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브금 없는 삶은 상상할 수 없다는 내용)
오늘은 제 메인 거점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사실 제 메인 거점글은 뭐 하나 지을때마다 사골처럼 우려먹는 감이 없잖아 있는데 아무튼 그렇게 되었습니다.
저는 오랫동안 항구를 짓지 않고 살아왔습니다. 롱쉽은 평소에는 뽀개서 상자 안에 넣어놨다가, 필요한 때가 생기면 포탈로 원정을 나가서 조립해서 돌아오는 데 익숙해진 것이 첫째 이유지만, '그럴싸한 항구 건물'을 찾지 못했다는 이유도 꽤 큽니다.
항구에 꼭 항구 건물이 있어야 하나? 그냥 부두만 있어도 되는 거 아닌가? 싶지만 왜 그 뭐냐 등산하기 전에 노-쓰 훼이스 풀세트 맞추고 그러잖아요 그런 기분이 들었어요...
그러던 것이 크립트가 미친 밀도로 있는 늪지대도 발견하고, 오랜 숙원인 대륙 횡단 다리 프로젝트가 생각 외로 해볼만 할 거 같고, 그리고 그럴싸한 항구 건물 컨셉아트도 찾아서 이 기회에 메인 거점을 확장해보자 생각했습니다. 생각해보면 발하임도 벌써 690일째인데 뭐 하고 싶은 거 다 하면서 살아도 되겠죠. 겸사겸사 항구 건물도 짓고요.
처음 지어보려 한 것은 이 건물입니다. 재료도 목재 + 나무 쇠 기둥 몇 개 정도 박아주면 금방 완성도 되겠고, 생김새도 나쁘지 않고, 위에다 화톳불 얹어주면 등대 역할도 할 수 있겠구나! 싶었지요 ㅎㅎ
아.... 그러나 발하임의 세계에선 목재 건축물의 대다수는 물에 닿으면 상합니다. 물이 상하면 수상함도 아니고...
...죄송합니다. 아무튼 그래서 이 건물은 아쉽게도 패스를 하게 되었습니다.
대신 발견한 것이 이 건물입니다. 구성요소 대부분이 지붕이나 처마 아래에 있어서 비도 피할 수 있고, 부두 같은 경우 어쩔 수 없긴 하지만 적당히 석재를 이용해서 지어주면 부식도 피할 수 있겠습니다. 사실 돌 바닥 바로 위에 깐 나무 바닥은 비를 맞아도 안 상하니 위의 컨셉아트보단 구현에 훨씬 유리하죠.
거기에 혼자 사는 바이킹에게 저 복잡무쓸모함이 당분간은 무료함을 달래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이 컨셉 아트를 만드신 분이 친절하게도 입체도를 그려서 규격까지 숫자로 적어주셨지만, 안타깝게도 발하임에 컨셉 아트를 이식하는 과정에서 규격은 대개 버려집니다.
일반적으로 아티스트분들이 쓰는 1m랑 길가에 널려있는 돌멩이도 2m인 발하임에서의 1m랑은 위상이 많이 다르거든요.
거기다 뭣보다 지붕의 각도가 23도랑 45도 2가지 뿐이라는 거 의외로 큽니다. 사람들이 가파른 지붕 느낌 낼 때 60도 지붕 많이들 쓰시더라고요...
그래서 컨셉 아트를 도입할 때는 제 나름대로 발하임 내에 이식 가능하도록 규격을 미리 가늠하는 작업을 거치곤 합니다. 참고로 저기 숫자는 2m 나무 벽 기준입니다. 그러니까 숫자 5로 적혀있는 곳은 실제론 10m 인 거죠. 어차피 발하임에서 사용하는 건축 부품은 종류가 정해져 있으니, 큰 틀만 잡아주면 나머지는 어떻게든 되겠죠.
그리고 정말로 어떻게든 지었습니다. 이제 겨우 외간을 어느정도 다듬은 거라 미완이긴 하지만 건물의 전체적인 느낌은 완성되었으니, 여기에 올립니다.
어떻게든 지은 결과 컨셉 아트를 구현한 게 아니라 컨셉 아트를 내맘대로 고쳐지었다가 되버렸지만 뭐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간척 사업이랑 부두에 올릴 돌 바닥 짓는 게 고역이었습니다. 간척 사업을 계속 하자니 돌이 아깝고... 돌 바닥은 자꾸 박살나고 고민하다 나무 쇠 들보로 그냥 받쳐주면 되잖아? 싶어서 아래에다 들보를 써서 받치니까 깔끔하네요. 이 간단한 걸 몰라서 고민만 두어 시간은 한 거 같습니다 ㅋㅋ......
