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모드 사용은 이 글에서 전혀 고려하지 않는 부분이며 바닐라 기준이라는 점 미리 말씀드립니다.)
발더스 게이트 3는 D&D룰을 쓰고 있고, D&D룰은 전통적으로 롤플레잉 장르 안에서도 레벨빨이 심한 편입니다. 1레벨 차이가 별 거 아닌 거 같지만 발더스 게이트에서는 매우 차이가 크며, 특히 초반 구간에서 1레벨이라도 더 빠르게 레벨업 하느냐, 마느냐는 중후반까지도 영향을 미칠 정도로 차이가 벌어지는 문제입니다.
게임을 어느 정도 잘 알고 있고, 진행 루트가 숙지된 상태라면 레벨 신경 안 쓰고 진행해도 풀 파티 기준 명예에서도 큰 문제가 없지만, 솔로 플레이 같은 제한 플레이를 하고 있다면 레벨의 차이는 엄청나게 큽니다. 그리고 초반에 더 유연한 빌드를 짤 수 있다는 것도 빠른 레벨업의 장점입니다. 보통 5레벨 정도를 초반 황야 맵에서 달성할 수 있는 최대 레벨로 보고 있지만 박박 긁어 먹으면 그 이상이 가능하며, 이론상 2막 마지막에 12레벨 달성까지도 가능합니다. 대부분 3막 진입 시의 레벨이 9~10레벨, 싹싹 긁어 먹는 플레이를 해도 11레벨도 달성하기 어려운 것을 고려하면 엄청난 차이라고 할 수 있죠.
모든 NPC들과 대화하고, 모든 퀘스트를 진행하고, 모든 오브젝트와 상호작용하며, 주인공 캐릭터의 출신 배경을 따른 영감을 최대한 획득하는 것은 당연히 빠른 레벨업을 위한 기본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진행하더라도 일반적인 플레이로는 레벨업의 한계가 있고, 특히 진행 경로나 사건의 해결 방법에 따라 경험치가 천차만별인 곳이 많습니다.
나온 지 한참 되어 크고 작은 패치가 수십 번 있었지만, 아직도 이 게임에는 수많은 버그가 존재합니다. 게임의 볼륨이 크고, 원체 복잡한 게임이니 버그가 많은 건 어쩔 수 없겠지요. 지금 남아 있는 버그들은 대부분 사소하거나 플레이어들이 꼼수로 이용하는 버그들이긴 합니다만, 경험치 획득에 방해가 되는 버그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소수의 인원으로 다니는 것보다 경험치 획득 측면에서는 풀 파티가 유리합니다. 다양한 상황에서의 영감 획득에도 유리하고, 샤의 건틀렛에서의 복사 시험에서는 인원 수대로 경험치를 받을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언급한 내용을 바탕으로 빠른 레벨업을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자세히 보겠습니다.
1. 탐험 경험치
맵을 탐색하다가 특정 위치에 처음 도달하게 되면 받는 탐험 경험치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걸 받는 위치는 정해져 있으니, 맵을 구석구석 다니기만 해도 놓치는 탐험 경험치는 없어야 합니다만... 실상은 좀 복잡합니다.
탐험 경험치는 이 게임에서 유일하게 레벨 스케일링이 적용되는 경험치입니다. 즉, 플레이어 레벨(정확히는 파티의 평균 레벨)이 높을수록 획득량이 증가한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그 차이가 결코 작지 않습니다. 1레벨만 올라도 같은 지점의 탐험 경험치는 거의 1.5배 이상으로 올라갑니다.
대개는 주인공의 레벨이 곧 파티 레벨이지만, 동료들의 영감을 잘 챙겨서 동료들이 주인공보다 빠르게 레벨업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10레벨 주인공과 11레벨 동료 한 명, 총 두 명이 파티라면 탐험 경험치를 받을 때 11레벨 기준으로 받게 되거든요.
