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엔딩이 명말 전반에 깔린 암울하고 몽환적인 선협물 분위기랑 잘 어울리긴 합니다만, 실컷 개고생하고 죽 쒀서 (못생긴) 개 주는 결말은 언제나 불쾌감을 유발하는 군요.ㄷㄷ
두번 다시 보고싶지 않은 분기의 엔딩이기도 합니다.
XSX으로 명말을 설치했던 당시엔 음성선택이 일어와 영어밖에 없어서 영어로 골랐더니, 현양자의 텐션 높고 유창한 영어발음에 지나가던 와이프가 한마디씩 거들기도 했습니다.
기본적으로 세계관과 가장 어울리지 않는 언어지만, 열연한 성우도 있고 영 미스 캐스팅이다 싶은 배역도 있고 그렇습디다.ㅎㅎ
그리고 2회차로 처음 1회차 할 때 애먹었던 육홍류까지 해치우는데 1시간도 안 걸려서 좀 놀랐습니다.
일단 두들겨 맞아가며 플레이 해도 잘 안 죽는데, 뇌를 비우고 플레이 했다가 촉왕사 맨 윗층에서 지내던 보스한테 부패공격을 연달아 맞으면서 한번 죽어보긴 했습니다.
근데 상태이성 누적치가 높아졌다기 보단, 해당보스의 공격력이 원래 좀 강한 편이라서 너무 방심하진 않아야 겠더군요.
무기는 뭘 쓸까 많이 고민하다 장도와 한손검을 같이 쓰기로 결정 했습니다.
1회차땐 결국 장창만 주구장창 쓰면서 L2 버튼을 눌러 카운터 치는 습관이 배였었는데, 장도는 전진성과 범위가 우수한 1~2타 공격으로 신력을 수급하면서 꾸준히 공방을 이어나가기가 꽤 편하더군요!
장창처럼 단번에 신력을 4칸 충전시키진 못하지만, 뒤잡 속도도 빠르고 치고 빠지기 좋은 공격 템포를 지녀서 좋았습니다.
장창과 한손검은 회피나 연타를 하다보면, 캔슬이 잘 안되는 2연격이 나가서 적의 반격에 당할 때가 많았어요.
한손검은 주력으로 쓰기 보단 법술의 데미지와 활용도를 높이는 토템 용도의 서브웨폰으로 채택했지만 역시 무기자체의 매력은 잘 못느끼겠습니다.
리치가 짧은데 적 강인도를 잘 깎지도 못하고 빈틈도 많다고 느꼈습니다.
만약 주술위주 플레이로 날먹하고 싶다!
그러면 주무기 장창+보조무기 한손검으로 진행하면 가장 쾌적할 듯 합니다.
틈만나면 4칸짜리 신력을 수급해서 원거리 화력전을 펼칠 수 있으니까요.
실제로 1회차 플레이를 하면서 질우+연환불꽃으로 전체 맵의 70% 정도를 날먹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다만 신력게이지가 하나도 없을때 함부로 질우를 썼다간 적들이 한템포 빠른 공격으로 씹고 뜯고 맛보고 즐겨서, 실시간으로 인생이 꼬이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ㅎㅎ
어쨌든 경험해 본 모든 소울라이크 장르 통틀어 이렇게 2회차가 쾌적한 게임은 또 처음인데, 이 기세를 언제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 모르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