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옛날에 '판타지 워즈' 라는 턴제 게임을 했었는데 룰이 똑같더군요.
엘븐 레가시가 후속작인줄 알았는데, 스팀서 발매일 찾아보니 엘븐 레가시가 먼저 나오고 판타지 워즈가 다음에 나온 듯 합니다.
여튼 이 바닥에 흔치않은 판타지 배경의 턴제 전략 게임이라 취향 맞으면 재밌게 즐길 수 있습니다.

이 게임의 주인공 중 하나인 엘프 여마법사인 길벤

역시 주인공 중 하나인 엘프 레인져인 사지텔
그래픽은 솔직히 빈말로도 좋다고 말하기 힘듬 -_-;

육각형 헥사로 이루어진 필드에서 턴제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각각의 유닛은 고유의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지형에 따라 다양한 효과를 받습니다.

전체지도를 볼 수 있습니다.
미션 맵은 비교적 좁은 편이고, 지정 턴 수 내에 미션 목표(보통 특정 지역 점령이나 특정 적군 섬멸)를 수행하면 클리어되는 시스템입니다.
클리어 턴수가 짧으면 금메달... 그리고 길수록 은메달 동메달을 받게 되며, 금메달은 보상을 많이 줍니다.

월드맵
방패는 클리어한 지역. 검은 선택 가능한 미션입니다.
예전에 나온 C&C 골드의 월드맵과 비슷한 형식이죠.
약간의 분기도 있습니다.


유닛은 작은 유닛과 큰 유닛으로 볼 수 있습니다.
작은 유닛은 병사 하나하나를 그래픽으로 표현하고 전투가 리얼해지는 대신, 맵을 축소하면 유닛을 알아먹기 어렵습니다.
큰 유닛은 마치 체스말처럼 한 군단을 하나의 유닛으로 표시합니다.
그래픽의 차이만 있을뿐 내용은 똑같습니다.

부대 관리 화면에서 각각의 부대를 전직시키거나 아티팩트를 장착시키거나 새로이 고용하거나 해고할 수 있습니다.
각각의 부대는 경험치를 쌓아 5레벨까지 성장하며 영웅은 10레벨까지 성장합니다.
렙업할때 각각의 병종에 따라 3개의 퍽 중에 하나를 선택해 유닛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예를들어 능력치를 강화한다던가 특수한 스킬을 얻는다던가 특정 보너스를 받는다던가 할 수 있죠.
그래서 뒤로갈수록 자신만의 군대를 꾸리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마법은 시야가 닿는 곳은 어디든 쓸 수 있지만 횟수 제한이 있습니다.
강력한 마법은 한 미션에 단 한번만 쓸 수 있으므로 쓰는 타이밍을 잘 잡아야 합니다.

길벤이 쓰는 최강 마법 중 하나인 즉사마법.
단일 부대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입힙니다.

부대는 병과에 따라 각각 특성이 있습니다.
검병 - 숲지, 시가전 전투에 능하며 공격에 특화
창병 - 기병돌격을 무시하며 방어에 특화
기병 - 평지에 강하며 돌격으로 선제공격 가능. 적군을 무시하고 이동 가능
궁병 - 원거리 사격이 가능하며 대공 가능. 전방부대가 공격받을시 반격에 참여 가능
공성무기 - 원거리 사격이 가능하며 숲, 도시에 짱박힌 적에게 추가데미지. 대공 불가능
비행선 - 비행. 반격을 받지 않는 공대지 공격이 가능. 공대공 불가능
드래곤 - 비행. 공대공 공대지 모두 가능. 대신 반격 받음.
부대 편성은 자금이나 인구수가 허락하는 한 마음대로 가능하긴 한데, 다양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여러 종류의 유닛으로 구성하는게 효율적입니다.

엘프 궁병은 인간 궁병보다 기본사거리가 1 깁니다. 또 언덕 외에도 숲지에서도 보너스를 받습니다.
대신 인간 궁병처럼 말뚝을 박을 수 없으므로 기병돌격에 맞으면 1턴에 녹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기병 돌격은 강력하지만, 숲지, 언덕, 성채 같은 험지 전투에선 효율이 매우 떨어집니다.
또, 창병에게 약하므로 왠만하면 창병에겐 돌격하지 않는게 좋습니다.

창병은 검병으로 썰어야 제맛
피해를 많이 입은 적은 모랄 쇼크가 일어나 패주하게 되는데 이때 능력치가 크게 감소하므로 추격하여 공격하면 거의 섬멸할 수 있습니다.

후반 병종으로 전직한 엘프군대의 모습
예전에 판타지 워즈에선 인간군대가 주인공이었는데, 엘프군대가 인간군대보다 간지나는군요.

드래곤끼리의 공중전
흑드래곤이 좀 더 ㅤㅆㅔㅂ니다.

길벤이 쓰는 최강마법 드래곤 슬레이브
강력한 광역 마법이지만 역시 한 미션에 한번만 사용 가능...

캠페인이 진행될수록 메인 타이틀 화면의 모습이 바뀝니다.
뭐 설명만 보면 재밌어 보일지 모르겠지만 취향을 굉장히 많이 타는 게임이므로, 판타지와 턴제 둘 다 좋아하는 유저가 아니면 건드리지 않는게 좋습니다.
장점
1.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자신만의 군대를 구성하는 재미가 쏠쏠함.
2. 시스템이 매우 편하고 진입장벽이 낮음. (예를들어 부대로 공격하기 전에 예상 피해치를 미리 보여주며, 이동 전에 해당 지형의 보너스 수치를 미리 표시해주고, 이동을 잘못했을 경우 다시 되돌릴 수도 있고, 오토세이브도 2턴 전까지 자동저장되므로 왠만큼 망한 미션 아니면 처음부터 다시 할 필요가 없음)
3. 시스템이 단순하면서도 은근히 머리굴려서 병종 운용하는 재미가 있음
단점
1. 나온 시기를 감안해도 그래픽이나 연출이 너무 구림
2. 성우들 연기가 별로 좋지 않고 사운드도 빈약함
3. 금메달 시스템 때문에 느긋하게 즐길 수 없고 속전속결로 진행해야 함
4. 엘프 캠페인 하나만 지원하므로 볼륨이 작음. (싱글미션도 있지만 재미없음)
5. 전체적으로 게임이 싼티가 남 (흔하디 흔한 CG 오프닝조차 없고, 캠페인 도중 무비도 게임 그래픽을 그대로 써먹은터라 퀄이 매우 구림)

뭐 적절하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턴제 게임 치곤 짧은 플레잉 타임...
캠페인 도중에 약간의 분기가 있긴 한데, 모든 분기를 클리어하면 플레잉 타임이 몇시간 정도 늘어날지도 모르겠습니다.
참고로 확장팩(?) 격인
엘븐 레가시 : 매직
엘븐 레가시 : 레인져
엘븐 레가시 : 시지
...가 있는데..전부 용량이 1MB....-_-;
아무래도 확장팩이라기보단 언락 DLC 같은 느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