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을 클리어하고 적으려했으나
생각보다 게임 볼륨이 커서
3시간 정도 플레이한 뒤 소감을 적어봅니다.
참고로 4개층 정도를 탐험했고
전체 볼륨은 엘리베이터 버튼을 봤을 때 17층+ 정도 되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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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첫인상을 말하면
게임이 예상 밖으로 꽤 잘 나왔고
스위치로 나온 닌텐도 게임 중
장르가 달라 비교하긴 어렵지만
제 기준에서는
요시 크래프트 월드, 동키콩 트로피컬 프리즈, 전진 키노피오 보다는 위이고
젤다 야생의 숨결과 마리오 오딧세이의 아래
그 사이 정도에 위치한 게임입니다.
그리고 닌텐도 게임 역사상
시리즈의 발전상을 가장 크게 느낄 수 있는 게임이 아닌가 합니다.
게임큐브로 1이 나온지 약 18년 만에 이제야 고작 세번째 시리즈가 나왔고
이전 2는 거치기가 아닌 3DS 휴대용으로 나왔었기 때문에
이전 시리즈를 해봤던 분이라면
진짜 이 게임이 이렇게까지 발전했구나하는
감동 비슷한 걸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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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시리즈를 좋아하지만
그다지 큰 기대를 하진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이 게임의 플레이 방식이나 틀 자체가
꽤 낡은 구식이고 한계가 명확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그래서 플레이하기 전까지는
그다지 새로울 것도, 보여줄 것도 없겠다 라는 선입견이 있었습니다.
쉽게 말하면
고전 바이오 하자드 1, 2, 3 같은 방식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느낌은 많이 다르지만
고정된 화면 뷰에 저택을 탐험하며 퍼즐을 푸는 방식이 비슷하죠.
리메이크된 바이오 하자드도 현대의 게이머들 사이에서
고정 시점과 조작 방식 때문에
적응이 안되거나 답답하다고 종종 말이 나올 정도로
1인칭이나 3인칭 시점이 거의 대다수인 요즘 메인 스트림에서
이런 게임은 좀 낡은 방식이라는 인상을 주긴 합니다.
하지만 막상 루이지 맨션3를 플레이하게 되었을 때는
이런 생각들이 싹 사라져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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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의 독특한 이력을 보면 당연합니다만
일단 그래픽이 이전 시리즈에 비해
정말 환골탈태할 정도로 좋아졌습니다.
이번 작에는 중간중간 컷씬 애니메이션이 상당히 많이 들어갔는데
스위치의 닌텐도 게임 중 거의 최다가 아닌가 싶습니다.
CG가 아닌 실시간 렌더링임에도 불구하고,
거의 픽사나 디즈니의 3D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 같이 게임 화면과 이질감이 없고
표정이나 묘사 애니메이션이 정말 잘 구현되어 있습니다.
게임 플레이 내에서의 타월, 커튼이라든지 침대보, 거미줄 등의 천의 질감이 잘 드러나고
플래쉬의 라이팅 등의 묘사가 굉장히 사실적이고 뛰어나서 보는 맛이 있습니다.
이번 작에서 조종 가능한 루이지의 분신인 구이지는
좁은 창살 사이를 지나다닐 수 있는데
슬라임같은 구(goo)의 젤리같은 질감을
그래픽 뿐 아니라 애니메이션으로도 잘 표현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세부 디테일을 굉장히 공들여만든 것 같은데
마리오 오딧세이도 화사하고 아름다운 그래픽이지만
그다지 세부 묘사는 자세하지 않은 반면에
이 게임은 우리 생활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수많은 여러 사물들,
수건, 접시, 종이 한장 한장,
휴지, 쓰레기, 각종 옷가지, 음식, 식기류 등등
많은 요소들을 세세하게 배치하고
일일히 표현해놓은 것들이 매우 인상적이고
정말 굉장하다고 생각되는 것은
이것들과 거의 다 상호작용이 가능하고 각각의 물리적 성질에 따라
물리 엔진이 다르게 작동하는 점입니다.
전작에선 느끼기 힘들었던 파티클 표현도 진화해서
가구를 부수면 목재 파편들이 나오고
캐리어를 부수면 내용물들이 흩어지고
휴지통을 부수면 휴지들이 쏟아져나오고
웬만한 작은 오브젝트들은 빨아들이면 내구도에 따라 점차 부숴지며
빨아들여지지 않는 중간 물체들은 빨판 샷을 붙여 내동댕이 치면 부숴지고
안 부숴질 것같은 큰 물체도 중간 크기 물체를 패대기쳐 부술 수 있는 등
그냥 흡입할 수 있는 개개 오브젝트 외에도
물체가 단계적으로 파괴되면서
내용물이나 각종 파편들이 엄청나게 발생하고
이것들을 전부 다 흡입할 수 있습니다.
