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도매는 ‘너무 많이 벌고 있다’? 데이터로 검증하는 쌀 도매업계의 현주소
2024년 영업이익률 평균 1%대, 박리다매는 변함없어
“쌀 도매업체 영업이익 500% 증가” -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성 장관의 발언으로 쌀 도매업체에 대한 역풍이 불고 있다. 최근에는 쌀 도매업체가 쌀값을 올려 '부당이익을 챙기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졌고, 대형 쌀 도매업체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하는 이례적인 사태까지 벌어졌다. 과연 쌀 도매업체들은 소문대로 ‘너무 많이 벌고 있는’ 것일까? 제국데이터뱅크가 보유한 최신 결산자료를 통해 검증해봤다
영업이익 평균은 50% 증가했지만...
'쌀도매(미곡도매업)'와 '식료품도매업'의 영업이익 추이
2025년 5월 현재 파악된 쌀 도매업체의 결산 데이터를 바탕으로 본업의 수익을 나타내는 영업이익에 대해 분석했다. 그 결과, 전국 쌀 도매업체 약 1800개사 중 2024년도 결산(2024년 4월~2025년 3월)이 확인된 약 150개사를 보면, 일정 이상치를 제외한 평균값으로 약 2870만 엔, 매출액 대비 이익의 비율을 나타내는 영업이익률은 1.29%였다. 전년도 영업이익이 약 1,900만 엔, 영업이익률이 0.98%였기 때문에 쌀 도매업의 수익성은 언뜻 보기에 전반적으로 개선되는 추세다.
다만, 일반적으로 영업이익률 5% 내외가 표준이고 10% 이상이면 우량기업으로 분류되는 가운데, 쌀 도매의 경우 지난 10년간 1% 내외로 매우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또한, 쌀 도매를 포함한 '식료품 도매'의 지표를 봐도 2024년도 결산에서 영업이익 평균 약 2250만 엔, 영업이익률 1.18%로 쌀 도매만 극도로 '양호'한 상황도 아니었다.
쌀 도매는 그동안 물류비, 인건비 등 각종 비용이 증가했지만, 국내 쌀 소비량 감소 등 수요 부진과 더불어 일본인의 주식인 쌀의 가격 안정='물가 우등생'을 유지해야 했기 때문에 가격 전가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최근 쌀 부족 사태를 계기로 ‘특판’ 등의 대상으로 삼았던 식품 슈퍼 등 최종 사용자로부터도 안정적인 공급 유지를 위해 필요한 가격 전가에 대해 이해를 얻게 되어 필요한 수익을 확보할 수 있게 된 기업이 많아졌다
비축미 방출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2025년 4월 이후의 동향은 앞으로 밝혀지겠지만, '폭등'이라기보다는 기업의 노력으로 인한 박리다매 상황에서 벗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 2024년도의 동향이다.
'쌀값 폭등' 왜 사실에 근거한 검증을
쌀 도매 대기업 목덕신양(木徳神糧)은 지난 6월 11일 “거래 가격을 부당하게 조작하지 않았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상장된 쌀 도매업체들의 결산을 봐도 지금까지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이 매우 적었고, 결과적으로 ‘대폭 증가'한 경우도 있어 '식료품 도매’ 전체와 비교해도 적어도 수치상으로는 '과대포장'이라는 지적은 성립하지 않는다.
한편, 그동안 슈퍼마켓 진열대에 ‘쌀이 없는’ 상태가 일상화되는 등 원활한 쌀 유통이 중단된 것도 사실이다. 왜 쌀값이 급등했는지 데이터에 기반한 검증과 대책이 필요하다.
희생양 찾기였나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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