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설소녀인법첩 -월섬투쟁록-
제1장
제1장 01 인조이 라이프 (미노리)
유미:
그러기로 결정됐으면 멍하니 있을 수는 없습니다. 곧바로 수행을 시작하지요.
시키상, 미노리상, 우선 두분께서 겨루기를 해주세요.
저는 학염제 준비를 정리하고 오겠습니다
시키:
오케이, 오케이. 제대로 해둘게
미노리:
다녀오세요!
유미:
그럼…….
(유미 떠남)
시키:
……히히히. 유미찡은 간 것 같은데.
그럼 나는 휴대폰으로…….
……아 시즈에? 응, 응 괜찮아 지금 갈게!
미노리:
아! 시키쨩, 안돼!
유미쨩이 한 말 안지키고 어디 갈 생각이지?
시키:
헤헤, 좀 놓칠 수 없는 세일을 하고 있어서말야.
그러니깐 오늘만은 너그럽게 봐줘. 내일부터는 열심히 할테니까.
미노리찡도 수행보단 노는게 좋잖아?
미노리:
에? 그, 그건 그렇지만…….
그래도 안돼. 수행 빼먹고 놀다간 유미쨩이 화낼거야.
시키:
뭐, 안들키면 문제 없잖아.
미노리
...그렇구나.
응! 그렇지! 시키쨩 머리 좋다!
시키:
자자, 미노리찡도 마음껏 놀아버려. 렛츠 인조이 라이프!
미노리:
인조이 라이프!
유미:
뭐가 인조이입니까!
시키:
윽! 유, 유미찡…….
유미:
왠지 걱정돼서 돌아와봤더니…… 수행은 어떻게 한겁니까?
미노리:
아, 아니야! 미노리는 제대로 하려고 했어!
그런데 시키쨩이 억지로…….
시키:
아! 미노리찡 치사해! 같이 인조이 라이프라고 외쳤으면서!
미노리:
미, 미노리 외친적 없어!
시키:
외쳤다니깐!
미노리:
안들려! 미노리, 아무것도 안들려!
유미:
쓸데없는 말싸움은 그만두세요!
시키:
히이! 미, 미안하다니깐!
미노리:
미안합니다!
유미:
정말…….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겨루기 해주세요.
시키:
네에…….
유미:
특히 미노리상. 저는 당신의 전력을 아직 본적이 없습니다.
혹시 평소의 전투가 당신의 실력이라면 학염제에는 참가하지 않아도 됩니다.
미노리:
……에? 그, 그런.
시키:
유미찡, 그건 엄하지 않아?
유미:
엄하다? 이건 오히려 부모의 마음입니다.
어중간한 힘으로 학염제에 나가다간 목숨을 잃을지도 모릅니다.
미노리:
……알았어. 있는 힘 다할게. 미노리만 학염제에 못나간다는건 싫은걸.
시키:
오, 기합 들어갔는데.
미노리:
유미쨩 잘 지켜봐줘!
- 전투생략 -
시키:
이런…… 정말 당해버렸어.
미노리:
와! 이겼다 이겼다!
유미:
미노리상, 훌륭한 싸움이었습니다. 학염제에서 활약 기대하겠습니다.
미노리:
응! 미노리 열심히 할게!
유미:
그래도 방심은 금물입니다.
우리가 매일 수행에 힘쓰듯이 다른 학교의 시노비들도 힘을 키우고 있으니까요.
저로서는 두분이 앞으로도 정진해서…….
미노리:
콰앙! 키잉!
유미:
……미노리상?
미노리:
미노리는 이제 놀 시간이야! 수행도 제대로 했으니깐!
유미:
분명히 수행은 끝났지만…… 하지만 아직 제 이야기는…….
미노리:
괴수 두둥! 공주님 찌지직!
유미:
어떻게 생각하세요? 시키상.
시키:
(벨소리) 아 시즈에? 미안! 지금부터 완전 마하로 거기로 갈게!
한정팩 잘 챙겨놔!
유미:
……하아. 이런이런.
제1장 02 격렬하게 청소 (요자쿠라)
미노리:
공주님이 안녕하세요~♪ 숲속에서 호랑이랑 안녕하세요~♪
공주님 갑자기 하이킥~♪ 호랑이는 하늘로 날라갔다~♪
삐용!