왼쪽 위에 슬며시 올라가 있는 화톳불은 첫번째 컨셉 아트의 지붕 위 화톳불이 너무 멋져보여서 그만... 건물 맨 위로 올려도 괜찮을 거 같습니다. 유지보수는 어렵겠지만요.
지붕 위에 까시는 울타리를 2개 써서 대충 구현했습니다. 송곳니 창을 아이템 스탠드로 하면 아마 비슷하겠지만 자원 낭비...겠죠 ㅎㅎ; 혼자 사는 바이킹한테 재료가 많이 들어가는 장식은 부담이 큽니다. 보세요 부두 아래 통나무 기둥도 빼먹은 거. 이번 주에는 검은 숲 산책을 좀 다녀와야겠습니다.
군데군데 벽걸이형 화로를 설치해서 광원으로 쓰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벽걸이형 화로를 아주 좋아하는데 매달린 화로가 운치도 있거니와, 나무연료를 태우는 다른 화로가 나무 1개당 1시간 23분 지속일 때 이놈은 석탄 하나당 5시간 33분이라는 압도적인 연료 효율을 보여주기 때문이죠.
물론 발하임에서 제일 비싼 금속인 청동을 5개나 먹기 때문에 막 설치하기엔 부담이 있지만 그래도 명색이 주 거점인데 청동 20개쯤은 있습니다.
항구 건물은 어디까지나 외형 뿐이라 안은 볼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주 거점 이야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
개인적으로 치트나 모드는 쓰지 않습니다만 유일하게 자주 쓰는 치트가 있는데 freefly 입니다. 느낌 있는 스샷을 찍는데도 쓰지만 건설 부지의 조감도를 촬영해서 건축 계획을 잡는데도 사용합니다. 그래서 제가 짓는 건물도 따져보면 노치트는 아니죠.
아무튼, 어떤 건물을 적당히 지어서 외형이 어느정도 완성되면, freefly를 써서 이렇게 슥 경관을 둘러보는 습관이 있습니다. 그래서 조막만한 건물 짓는데도 남들이랑 비교하면 시간이 배는 들지만, 제가 즐거우니 뭐 상관없죠 ㅎㅎ; 저는 발하임을 천천히 즐기기로 했습니다.
그러고보니 주 거점 소개글 마지막이 꽤 예전인데 그 이후로 이거저거 꾸며둔 것들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기쁜 소식이었던 거는 너도밤나무를 잘 심으면 건물 간섭 없이 가로수길을 만들 수 있었다는 거죠. 원래는 안되는 줄 알고 포기했던 건데... 틀어질뻔한 원래 계획을 살릴 수 있었던 건 정말로 기쁜 일이었습니다.
앞에 보이는 녹색 배너로 도배된 건물도 나름 이거저거 꾸민 상태입니다.
내부 바닥이 좀 심심한 거 같아서 문양을 넣어봤습니다. 한결 낫네요 ㅎ
테이블 위에는 아이템 스탠드로 연회장 분위기를 살려보고 싶었는데 질 좋은 나무가 동이 났더라고요....조만간 평원 벌목지도 순회를 해야겠습니다.
레딧에서 처음 사우나를 봤을 때 이걸 꼭 내 거점에 짓겠다고 다짐했었죠 ㅎㅎ 사우나 움짤이 옛날 사우나 버전으로만 있어서 아예 새로 쪄봤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현재 자리만 잡아둔 대륙 횡단 다리. 건너편에 보이는 저 육지에 저의 에이크쉬르 소환 제단이 있습니다 ㅋㅋㅋ 덕분에 극초반부터 뗏목타고 발하임의 항해를 일찍도 체험했었네요.
반대편 대륙도 초반 대륙이라 기껏해야 설산 있는 정도지만, 헤엄쳐서 건널 수 있는 작은 도랑만 건너면 바로 널찍한 평원과 늪지, 산이 있는 대륙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주 거점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곳의 범위가 매우 넓어지죠. 무엇보다 저 미묘한 거리를 배타고 건널 때마다 참 별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포탈을 설치할까? 아냐 참아 내 안의 애퍼처 사이언스.
