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배드엔딩만큼은 보고 싶지 않아서 참배 할 때마다 놓친 NPC 퀘스트가 있는지 꼼꼼히 살피고 있습니다.
다행히 백포노인 관련 퀘는 제대로 진행되고 있는 것 같네요.(북인무당 조력자 소환 후 공터에서 대화까지 나눈 상태)
출산파 관련 퀘스트는 동선이 난잡하면서도 재미가 없어서 플레이 타임만 잡아먹는 감이 없잖아 있습니다.
덕분이 1회차때 문답무용으로 바로 싸웠던 황언과 대화 및 상호작용을 하긴 했습니다.
'야부인 황언? 야하단 뜻인가?' 하는 뻘 생각이 들었는데 의외로 이 게임 바스트 모핑도 있고 속곳 노출에 진심인 면도 있어서 황언이 중국산 팔척귀신 같은 매력은 있는 듯 보입니다.
다만 캐릭터 모델링의 매력 자체가 특출난 편은 아니라서, 딱히 등장인물들의 생로병사에 큰 애착심도 안 들긴 합니다.
여느 소울라이크 게임의 세계관 처럼, 유별난 악인 몇몇에 의해 망가진 안타까운 시절에 안쓰러운 인물들의 사연이 가득 할 뿐이죠.
근접무기를 종류별로 다 시도해봤는데, 제가 저항 성능을 실전에 활용하는 건 잼병인가 봅니다.
아마 쌍검은 치고 빠지는 순간을 잘 선택하면 GOAT 무기가 될 듯 하지만 아직 제대로 된 실전응용을 못하고 있고, 도끼는 무기보다 체술을 주로 활용하는 괴물 혹은 고급시녀 같은 상대들 외엔 재미를 잘 못 보고 있습니다.
장검은 대서군, 명나라군 소속 적들 상대로 타검식을 성공시킬 때의 쾌감이 대단하더군요!
반면 감옥에서 주로 서성이는 경비병 같은 덩치들은 무기가 있는 손과 없는 손을 번갈아 쓰는데다 타검식에 성공해도 경직을 전혀 먹지 않아서 상대하기 까다로웠습니다.
경비병 상대로는 장창으로 반격하고 비우 성능이 있는 원거리 주술을 날리길 반복하는 편이 가장 마음 편했어요.
그러고보니 1회차 장창으로 플레이 할땐 굳이 맞상대 할 필요없는 연등 날리는 법사들도 반격신력 게이지 수급+주술 날리기 반복으로 하나 하나 다 제거하면서 진행하긴 했었습니다.ㅎㅎ
아마도 저는 2회차까지만 진행하고 라이브러리에 쌓인 다른 밀린 게임들을 하러 갈 것 같습니다.
최근 플레이 해본 게임들 중에선 짜릿한 똥맛의 탐험을 선사해줘서 참 즐겁고도 괴로웠습니다.
2회차를 하면 많이 나아질 줄 알았더니 1회차 때 쌍욕 나오던 구간은 여전히 탄식이 나오는 악의가 도사리고 있네요.
아무래도 모든 게임을 하면서 전투의 재미를 가장 중요시 하는 편인데, 명말도 꽤 잘 만들었지만 적의 동작이 너무 빠르고 단순해서 잘 설계된 무기의 재미를 활용하기가 어려웠습니다.
비록 제가 본래 반사신경이 빠른 편이 아니고 늙었다지만, 이 게임 적들의 공격 속도는 장면을 하나 하나 음미하면서 대처하기엔 지나치게 빠르고 연속적입니다.
냉정하게 경험해 본 다른 작품들과 비교해보면 인상에 덜 깊게 남는 면이 있어요.
그래서 오히려 디테일을 잘 가다듬을 수 있는 타 회사에서, 명말에 있던 장점을 벤치마킹하길 바라는 마음도 생길 지경입니다.
그래도 오공과는 다르게 명말은 억까도 많이 당하고, 중국 게이머들에게도 가격관련 문제로 부정적 평가 폭탄을 맞았던 관계로 저평가된 게임은 맞다고 생각합니다.
저야 뭐 한국사람이니까 기왕이면 한국 회사에서 가장 좋은 결과물이 나오길 바라긴 하지만, 명말 제작진들도 좋은 차기작을 만들어서 동아시아에서 서로 선의의 경쟁을 이어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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