요자쿠라:
……아야!
미노리! 내 얼굴로 인형이 날라왔어요!
미노리:
아하하하하! 미안, 요자쿠라쨩!
요자쿠라:
아하하가 아니에요. 방이 온통 인형천지라 엉망진창이에요.
이렇게 어지럽혀놓고는 누가 치울거라 생각하는거에요?
미노리:
어지럽힌거 아니야! 아직 놀꺼니깐 놔둔것 뿐이야!
요자쿠라:
무슨 소리를. 말 안들으면 엉덩이 찰싹찰싹이에요.
미노리:
으으…… 그럼, 나중에 할게.
요자쿠라:
항상 그렇게 말하고 안하면서... 치우는건 결국 나라니깐.
미노리:
에헤헤헤헤. 요자쿠라쨩은 착하니까.
요자쿠라:
...이건 좀 엄하게 가르쳐야 되겠군요.
미노리! 힘을 써서라도 치우게 만들겁니다!
-전투생략-
요자쿠라:
이제 제 말 들을거죠.
미노리:
아으... 알았어. 청소 할게.
요자쿠라:
착하다 착해. 미노리는 착한 아이군요.
미노리:
정말? 미노리 착해?
요자쿠라:
그럼.
미노리:
와! 그럼, 청소 열심히 해야지!
우선은 공주님을 미노리의 장난감 상자에 넣고…….
미노리:
아!
요자쿠라:
왜 그래?
미노리:
이건... 행방불명됐던 젖소다! 이런곳에 있었구나!
젖소 음메음메♪ 젖에서 우유 퓨퓨퓨~♪
요자쿠라:
……또, 소꿉놀이가 시작됐다…….
미노리:
젖소 음메음메♪ 젖에서 우유 퓨퓨퓨~♪
요자쿠라:
……하아. 정말 어쩔 수 없는 애야.
미노리, 잠깐 밖에서 놀다오렴. 청소는 내가 해 둘테니까.
미노리:
알았어! 요자쿠라쨩 고마워!
음메음메음메♪ 음메음메음메♪
요자쿠라:
...그래도 난 지지 않아.
언젠가 미노리를 가르쳐 보이겠어.
제1장 03 난토의 가면 (무라쿠모)
2636년.
세계는 잔혹한 극악 시노비들에게 지배받고 있었다.
극악 시노비 "햐으아!!"
무장한 모히칸 머리를 한 극안 시노비들이 폐허처럼 보이는 마을에서 약탈행위를 벌이고있다.
남자 아이 "그만둬!"
아이돌같이 귀여운 남자 아이가 극악 시노비에게 태클을 건다.
용감하게도 빼앗긴 떡을 돌려받으려 한 것이다.
남자 아이 "그건 우리집의 소중한 떡이야! 마지막 떡이야!"
극악 시노비 "짜져있어라 꼬맹이가!!"
극악 시노비가 남자 아이를 향해 작을 칼을 휘둘렀다
그 순간이었다.
극악 시노비의 팔에는 수리검이 박히고, 작은 칼이 힘없이 땅에 떨어졌다.
극악 시노비 "누, 누구냐!?"
극악 시노비는 얼굴을 빨갛게 물들이고 주변을 둘러본다.
그러나, 주변에는 아무도 없다.
난토 "어딜 보고 있느냐"
극악 시노비가 목소리가 들린 방향을 올려다 보자, 폐빌딩의 옥상에
도깨비 가면을 한 소녀가 서 있었다.
난토 "월섬의 규정은 내가 지킨다!"
도깨비 가면을 한 소녀는 극악 시노비를 한번 노려봤다.
…….
………….
……………….
무라쿠모 "좋아"
시노비의 방에 작은 목소리가 울렸다.
나는 지금 막 쓴 대학 노트를 손에 뒤고 바라봤다.
네임 단계 치고는 의외로 잘 써졌다.
대충 만족한다.
무라쿠모 "제목은 난토의 가면. 작가 무라쿠모...."
첫 페이지 에 제목을 적고,
나는 의자에 등을 기대어 체중을 실었다.
나는 예전부터 만화가 좋아서 모든 잡지를 봐 왔다.
언젠가부터 읽기만 해서는 만족하지 못하게 되어,
직접 만화를 그리게 되었다.