진짜 정리 정돈 좋아하고, 청소 같은 걸 좋아하시는 분들은
오르가즘을 느끼실 수 있을 정도로
온갖 물건들이 가득찬 방들을 말 그대로 깨끗이 청소해버릴 수 있습니다.
아마 위에 언급한 이런 부분들이
이번 루이지 맨션3 이 고스트 버스터즈류 게임 중
가장 인상적이고 특별한 부분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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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지가 먼지를 흡입하고 콜록콜록 대거나
유령이나 깜짝 장치들을 보고
놀라서 플래쉬를 떨어뜨리거나 점프 하는 등
다양한 루이지의 리액션 애니메이션이 잘 구현되어있고
유령같은 경우도
같은 파랑 계열 유령이라도
벨보이, 손님, 청소부라든지 하는 역할 배리에이션이 전작에 비해 늘어나서
조우하기 전까지 유령들끼리 여러 상황극을 하는데
이런 요소들이 소소한 재미를 줍니다.
그리고 전에 어떤 리뷰어가 본질적으로 공포 게임같다고 했는데
그 때는 게임 형식의 유사성을 보고 그냥 농담식으로 말한 줄 알았는데
일단, 전작과는 다르게 그래픽이나 BGM이 진화해서 그런지
본격적인 공포 게임과 비견하여 무서울 정도는 아니지만
그냥 밍숭맹숭했던 전작들에 비해선
꽤 긴장되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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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반가운 건
뭔가 더 해볼려고 하면 흐름이 끊기고,
반복적이었던 전작의 '스테이지 형식'을 탈피하여 (2는 여러 독립된 맨션들을 스테이지로 분할한 형식)
원작의 느낌 그대로 연속적으로 드넓은 호텔 내부를 마음껏 탐색할 수 있어
메트로베니아 같은 느낌이 많이 나고
알 수 없는 특정 트리거나 이벤트에 의해 적이 갑자기 출현하기도 하여
이미 지나왔던 부분에서도 유령이 불쑥 등장하는 등
예상치 못한 지점에서 만나는 유령이나 이벤트들이 게임의 긴장감을 유지해줍니다.
전투 방식도 유령을 흡입한 뒤
스매쉬 버튼을 눌러 여러 번 메치는 형식이 기본이 되어
유령을 메치면서 부딪힌 다른 유령에게 데미지를 줄 수 있기 때문에
1대 다수의 유령 배틀이 좀 더 수월해졌고
때문에 10명 이상의 유령과 한꺼번에 싸우는 등
전작에서 볼 수 없었던 전투 스케일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퍼즐 같은 경우도 진화했는데
전작들이 주로 숨겨진 뭔가를 찾고, 플래쉬를 쏘는 방식에 국한되어
꽤 제한적이었던 것에 비해
전환 조작이 가능한 분신인 구이지의 존재로 인해
이제야 좀 머리를 쓰는 퍼즐 게임에 가까워졌다 라고
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암튼 전작과 마찬가지로 수 많은 방들이
여러가지 작은 수수께끼나 숨겨진 것들
그리고 소소한 보상(돈)으로 가득차 있고
이런 것들을 모두 찾는 것도 잔잔한 재미를 줍니다.
특히, 플레이 방식이 요즘 게임들에 비해 단조롭고
게임 형식에 한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탐험하면서 거의 반복 요소를 느끼지 못할 만큼
층마다 각각 독특한 테마와 다채로움이 가득합니다.
그리고 수집 요소로 층마다 6개의 보석들이 숨겨져 있는데 (17층X 6)
100여개 정도의 보석들을 찾아 헤매이는 것에 따라
플레이 타임은 꽤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이번 작은 닌텐도 게임답게 HD진동이 각 상황에 맞게 잘 구현되어 있습니다.
특히, 동전이나 지폐같은 돈을 빨아들일 때 잘 느낄 수 있는데
보통 스위치를 거의 휴대 모드로 사용하는 편인데
이 게임은 일부러 거치 모드나 테이블 모드로 할 정도로 손맛이 좋고
게임 컨셉과도 잘 어울립니다.
되도록이면 거치 모드나 테이블 모드로 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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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의 단점이라면
대표적으로 조작 방식인데
(조이콘을 거치/휴대 모드로 분리하느냐 결합하여 조작하느냐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청소 노즐이나 플래쉬 방향의 상하(고저) 조절은
스위치의 자이로 센서나 우측 아날로그(R스틱)를 사용하게 되어있습니다.