위의 사실이 시사하는 바는 분명합니다. 초반 저레벨에 여기저기 다니면서 '맵부터 다 밝히고 보자'는 식의 플레이는 일반적인 상식과는 달리 레벨업을 훨씬 느리게 만듭니다. 이 차이는 게임이 진행되면서 계속 누적되기 때문에 나중에 가면 수천, 심하면 만 단위의 경험치 차이가 생깁니다. 아까 이론상 2막 종반에 12레벨 달성이 가능하다고 했던 이유가 이 경험치 스케일링 때문입니다. 최대한 탐험 경험치 획득을 피하면서 진행한 후 11레벨에 모든 포인트를 돌면서 한꺼번에 몰아 받으면 경험치 획득량을 최대로 늘릴 수 있으니까요. 당연히 이렇게 하려면 탐험 경험치 획득 포인트를 다 알아야하고, 거기를 피해서 진행하는 매우 귀찮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일부 구간은 게임을 진행하려면 어쩔 수 없이 통과해야 하는 구간도 있고요.
노력 말고도 하나의 문제가 더 있는데, 버그입니다. 일부 탐험 경험치는 일반적인 진행을 하면 버그로 획득이 안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렇게 날아간 탐험 경험치는 다시는 복구가 되지 않으므로 처음 탐험 경험치 포인트에 진입할 때 제대로 셋업을 해야합니다. 대표적으로 1막의 게일을 구출하는 포탈 쪽에 있는 길목, 에메랄드 숲 관문 쪽, 2막 최후의 빛, 달오름탑의 입구와 강당 쪽 경험치 획득이 제대로 되지 않습니다. 게일 구출하는 포탈 쪽에 있는 길목은 버그의 원인을 알 수 없지만, 나머지는 컷신 발생하는 포인트와 탐험 경험치 포인트가 겹치는 것이 가장 큰 이유로 보이며, 특정 NPC와 연결된 버그도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경우 컷신을 보지 않고 해당 지점에 진입하면 경험치를 얻을 수 있습니다.
에메랄드 숲에 처음 접근하면 자동으로 고블린들과 전투가 발생하는데 이 때 컷신을 보게 되면 영원히 탐험 경험치를 얻을 수 없습니다. 전투를 피해서 그냥 에메랄드 숲 안 쪽으로 날아가거나 점프해서 들어가면 탐험 경험치는 획득되지만 해당 전투가 통째로 스킵되므로 오히려 경험치에서 손해가 됩니다. 따라서 이 경우는 탐험 경험치를 포기하고 어쩔 수 없이 전투를 하는 것이 스토리 진행이나 경험치 측면에서 이득입니다.
최후의 빛은 처음 방문하면 자헤이라와의 이벤트 씬이 있는데 이걸 보면 경험치 획득이 안 됩니다. 최후의 빛 여관 보호막이 멀리서 보일 때쯤 멈추고(가까이 갔다가 다시 돌아가도 안 됩니다. 아예 접근하지 않아야 합니다. 100미터 이내로 접근 금지!!) 삽(콰짓)을 불러낸 후 삽 혼자 투명을 쓰고 마을 안의 분수대 쪽으로 들어가면 경험치가 획득됩니다.
달오름 탑 입구도 마찬가지로 처음 접근하면 경비들과의 대화 컷신이 나오는데, 이렇게 되면 경험치가 안 들어옵니다. 달오름탑에 처음 방문 전 절대 접근하지 말고(중요) 정문 포탈 앞에 파티를 세운 후 삽 혼자 투명을 쓰고 달오름 탑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경험치가 정상적으로 들어옵니다.
만약 정문이 아닌 지하 감옥과 연결된 부두 쪽 뒷문으로 처음 달오름탑에 접근하게 되면 다른 경비병이 맞이하는데, 이 컷신을 보아도 마찬가지로 경험치 획득이 안 되므로 처음 달오름탑 방문은 삽을 앞세워 정문으로 하는 걸 권합니다. 참고로 이 부두 쪽에서 처음 플레이어를 맞이하는 경비는 신기하게도 정문 쪽에서 플레이어가 탐험 경험치를 받거나 컷신을 보면 원래 위치를 버리고 바로 뒤돌아서 건물 안으로 빠르게 들어가는데, 이렇게 사라진 후에는 게임 내에서 증발해 버립니다.(증발이라기보다는 지하 감옥 아래에 있는 구덩이에 떨어져 죽으러 갑니다.) 따라서 경험치를 최대로 받으려면 미리 부두 쪽에 해당 경비원이 간신히 보일 정도의 먼 거리에 캐릭터 하나를 대기시킨 후, 앞서 설명한 대로 정문에서 삽을 이용해 탐험 경험치를 획득하고 바로 캐릭터를 전환해 빠르게 돌아가는 경비를 따라가서 전투를 걸어 죽이는 것이 베스트입니다. 다만 이 방법은 윌이 파티에 있다면 부두 쪽에 접근하는 순간 미조라가 나타나 컷신이 나오므로 써먹기 힘들 수 있습니다.
