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차때 일반 난이도와 2회차때 새로 풀리는 모드 사이의 난이도 갭이 굉장히 큰 편입니다. 1회차땐 재료 노가다나, 보강 없이 스토리 진행하며 자연스럽게 얻어지는 재료들로 제작/개조한 무기들만으로도 크리스타나 아르민같은 약캐로 거인 학살, 심지어 여성형, 갑옷, 짐승 거인들 같은 보스급 거인도 쉽게 잡아지는 편인데, 원작에선 혼자서 너끈히 거인을 잡아내는 건 리바이와 미카사 정도고, 이들도 보스급 거인들은 쉽게 못잡고 꽤 고전하는 편이죠. 그외에는 일반 잡?! 거인들 잡을때도 여럿이 들러붙어서 갠신히 잡을까말까하고, 대개는 인간들쪽이 거인에게 학살당하는 참상이 펼쳐지는 게 원작의 분위기인데...
2회차에서 풀리는 진 진격모드에 가면 바로 그 원작에서 볼 수 있는 거인들의 압박적인 공포감을 제대로 느껴볼 수가 있습니다. 템 강화 없이 엉겁결에 가봤는데 아예 뭐 뎀쥐가 박히지도 않아서, 일반모드 조사 의뢰 클리어하며 잔뜩 쌓인 재료와 돈으로 템 강을 쫌 많이 하고 가니까 그나마 리바이와 미카사 정도로 비벼볼만한데 쉽지가 않더라구요. 일단 거인들 피통도 피통이지만, 패턴도 힘들어요. 처음에 진 진격모드 갔을 때 충격먹었던게, 거인 두마리 보이는 곳에 한 놈 목에 앵커박고 들어가서 연격 때리는데, 안 맞고 있는 거인이 연격중인 캐릭터를 낚아채서 씹으려 들더군여;; 일반모드에선 절대 안나오는 그림인데, 진 진격모드에선 신중하게 안들어가고, 거인 전방에서 알짱거려대면 굉장히 높은 확률로 잡힙니다.
이 난이도대에선 가스와 칼날 내구도 소모도 장난 아닌데, 아이러니하게도 거인들 피통과 패턴때문에 부스터 사용빈도수가 더 높아지게 되는 편이라 거인 몇마리 잡고나면 가스 충전하고, 닳아버린 칼날 교체하기 바쁩니다. 근데 생각해보면 이 부분도 원작에 가깝죠. 원작 캐릭터들도 입체기동 좀 하고, 거인 몇마리 잡고나면 가스 잔량 걱정하고, 부러진 칼날 들고 있거나, 수시로 칼날을 갈아대는데...1회차땐 이렇게 템 갈아댈 상황이 거의 없다보니, 보급도 신경 쓸 필요가 없었고...
아무튼 게임이 너무 쉽게 느껴지거나, 원작의 분위기를 더 가깝게 체감해 볼라면 2회차에서 풀리는 진 진격모드까진 가봐야 됩니다. 왜 이렇게 난이도의 갭이 큰 지 곰곰히 생각해 봤는데, '진격의 거인'이 시작은 분명 소년만화였으나, 애니화 이후 동인녀들이 꽂혀서, 스핀오프작들은 여성향 순정만화 잡지에 실릴 정도로, 여성향 컨텐츠화 되버렸죠. 캐릭터 인기투표하면 애니화 이전엔 남캐, 여캐 골고루 순위권에 섞여 있었는데, 동인녀들 유입후 여캐들은 뒤로 쫙 밀리고, 남캐들만 순위권에 있는 것도 여성 팬덤의 힘도 볼 수가 있고. 현재 컨텐츠를 맥여 살리는 게 여성들이란 영향을 원작마저 받고 있는지, 가면 갈수록 여캐들 비중은 공기화되가고 있습니다. 미카사 아커만도 이제 히로인이라기보다 그냥 썐 여조연일 뿐이고, 엘빈이나 장보다도 비중이 떨어져 버렸죠.
이 게임 캐릭터 복장 DLC만봐도, 어떤 유저층을 타깃으로 잡았는지 확연히 드러납니다. 여성들은 코어 유저들이 바라는 현란한 컨을 요구하는 도전적인 난이도나, 파고드는 야리코미적인 요소보단 가볍고 쉽게 즐길 수 있는 캐쥬얼적인 쪽을 더 선호하니까 기본 난이도를 꽤 쉽게 뽑은 게 아닐까 추정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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