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에 세이브 파일 백업해놓고 다른 루트도 달리고 켜놓고 멍 때리기도 하고 혹시 놓친 거 있나 맵 구석구석 뛰어다니고 하다 보니 거의 100시간은 달렸는데 맛있게 매워서 재미있다고 좋아하다가 캡사이신 들이부은 거 맛 보고 팀 체리 욕도 하면서 기왕 하는 김에 할 수 있는 데까지는 해봐야지라는 마음에 도감작까지 끝내고 진엔딩을 봤습니다. 할로우 나이트 시리즈 특유의 디자인 감성이랑 사운드는 여전히 맘에 들고 좋더군요.
강철까지 달리기는 스트레스 받을 거 같아서 포기하고 다른 게임으로 넘어가기로 했습니다. 담즙이랑 모래밭, 요람 올라갈 때 특히 좀 고통스러웠는데 보스전은 재미있었습니다. 보스마다 패턴도 다르고 개성이 잘 드러나고 하니까 꿀잼이더라구요. 물론 쫄을 동반해서 신경 쓸 거리를 많게 한 녀석들도 꽤 있긴 했지만 죽어가며 익숙해지며 공략법을 찾아가는 과정이 재미있었습니다. 다만 종종 보스랑 의자 위치가 멀거나 가는 길이 험해서 트라이하는 데 집중력이 떨어지게 만든 건 맘에 안 들었습니다. 어차피 볼륨 큰 데 이렇게까지 플레이타임 안 늘려도 할 거 많고 빠방한데 괜히 불쾌감만 주는 것 같아 아쉬웠어요.
또 가끔 보스를 잡아도 뭔가 특별한 게 없다거나 해서 보상이 와닿지 않는 건 좀 아쉬웠는데 보스를 물리쳤다는 성취감 외에도 뭔가 하나 얻고 내가 더 강해졌다는 느낌이 들게끔 보상까지 줬으면 더 좋았을 텐데 싶어서 좀 아쉽더라구요.
2만원 돈에 이 정도면 엄청난 혜자게임이었는데 도전욕이 강하거나 끈기 있는 사람들에겐 많이 매운 게임이니 도전해보라고 추천해주고 싶고(물론 그 과정 중에 화가 많이 날 수 있습니다) 라이트 유저에게는 스트레스만 가득할 거 같아 비추하고 싶은 게임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