달오름탑의 강당, 즉 처음 케서릭이 등장하는 곳도 탐험 경험치가 있지만, 민타라나 사차를 살린 상태라면 버그로 탐험 경험치를 얻을 수 없습니다. 경험치를 위해서는 둘 다 1막에서 죽여두세요.
2. 학살
죽이는 걸 이야기한 김에, 좀 더 자세히 이야기해 보죠. 경험치 극대화를 위해서는 선이건, 악이건 최대한 모든 NPC들을 죽여야(또는 기절시켜야) 합니다. 보자마자 공격해서 죽이라는 것은 아니고, 뽑아먹을 것은 최대한 다 뽑아 먹고, 퀘스트도 모두 다 한 다음, 이후 더 이상 등장하지 않거나 역할이 없는 캐릭터들은 기절시키거나 죽이면 된다는 것이죠.
대표적으로는 바로 에메랄드 숲의 티플링들과 드루이드들이 있습니다. 고블린 편을 들어 드루이드와 티플링을 학살하는 것은 사이코패스 컨셉 플레이를 할 때는 유효한 선택지일 수 있지만, 득실을 따지면 손해 밖에 없으며, 논리적으로도 납득하기 힘든 선택입니다. 따라서 여기서는 이런 플레이는 논외로 치고 고블린을 무찌르는 선택을 상정하겠습니다.
일단 고블린 부락에서 볼일을 모두 마친 후 민타라와 라그즐린 패거리를 제외하고 모든 NPC(로아 문글로우 패거리는 기절시키세요. 2막에서 또 써야 하니)와 고블린을 다 죽이고 할신 구출까지 합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실수로라도 고블린들이 전쟁북을 치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한번 치고 나면 민타라 포함 모두가 적대하기 때문에 의미가 없어집니다. 전쟁북을 미리 전부 없애 두거나 전투 상황을 최대한 피하면서 고블린들을 암살하는 걸 추천합니다. 앞마당 고블린들 술통 독살은 하지 마세요. 5마리 정도 독으로 죽게 되는데 이들의 경험치가 들어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크 어지는 독살하면 영감 경험치가 있긴 한데, 이걸로 이득 보려면 추가 설명이 들어가야해서 일단 패스.
민타라에게 에메랄드 숲의 위치를 알려 고블린 부락에 쳐들어 오도록 유도하고 남은 라그즐린 패거리를 청소합니다. 이후 한숨 자고 나면 어디선가 예비 부대원(?)들을 모아온 민타라가 에메랄드 숲에 쳐들어오는데 이때 민타라를 배신하고 이들을 정리해 주면 추가 경험치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정리하고 나면 드루이드들은 더 이상 쓸모가 없지요. 모두 죽이거나 기절시키면 공짜 경험치입니다. 또한 캠프에서 파티를 하기 전에 롤란(은 기절시키면 이후 등장하지 않기 때문에 꼬입니다)이나 다몬, 아이들을 제외한 모든 티플링(제블로어 포함)을 최대한 기절시켜 줍니다. 무리해서 모두를 기절시킬 필요는 없지만, 대부분은 기절시켜도 스토리상 아무 영향이 없습니다. 전투 걸리지 않게 하나씩 들고 이동해서 몰래 기절시키는 걸 추천합니다. 이렇게 하고 캠프에 가서 파티를 하면 기절한 NPC들의 대체 NPC들이 파티에 참석하는데 이들 역시 다 기절시켜주면 더욱 경험치를 많이 먹을 수 있습니다.