근데 게임 시점이 거의 측면 뷰로 고정이고
작은 캐릭터가 예민한 스틱 민감도로 휙휙 돌아가기 때문에
청소 노즐이나 플래쉬 방향을 세밀하게 자신이 원하는 방향대로
잘 움직이기가 좀 힘든 편입니다.
(특히, 조준이 필요한 것들)
그리고 루이지와 구이지를 전환할 때 R스틱을 누르는 방식을 사용하는데
청소 노즐로 빨아들이고 있는 상태에서도 전환이 가능해서
이런 방식으로 많은 퍼즐들을 풀게 됩니다.
그런데 R스틱의 민감도 때문에
전환하려고 누르다가 노즐 방향이 틀어져 버리는 등
이런 상황들이 좀 빈번하고 적응이 필요하기 때문에
약간 불편의 요소가 있습니다.
그리고 아직 돈을 사용하는 단계까진 안가서 모르겠지만
해외 리뷰를 보면 돈은 여기저기 많이 버는데
정작 별로 쓸데가 없고 남아돌아서 동기 부여가 안된다는 평이 있습니다.
전작에서는 돈으로 기본 장비(플래쉬나 청소 노즐)의 능력들을
업그레이드 하는 시스템이라 돈이 무척 중요했었는데
이번 작에서는 업그레이드나 새로운 장비는
그냥 게임을 진행하면서 자연스럽게 얻게 되는 듯 하고
돈으로는 그냥 게임에 소소한 도움을 주는
부가적인 효과만 구입할 수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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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평으로는
전작과 같은 제작사 (넥스트 레벨 게임즈) 에서 게임이 나왔고
때문에 전체적인 큰 흐름이나 방식은
전작의 스타일과 크게 다르지 않으나
그래픽, 사운드, 퍼즐, 스케일 등의 갖가지 게임 세부 요소들이
시대의 흐름에 맞게 엄청나게 진화해서
전작도 휴대기의 기준으로써는 훌륭했지만
이번 작은 거의 다른 급의 게임처럼 보인다는 것입니다.
비유하자면
비교적 평가가 좋은 편의점 도시락을 먹다가
어머니가 해주신 같은 메뉴 구성의
맛있는 집밥을 먹는 느낌이랄까요?
게임이 정말 굉장히 잘 다듬어져
비로소 이 시리즈의 완성형 게임이 된 느낌이고
시리즈물로서 닌텐도의 메인급 IP로 거듭날 수 있는 토대를 잘 쌓은 느낌입니다.
(후에 1인칭이나 3인칭 시점 형식의 루이지 멘션도 나오길 기대합니다.)
비록 3시간 밖에 해보지 않았고
엔딩을 본 후에는 어떻게 생각이 바뀔지는 모르겠지만
게임의 완성도가 높고
스위치는 물론이고 요즘은 어느 플랫폼에서도 잘 보기 힘든
흔치 않은 장르기도 하기 때문에
스위치 유저라면 반드시 이 게임은 해보라고 추천하고 싶고
굳이 중간 점수를 매기자면
이 페이스를 게임 끝까지 지루하지 않게 유지한다면
88~90점 정도를 주고 싶습니다.
다만, 장르적 특성상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게임이기 때문에
역동적인 것을 좋아하고
빠른 진행이나 클리어를 목표로 달리는 스타일의 게이머에게는
별로이거나 시시한 게임이 될 수도 있겠고
반대로, 잔잔하게 이것저것 숨겨진 것들을 느긋하게 샅샅히 찾고,
퍼즐 풀기를 좋아하거나
호기심 많은 플레이어에게는
최고의 게임 중의 하나가 될 거라 의심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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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봐.. 우선 추천부터 받으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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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했습니다. 조작법은 여기 링크 들어가셔서 참고하시면 더 쾌적하고 잼있게 즐기실 수 있습니다 https://m.dcinside.com/board/nintendoswitch/1738162?recommend=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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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소감 감사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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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에의 평보다 글쓴이의 정성을 더 보게 되네요. 참고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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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그인하게 만드시네요!! 정성글 추천입니다!!^^ 저도 오늘 배송 오는데 잼나게 즐겨야 겠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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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법 참고해서 즐겨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19.10.31 14:3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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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지않게 글이 길어져서 읽어보면서 수정하고 있는 중인데 감사합니다. 수정하였습니다. | 19.10.31 14:3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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