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가는줄 모르고 정말 재밌게 플레이했습니다.
메인 스토리의 연출은 정말이지 흥분을 안할수 없게끔 만들더군요.
스탭롤까지도 플레이했던 기억이 나게끔 만들어주며 끝까지 보게 해줘서 너무 좋았습니다.
캐릭터별로 소감을 말해볼까 합니다.
1. 피터
- 처음부터 부정적이면 좀 그렇지만, 이번 작에서 가장 실망을 했던 캐릭터가 피터였습니다.
인섬니악은 애초에 피터를 주연급같은 조연급에 가깝게 만들었다고 봄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원조 스파이더맨의 역할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그냥 "아임 쏘리", "해리!", "땡큐"를 외치며, 끝나더군요.
더블 주인공으로 두 스파이더맨 모두에게 시련을 주면서 그 시련을 서로의 도움으로 이겨내는 장면을 원했는데, 그런거 없이 마일즈의 도움만 받고 끝나버렸습니다. 심비오트을 떨어뜨릴때도, 정신적으로 심비오트를 떨어뜨릴때도, 마지막 해리를 살려내는거까지.....정말 말그대로 끝까지 마일즈의 도움만 받고 끝내더군요.(지금 생각해보면, 샌드맨과의 싸움에서도 마일즈가 더 많이 도와줍니다....) 최소한, 마일즈가 정신적으로 힘들어할때 제대로 도움을 주는 장면을 넣어야 했습니다. 바로 전작인 "마일즈 모랄레스"나 이번작에서 마일즈는 피터에게 도움을 받고 의지가 된다고 하지만, 말로만 했을뿐, 실제적인 행동으로 의지가 되는 모습은 일절 보이지 않았습니다.
전반적으로 이번 작품은 피터에서 마일즈로 넘어가기 위한 브릿지적인 작품이라고 느꼈네요. 선배 스파이더맨의 위엄(?)과 마일즈보다 기술은 떨어지지만, 그에 못지않은 경험과 지식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게 너무 아쉬웠습니다.
헤리(베놈)와의 서사는 너무 좋았습니다만, 아무리 세상 최고의 절친이라기엔 너무 애절합니다. 마지막의 사랑고백은 뭐....친구로써...겠지만, 흠칫하게 하더군요.
안티베놈으로 기술적으로 마일즈에 비비게 되었지만, 이것조차 1탄에서처럼 스스로 만든 기술이 아닌 마일즈의 도움으로 얻은거라 참..........그래도 근본 스파이더맨인데 거기에 대한 배려가 너무 없지 않았나 합니다.
2. 마일즈
- 이 게임은 처음부터 마일즈를 위한 게임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스파이더맨으로서의 기술은 물론이거니와, 정신적인 성숙도면에서도 모든게 피터보다 좋게 나옵니다. 최소한, 리와의 싸움이나 베놈에 들어갔을때, 피터가 정신적으로든 뭐로든 도움을 주는 장면이 있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훌륭하신 아버지의 의지를 이어 스스로 모든상황을 이겨냅니다. 스콜피온의 독, 마틴 리의 정신공격, 베놈의 정신공격 등등....솔직히 이중에 스콜피온의 독이 그냥 그렇게 끝난건 좀 어이없더군요. 1탄에서는 피터가 그거 해독하려고 엄청 고생을 했는데요...
마지막 엔딩에서의 그 쿨함까지 모든게 완벽합니다. 스스로 이겨내고 일어서는 모습은 애초에 스파이더맨의 인기 요인중에 하나이기에 불만은 없습니다만, 피터와 너무 비교가 되니까 얄밉기까지 하더군요. 그와중에 마지막 수트는 뭔가 놀리는 느낌까지 들었습니다. 머리 스타일 망가지는게 싫었나봅니다.