또한 정상적으로 진행한다면 죽일 수 없는 중립 NPC들도 존재하는데 대표적으로 키스락이 용 타고 와서 처음 만날 때 불쌍하게 죽는 불주먹 용병단원 4명과, 로시몬 수도원 정문에서 기스양키들에게 죽는 노움 4명이 있습니다. 이들은 컷신 이벤트를 보면 자동 사망하므로 플레이어가 죽일 수 없지만 이벤트를 보지 않은 상태에서는 죽여서 경험치를 획득하는 게 가능합니다. 이들은 공격 사정거리 내에 접근하기만 하면 자동으로 컷신이 발동되므로 일반적으로는 죽일 수 없지만, 불주먹 용병단원들은 파티를 멀리 떨어뜨려 놓고 마법사의 손으로 관문 위에서 최대 사정거리로 접근한 다음 폭탄을 던져 죽일 수 있으며, 수도원의 노움들은 정문 접근을 하지 않고 그레미쉬카 무리가 있는 방을 통해 정문 바로 위의 발코니로 가서 파이어볼 등을 발사해 죽일 수 있습니다.
또한 일릭 양성소의 대장 방에 들어가면 컷신이 나오면서 수색대가 파견되는데, 이들은 컷신을 보고 나면 자동으로 게임에서 사라집니다. 방에 접근하지 말고 컷신을 보지 않은 상태에서 문만 살짝 열고 멀리서 수색대 엔피씨를 공격하면 전투가 시작되고 이들의 경험치를 획득할 수 있습니다. 당연하게도 방에 있는 대장 포함 다른 엔피씨들과도 전투를 해야하니, 대비하시고, 제 경우에는 수색대장과 대화하던 워워가즈가 버그로 문 앞에서 그대로 굳어버리는 현상이 있었습니다. 어차피 죽여야 하므로 그대로 전투 시작해 주면 주변 졸병들 없이 쉽게 죽일 수 있으니 오히려 좋습니다.
참고로 로시몬 수도원은 정문과 코볼트 무리(이들은 고양이 환영으로 정문 앞의 깨진 유리창에 유인해서 죽일 수 있으며, 술통 안에 숨어있는 코볼트들은 나중에 탐험 포인트 회수하러 들를 때 죽이면 됩니다)가 있는 방 포함 다량의 탐험 경험치 획득 포인트가 있으므로 최대한 나중에 탐험하고 굵직한 포인트는 피해서 기스양키 여왕을 만나는 게 좋습니다.
또한 기스양키 알 퀘스트를 주는 에스더 역시 퀘스트 수주 후 기절시켰다가 다른 지역 이동이나 긴 휴식 후 오면 깨어나서 정상적으로 퀘스트를 완료하거나 거래할 수 있습니다.(물론 호감도가 내려가서 돈을 좀 줘야 말을 다시 틀 수 있습니다.) 기스양키 알을 주고 퀘스트를 완료한 후 죽여도 상관 없습니다. 주의할 점은 아울베어 알로 속여 넘길 수 있지만, 이러면 퀘스트 완료 경험치를 못 받습니다. 기스양키 알을 주는 것이 마음에 안 들면 퀘 완료 후 죽이는 것이 오히려 베스트입니다.(실제로 알을 건네주고 나면 레이젤 역시 죽이고 다시 빼앗아 오라고 종용합니다. 동료의 말을 잘 들어주는 것이 좋은 리더죠.)