무라쿠모 "잘 되어가는군. 계속하자"
다음은 난코와 극악 시노비의 격투신을 그리기로 한다.
나는 다시 연필을 잡고 대학 노트를 향한다.
난토 "히얍. 하아타타타타타타타타!"
난토의 필살기, 난토박살검이다.
이 만화의 최고의 하이라이트이기도 하다.
…….
…….
…….
…….
……안그려진다.
최고의 하이라이트인데 잘 그려지지 않는다.
나는 어떻게 해도 액션신을 잘 그리지 못했다.
리얼리티가 있고 대담……
그리고, 오리지널리티 넘치를 묘사…….
말은 쉽지만 그리기는 어렵다.
무엇보다 참고가 될만한것이 없기 때문이다.
어쨌건 지금 나에게는 액션 연구가 필요하다.
하지만, 어떻게 연구하면 되는건지…….
시키 "관자재보살행심반야바라다시, 조견오온개공, 도일체고액"
옆 방에서 작은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시키 "……사리자. 색불이공, 공불이색, 색즉시공, 공즉시색. 수상행식 역부여시. 사리자"
시키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가 나는 명안이 떠올랐다.
무라쿠모 "……그래. 그런수가 있었구나"
시키는 내 만화의 애독자이며,
언제나 진지하게 비평해준다.
무라쿠모 "시키가 협력해주면 돼"
나는 그렇게 속삭이고는 연필을 두고 옆방으로 향했다.
-대화-
무라쿠모:
시키 부탁이 있다.
시키:
응? 무슨일이야 무랏찡?
무라쿠모:
실은…… 액션장면이 안그려진다. 그래서 시키가 협력 해줬으면 한다.
시키:
안그려진다니 만화말이야? 세기말 초식남 액션이었나?
무라쿠모:
그렇다. 그런데 중요한 액션에 박력이 부족해서 고민중이다.
시키:
오케이! 당연히 협력할게!
그런데, 어떻게 하면 돼?
무라쿠모:
간단하다. 나와 싸워주면 된다.
시키:
그거면 돼? 간단하잖아.
그럼 바로 해볼까.
무라쿠모:
고맙다.
시키:
우햐! 지저분한 건 소독이다!
무라쿠모:
뭣!?
시키:
무랏찌도 어서 캐릭터를 연기해야지! 으샤샤샤샤샤!
무라쿠모:
아니…… 그렇게까진 안해줘도.
시키:
안된다니깐. 이런건 기분이라니깐. 자, 한다.
네놈들에게 생사의 이유는 필요없다! 모두 내 마음대로다!
무라쿠모:
우으. 어, 어쩔 수 없지.
……. ……워, 월섬의 규정은 내가 지킨다!
-전투생략-
시키:
으흑! 내 인생에 한점에 후회 없도다!
무라쿠모:
……고맙다 시키. 이제 좋은 액션장면을 그릴 수 있을거 같다.
시키:
정말? 다행이다!
근데 재밌었어. 이런 협력이라면 언제든지 오케이야!
무라쿠모:
정말? ……사실은 한가지 더 불안한 장면이 있는데.
시키:
뭔데뭔데? 당연히 협력할게.
무라쿠모:
……난 러브신도 못 그린다. 전혀 그런 경험이 없으니깐.
그러니 나와 러브신을 해주지 않겠나? 뭐, 가볍게 입을 맞추는 정도면 된다.
시키:
러, 러브신!? ……그런데 여자끼리잖아!
무라쿠모:
나는 전혀 상관없다.
시키:
자, 잠깐만 무랏찌? 눈빛이 진심인데 농담이지?
무라쿠모:
나는 전혀 상관 없다고 했다.
시키:
히, 히에에에에!
무라쿠모:
만화를 위해서다, 시키. 한번만. 한번만이면 된다.
불도 끄고, 분위기도 만들겠다. 뭐라면 영화도 빌려오지.
부탁이니 한번만. 한번만 해보자.
시키:
미, 미안 무랏찌! 키스 연습은 목욕탕 수도꼭지로 참아줘!
제1장 04 선을 좀먹는 악 (유미)
요자쿠라:
유미, 된장국에 넣을 두부 다 썰었어?
유미:
……후우.
요자쿠라:
유미, 무슨 일 있어?
유미:
아니요, 괜찮습니다.
요자쿠라:
……그래.
