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에서도, 황무지에서도 심지어 우주에서도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모험... 그것이 오픈월드.
수많은 오픈 월드 게임들이 존재합니다. 판타지 세계를 배경으로 한 엘더스크롤, 핵전쟁 이후의 세계를 배경으로 한 폴아웃, 심지어 드넓고 끝없는 우주를 배경으로 한 X 시리즈 등 다양한 명작 게임들이 존재하는 이 장르는 판타지 혹은 SF 세계에서 자유롭게 돌아다니고 그리고 모험, 탐험, 제작 등 현실에서 할 수 없는 것을 마음껏 할 수 있다는 자유도 덕분에 많은 플레이어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죠.
하지만 제 인생 최고의 오픈 월드 게임을 말하자면 뭐니 뭐니 해도 야생의 숨결이었죠. 하이랄의 평원을 말 타고 돌아다녔을 때 들려오는 음악이 아직도 귀에 들리네요.
원신에 대해 처음 알게 된 것은 중국에서 야생의 숨결 짝퉁을 만들었다 같은 루머들을 들었을 때였는데 공개된 스크린 샷과 클로즈 베타 리뷰 등을 보면서 원신에 대해 알아보면서 사람들 대부분의 평이 이 문장 한마디였습니다.
야생의 숨결과 비슷하다
야생의 숨결을 매우 즐겁게 한 동시에 오픈월드 게임을 좋아하는 저로서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루머들은 야생의 숨결을 재미있게 플레이해온 저에게 원신에 대해 흥미를 가지게 된 계기가 되었고 글로벌 오픈 되자마자 그대로 게임을 다운로드 한뒤 플레이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뛰어다니고 언덕 위에 오르고 그리고 열매 따고 그리고 나중에 바람 날개 타고 날아오르고.... 야생의 숨결에서 했던 것들이네요.
처음 시작할 때 가장 먼저 손에 느껴진 것은 바로 야생의 숨결을 플레이했을 때의 느낌 그대로였습니다. 바닷가에서 게 한 마리를 줍는 것을 시작해서, 언덕에 오르기, 주변의 일몰 열매와 라즈베리 같은 열매 따기 등... 원신을 최초로 시작하면서 야생의 숨결을 플레이했을 때의 감각이 그대로 느껴졌는데, 그것을 더해서 신상과 접촉한 뒤 까맣던 맵이 다시 밝혀지는 등 야생의 숨결에서 익숙한 장면들을 원신에서 볼 수 있었죠.
츄츄족 야영지를 처음 만났을 때 처음 들었던 느낌이 보코볼린 야영지를 조우하는 느낌이었죠. 화약통 폭발해서 츄츄족을 한 번에 쓸어버리는 것도 포함해서요.
그래서 처음에는 이 게임은 아예 젤다의 전설하고 비슷한 게임인가 생각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원신도 자신만의 색을 가지고 있는 게임이란 것을 알게 되었는데, 그중 하나는 이 게임의 핵심 시스템인 원소 시스템이었죠.
물, 불, 전기, 바위, 얼음 그리고 바람 등 총 6가지 원소가 존재하는데 불에 붙여진 적 혹은 나무나 풀에게 바람 원소를 사용하면 그대로 불이 번져나가 주변에 있는 적들에게 번질 뿐만 아니라 평범했던 바람이 불과 섞인 바람으로 변해서 거대한 대미지를 주는 것이 가능하고, 물에 젖혀진 적에게 번개로 감전 시키거나 혹은 얼음 속성으로 얼려버린 뒤 양손검 무기로 크게 대미지를 줄 수 있었죠.
불이 붙여진 풀밭에 설탕이 바람 마법을 사용하는 모습. 초록빛이었던 마법이 불에 닿으니 빨간색으로 변한 것이 보이죠?
리사가 소환해놓은 장미의 뇌광에 맞는 적에게 열심히 물을 뿌리는 바바라. 덕분에 감전 대미지를 줄 수 있어서 극딜이 가능하지요.
적들도 각자 자신만의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일단 아무 속성이 없는 평범한 몹들로부터 시작해서, 마법을 사용하는 마법사, 얼음, 바위, 화염 등 여러 종류의 슬라임 등, 몹들마다 각자 자신들만의 속성을 가진 공격을 해옵니다. 주변의 자연환경 그리고 적이 가진 원소 속성을 잘 고려한 뒤 원소 시스템을 잘 이용하면 아무리 레벨 차이가 나더라도 원소의 힘으로 극복할 수 있어서 은근히 호쾌한 기분이 들었다랄까요?
여행 중간에 만난 바람의 원소. 파티가 상성적으로도 불리해서 고전을 면치 못했습니다.
