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는 앞으로도 선악구도를 뚜렷하게 내세우지는 않겠네요.
1편과 에지오 트릴로지 등 초기작에서는 암살단을 정의이자 선으로, 템플러를 악으로 단순명쾌하게 묘사하고는 했는데요. 로그와 3편에서는 오히려 북미 암살단의 실책과 와해, 그리고 코너에 의한 재건을 보여줍니다. 헤이덤이 그랜드 마스터로 있었던 북미 템플러는 상대적으로 멀쩡한 편이었죠. 유니티에서 그려졌고 왕정을 무너트렸던 프랑스 혁명도 템플러들이 물 밑에서 주도한 것으로 묘사되고요. (시간대는 4 - 로그 - 3 순)
헤이덤: 질서, 목적, 통솔, 그뿐이다. 너희들은 자유라는 헛소리로 혼란을 조장할 셈이겠지. 예전에는 평화라는 더욱 합리적인 주장을 했었다만.
코너: 자유가 바로 평화에요.
헤이덤: 아니, 그건 혼돈을 불러오지. 네 친구가 시작한 이 작은 혁명만 봐도 그래. 일전에 대륙 회의에 참가했었지만 그곳은 아수라장이었다. 모두 자유를 외쳤지. 하지만 그건 소음에 불과해.
3편에서 코너와 헤이덤의 대화
로그에서
심지어 오디세이에서는 미스티오스가 레일라를 만나 이야기합니다.
"잘 들어. 질서(템플러), 혼돈(암살단)... 뭐든 하나만 남으면 세상은 멸망해.
난 혼돈(기원전 4세기 그리스 땅의 코스모스 교단)을 끝내려고 했지만, 파멸만 불러왔지."
결국 본편에서 코스모스 교단이 와해된 후에는 DLC의 고대결사단(질서)이 전면으로 등장하여, 다리우스와 함께 그들을 무찌르는 데 주력했습니다. 3편에서부터 제작진은 꾸준히 같은 메시지를 우리에게 던지고 있습니다. 어느 한쪽만 남으면 세상은 끝난다고요. 3편과 로그에서는 그것을 넌지시 제시했다면, 오리진과 오디세이에서는 대놓고 이야기했죠.
레일라는 자신이 한때 질서의 조력자였으나 이제는 선택과 자유, 혼돈을 위해 싸운다고 대답하였고, 그 말을 들은 카산드라는 레일라가 '균형'을 회복할 것으로 보았는지 헤르메스의 지팡이를 넘겨줍니다. '균형'이 중요하며 어느 한쪽만 남으면 안 되는 겁니다.
오리진의 전령이 보냈던 메시지, [현실은 시뮬레이션이다. 코드를 파괴하라.] 그렇게 함으로써, 피할 수 없는 것을 피하라. ([Reality is a simulation. Break the code.] and in so doing, escape the inescapable.) 기억하시죠? 본작은 등장인물들이 자신이 속해있는 세계관이 허구임을 인지하고 있는 메타픽션이고, 양쪽이 공존하며 대립함으로써 줄거리가 이어집니다. 그런데 어느 한쪽이 절멸하고 다른 한쪽만 남으면 그것은 곧 시리즈의 끝(세계의 멸망)을 의미합니다.
그러하기에 한 작품 내에서 특정 시점의 암살단을 선으로, 템플러를 악으로 묘사할 수는 있겠습니다만, 여러 작품에 걸쳐 꾸준히 그렇게 그리지는 않을 것 같아요. 로그에서 묘사되었던 것처럼 반대의 구도로도 얼마든지 그릴 수도 있고요. 선과 악이 뚜렷하다면 권선징악을 보여주든지 아니면 역으로 악이 승리하는 결말을 보여줘야 하는데 후자는 좀 찝찝하죠. 지나치게 단순하기도 하고요. 그냥 계속 절대선도 절대악도 없이 모호하게 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발할라... 발할라를 생각해보면 어쌔신 크리드 로그에서 유하니 옷소 베르크(주하니 오초 버그)와 바이올렛 다 코스타와의 대화 녹음이 존재합니다.
이런 일반형 애니머스에 들어가 본 적은 없으시죠? 유전자 메모리를 보는 거요.
한 번 있지.
그래요?! 누가 됐었나요?
젊은 남자가 됐었어... 바아킹의 린디스판(Lindisfarne)침공 때였지.
793년 영국 북동해안. 죄송해요. 제가 역사광이라서! 그래서 어땠나요?
여름철이었고, 항해하기 좋은 날씨였지. 종교 연구의 중심지인 수도원이 있었는데, 우리가 마치 파도처럼 도시로 밀고...
물론 트레일러에 나오는 알프레드 대왕의 재위 기간은 871년부터 899년까지였고 바이킹의 린디스판 침공은 793년으로 약 100년간의 시대 차이가 존재합니다만, 그 바이킹이 린디스판 침공 후 노르웨이로 돌아가서 살다가 에이보르를 낳았다고 하면 그만입니다. 에이보르가 린디스판을 침공한 바이킹의 아들이나 손자라고하면 되죠. 뿐만 아니라 레일라가 주하니 오초 버그의 척추를 헤르메스의 지팡이로 찔러 하반신 마비를 만들었잖아요? 그때 지팡이에 묻은 주하니의 DNA 샘플로 레일라가 과거 바이킹의 기억을 들여다 볼 가능성도 있지요. 레일라의 애니머스로는 자신의 직계 조상이 아닌 사람의 기억도 볼 수 있으니까요.
어쩌면, 에이보르가 템플러가 되는 모습을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싶네요. 왜냐면 시리즈 전통적으로 템플러는 기득권 세력하고 친했어요. 기독교(가톨릭, 천주교) 세력과 친했고요. 로드리고 보르지아의 경우 교황이었죠. 그리고 트레일러에 등장했던 알프레드 대왕은 역사적으로 성군이었으며 가톨릭의 보급에 힘썼습니다. (성공회가 등장하기 전이었습니다.)
어쌔신 크리드 발할라 트레일러에서의 알프레드 대왕, 왕관의 뚜렷한 템플기사단 문양
그가 템플기사단 소속인지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일단 암살검을 지닌 바이킹 에이보르의 적대 세력이며 침공 당하는 입장일 겁니다. 따라서 템플러일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그리고 만약 에이보르가 그에게 감화된다면...
물론 오초 버그가 현재 템플러라고 해서 그 선조도 템플러여야 한다는 법은 없습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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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파트 자체가 재미가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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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담 같은 입체적인 빌런이 언젠가 다시 등장해줬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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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 대해서도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https://m.ruliweb.com/ps/board/184787/read/24842?search_type=member_srl&search_key=1622376 | 20.05.21 08:1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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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습니다.. 제발 레일라 죽고 다른이가 이어받기를 | 20.05.21 10:5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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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파트 자체가 재미가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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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담 같은 입체적인 빌런이 언젠가 다시 등장해줬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