더불어 이번작의 PC의 선두주자가 되었습니다. 애초에 이 마일즈 모랄레스라는 캐릭터 자체에 그 개념이 들어있지만, 이쪽으로의 푸쉬가 너무 강했습니다. 마일즈 관련 사이드 퀘들 대부분에 이 요소가 등장하고 무려 여자친구조차 청각장애인입니다. 뜬금없은 블랙캣의 커밍아웃때도 마일즈로 플레이하며, 최악의 게이커플 고백 도와주는거, 구해주는 남자가 자기 남자친구 어쩌구하는거, 상황은 정확하게 기억은 안나지만, 마일즈가 여자친구인지 남자친구인지 묻는 멘트에서 "파트너"라는 표현도 씁니다. 마일즈를 이용해서 이쪽의 개념 강요가 너무 심했어요.
플레이 자체는 기술이 워낙 좋아서 전투에선 화끈하며, 은신을 이용한 암살플레이도 너무나 편합니다. 수트에서조차 피터보다 이쁜게 너무 많아요....
3. MJ
- 외모 너프 맞은 엠제이입니다. 다 떠나서, 마지막 엠제이 플레이는 그냥 어이가 없을 정도입니다. 음파총 하나로 그 많은 베놈 수하들을 다 처리한다구요? 그 괴물들을요? 솔직히 마지막까지 엠제이로 플레이할줄은 몰랐습니다. 스크림때는 속마음을 이야기하며 피터와 쌓인 것들을 풀어나가서 좋았지만, 거기서 엠제이의 활약은 끝냈어야 했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로 머리스타일을 좀 다르게 했으면 어땠을까 했습니다. 너무 풀어헤쳐진 머리라서 뭔가 더 나이들어 보였던거 같네요.
4. 헤리
- 유일하게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불만이 없는 캐릭터였습니다. 헤리를 이용한 베놈도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설득력도 충분하구요. 굳이 한가지 고르라면, 유원지씬에서 스파이더맨의 정체를 너무 쉽게 알았다는 정도네요. 이러면, 스파이더맨의 정체는 왠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지 않을까 합니다.
5. 베놈
- 이번작품의 가장 큰 공신입니다. 베놈의 등장에서 바로 플레이 가능하게 해주는건 정말로 너무나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얼티밋 스파이더맨" 게임 이후 처음으로 직접 플레이한 베놈인데다가 가장 최신의 콘솔기기로 구현된 개쩌는 베놈입니다. 설정도 이제까지의 베놈(영화나 게임에서의)중에 가장 베놈같은 베놈이라고 봅니다. 잔인하고, 화려한 말빨로 숙주를 가스라이팅하며, 누구보다 끈질깁니다. 마지막의 운석을 두고 싸우는 장면에서의 그 끈질김은 정말 너무 좋더군요. 베놈을 직접 플레이할때는 정말 근래 한 게임중에 가장 흥분했었습니다!
6. 크레이븐
- 표면상의 메인 빌런입니다. 베놈을 등장하게 만들어주는 역할로 나왔네요. 케릭터 설정상 오픈월드에 가장 걸맞은 빌런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코믹스상 설정으로도 그만큼의 군대와 장비를 가지고 있으니까요. 원작의 마지막 사냥의 에피소드를 베놈으로 잘 엮어서 마무리 지은거 같습니다. 심비오트랑 싸울때 난이도가 좀 더 높았으면 어땠을까 하네요. 게임상 보여지는 모습보다 약해서 실망이었네요. 사냥감을 연구하고 집요하게 약점을 공략하는 싸움법이 기본 전술인데, 종 하나로만 그걸 표현해서 아쉬웠습니다.
전반적으로는 좀 부정적으로 썼지만 너무나 재밌게 플레이했고, 후속작도 무엇보다 기다려지는 작품이었습니다. 이걸로 소니 퍼스트 파티중에 인섬니악이 가장 우뚝 서게 될거 같네요. 어서 빨리 DLC 플레이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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