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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방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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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정말 저에게는 역대 최악의 궤적이었습니다. ㅠㅠ
다 좋아요.
메인 스토리 풀어주는척 하면서 떡밥만 더 투척하는 것도,
이번 편에서 해결 안나고 다음 편으로 떠넘기는 배째라식 엔딩도,
서브퀘-메인퀘-보스전으로 이어지는 판에 박힌 진행도,
10년 넘게 실험과 관측만 해대는 결사도,
넘쳐나는 (설정상) 강자들과 이제는 너무 늘어나 컨셉이 중복되는 캐릭들도,
죽은줄 알았지만 다시 살아오는 캐릭들도.
네 다 받아들일 수 있는데...
인간적으로 몇십시간 플레이한 유저에게 일말의 성취감은 줘야하지 않나요...
엔딩이 문제가 아니라 거기까지 가는 과정에 성취감이 하나도 없어요.
섬궤1, 섬궤3에서는 새로운 캐릭, 새로운 장소들을 알아가는 맛이 있었죠.
섬궤1의 경우 제국해방전선의 활동도 내전도 막아내지 못해 근본적인 해결은 못했어요. 그래도 스토리가 전개되는 과정에서 열차포 발사도 막아내고 황녀 납치 사건도 해결하긴 했죠.
섬궤2도 전개 과정에서 흩어진 동료들을 모으며 토르즈를 완성해나간다는 성취감이 있었어요.
마지막 부분만 보더라도 섬궤1은 마지막에 기동자 시험 클리어하고 기신을 얻었고, 섬궤2는 황마성에서 공작의 뻘짓을 막아냈어요.
섬궤3은 한 장이 끝날때마다 불사자와 기신 같은 굵직한 요소가 하나씩 나타나며 스토리가 클라이맥스로 치닫고 있다는 느낌을 줬고요.
근데 이번 계궤의 반 루트는 정말 최악...
뭐 하나 하는게 없네요.
잔재 뒤만 쫓다가 멜키오르에게 사건의 전말(을 가장한 떡밥)이나 듣고, 아니에스 구하러 가더니(구하러 가는 이유도 이해가 안되지만) 대통령에게 스타 테이커 계획의 전말을 듣고 이후 전개를 구경하는게 전부...
아니 이럴거면 그냥 첫날 대통령에게 물어보지 그랬냐. 어차피 해결사사무소 일원들 오자마자 술술 얘기해주던데.
심지어 서브 컨텐츠인 흑의 정원마저도 제대로 해결이 안난...
현실적으로 4일 간의 이야기를 풀어내서 그런거라는건 알겠는데 그럼 이런 식으로 풀어내면 안되죠.
4일간의 내용을 케빈 루트에서는 해밀턴 박사, 린 루트에서는 천문대와 회천, 반 루트에서 스타 테이커 계획의 전모 이렇게 파트별로 역할을 분담해서 치밀하게 풀어내던가.
그렇게 못해서 잔재만 쫓아다니는 방식으로 스토리를 전개할거면 최소한 잔재의 정체와 목적이라도 좀 제대로 밝혀내던가.
이것까지 전부 떡밥으로 던져놔서 잔재 뒤꽁무니만 따라 다닌 주인공 일행들은(=얘네를 열심히 플레이해 온 플레이어들은) 완전 바보됐네요.
차라리 4spg 서브퀘와 커넥트 이벤트가 훨씬 보람찹니다.
팔콤 이놈들아 너네는 만화나 소설이 아니라 게임을 만들고 있다고... 제가 대사 하나하나 다 읽고 npc 마라톤 다하는 스타일인데도 이번작은 너무 심하다고 느꼈습니다.
이 모든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은 여궤2편부터 짧은 내용을 억지로 꾸역꾸역 늘려놔서 아닐까요?
쓸데없는 부분들 좀 쳐내고 여궤 2편을 1, 2장, 계궤를 3장으로 해서 하나의 작품으로 만들어도 충분했을 것을...
그럼 여궤 2편의 문제점도 어느 정도 해결됐을겁니다.
섬궤도 2~3부작이면 충분할걸 쓸데없이 캐릭터 늘려가며 꾸역꾸역 늘려대서 아쉬웠는데... 진짜 섬궤가 양반이었다고 느끼게 될 줄은 몰랐네요.
스토리 엿가락처럼 늘려서 타이틀 팔아먹으려고 그러나? 싶기도 하고...
현타가 세게 와서... 이제 분노도 없고 좋아하는 게임이 갈수록 망쳐지는 느낌에 그저 슬픕니다... ㅠㅠ
그나저나 주인공들의 연애전선은 험난하거나 아예 없던가인데, 이번 작은 npc들이 유독 전부 핑크핑크하네요.
옷가게 손님도 고백에 성공하고, 고향친구 짝사랑하던 누나도 직장에서 새롭게 고백받고, 달리기 매니아 소녀도 데이트 준비하고, 아라미스 친구들 중에서도 커플 탄생...
그래 너네라도 행복하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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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요 언제 다음 이야기가 나올지... 아니에스으..... ㅠㅠ (일레인 커넥트 이벤트 보고: 헐 이걸 아니에스가 어떻게 이겨... 엔딩 보고: 헐 이걸 일레인이 어떻게 이겨... 로 바뀌었네요 ㅠㅠ) | 25.02.04 14:1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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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의궤적 패턴 그대로 따라가는중. | 25.02.07 13:1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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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적으로는 린이랑 케빈 파트라도 없었으면 제 설 연휴를 쏟아부은게 아까워서 눈물이 다 났을것 같습니다... 린이랑 케빈 파트는 그래도 오랜만에 다시 보는 맛이라도 있고 사이드 스토리로서는 그닥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해요.(서제무리아 통상 회의에 대한 크로우의 태도와 케빈을 막아서는 지타와 아셴의 논리 때문에 어이가 좀 털렸지만... ㅎㅎㅎ) | 25.02.04 18:2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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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린과 케빈 파트는 나름 흥미로웠죠. 솔직히 떡밥도 거의 그쪽에서 뿌린 느낌이고. 반면 반 루트는 마지막 챕터 빼고는 내용이 영.... 차라리 여궤2의 내용을 좀 압축하고 빼고 해서 이번 계궤로 가져왔으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 25.02.04 18:2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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