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KOR]FakeGeoDuck 이라고 합니다.
비교적 최근에야 월드워Z가 나왔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원체 레포데2, 버민타이드 같은 빡센 협동 장르의 게임을 좋아해서
평가가 살짝 박하지만 주저없이 구매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괜찮아서 아주 마음에 드네요 ㅎㅎ
플레이시간은 아직 얼마 안되고 총합 레벨도 70 언저리이지만 짧게나마 평가 한번 남겨볼까 합니다.
평가라는게 다 그렇지만 사람들마다 느끼는 게 모두 다르므로 이 점은 이해해주시고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PC로만 구매후 플레이했으므로 다른 기종의 단점들은 잘 몰라서 따로 언급하지는 않을게요 ㅠㅠ)
1. 확실히 장점이라고 생각하는 부분
- 저렴한 가격과 쾌적한 최적화
요즘 출시되는 게임들 가격 대부분이 5~60000원 인것에 비해 굉장히 저렴한 가격이어서 마음에 듭니다.
친구들과 함께 즐기기에는 굉장히 부담없는 가격이므로 접근성에서 높은 점수 주고 싶네요.
최적화도 굉장히 칭찬해주고 싶은데, 제 컴퓨터 사양이 좋은 편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램8기가에 GTX950 사용중입니다.)
그래픽 옵션 적절하게 타협해주면 꽤 깔끔한 품질에 60프레임 무난하게 유지합니다.
혹여나 사용하시는 컴퓨터가 메인스트림 급 이하의 컴퓨터라도 너무 염려하지 마시고 돌려보세요!
- 다양하고 개성있는 클래스들
자칫 단조로워질수 있는 게임에 클래스라는 개념을 도입해서 좀 더 파고들 여지를 만들어줍니다.
총잡이 / 난동꾼 / 위생병 / 해결사 / 학살자 / 파괴자
총 6개의 클래스가 존재하고, 대부분 밸런스가 잘 잡혀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플레이하면서 살짝 아쉬운 클래스는 있었어도 '아 이건 도저히 못해먹겠다' 하는 클래스는 없었네요.
물론 제가 아직 가장 빡센 광인 난이도는 가보지 않아서 그쪽 상황은 잘 모르겠습니다만..
그 이하 난이도에서는 어떤 클래스를 픽해도 1인분은 무난히 가능했던거 같네요.
레포데가 고난이도로 갈 수록 개개인의 컨트롤 실력과 사운드플레이, 넓은 시야를 칼같이 요구했던 것에 비하여
월드워Z는 상대적으로 실력이 부족하신 분들도 이 클래스라는 범주 안에 있는 스킬과 특성이라는 개념 덕분에
고난이도도 조금만 연습하시면 무난하게 입성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 진짜 '저돌적'인 좀비들
월드워Z 영화를 보고 개인적으로 굉장히 충격적으로 느꼈던 점은 정말 좀비들이 '저돌적이다' 라는 것이었네요.
한명이라도 더 감염시키기 위해 미칠듯이 달리고, 높은 곳에서 떨어져 제 몸 상하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스라엘 성벽을 좀비 탑을 이루어서 기어이 등반해내고 마는 그런 무시무시한 좀비의 모습이 전 굉장히 인상이 깊게 남았었습니다.
본 게임에서도 그렇게 호전성 넘치고 저돌적인 좀비들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레포데, 버민타이드와 비교해서 일단 굉장히 깜짝 놀란건 좀비의 숫자였습니다.
위에 두 게임도 웨이브가 한번 밀려오면 꽤나 많이 밀려온다고 느껴지는데
본 게임은 정말 미칠듯이 몰려옵니다.. 정말 파도가 몰아치듯이 밀려오는데 일단 거기서 한번 충격을 받고
영화에서 봤던 좀비들이 서로가 서로를 지탱해서 이루는 좀비 탑 (인게임내에선 좀비 사다리라고 나옵니다.)
높은 곳에서 단체로 추락해서 주섬주섬 일어나 플레이어들에게 달려오는 장면에선 살짝 전율이 일 정도였습니다.
확실히 영화의 그 무시무시한 좀비들을 정말 제대로 표현해냈다고 생각합니다.
- 디펜스
각 에피소드의 핵심은 한 구역에서 좀비를 막아내는 '디펜스'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디펜스라는 장르를 그닥 좋아하지는 않는데
본 게임에서는 굉장히 재밌게 즐겼습니다.