샤의 건틀릿에서는 심판관 시리즈 언데드들이 등장합니다. 총 3번 정도 이 심판관 시리즈들과 마주하게 되는데, 1) 샤의 건틀릿 포탈 쪽, 2) 발타자르 방 입구 쪽, 3) 도서관입니다. 이들과 전투할 때마다 추가 개체들을 소환하는 구체들이 생성되는데, 이들을 빠르게 파괴하면 추가 개체들이 소환되지 않아서 전투는 편해지지만, 이걸 파괴하지 않고 계속 소환되게 두어야 획득 경험치를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무한 소환이 아니고 정해진 개체수를 모두 소환하면 구체는 알아서 사라지므로 신경쓰지 않아도 됩니다. 다만 발타자르 방 앞에서 전투시 랜덤하게 소환되는 심판관 시리즈 중 일부 영혼 사냥꾼(활쟁이)은 버그로 죽여도 경험치를 주지 않습니다. 그리고 발타자르 방 앞에서 전투시 먼저 심판관 시리즈가 아닌 우리 편(?)인 발타자르의 언데드를 먼저 죽이시기 바랍니다. 체력이 약해서 심판관들에게 쉽게 죽으며 적들에게 죽으면 경험치 손해입니다. 이때 발타자르의 방문을 열고 서로 싸움을 붙여 일거양득을 노리는 플레이도 오래 전부터 잘 알려져 있지만, 경험치 측면에서는 손해이므로 하지 않습니다. 심판관들과의 전투가 끝나면 발타자르와 대화해 정상적으로 퀘스트를 진행하고 부하 언데드를 멀리 들고 옮긴 후 공격합니다. 부하들은 서로 거리가 멀리 떨어져 있어도 함께 전투가 시작되지만 발타자르는 멀리 있으면 전투에 참가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발타자르의 부하를 모두 제거한 후, 발타자르와는 나중에 밤의 노래가 있는 곳에서 전투하시면 추가적으로 소환하는 언데드들과 싸워 획득 경험치를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중립 엔피씨는 기본적으로 볼일이 없으면 기절이나 죽이는 방향으로 플레이하고 최대한 죽이는 개체수를 늘리는 방향으로 플레이 하면 됩니다.
3. 이중 경험치와 중립 엔피씨들
기본적으로 이 게임은 이중 경험치를 허용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NPC와의 분쟁이나 갈등을 평화롭게 대화로 해결했다면 전투에 참여하게 될 NPC들을 죽였을 때 얻는 경험치를 몰아 받고, 그 이후에는 해당 NPC들을 죽여도 경험치를 얻을 수 없는 식이죠. 또한 한 번 기절시킨 NPC가 깨어났을 때 다시 기절시키거나 죽여도 경험치를 얻을 수 없고요.
그러나 아주 드물게 NPC가 레벨업을 하는 경우, 해당 엔피씨를 기절시키거나 죽이면 다시 경험치를 받을 수 있습니다. 엔피씨가 레벨업을 하는 대표적인 경우는 바로 여러 막에 계속 등장하는 상황입니다. 예를 들어 제블로어는 1막에서는 4레벨이지만, 2막에서 재회하면 9레벨입니다. 따라서 1막에서 기절시키고(주의: 고블린과 드루이드 문제를 먼저 해결하지 않으면 티플링 몰살 엔딩), 2막에서 다시 한번 기절시키면 경험치를 두 번 받을 수 있죠.
흥미로운 것은 지역마다 설정된 기본 레벨이 있다는 것인데, 이 말이 의미하는 것은 지역이 바뀌면 엔피씨들의 레벨이 바뀐다는 말입니다. 일반적으로는 엔피씨들이 레벨 설정이 다른 지역을 왔다 갔다 할 일이 없지만, 2막 샤의 건틀렛은 지역 레벨이 7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이게 왜 중요하냐면 최후의 빛 여관은 지역 레벨이 6입니다. 여기 있던 중립 엔피씨가 그림자 불모지 입구로 이동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네, NPC가 레벨업합니다. 그렇다면 최후의 빛 여관에 있는 하퍼들을 모두 기절시킨 후 그들이 깨어나면(긴 휴식 또는 지역 이동), 그들을 들고 그림자 불모지 포탈로 이동한 후 거기서 다시 한번 기절시키면 또 경험치가 들어옵니다. 물론 레벨업 한 만큼 더 많이 주고요.