하지만 괜찮은 사람이 두부랑 스펀지를 헷갈려서 썰지는 않아.
유미:
에!?
요자쿠라:
뭔가 고민이라도 있어? 나라도 괜찮으면 들어줄게.
유미:
……. ……잠깐 할아버지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요자쿠라:
쿠로카게님을?
-노벨-
나의 이름은 쿠로카게…… 탈주닌자로 살아온 남자다.
친손자인 유미는 선닌 엘리트 학교 월섬의 선발필두를 맡고있다.
유미는 훌륭한 선닌에 가까워지고 있는 듯 하다.
그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작은 걱정도 끊이지 않는다.
유미는 일찍 양 부모를 여의고 그 뒤로는 내가 키워왔다.
그렇기 때문에 '악은 멸해야 한다'라는 나의 가치관이 이어져 내려갔다.
나는 내가 걸어온 길에 후회같은건 하지 않는다.
악을 쓰러뜨리는 것이 사람들의 미소로 이어지진다고 지금도 믿고있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나의 가치관이며 유미까지 똑같이 살아갈 필요는 없다.
물론 유미뿐만이 아니다.
무라쿠모, 요자쿠라, 시키, 미노리도 마찬가지다.
나의 의지를 기특하게도 이어주려 하는것은 기쁘지만,
그것때문에 그녀들은 무언가를 잃게 되버리는건 아닐까.
사실 월섬에 진학하고서부터 유미의 미소를 나는 한번도 본 적이 없다.
마치 사람들의 미소를 지키기 위해서는 자신의 미소를 봉인해야 한다는 듯이…….
유미와 아이들은 순수하고 올곧다.
그렇기때문에 더욱 나는 걱정된다.
……걱정이 된다.
-대화-
유미:
……악이 존재하지 않는 세계를 만드는 것.
그것이 할아버지의 바람이고, 우리들의 바람이기도 합니다.
요자쿠라:
선만이 있는 세상이 되면, 악으로 고통받는 사람은 사라진다…… 할아버지 말씀은 나도 잘 기억하고있어.
유미:
하지만 그건 악을 쓰러뜨리기만 하면 된다는 간단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요자쿠라:
무슨 뜻이죠?
유미:
한조학원의 학생들을 조사해보고 알았습니다만…….
아무래도 그녀들은 선닌이면서도, 악닌들과 관계가 있는 듯 합니다.
요자쿠라:
뭐? 선닌과 악닌이 사귀다니…….
유미:
저는 다시금 생각하고 있습니다.
악은 선을 좀먹는 무서운 존재라고.
요자쿠라:
……분명 그렇죠.
유미:
그러니 우리들은 더 강해져야만 합니다. 어떤 강대한 악에게도 지지 않도록.
요자쿠라:
과연. 옳으신 말씀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들에게 할 수 있는 일은 각자의 몸을 단련하는 것 뿐.
유미:
생각을 하다보니 가만히 있을 수는 없겠습니다. 요자쿠라상. 상대해주셔도 괜찮겠습니까?
요자쿠라:
물론입니다.
유미:
그럼, 갑니다!
-전투 생략-
요자쿠라:
과연 우리들의 리더입니다.
훌륭한 힘입니다.
유미:
아니요, 요자쿠라상이야말로 대단했습니다.
요자쿠라:
아니요. 대단한건 리더입니다.
유미:
천만에요. 대단한건 요자쿠라상입니다.
요자쿠라:
아니, 리더야!
유미:
아니요, 요자쿠라상입니다!
시키:
어느쪽이든 상관 없잖아!
그런거 보다 완전 배고픈데
유미:
에?
모라쿠모:
둘이서 언쟁을 벌이는건 상관없지만, 우리들의 뱃속 사정을 잊어버리면 곤란하다.
미노리:
정말! 배랑 등이 달라 붙겠어!
요자쿠라:
내, 내가 이런 실수를…….
유미:
미, 미안합니다! 지금부터 당장 만들겠습니다!
시키:
이젠 컵라면이면 돼.
미노리:
미노리는 감자칩으로 때울래.
유미:
……큿. 이런것도 원인은 악. 역시 악을 용서하는 것은 절대로 있을 수 없습니다.
시키:
……그렇다기보단, 뭐든지 악 탓으로 돌린다고 되는게 아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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