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딩 전 이지만 꽤 진행한듯 해서 소감 남겨 봅니다.
게임플레이는 꽤 만족스럽습니다. 넥스에서 발매되었지만 인디로 분류되는 특이한 포지션의 게임인데,
막상 PS1~PS2 시절 즈음을 생각해보면 그때 쯤의 풀프라이스 게임과 비교해서 떨어지는 점이 없는 게임이기도 합니다.
현세대 기준으로 생각을 해봐도 도트 스타일의 그래픽과 미니게임 느낌의 플레이 감각 외에는
정말 좋은 만듦새를 갖추고 있습니다.
제목과 같이 잠수가 주된 게임플레이 영역이고, 잠수를 통해 얻은 것들로
초밥집을 운영하고, 장비를 업그레이드 하면서 점점 더 확장되어가는 게임 플레이를 갖추고 있습니다.
주가 되는 잠수 파트는 단순하면서도 재미있습니다.
약간 로그라이크 느낌의 조금씩 바뀌는 해저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만, 주로 가게되는 스팟의 위치는
좌우와 깊이에 따라 적당히 비슷한 위치에 있고, 진행하면서 서서히 찾아나가기 때문에 짜임새있게 느껴집니다.
다만, 중반을 넘어서면 다소 반복적이고, 지루한 느낌을 가지게 되고, 여러 제한들이 발목잡는 느낌이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빠른 이동도 지원하지만 탐사도 필요해서 이동하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매우 반복적을 잠수하곤 합니다.
이 게임의 플레이 파트는 대체로 능동적이기 보다는 피동적인 느낌을 많이 줍니다.
(스토리 처럼 정말 노비 처럼 일만하게 되는...)
물고기를 잡기 위해서는 물고기가 적절한 위치로 와야하고, 조준각이 좁은 편이라서 능동적으로 공격하기 보다는
기다렸다가 물고기가 적절한 위치에 위치하면 작살을 날리거나 총을 쏘는 느낌입니다.
초밥집 운영 파트도 초반에는 손님의 요구나 재료상황에 맞게 맞추어 가는 식이고, 제한이 많다는 느낌입니다.
물론 이 문제는 진행하면서 점점 더 자동화가 가능하던가 업그레이드로 해소가 되는 편입니다.
그 짜임새가 좋기 때문에 불쾌한 느낌은 아닙니다. 다만, 지속적으로 새로운 제한이 계속 되기 때문에
끊임없이 채찍질 당하듯 업그레이드와 개선을 해 나가게 되고, 노가다가 줄어들긴 합니다만...
돈이 계속 모자라게 되고, 더 많은 돈을 위해서 기꺼히 제한된 플레이에 뛰어들게 됩니다.
즉... 처음엔 기꺼히 즐기던 노가다와 제약들이 슬슬 지겹고 버겁다고 생각될 무렵에
서빙이 자동화 된다면? 물고기가 양식으로 자동 생성 된다면? 음식 재료가 농사로 생성 된다면? 등으로
해소되어서 뻑뻑한 빵을 먹다가 우유한잔 마시면서 소화되듯 짜임새있게 해소되면서 진행됩니다.
중간중간 보상 처럼 나오는 컷씬 퀄리티도 매우 훌륭해서 도트 애니메이션의 정수를 보는 느낌입니다.
도트일 뿐이지 매우 부드럽고, 멋드러진 B급 감성의 컷씬들은 그걸 보기 위해서 고생을 들이는 옛 게임들의 감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어린 시절 게임의 목적이 엔딩이었고, 문제를 해결하고 나면 보여주는 멋진 영상들이 보상 처럼 느껴지곤 했는데,
이 게임이 딱 그런 감성입니다. 플레이 영역에서의 성취감 보다는 뭔가 진행되고, 이것저것 보여준다는 느낌을 많이 줍니다.
도트 그래픽이라곤 해도 그 보상의 맛이 떨어지지도 않고요.
여러모로 공들인 부분이 눈에 띄고, 번뜩이는 아이디어 까지는 아니더라도 깔끔하고, 확실한 만듦새를 갖춘것이 느껴집니다.
개인적으로 다소 아쉽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이 게임은 튜토리얼 부분에서 영어로된 메뉴의 스크린샷이 첨부된 것으로 보아 제작단계 부터 글로벌 타겟으로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데,
비주얼이나 내적 소재가 아시아에서도 '일본', '중국 내지 동남아' 정도로 보입니다.
일단 초밥집 운영파트나 일상적인 요소들은 초밥이 소재기도 하고, 흔히 말하는 왜색이 살짝 느껴지는 정도이고,
등장인물들이 일본 애니메이션/게임의 패러디이거나 '오타쿠'의 전형적인 모습이거나 하는 식으로 다분히 일본향입니다.
어인족의 경우 중국향의 동남아풍(필리핀, 태국, 말레이시아라던가...)에 가깝다고 느껴지는 편이기도하고요.
서구권 인물 구도에 아시아권의 문화요소가 상당히 도드라져 보이기 때문에
이 게임이 한국 게임임을 생각해볼때, 한국적인 요소가 거의 없다시피해서 좀 아쉽다 느꼈습니다.
당연히 굳이 한국적인 요소를 넣을 필요는 없지만 여타 아시아 문화권의 색체가 한가득인 게임이다보니
막상 한국인이 만든 한국게임에 한국 문화의 색체는 없는 느낌이라...
이러니 저러니 해도 아시아 하면 역시 중국, 일본인가 싶은 생각도 들더군요.
한참 진행하기 전 까지는 그걸 익숙하게 받아들이기도 했고요.
애초에 해양탐사에 초밥...이 등장하는 부분에서 이미 일본 문화적 요소를 강조할 수 밖에 없기도 하고,
그게 최선이었냐? 라고 생각해보면... 최선이긴 했던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게임에 NGO 단체로 자연보호단체도 등장하는데, 자칫하면 가치충돌로 불편해 보일 수 있는 요소
가령 잠수해서 해양생물을 대량학살 하는 주인공이 자연보호단체와 싸우는 명분을 부여하는 과정 같은
부분도 도드라지지 않게 나름 잘 마감 되어있습니다. 전반적으로 가치충돌로 이상해 보일 수 있는 요소가 있지만
도드라지지 않고, 적정선에서 분위기를 유지하는 편이라고 생각됩니다.
나름 재미있게 즐기고 있지만... 심해 어인족마을 이후로는 불편함이 다소 더 강조되어서 살짝 쳐지는 감이 있긴하네요.
다시 생각해보면, 옛날 게임들도 많이들 그랬던 것 같아요.
초반엔 새로운 게임에 대한 만족감으로 신나게 하다가 손에 익을 때 쯤에 즐거움의 한계가 오는 느낌을 받으며 쳐질때 쯤...
엔딩을 위한 발판으로 다시한번 즐거운 구간을 진행하다가 후반 즈음 해서 더이상 보여줄게 없는 느낌으로 진행되는?
딱 그런 느낌이 없지않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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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상태가 최선이라고 생각은 합니다. 개발 히스토리 살짝 보니 해양물을 먼저 선택하고 나서 소재를 쌓다보니 그런것으로 생각 되고, 이 게임에선 그게 최선이라 생각합니다. 문화적 요소에 대한 아쉬움은 한국이란 나라 자체에 아직 내제하는 아쉬움에 더 가깝습니다. 글로벌 타겟에 아시안 문화 요소를 넣자면 중국, 일본, 동남아 보다 고유색이 옅어보이는 한국이니까요. | 23.11.20 18:2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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