단 주의해야 할 것이 여행 도중에 상성이 불리한 몹을 조우하게 되면 상황이 좀 골치 아파지는데, 전투 도중에는 파티 전환이 불가능해서 더욱더 힘든 상황이 닥쳐오죠. 필드 같으면은 일단 멀리까지 후퇴한 뒤 파티 전환을 해서 재 정비가 가능하지만 던전이었을 경우는 그것조차 불가능해서 가능하면 상황과 날씨에 맞게 파티를 짜고 돌아다니는 것을 추천합니다.
처음에는 아무리 공격을 해도 먹히지 않길래 잠시 어어? 했는데 알고 보니 저 붉은색 보호막을 먼저 무력화해야 했더군요.
원신의 던전이라 할 수 있는 비경 또한 재미있게 만들려고 노력한 흔적 또한 보였습니다. 던전을 깨기 위해서는 동료들과의 협동이 필수적이었는데 불화살로 불을 붙이거나 얼음으로 다리를 만들어서 다리를 건너기 아니면 그런 거 없이 단순히 몬스터만 때려잡으면 끝나는 곳도 있는 동시에 마치 어려운 난이도와 도전을 즐기고 싶은 플레이어들을 위해서인지 나선비경 같은 층으로 올라갈 때마다 몹들이 강해지고 제한 시간 내로 끝내야만 다음 단계로 올라갈 수 있는 비경 또한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단순히 채광과 열매 따기, 나무 가지 위에 숨겨진 새알 그리고 절묘한 곳에 신의 눈물을 찾는 재미도 물론...
이렇게 리월향 어딘가에 있는 비밀 장소를 알아낸 뒤 보였던 전경은 참... 아름다웠죠.
제가 야생의 숨결을 하면서 가장 좋아했던 부분이 바로 방대한 세계관을 돌아다니면서 안 가 본 곳을 탐험하는 것이었는데, 원신 또한 필드를 돌아다니면서 발견할 수 있는 열매, 꽃, 광석들 등 구석구석 발견돼서 채집하는 재미가 있었고, 심지어 제가 예상하지 못한 곳에 숨겨진 보물이나 비경 또한 발견할 수 있어서 제가 정말 타바트 대륙을 돌아다니는 느낌이 들었죠.
어느 정찰 중이던 병사가 식재료를 애완동물로 삼고 산책 가는 장면. (농담이지만)
아이템 채집 중 야생 동물 사냥 또한 존재했는데, 단순히 길거리의 멧돼지를 시작해서 가만히 앉아있는 새 또한 활(혹은 컨트롤에 자신 있다면 근접 무기로도 잡는 게 가능)로 잡아 요리의 재료의 야생 고기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필드에서 얻은 아이템들을 모아서 요리란 것도 가능한데, 보통은 체력 회복에서부터 시작해서 스탯 버프 시켜주는 음식들도 포함해 다양한 요리를 만들 수 있었죠.
저런 기본 음식재료들은 기본이고 몬스터 뼈나 심장 같은 것을 넣어서 약을 만들 수 있죠. 다시 말하자면 몬스터 부위 + 음식 재료로도 요리가 가능하다는 거죠 허헛.
유감스러운 점이라면 야생의 숨결이었을 경우는 요리 메뉴 그런 거 없이 온갖 재료들을 넣어서 스스로가 자신만의 요리를 발견해 나가는 재미라도 있었는데, 원신이었을 경우에는 이미 정해진 재료들만 넣어서 요리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매우 아쉬움 점이 들었습니다.
여기서 재미있는 점이라면 게임의 단순한 배경인 줄 알았던 비둘기나, 참새 그리고 학도 쏴 죽여서 고기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랄까요. 그것도 사람들 보는 앞에서요 허헛.
하나 더 아쉬운점을 뽑자면 사냥할 수 있는 동물이 매우 적은 거정도? 현재로서 발견할 수 있는 필드 동물은 멧돼지, 다람쥐 외에는 다른 동물들이 일절 안 보여서 아쉬운 점이 들었습니다. 숲속에 돌아다니면서 사슴이나 곰 그리고 늑대 같은 다양한 동물들이 돌아다녔다면 사냥하는 재미가 좀 더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전투 중간에 나무에 가려져서 시야가 완전히 차단된 상태. 내가 맞고 있는지 적이 맞고 있는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원신의 전투를 평가하자면 매우 재미있다고 평가를 내릴 수 있지만 계속하면서 불편한 점이 한두 개가 발견되었는데 대표적인 것이 바로 카메라 시점이었습니다. 전투 중간에 스샷을 보듯이 나무나 바위 혹은 집 같은 다른 장애물로 인해 시야가 가려질 때가 있는데, 이때는 적의 다음 공격에 대한 대응이 매우 힘들어지기 때문에 은근히 짜증 나는 부분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젤다의 전설 같았으면은 그대로 록온(Lock-On)을 해서 시야가 가리든 말든 그대로 카메라가 조정되는데 원신은 그런 게 없어서 여러모로 불편했습니다.