아무튼 다리를 짓기 위해선 철과 돌이 매우 많이 필요합니다. 철은 본래 1000개 이상 있었는데 최근에 거점 짓느라 좀 줄었지만, 지난번에 좋은 늪지대를 발견했었죠.
크립트를 털어 롱쉽에 철을 가득 채워 주 거점으로 돌아오고...
이렇게 용해로를 풀로 땡깁니다.
그러면 철이 대충 이 정도가 모이죠. 때가 된 거 같습니다.
다리를 필두로 해서 바이킹 묘지를 둘러싼 형태로 본진 확장 계획을 위처럼 잡아뒀습니다. 게임 시작한 첫 날 이 자리에 자리를 잡을 때부터 언제나 그 자리에 있던 참나무와 바이킹 묘지. 그 주변을 둘러싸는 건물들. 맘에 드네요 ㅎㅎ
확장 부두랑 건물 1,2는 대략적인 계획은 세워뒀지만 일단 다리가 건설되어야 대략적인 위치가 확정되겠네요.
여기에 북부 심층 지대 건축 계획도 있는데 여기도 사전답사를 해보니 꽤나 노가다가 예상됩니다. 거기에 세계 남쪽에 건물 올리기 딱 좋은 위치에 있는 엘더 제단도 발견했고...
솔직히 야 이것들 언제 다만드냐 싶긴 한뎈ㅋㅋㅋㅋ 할게 많다는 건 좋은 일이죠. 느긋하게 지어 나가다보면 뭐 언젠가는 다 완성하지 않을까요.
여러분들도 그러면 즐거운 발하임 라이프 즐기시길 바라겠습니다.
내용 추가. 적당히 지붕좀 고치고 외장 좀 덧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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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그러실거 같았습니다ㅎㅎ 전 재료모으고 있으면 초반엔 괜찮은데 왠종일 하다보면 멍해지면서 바보가 되는 느낌이라 크리에이티브서버에서 건축만 하고 놀땐 왠만하면 치트로 재료수급합니다. 물론 플레이용서버에선 재료수급도 직접 하지만요ㅎㅎ
(IP보기클릭)141.223.***.***
컨셉 아트를 그대로 따라할 수는 없다는 핑계를 대면서 건물 형상만 참고하는 편입니다 ㅎㅎ; 윤곽선 저거 함 따라해볼려다 한 시간 동안 벽 한 면도 못하고 ㅈㅈ 쳤어요... 그리고 저는 재료를 수급하는 단계도 건축에 들어간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류의 치트는 배재하는 편입니다. 무엇보다 제가 재료를 모으는 과정을 즐겁다고 느끼기 때문에 아직은 괜찮습니다 ㅎㅎ 뭐 요새야 도끼보다 나무 망치를 더 들고 다니긴 하지만 어쨋든 바이킹 아니겠습니까!
(IP보기클릭)2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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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수급용으로만 사용한다는 전재하에 치트도 나쁘지않다고 봅니다. 따지고보면 멀티서버에서 다른 사람이 자원 캐어다 가져다 주는거나 다를게 없거든요. 자원은 저절로 생기고 본인은 건축만 하면 되는 상황이니 말이죠. | 21.05.04 11:2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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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셉 아트를 그대로 따라할 수는 없다는 핑계를 대면서 건물 형상만 참고하는 편입니다 ㅎㅎ; 윤곽선 저거 함 따라해볼려다 한 시간 동안 벽 한 면도 못하고 ㅈㅈ 쳤어요... 그리고 저는 재료를 수급하는 단계도 건축에 들어간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류의 치트는 배재하는 편입니다. 무엇보다 제가 재료를 모으는 과정을 즐겁다고 느끼기 때문에 아직은 괜찮습니다 ㅎㅎ 뭐 요새야 도끼보다 나무 망치를 더 들고 다니긴 하지만 어쨋든 바이킹 아니겠습니까! | 21.05.04 13:2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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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불가
왠지 그러실거 같았습니다ㅎㅎ 전 재료모으고 있으면 초반엔 괜찮은데 왠종일 하다보면 멍해지면서 바보가 되는 느낌이라 크리에이티브서버에서 건축만 하고 놀땐 왠만하면 치트로 재료수급합니다. 물론 플레이용서버에선 재료수급도 직접 하지만요ㅎㅎ | 21.05.04 23:5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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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ㅎㅎ | 21.05.04 13:54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