰이디를 어떻게 쫓아갔을까요?
가능성은 둘이라고 보는데
유령 늪 전체에 깽판쳐서 셰이디를 끌어냈다.
셰이디의 마력-인동딸기 냄새를 쫓아 셰이디를 기습했다.
만약 디아나의 후회가 이것이라면?
그럼 디아나가 어떻게 마력 냄새를 맡는 방법을 터득하게 됐는지도 좀 생각해봐야 합니다.
당장 떠오르는 건 두 가지인데
첫째로는, 마녀 등을 만나 그 능력을 개안한 것.
둘째로는, 수인이라면 누구나 가능하지만 세부적인 작동 법만 몰랐던 것.
전자라면 단순히 누군가에게 배워 쓴 것이 되겠습니다만
후자라면 '누군가'가 그 능력을 각성시켜준 것이 되겠습니다.
그것이 과연 누굴까요?
2. 우로스는 정말로 디아나의 손에 죽었을까?
이미 작 중에서 수 차례
진절머리날 정도로 수없이 언급된 부분입니다.
이미 '수인'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우로스의 몸은 디아나에 의해 으깨지고 찢겨졌습니다.
맞아요. 이것만 보면 명백하게 죽은 게 맞아요.
맞을까요?
정확히는 반만 맞고, 반은 틀린 얘기입니다.
트릭컬 리바이브의 첫 번째이자 티그의 테마 극장 [엘리아스 오디세이아]의 장면입니다.
사실 이 부분은 굉장히 유명합니다. 여러 우당탕탕 과정들을 거치며 보?물들을 모은 티그는 제단에 서서 세번 외칩니다.
그러자 우로스가 티그의 몸에 강림합니다. 참고로 티그의 원래 눈색은 청록? 암튼 맑은 색입니다.
그렇게 강림한 우로스는 생전 이루지 못 한 엘리아스 대전쟁을 곧장 실행하려고 합니다.
근데 돌연 고관절이 아파오고
빙의도 되다 말고
아주 그냥 개판이 따로 없습니다.
이렇게 되어버린 원인은 즉 왕관과 검을 빼면 모조리 가짜였기 때문.
즉 앞서 치른 의식 자체가 성립이 되지 않아서였습니다.
빙의가 되긴 했던 건 어쨌든 보물 두 개라도 있어서일지도.
그렇게 우로스는 비로소 사라집니다.
이렇게 나레이션으로다가 말뚝까지 박아버렸으니, 진짜 우로스는 역사의 뒤안길로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위 내용들로 보아
과거에 우로스의 몸은 죽었지만 그 영혼은 안 죽고 책에 담겨져 있었단 겁니다.
죽었지만, 죽지 않은 셈인 겁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의문이 생깁니다.
3. 세계수의 능력은 어디까지인가?
사실 이거 말하고 싶어서 글 씀
이 점이 우리들로 하여금 디아나가 세계수의 권능, 힘을 가졌다고 생각하게 만듭니다.
그럼 이쯤에서 세계수가 엘리아스에 적용시킨 권능을 한 번 살펴봅시다.
죽음 면역.
이는 명실상부 세계수가 엘리아스에 부여한 권능입니다.
1시즌 메인 스토리 챕터4의 에피소드3 [벨벳 언더그라운드]에서 나온 설명입니다.
에피드는 이 에피소드를 거의 소모해가면서까지 엘리아스에 적용되어 있는 위 규칙에 대해 설명합니다.
그만큼 중요하고, 절대 불변의 진리와 같은 겁니다.
그런데 디아나가 그걸 깨부쉈다 하니까 놀라지 않을 수가 없는데
여기서 저 능력을 해부해봐야 합니다.
세계수는 엘리아스에 '죽음'을 부여하지 않았습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죽음'만' 부여하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에르핀은 벨벳의 도끼에 직격 당해 그대로 기절당했습니다.
뚝배기에 직격타였으니, 현실이었으면 진짜로 죽었을 겁니다.
즉 '죽음'과 '고통'은 완전히 별개입니다. 그리고 이런 사례는 진짜 엄청 흔하게 계속 나옵니다.
수은에 중독 됐는데도 독감 정도로 그치거나.
총에 맞아도 아파하며 신음 하는 걸로 그치거나.
때려서 혹 생기게 한다거나.
위 장면이 처음 공개 됐을 당시 그 엄청난 임팩트로 인해 모두가 벌벌 떨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저거 잘 생각해볼 부분입니다.
디아나는 이때 슈로를 여러 번 때렸습니다.
한 방 한 방 '안 죽을 정도로'만 말이죠.
뭐, 당연하겠지만 사람 얼굴을 주먹으로 짓뭉개는 것, 갈기갈기 찢어버리는 것은 '평범'의 범주가 아닙니다. 괴력으로도 설명이 안 될 부분이에요.
눈여겨봐야 할 것은 '주먹'입니다.
디아나는 과거 우로스에게 대항할 때 도끼를 들고 있었습니다.
만약 디아나가 세계수의 힘을 갖고 있고, 이게 저 도끼에까지 적용되어 있다면
이런 장면이 나왔을 리가 없습니다. 그냥 도끼로 냅다 찍어버리면 되니까요. 네르가 죠안에게 도끼로 피해를 입혔듯이 말입니다.
그런데 그러지 않았습니다. 주먹으로 두들켜 패며, 철저히 짓이겨버렸습니다.
왜? 간단합니다.
안 되니까.
위에서 벨벳이 그러했듯
디아나도 하지 못 했을 거니까.