아직 오픈 된지 얼마 안 되어서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가는 곳마다 똑같은 몹들이 보였는데, 츄츄족 아니면 슬라임, 인간형 적 그리고 아이언 골렘 외에는 없어서 진행하다가 적을 만나면 "또 너냐..."라는 생각마저 들었다고 해야 할까요.
또한 몹들이 종종 보이지 않는 벽에 껴서 어버버 하는 모습 여러 번 볼 수 있었습니다. 오죽하면 하다가 몬스터가 임모탄조를 따라 발할라로 가기 위해 "나를 기억해 줘-!"라면서 죽여 달라고 나한테 간절히 외치는 착각이 들었다랄까요.
동료들의 성장 과정도 은근히 힘든 편에 속합니다. 각 동료들의 무기와 레벨은 필드에 존재하는 보스 혹은 보물 상자에서 얻을 수 있고 특히 강한 능력을 가진 4성 무기는 대장간에서 직접 재료를 가져와 직접 만들 수 있어서 사실상 굳이 가챠를 안 해도 시간만 좀 투자한다면 좋은 무기를 얻을 수 있겠지만, 좀 더 빠르게 진행하고 싶다 혹은 필드 무기 말고 4-5성 무기로 게임을 쉽게 하고 싶으시면 가챠를 통해서야 해결할 수가 있습니다. 실제로 처음에는 필드에서 얻은 3성 짜리 무기로 어떻게든 하려 했고 4성짜리 무기 또한 만들 계획을 하고 있었습니다만 기원을 몇 번 해보니 부실했던 장비들이 어느 정도 모이게 되었다랄까요?
동료들과의 이벤트가 좀 미약하다는 것이 아쉬웠습니다. 이미 동료로 데리고 있다면 분명히 나랑 같이 계속 여행하고 있었는데 마치 처음 만난 듯한 분위기를 내뿜어서 뭔가 어색했다고 해야 할까요.
중복 캐릭터를 얻어야 해금되는 운명의 자리. 나와주면 절해야 하는 5성 같은 경우는 정말 올리기 힘들죠.
하지만 동료 키우는 것을 힘들게 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 운명의 자리 시스템 때문이라고도 하고 싶네요. 각 동료들마다 자신들만의 운명의 자리가 존재하는데, 이 운명의 자리는 단계씩 하나 올라갈 때마다 해당 동료가 강해지면서 전투에도 매우 수월하게 싸울 수 있게 해주는데 문제는 바로 이 단계 올리는 방법인데, 올리기 위해서는 기원을 통해 동일한 동료가 나오면 받을 수 있는 운명의 별이라는 아이템을 통해 올릴 수 있다는 겁니다. 무기 같은 경우는 그래도 노력만 하면 어느 정도 좋은 무기를 얻을 수 있지만 운명의 자리는 기원 외에는 얻는 방법이 없어서 사실상 계속 가챠를 해서 운명의 별을 모아야 동료들이 강해지는 것입니다.
대검 동료 노엘. 화려한 공격과 다르게 공격력이 높지 않은 편이라 마구 때려야 합니다.
아마 몇 분들은 "그런 거 신경 안 쓰고 게임해도 되지 않나요?"라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필수적으로 올려야 빛을 발하는 캐릭터가 있는가 하면 특히 나오면 정말 절해야 할 정도로 나오기 힘든 5성 짜리 동료들의 운명의 별을 모으려면... 과금 유저들은 상관없겠지만 무과금 유저들은 그야말로 보석을 긁고 긁고 모아 때가 되면 가챠 하는 거 외에 없어서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차라리 운명의 별도 무기처럼 필드의 재료를 모으거나 특정 보스를 잡아야 얻을 수 있도록 어느 정도 타협을 해주었으면 하는 안타까운 소감이 들었습니다.
미지의 대륙을 돌아다니면서 여러 장소를 탐험하는 재미도 있었고 무엇보다 원소를 이용한 전투는 뭔가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이렇게 원소 간의 조합으로 아무리 레벨차가 나더라도 극복하는 게임은 얼마 없었었고 그로 인해 원신을 야생의 숨결과 차이 나는 게임성을 갖추게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아직 오픈된 지 얼마 안 되어서 부족한 점이 많았지만 충분히 발전 가능한 게임으로 보고 있으며, 이대로 게임성을 완성해 나간다면 많은 사람들로 사랑받는 오픈월드 RPG 게임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 그리고 페이몬은 맛있습니다.
...아마도요.
P.S
...클레는 언제 저에게 오는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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