특이하게 웨이브 준비 시간에도 특수좀비와 좀비의 소규모 웨이브가 몰려와서
방어 물자 파밍과 위치 선정도 상당히 타이트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웨이브 시작후에는 위에 서술했듯 좀비들의 압도적인 물량으로 인해
'와 저거 저렇게 밀려오면 못막는거 아니야?' 라는 생각이 엄습하고
좀비들이 저지선을 뚫어버리고 달려올때의 그 절망감(..)과
성공적으로 웨이브를 막아냈을때의 뿌듯함
이 두 가지의 감정이 더욱 살갗으로 와닿았네요.
특히 저지선 뚫려버리고 자칫 미션을 실패할 수 있는 극한의 상황에서
서로 호흡이 잘 맞아서 적절한 스킬과 중화기의 사용으로 막는게 불가능해보이던 웨이브를 어찌어찌 막아내면
그보다 더한 성취감은 없었네요, 정말 행복하고 뿌듯했습니다.
물론 이런 역전드라마는 아무때나 이뤄지지 않고 보통은 전멸하는게 일상 다반사지만
간혹 가다가 이런 영화의 한장면 같은 상황이 발생하기에, 월드워Z를 계속 플레이하지 않나 싶습니다.
2.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부분
- 짧은 볼륨
에피소드도 4개밖에 존재하지 않고, 에피소드내의 세부 챕터도 3개에 플레이타임도 15~20분 정도입니다.
가볍게 한판 즐기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긴 한데, 몇몇분들은 아마 짧다고 느끼실 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제작진에서 추가 에피소드를 공개한다고 한게 일단 확실시 되는건 도쿄 챕터 3이지만
그뿐이기에.. 추가적인 에피소드가 나올지는 미지수네요.
게임 볼륨에 민감하신 분들은 좀 실망하실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 노가다
월드워Z에는 개성있는 6개의 클래스와 수많은 무기들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이 클래스와 무기들을 '본격적'으로 다루기 위해서는 클래스와 무기들의 레벨을 올려야 하는데
이게 꽤나 긴 시간을 요구합니다.
레벨이 더디게 오르는 구간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노가다 자체를 싫어하시는 분들과
노가다에 거리낌이 없으신 분들도 위에 서술한 대로 볼륨이 작아 스테이지 자체가 얼마 없기 때문에
레벨을 끝까지 올리시기 전에 질리시는 분들도 많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같이 특정 스테이지나 무기를 반복해서 돌거나 이용하는 것에 거부감이 없고
노가다 그 자체를 즐기시는 분들은 큰 상관이 없는 부분이기는 합니다.
- 무기 업그레이드
무기 업그레이드는 개인적으로 조금 아쉬웠습니다.
무기의 레벨이 오르면 미션을 완수하면 얻는 보급품으로 상위 단계의 부착물을 사서 성능을 업그레이드하는 방식인데
그 부착물이라는게 본인이 원하는 부착물을 달 수 있는것이 아니고
기존에 이미 정해져 있는 부착품들을 해금하는 방식이어서 이 점은 조금 아쉬웠네요.
물론 돌격형 / 잠입형으로 나눠져 있으므로 이것저것 고민해보고 따져볼 것이 없어서 이 점은 좋긴 한데
그래도 뭔가 무기를 내 입맛대로 조물락조물락 거리는 맛은 없어서..
그리고 산탄총이나 정찰 소총 같은 특정 무기들은 초창기에는 클래식한 외형이지만
업글할수록 세련되게 바뀌어지는데
성능도 빠방하게 업글함과 동시에 기존의 클래식한 외형을 유지할 수는 없어서 이 점도 조금 아쉬웠습니다.
3. 확실히 단점이라고 생각하는 부분
- 특수 좀비 관련 이모저모
특수 좀비들은 나름 괜찮게 만들어졌다고 생각합니다.
거의 90도로 냅다 꺾어서 피하지 않는 이상 기어이 나를 잡아채내는 Bull이나
구석진 곳에 숨어서 미션 오브젝트 파밍을 기막히게 방해하는 Lurker
헤드샷으로 죽이지 않으면 무지막지한 도트뎀을 주는 가스를 사출하는 Gasbag
확성기로 끊임없이 좀비 무리들을 불러오는 Screamer까지
보다 보면 어디선가 많이 본 좀비들이긴 한데 이건 사실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고
월드워Z라는 게임 안의 분위기를 해치지 않고 잘 녹아들게 만들었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이 특수좀비들을 만나면 일단 좀 짜증이 많이 나는데, 빠른 대처가 힘듭니다.
