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모 해보고, '그래도 풀보이스 오디오 북으로서의 가치는 있겠구나' 싶어서 한정판/일반판 하나씩 질러서 플레이 중입니다.
보이스 스킵 안 하고, 좀 느긋하게 진행중인데 36시간 23분 정도 걸렸네요
창세기전2 팬보이 입장에선 그래도 적당히 할만하다 - 정도의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
엄청 지루한 부분도 있고, 몰입감 넘치는 부분도 있고, 갑자기 뽕차는 부분도 있고,
마그나 카르타 PC판, PS2판, XBOX판 셋보다 훨씬 나은 느낌이에요.
명작이라고 말할 수준은 아니지만, 플레이 해볼만은 하다 ㅡ 가 적당한 평가 같아요.
킹치만... 아쉬운 부분들이 너무 많아서, 요 부분 중점적으로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먼저 패치나, 타 기종 발매시 바뀌었으면 하는 부분입니다.
1. 최적화 이슈
아무리 생각해도 스위치로 나올 게임이 아닙니다.
모델링 퀄리티도 처음 프로모션에 비해서 많이 다운 되었고,
그렇다고 프레임 방어가 엄청 잘된 편도 아닙니다. (종종 프레임 스킵이나, 스터터링이 보입니다)
다행히 로딩에 대해서는 불만이 없지만, 인게임 모델링이나 컷씬에서의 퀄리티는 눈물이 날 정도에요.
PC판이나, 다른 거치형 콘솔판에서는 그래픽 옵션도 좀 올려주고, 프레임 방어도 잘 됐으면 좋겠네요 ㅠㅠ
2. 편의성 관련
기본 공격을 최상위 메뉴로 꺼내준거 너무 고맙습니다.
근데 콘솔 패드에 너무 너무 너무 불편하게 되어 있는 부분이 하나 있는데,
파티 편성 화면에서 원래 화면으로 가는 키가 "X'로 설정되어 있는 부분입니다.
뒤에서부터 편성 해제라는 기능 자체가 그렇게 많이 쓸 부분도 아닌 것 같은데, 굳이 이걸 스위치 취소키에 매핑되는 "B"에 해둬서
이 화면에서 편성 다 하고 자꾸 마지막 캐릭터 빼는 일이 생기네요 =_=);;
이 화면에서 좌/우 이동이 쓰일일이 없는데, 편성완료 버튼을 하나 따로 만들던가,
아니면 "B"를 누르면 이전 화면으로 돌아가게 만드는게 더 자연스러운 UX가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이 아래는 패치로 개선이 힘들어 보이는 부분이지만, 차기작이 나온다면 신경썼으면 하는 부분
3. BGM과 보이스, 디렉션 관련 부분
이벤트씬과 BGM이 괴리가 느껴지는 부분이 종종 있었습니다.
심각한 내용이 진행되는데 평화로운 마을 배경음이 흐르는 부분이 좀 있었는데, 꽤 거슬리더라구요.
보이스 디렉션은... 취향의 영역일 수는 있겠지만....
컷씬나오는 초필에 기술명 외치는거... 좀 올드한 느낌에, 연출과 따로 노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일부 기술은 짧은 시간에 다급하게 기술명 외치는 느낌까지 들기도 하고(주로 마법쪽)
4. 속도감이 떨어지는 모험모드
모험모드에서 이동속도가 좀 많이 굼뜬 느낌이 들어서, 이 파트만 들어가면 루즈하단 생각이 많이 들더라구요.
맵 디자인도 기믹이 있다기보단, 일자형 위주로 되어있는데
이 와중에도 상자를 찾기 위해 탐색하게 되어 있어서 지루함이 배가되는 느낌이 있습니다.
이 부분을 스피디하게 진행할 수 있게끔 만들었어도 게임 볼륨엔 지장이 없었을거 같단 생각이 들어 더 아쉽네요.
여기저기서 모바일 감성이 좀 많이 느껴져서 아쉬움이 크지만, 그래도 유기 안 하고 재밌게 하고 있습니다.
창세기전에 대해서 추억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라면, 그래도 어느정도 즐겁게 하실 수 있을것 같아요.
RPG로서는 높은 점수를 주기 어려워보이지만, '비쥬얼 노벨' + '턴제 무쌍 겜'으로 보면 괜찮은 점수를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게임이 전체적으로 서풍의 광시곡을 포팅하기 좋은 시스템으로 보이는데, 서풍의 광시곡 리메이크 까지는 잘 진행됐으면 좋겠네요.
+ 창4 기반이라 그런지, 일러스트는 나름 괜찮은 편이라 모델링이나 연출 퀄리티가 더 아쉽게 느껴지는 경향도 있는듯
++ 이미 스토리를 알고 있는 입장이라 그런지, 이 정도 퀄리티라면 '흑교' 이후 부터는 신명나게 쭉쭉 나갈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