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이 신기하게 재미있습니다.
실시간 전략게임 보다는 유닛 컨트롤이 단순해서 배치 외에 딱히 정밀 조정을 할 수 없습니다.
디펜스 게임이라기에는 전략에 영향을 미칠만한 지형이 주어지지 않고, 적 물량 적어서 쓸어버리는 통쾌함도 약합니다.
주인공을 조작하는 액션을 즐기기에는 보스들이 3인칭 액션게임 보스로서 디자인 된 패턴이 아닙니다.
주인공은 패링 무적 회피, 수많은 필살기 등 액션게임 주인공으로서 필요한 성능을 갖추고 있습니다만, 록온 등의 축보정이 부실해서 정밀한 공방을 펼칠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재미있습니다.
한 방향으로 매니악하게 어렵게 굴지 않고, 깊이가 얕지만 쉬워서 적당한 수준의 실시간 전략, 디펜스, 3인칭 액션이 서로를 지탱해줍니다.
유닛들을 애초에 정밀조작을 할 수 없으니 내가 주인공에 집중해서 액션을 즐길 수 있고,
주인공 액션이 좀 심심한 만큼 전략과 디펜스 관리로 멀티태스킹 재미를 줍니다.
실시간 전략도 디펜스도 답이 안 나오는 강적에게는 주인공 액션으로 타개할 수 있죠.
거기에 캡콤 특유의 액션 기본기와 감독 특유의 미학적 취향이 어우러져서 개성적인 재미를 줍니다.
난이도도
클리어는 쉽고 조건달성 퍼펙트 클리어는 어렵습니다.
게임을 빠르게 진행하면 어렵고, 시간들여 자원 모으고 유닛을 몰아서 강화하면 쉽습니다.
스테이지를 처음 겪을 때는 어렵고 한 번 봐서 구성을 이해하면 바로 쉬워집니다.
두어 번 해서 알면 되는 거지, 익숙해지기 위해 반복의 고통을 당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 경우에 수에 따라 각자에게 적정난이도가 자연스럽게 성립할 것 같습니다.
뭐랄까, 전공필수가 아니라 종합교양 수업같은 게임.
간만에 부담없이 즐긴 수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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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어요....행복하고싶어요. 재난 디펜스 혹은, 밀려오는 광기와 좌절을 디펜스하는 건가요? | 24.09.23 20:35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