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한지 17일만에 클리어타임 105시간, 사무소 평가 랭크 AAA랭크로 엔딩보았습니다.
켜놓고 졸았던 시간을 빼면 거진 95시간 정도만에 클리어한것 같네요.
짧게 한줄 평부터 급하게 적어보자면 `역대급 궤적, 역대급 FC` 라고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우선은 스포없는 리뷰 부터..
>리벨편에서 드디어 크로스벨을 처음 접했을 때의 설레임, 그리고 에레보니아를 처음 접했을때의 신선함등과 마찬가지로
이번 작품 역시 이전부터 수도없이 언급만 되어오던 칼바드 라는 무대를 훌륭하게 재현해냈습니다.
다 민족 갈등과 덧붙여 문화 다양성, 민주 혁명 운동으로 뿌리내린 국민성, 최신 기술의 발전과 급 경제성장 따른 부작용과 갈등 등
1장부터 4장까지는 갈바드라는 나라를 설명하고 각 캐릭터의 서사에 집중하고자 주인공 반을 중심으로
천천히 설득력있게 접근하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
갈바드는 이전 궤적에서 알타이르 일부만 살짝 등장한 적이 있습니다만,
이번에는 수도 이디스를 중심으로 새로운 무대, 새로운 인물들로 처음부터 밀도있는 진행이 시작됩니다.
그래픽이 일신 되어 전투나 액션씬 , 이벤트 연출 면에서는 전반적으로 섬의 궤적보다는 좋았습니다만,
여타 메이저급 JRPG과 같은 연출을 바라는건 무리가 있을 것 같네요.
어디까지나 궤적이라는 시리즈 내에서 훌륭하게 진보하고 있는 수준이라는 느낌이었습니다.
전투 시스템도 초반에는 너무 낮설었지만 익숙해지면 정말 `물흐르듯이` 전투를 시작하고 마무리 지을 수 있는 레벨입니다.
기존 궤적 시스템으로 회귀하지 말고 부디 이 시스템을 계속 계승하고 발전해줬으면 하는 바램이있네요.
전작을 해보지 않은 유저 층도 충분히 즐길 수 있게 끔 하겠다는 개발자 인터뷰를 본 적이 있습니다 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전작들을 해보지 않는다면 `충분히` 재미있게 즐기기 어렵습니다.
신 캐릭터 7 : 기존캐릭터 3의 비율로 진행되지만 그 신 캐릭터들 역시 기존 작품의 등장인물들과
크고 작은 인연이 있고, 툭툭 던지는 대사들에서 이전 모든 작품 들의 인물들과 사건들이 거의 대부분 언급됩니다.
따라서 전작은 꼭 플레이해보시기를, 모두 플레이가 어렵다면 `영의궤적`과 `섬의궤적3,4편`정도는 플레이 해 보셔야 합니다.
애초에 주인공이 가진 서사 자체도 전작들을 해보지 않으면 절반도 이해하지 못할테니까요.
전작과의 접점을 암시하는 요소나 대사가 오히려 지나치게 너무 많다 보니까 대사나 오브제 하나하나에 집중하게 되더군요.
이점에 좋기도 했지만 좀 피곤하기도 했습니다.
시나리오 부분에 대해서는 아래 스포 소감에서도 적어 보겠습니다만,
5장 중반까지는 이걸 어떻게 수습하려고 스토리를 이렇게 벌리나..싶었는데 나름 납득이 가는 깔끔한 엔딩 이었습니다.
종합적으로 팔콤 궤적 개발진의 세대 교체라는 부분에서도, 스토리의 후반을 맞이하는 기점에서도 훌륭하게 만든 작품이라는
느낌이 드네요. 개인적으로 올해 접해본 RPG게임 중 가장 흥미롭게 플레이 했습니다.
아래는 스포일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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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리뷰
"우리들은 영웅이 아니야, 위험해지면 잽싸게 도망치면 돼.
세계의 운명같은 것 보다 자신의 목숨이 더 중요하다는 부류니까.
흑백을 가리지 않는 스프리건답게 무리하지말고 쿨하게 마무리하자."
-반 아크라이드
애초에 섬의궤적 후일담등을 토대로 팔콤이 보여주려 했던 `칼바드의 현재`를 바탕으로
스토리는 제가 생각한 노선과 많이 다르지 않았습니다만, 주인공 반의 `스프리건`이라는 직업과 그 특성상
여러 단체와 인물들과 엮여 전개되는 모습이 신선했습니다.
애초에 제국에서 저 난리가 났을 무렵 `칼바드라는 나라에서 주인공과 등장 인물들은 무엇을 하고 있었나`라는 근본적인
궁금증에 대해서도 섬궤에서 린과 그 주변인물들이 천의 양염 작전등을 치루고 있을때 반 역시 칼바드에서 나름의 역할을
돕고 있었다는 설정이라든지, 그가 이제 막 스프리건을 시작하려 했을 때 렌과 접점이 있었다는 설정 등은 흥미로운 부분이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결사 - 이번작에서의 결사는 전작의 `협정`에 따라 철저하게 일시적인 아군 관계를 유지하며 협조 적인
태도를 취합니다. 이 부분이 좀 이질적이지만 신선하게 다가오더군요. 하궤 때 그렇게 갈등 하던 진과 발터가 한테이블에 앉아서
담소하는 부분에서는 뭔가 묘한 느낌도 들었습니다.
하궤에서는 그렇게 반목하던 악의 소굴같은 집단에, 섬궤와 영궤에서는 만악의 근원 취급을 했던 집단인데
공화국에 넘어와서는 그놈들이 뿌린 씨앗이긴 하지만 더 나쁜놈들이 있으니 일단 협정하에 공동전선을 펼친다는 전개다보니
저같이 기존 궤적의 세계관에 심취했던 분들은 어안이 벙벙하실 수 있겠더라고요.
또한 이번작에서 등장하여 아직 풀리지 않은 떡밥인 `99의 마를 권속하는 다섯개의 주`라든가 처음으로 등장한 `마핵`의 개념이라든가
이 마핵을 주관하는 `표백의 마왕(바그란츠=자이온)`이 존재하는 `가능세계` 에 대한 설명은 여전히 이번에도 부족했습니다.
그리고 메아의 정체와 끝내 차기 작의 떡밥으로 남은 8번째 게네시스.
아니 애초에 게네시스의 정의조차 뚜렷하게 나오지 않았지요. 아직 칼바드에서 풀어야할 이야기가 한참이나 쌓여있다는 반증일겁니다.
하지만 등장인물들의 사용이 훌륭했고, 유독 이번작이 더 그 런것 같이 느껴졌지만 이번 작에 새로 등장한 인물 모두를
버리는 인물 하나 없이 적재적소에 잘 사용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덕분에 게임 자체의 밀도가 짙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네요.
특히 5장 데스게임이 시작되는 전개 등은 기존 팔콤게임에서는 확실히 보기 어려운 전개였습니다.
1장부터 4장까지 나름의 서사와 인물 갈등 구조를 보여주고 , 그 사이사이에 기존 작 인물들을 등장 시켜 설득력 있는 전개를 보여주더니
단장을 넘어 5장에서는 그걸 한번에 터트리는 카니발 같은 전개.
이야 이걸 이렇게 던져 놓고 어떻게 수습 할려고 그러나..싶었지만 종장에서 나름 깔끔한 마무리.
엔딩이 후 후일담이나 결사 떡밥이 없는건 매우 아쉬웠습니다.
궤적 팬분들이 다 그렇지만 이제 또 1년을 넘게 기다려야 하겠군요....
한글판이 발매되면 즐거운 마음으로 2회차에 들어가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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