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 김진우. 나이 43세. 작은 중소기업의 만년 대리다.
나에겐 소중한 가족이 있다.
잘난 것 없는 내게 시집와준 고맙지만 조금은 뚱뚱하고 못생긴 착한 아내.
그런 아내를 닯은 사춘기 딸래미.
날 닯아 조금 잘생긴 아들 녀석.
우리 4명은 언제나 행복하게 잘 살아왔다.
그날.... 그 녀석을 만나기 전 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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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3일.
스플래툰3.
스플래툰2의 존재는 알고 있었지만 안한글이라서 잊고 살다가 이번에 한글화 소식을 듣고 급관심이 간 게임이다.
긔욤 뽀짝한 캐릭터들. 함께 색칠놀이하며 총도 쏘고 페스티벌도 즐기고. 깔깔 호호 씐나는 분위기.
이 게임과 함께라면 최근 딸래미의 사춘기로 서먹해진 가족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릴 수 있겠다는 기대감에 사로 잡혔다.
문제는 스위치와 타이틀 구입비.
내가 쓰던 스위치 1대는 내가 그대로 쓰고 총 3대와 타이틀 4개를 구입.
실로 어마어마한 금액이다. 하지만 난 이 게임을 플레이하며 아내와 아이들의 웃는 모습을 보고 싶은 소망에 이미 브레이크는 없는 상태였다.
전세자금대출 포함 각종 빚에 헐떡이고 있지만 나름 꼬불쳐둔 비상금에다 몇달간의 용돈은 없다고 생각하면 충분히 구입할 수 있을 것 같다.
덜덜 떨리는 손과 마음을 바로 잡고 심호흡 한번 내지른 후 결제버튼을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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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6일.
스위치 3대를 받았다.
아직 가족들에겐 비밀리에..
난 패키지 선호자이기 때문에 팩으로 예약했고 처자식이 쓸 스위치에는 DL로 예구해놓았다.
ㅎㅎㅎ.. 발매일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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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9일.
발매 당일 수령 패키지를 받아 내 스위치에 장착하고 집으로 향했다.
보조석에 있는 스위치 4대. 실로 흐믓해진다.
집에 도착한 직후 가족들에게 펼쳐 보였다.
아내는 이거 다 어디서 났어? 라는 눈치였지만 이내 가족 분위기를 띄워보려는 나의 속마음을 간파하고 맞장구를 쳐주었고.
딸래미는 시큰둥 했지만 긔요미 캐릭터들을 보여주니 얼굴이 급환해지며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요맘때 딸래미들이란..
아들녀석은 게임에 죽고사는 나의 유전 그대로 물려받았으니 프리패스였다.
다른 게임이지만 한때 프로와 상담도 하던 나다. 나의 실력으로써 가족들을 지켜내고 승리를 쟁취하리라!
그럼 아내도 딸래미도 날 달리 보겠지? 에헤헿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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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새싹슈터.
아내는 자기 몸매를 닯은 핫블라스터.
딸래미는 지 까칠함을 아는지 다가가기 힘든 오버플로셔.
아들래미는 아직 어려서 칠만 하라고 롤러를 선택해주었다.
새싹슈터인 내가 번뜩이는 신컨으로 1명 제압하고 베리어 가동! 모두를 지켜낸다.. 후훗..
아내의 핫!블라스터. 빗나가도 빈사다. 지나가다 스친 놈 그걸 또 내가 마무리한다.
딸래미의 오버플로셔. 그냥 무작정 갈기라고 지시했다. 어쩌다 2방울쯤 얻어맞은 놈 내가 킬한다.
아들래미는 색칠만 겁나게 하라고 지시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완벽한 전략, 전술이다. 가족들 바로 S+ 달아주고 가장으로써 대우도 받고 위풍당당하게 지낼 생각하니 풐ㅋㅋ... 벌써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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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플래툰 고인물 겜?
고인물과의 격차는 인정한다. 내가 나이 먹었음도 인정한다.
하지만 남다른 나의 게임센스, 매와 같은 동체시력, 빠른 습득력, 위기대처능력, 재치.
충분히 가능성 있다고 본다.
자! 스플래툰에 바로 이 내가 왔다! 바로 오늘이 고인물들의 제삿날이다! 스플래툰을 접수하겠다!
그럼 간다!! 이세상아 고인물들아!!!! ^^
구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아ㅏ아아아앙아아아아앙아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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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당근마켓.
같은날 루리웹 스플래툰 게시판.
THE...... END......
스플래툰의 비쥬얼에 혹해 입문했다가 높은 진입의 장벽을 넘지 못하고 터덜터덜 떠나간 모든 분들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 전합니다.
이미 다른 게임에서 행복하고 평안한 게임라이프 보내고 계실 것이라 믿습니다.
본문의 뻘한 인물들, 헛웃음조차 안나오는 스토리는 모두 허구이며, 단지 1타 4피 쿼드라킬 짤 올리려고 빌드업한 것이 맞습니다.
그럼.. 안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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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도구파 들리나 오바글에도.. 이번글에도.. 칭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쵸코라떼님.. | 22.10.05 22:3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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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같은 생각으로 상상의 나래 펼쳐봤네요..ㅎㅎ | 22.10.05 22:3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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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ㅎㅎ | 22.10.05 23:3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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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본문은 허구입니다. 마지막 부분 읽어보시면..ㅎㅎ dl로 2개 구매하면 4명이서도 할 수 있군요. 귀한 정보 알려주심에 감사드립니다.^^ | 22.10.06 10:3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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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밑에는 대충읽었더니 허구라는 단어를 못봤나보네요ㅎㅎ 글을 실제처럼 너무 잘쓰셨어용 | 22.10.06 12:4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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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그럴 수 있죠! 남편분과 함께 즐기시는 모습 상상하니 행복감이 여기까지 전해지네요^^ 나중에 아드님 크면 3인팟! 부럽습니다ㅎㅎ | 22.10.06 13:4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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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대로 승률 챙기려면 가족조합으론 아무래도 힘들겠죠..ㅎ 패배조차 즐거워하며 무한긍정의 가족 아니라면ㅎㅎ | 22.10.06 11:1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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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아드님이 더 잘해지셨다니 진짜 흐믓하시겠어요! 나의 등 뒤를 타인이 아닌 내 아들에게 맞길 수 있는 든든함.. 저도 한번이라도 느껴보고 싶습니다..ㅎㅎ 사실 위 소설도 제가 원하는 그런 상황이랄까요 가족과 함께 즐기면 재밌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 작성해본거라.. carpi님 정말 부럽습니다..ㅎㅎ | 22.10.06 11:19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