더 웃긴 건, 언더다크 쪽 출구에서 남쪽으로 내려오면 만날 수 있는 하퍼 무리(요나스가 어둠 저주 때문에 죽게 되는 타이밍에 마주치는 하퍼 세 명)는 레벨이 모두 5입니다. 이들을 구해주면 최후의 빛 여관으로 달려서(!) 복귀하는데 최후의 빛 여관에 도착하면 이들은 6레벨로 레벨업(최후의 빛의 지역 레벨이 6이므로)합니다. 아이디어를 얻으셨나요? 이들을 그림자들에게서 구하자마자, 기절시키고 빠른 이동을 통해 1막 지역으로 갔다가 다시 최후의 빛으로 돌아 오면 이들이 열심히 달려서 여관으로 복귀합니다. 다만, 셋 중 하나인 카로우라는 드워프는 멍청이라 횃불을 들지 않습니다. 하퍼들을 기절시킬 때 제일 먼저 빠르게 기절시키고 빛이 있는 곳에 두지 않으면 저주로 죽으므로 조심해야 합니다. 또한 기절시키고 나서도 최후의 빛으로 복귀할 때 저주로 죽지 않도록 물약을 몇 개 던져서 피를 채워줘야 합니다. 이들이 복귀하면 6레벨이 되므로 다시 여기서 KO시키면 또 경험치가 들어오죠. 여기서 다른 하퍼들과 함께 그림자 불모지로 데려간 다음 1막 지역으로 이동했다가 돌아와 또또(!) 기절시키면 같은 NPC에게서 3번의 경험치 획득이 가능합니다.
4. 무한 경험치
위의 지역 이동과 관련한 레벨 변화를 이용한 꼼수가 또 있습니다. 무한 경험치 장소로 잘 알려진 곳이 언더다크 해변이죠. 여기 있는 드웨가인 게크 콜은 처음에 말로 잘 구워삶거나 툴라에게서 얻은 장화를 보여주면 중립 상태가 되어 전투를 하지 않아도 됩니다. 이렇게 중립으로 만든 후, 한 대 때려 전투를 시작하면 시체 일으키기를 사용하는데, 이탈하여 전투를 풀고 다시 오면 일으킨 시체들이 그대로 있으며 게크 콜은 중립 상태로 돌아가 있습니다. 이때 또 때려서 전투를 걸면 추가로 7마리의 시체를 다시 일으킵니다. 즉 시체 무한 증식이 가능하다는 말이죠. 하지만 일으킨 시체들은 1레벨이라 개체당 3의 경험치만을 줍니다. 그러나 만약 전투에서 도망쳐 이탈한 후 2막 지역(그림자 영역)에 빠른 이동을 했다가 해변으로 돌아오면, 기존에 소환되어 있는 시체들의 레벨이 4레벨로 증가해 있습니다. 이제 이들을 죽이면 개체당 무려 20의 경험치를 줍니다. 여기에 착안한 무한 경험치 작 루틴은 아래와 같습니다.
1) 게크 콜을 때려 전투 시작(죽지 않게 약하게)
2) 시체 소환까지 기다림
3) 거리 벌리고 전투 이탈
4) 2막 지역으로 빠른 이동 후 언더다크 해변으로 귀환
5) 레벨 업한 시체들 죽여주면서 계속 반복(루틴 한 번당 140의 경험치)
주의 사항은 소환된 시체를 때려서 전투를 시작하지 말고, 게크 콜을 때려서 전투를 시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제 경험상, 시체를 때려서 전투를 시작할 경우 게크 콜이 시체를 추가로 소환하지 않더군요. 이렇게 버그(?)가 걸리면 전투를 풀고 다시 와도 추가 시체를 소환하지 않았습니다.
시간 대비 경험치가 좋지는 않습니다만, 저레벨 구간에서는 상당한 양의 경험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5. 마무리
최대 경험치 획득에 대해서 자세히 말하면 5시간 짜리 영상을 만들 수도 있을 정도로 방대한 양이지만, 그건 너무 노력과 시간이 많이 들어가는 일이므로 이 정도로 저의 팁은 마무리 하고 혹시 생길 수 있는 궁금증은 댓글로 남겨주시면 답변드리겠습니다. 아, 마지막으로 투척 빌드는 경험치 획득에는 좋지 않습니다. 투척 무기나 오브젝트를 던져 발생하는 낙하 데미지로 적이 죽을 경우 경험치가 들어오지 않는 경우가 제법 있습니다. 또한 턴제 모드에서 적을 낭떠러지나 계곡에 던져 죽일 경우 역시 가끔 버그로 경험치 획득이 되지 않으니, 상남자답게 정정당당히(?) 싸워서 죽이는 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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