즉, 한 방 컷만 아니라면 때려서 신체에 변형을 가할 수 있다는 얘깁니다.
할 수만 있다면 말이죠.
이야기는 여기서 안 끝납니다.
우로스의 몸이 찢겨졌지만 그럼에도 완전히 죽지 못 해, 영혼이 몸 밖으로 나와버렸습니다.
그리고 우로스의 영혼은 책에 깃들었습니다.
하지만 티그의 실수 아닌 실수로 그 영혼은 곧 완전히 사라지고 맙니다.
우로스의 몸이 되어줄 육신이 없으니까.
위의 글들을 다소 쉽게 비유하자면
세계수는 엘리아스 주민들이 한 방에 HP가 0이 될 정도의 피해를 감당 가능할 정도로까지 감소시켜줍니다.
또한 앞선 수은 중독 사태.
슈로의 상처 회복으로 보아
세계수는 주민들의 HP를 초고속으로 회복시켜줍니다.
세계수의 무시무시한 뎀감력과 회복력으로 인해 얼마만큼의 피해를 입어도, 안 죽기만 하면 잠깐 아프고 끝입니다. 그게 어느 정도를 넘어가면 기절로 그칩니다. 수은이야 도트 데미지 느낌이겠죠. 회복되고 아프고가 공존하는.
디아나는 그 회복력을 뛰어넘는 힘으로 계속 때린 것으로 생각됩니다.
세계수는 진짜 눈에 보이는 '죽음'만을 막은 것이 아닐까 하고 추측해봅니다.
요약.
세계수는 HP가 한 방에 0이 되는 것만 막을 뿐이다.
몸이 죽어도 모종의 방법을 통해 그 존재는 영혼 상태로라도 남아있을 수 있다.
여담으로, 최근자 스토리에서 교주가 과로로 인해 기절한 적이 있습니다.
이를 두고 세계수가 약해졌네 뭐네 얘기가 많지만
저는 좀 모르겠습니다.
현실에서도 사람은 못 버틸 정도로 과로하면 불현듯 기절해 쓰러집니다. 이후에 어떤 이유로 인해 크게 다치거나, 혹은 죽을 수도 있겠죠.
하지만 결과적으로 교주는 며칠 뒤 일어났습니다.
엘리아스에서도 기절의 사례가 없는 것도 아닌 만큼(위에서 나온 에르핀의 사례), 세계수의 절대 법칙에 이상이 생기진 않았을 거라 생각합니다.
세계수의 가호로도 못 버틸 정도로 일 시키는 세계수 교단이 문제지
TMI-1. 디아나는 우로스를 정말로 죽일 생각이었을까?
살짝 딴 길로 새는 부분이지만, 짚고 넘어갈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위 언급으로 보아 그럴 의도는 조금도 없음이 확인됩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행해버린 살인에 대해, 이후 자신이 취한 행동들에 대해 극도의 ptsd를 겪고 있습니다.
또한 그만큼 친구를 잃은 것에 대해 아파합니다.
물론 이는 디아나의 다른 친구들이 우로스에게 잡아먹힌 걸 의미할 수 있지만
과연 그게 전부일까요?
위의 인동딸기 부분에서 넌지시 던진 음1모론을 다시 상기해봅니다.
디아나와 우로스가 친구 관계였다면...?
그게 사실이라면, 디아나를 돌아서고 큰 도끼까지 움켜쥐게 할 정도로 분노케한 계기는 무엇이었을까요......?
TMI-2. 란은 강하다. 다만 죽음을 목격해버렸을 뿐.
란과 디아나는 제단에서 마주합니다.
거기서 짧게 안?부를 묻고는 그대로 헤어지죠.
거기서 란은 디아나에게 쫄았습니다.
이 장면만 똑 떼어서 보면 우스꽝스러운 부분입니다.
그런데 이 테마 극장 중후반부에서 아래 장면이 나옵니다.
다야와의 첫 합 직후 나온 말입니다.
란이 지칭하는 '고라니 녀석'이야 두 말 할 거 없이 디아나입니다.
그것도 과거의 디아나 얘기입니다.
그러니까 란은 과거 디아나와 싸워 뿔을 베어낸 전적이 있다는 겁니다.
비록 진 것으로 보이지만, 쉽게 져주진 않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다야의 뿔을 잘라낼 정도로 란의 실력은 출중합니다. 물론 란도 얼마 못 버티고 같이 쓰러집니다.
그러니까 이 말이 완전히 허세는 아니었을 겁니다. 과거에는 졌어도, 지금이면 해볼 만 하다.
이 부분은 진심이었을 겁니다.
또한 디아나도 느끼고 있었을 겁니다.
란의 실력이면, 충분히 자신을 죽일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으니까.
이렇게 착각해버릴 정도로.
물론 실제로 란은 하지 않았습니다.
정확히는 못 했습니다.
지면 자기도 벗처럼 되어버릴지도 모르는데?
란은 확실하지 않은 것에 도박을 걸지 않은 것뿐입니다.
결국 쫀 건 맞네
알게 모르게 서로에 대해 잘 아는 눈치입니다.
세 줄 요약.
1. 엘리아스에선 한 방 K.O가 안 되고, 신체 회복이 매우매우 빠르다.
2. 우로스는 정말로 죽었다.
3. 디아나는 괴물 급 스펙이 맞다. 근데 그 스펙에 세계수가 관여하지 않았을 듯.
후기.
아잇- 또 길어졌네...
대충 뻘글이다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어요.
틀린 거 많을 거에요.
그냥 재미로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