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래전에 PC로 한글화 정식발매 되었을 때 부터 관심은 있었던 게임인데 1년쯤 전에 북미판인 루나 하모니 오브 실버스타가 2만원 정도에 팔길래 구입해뒀다 플레이 타임 22시간 정도로 이제야 끝을 봤습니다.
옛날 JRPG다운 평이한 스토리, 비록 4:3 비율의 오래된 영상이긴 해도 괜찮은 수준의 애니메이션, 원본에 비해 꽤나 나아진 그래픽, 아기자기한 BGM, 북미판 기준으로 PS판과는 다르게 새로 녹음된 주제가 바람의 녹턴 등 게임 내용적으론 그럭저럭 괜찮았습니다.
문제는 로딩과 전투가 정말 게임 내내 다른 요소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최악이었다는 점.
무슨 전투나 동영상 로딩 같은 것도 아니고 겨우 화면 전환시 로딩인데도 시간이 말도 안될 정도로 긴데다 화면 암전에 BGM마저 끊어버리는 로딩 처리는 제작자 마인드가 2009년을 사는건지 99년을 사는건지 의심스러울 정도였습니다.
전투는 솔직히 무지 재미없었는데, 밸런스도 영 맞지 않는데다가 기껏 넣은 인공지능이나 전략 기능이 너무 단순하고, 별로 화려하지도 않으면서 시간을 잡아먹는 기술 연출을 전혀 스킵할 수 없다는 것 때문에 안그래도 지루한 전투 템포가 더욱 늘어지더군요.
음성쪽도 솔직히 겨우 게임 내 음성이 사운드 테스트에서 들을 수 있는 170개가 전부일 정도로 이럴거면 왜넣었나 싶긴 합니다만 뭐 요건 그러려니 싶고...
아무튼 클리어는 했는데 10년 가까이 조금이나마 관심을 가졌던 게임치곤 뒷맛이 너무 안좋았습니다. 차라리 원본을 플레이했으면 괜찮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리메이크판의 퀄리티는 엉망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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