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주의
애초에 2천만장 정도는 팔려야했을 작품이라고 봅니다, 과도한 PC주의 간여문제, 또
그로인한 개연성 문제로 인해 완벽한 게임이라고 보긴 어렵지만 당대 경쟁작들에 비해 뛰어난 게임이랄 수 있고
또한 게임사조에 있어서도 게임을 예술의 수준으로 도약시키고자 시도한 유의미한 문제작이라고 봅니다.
둘러봐도 콘솔 게임 중 그만한 작품성을 지닌 작품은 몇 없어요.
너티독은 사전 유출 사건과 자기 비위 맞춰주는 서사를 바라는 게이머들을 이용해 돈벌이 하려던 악성 유튜버들에
의한 피해자라고 봅니다.
지켜보니 이 작품에 대해 똥겜이니 망작이니 하며 필요이상으로 평가절하하는 이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압니다.
어차피 대중성과 작품성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진정한 망작에는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습니다.
평가가 호와 불호로 극적으로 갈리는 건 그만큼 문제적 작품이라는 겁니다.
그리고 그런 문제작들은 역사의 분기점에서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남습니다.
피카소도 뒤샹도 당대에는 찬사뿐만 아니라 욕도 엄청 먹었습니다.
라오어2 제작진은 사조에 방점을 찍고자한 그런 욕심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애초에 라오어1도 그런 욕심이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대의를 위해 면역소녀를 지키고 극적인 순간 자신은 생을 마감하는 서사였다면 그저 평범한 플롯이었을 겁니다.
헌데 주인공은 오히려 지극히 개인적인 선택을 하지요. 대의가 아니라
개인적인 구원에 따릅니다. 비범한 플롯이었고, 이념이 저문
개인주의 시대에 많은 이가 공감할 수 있는 반전이었기 때문에 호평을 받았습니다.
라오어2도 철저히 2020년
전후 현시대적 가치관을 따릅니다. 소수자 보호, 다양성 존중, 대안가족 그리고 역지사지 등등.
실제로 서로 의심하고 질시, 증오하는 이기주의가 팽배한 현 사회에서 가장 필요한 덕목은 역지사지입니다.
아, 저럴 수도 있겠구나, 저런 상황이었다면 그럴 수도 있겠구나. 그런 이해와 관용의 태도.
작품도 그런 게 많이 나와야 세상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됩니다.
네 말은 틀리고 내 말이 맞다, 이런 식의 태도는 옳고 그름을 떠나 이 세상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칸영화제에서도 최근 그런 류의 작품들이 조명 받지요.
파트2가 전작과 다른 건 게이머를 불편하게 만드는 방식을 택했다는 것입니다.
또한 강요하는 방식을 택했다는 점입니다.
뜻은 좋아도 그것이 강압적이 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진정한 이기주의란 내 멋대로 하는 태도가 아니라,
상대에게 내가 원하는대로 해주길 강요하는 태도가 이기주의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 작품은 일종의 표리부동 또는 모순을 지닙니다.
바로 그 점 때문에 교조주의적이라는 비판이 나왔고 어느 정도 타당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다수의 게이머들은 그 의도된 불편함을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불편함 속에서도 거리두기를 통해 멀찍이 떨어져 작품으로서 통찰하며
작품의 퀄리티를 유희로 소화하는 건 훈련이 필요한 일입니다.
게임사조에서 여태껏 이런 게임은 몇 없었습니다.
너티독이 이러한 서사를 통해 포화를 맞게 될 건 그들도 충분히 예상한 결과일 겁니다.
앞으로도 그들의 그런 과격한 방식이
논란이 되겠지만 어쨌든 그럼에도 그들은 대담한 시도를 했지요.
개인적으로 2000년대 이후 국내 최고의 영화는 이창동의 버닝 또는
밀양이라고 봅니다만
버닝 관객수 50만,
국제시장 관객수가 1,400만입니다.
대중적이라고 국제시장이 버닝이나 밀양보다 훌륭한 작품이냐 하면 그건 아닙니다.
적어도 한국에서 영화는 그래도 게임에 비해 좋은 작품들에 대한 대우가 좋아지고 있고 관객들의 수준도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기는 합니다.
앞으로 게임도 그 산업의 파이가 커지고 그만큼 깊이를 요구하는 게이머들이 많아지는 만큼 이런 성장통을 거쳐 성숙하리라
생각합니다.
물론 이런 예상치 못한 게임에 순수하게 상처받은 게이머들도 상당수 있겠지만,
다분히 논쟁적인 면모가 있는 작품이긴 하나, 똥겜이니 망작이니 언급될
작품은 결코 아님에도 불구하고
언론매체나 유튜버들 등등이 얼마나 진실을 왜곡시키고 호도할 수 있는지, 그리고
게이머들이 얼마나 쉬이 선동당할 수 있는지 다시 한 번 상기시키는 사건이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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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리뷰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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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형있는 후기에 감탄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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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함을 강요했지만 그만큼 예술로서의 용기를 보여준 문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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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주의 하고싶으면 상업평가도 겸허히 받아들였어야 했는데 소비자들이랑 기싸움 하면 기업평가가 어떤 꼬라지가 나는지 보여준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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