특수좀비들이 나오면 주인공들이 대사를 치기는 하는데, Lurker 같은 경우는 가끔 아무런 전조도 없이 급습을 하기도 하고
특수좀비들이 나오면 적극적으로 이용해야 하는 핑.. 이게 조금 민감해서
특수좀비를 향해 정확하게 핑을 찍지 않으면 핑은 찍히지 않고 주변 도로에 이동 마크가 찍혀버리는 사태가 왕왕 발생합니다.
핑이 찍히는 판정을 조금 더 후하게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길이야 맵 몇번 돌다보면 다 아는 것이고..
그리고 특수좀비에게 무력화 됐을때도 문제인게, 레포데나 버민타이드의 경우 팀원이나 본인이 무력화되면
1차적으로 섬뜩한 효과음이 들리고, 무력화된 팀원이나 본인이 화면에 아주 잘 표시되게 하이라이트되는데에 비해
본 게임에는 그런 부분의 편의성이 많이 부족하더라구요.. 가뜩이나 사방에서 몰려오는 좀비들에 대처하기도 바빠 죽겠는데
화면에 조그맣게 십자가 표시 뜨는걸로만 구분하려니.. 바로 옆에서 덮져져도 모르는 경우도 비일비재하고
기껏 보고 구하러 갔더니 체력 무적인 NPC일때도 있고 ㅎㅎ (이때도 물론 구해줘야 하기는 하지만..)
이점때문에 왜 나를 빨리 못구했냐고 욕하는 사람이나 그냥 나가버리는 사람도 많이 봤습니다.
제작진에서 시급히 고쳐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 소셜 채팅 (감정표현)
레포데나 버민타이드에는 꽤나 다양한 감정표현들이 존재합니다.
뭐 간단히 나를 따라와라, 먼저 앞장서라부터 시작해서
도와달라, 고맙다, 위험하다 등등 수많은 표현들을 채팅을 안쳐도
특정 키를 이용하면 팀원들에게 빠르게 전달이 가능합니다.
본 게임에도 감정 표현이 있기는 합니다, 있기는 한데 표현을 해도 주인공이 몇마디 궁시렁거리는게 답니다..
하다못해 화면에 자막이라도 표시해 주던가.. 그런것도 없어서 영어가 잘 안들리시는 사람들은 아예 못알아듣는 사람들도 있고
그마저도 좀비가 사방에서 몰려오는 극한 상황에서는 들리지도 않습니다.
자막을 표시해주던가, 그게 어렵다면 감정 표현할때 목소리를 좀 더 크게 해주거나, 감정표현을 하는 캐릭터를 하이라이트시켜주면
좀 더 즉각적이고 빠른 대처가 가능할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감정표현의 가짓수가 너무 적습니다, 일단 제가 확인해본거로는 날 따라와라 / 응 / 아니 이 3가지인데..
이 3가지로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조금 더 감정표현을 늘려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이게 별거 아닐거 같아도 의외로 플레이하는 사람들의 심적 태도를 좌지우지합니다.
레포데나 버민타이드를 하면서 적극적으로 감정표현을 이용하면서 상황을 브리핑하시는 분들도 많이 봤고
사소한 것에도 감사하다고 표현하시는 분들도 많이 봤습니다. (이런 분들이 있으면 조금이라도 더 잘하고 싶은 의욕이 샘솟죠 ㅎㅎ)
- 비매너 유저
비매너 유저가 너무 많습니다.. 정말 많아서 매 게임 돌리는게 긴장의 연속입니다.
뭐 하나하나 일일이 나열하기엔 너무 많지만, 고난이도에서 스텔스따윈 쌈싸드신 사람들부터 시작해서
이유없는 팀킬, 일부러 탈출구간에서 시간 질질끄는 사람들도 너무 많고
자기 노가다하고 싶다고 다른 팀원들의 원활한 진행을 방해하는 사람들.. 하여간 정말 많습니다.
그리고 간혹 핵을 쓰는 유저들도 보입니다.
이렇게 비매너 유저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사람들을 제지할 수단이 너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제작사에서 적극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나서줘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됩니다.
그게 어렵다면 특정 유저를 신고하거나 차단하는 기능이라도 추가를 해줘야 한다고 봅니다.
이런 사람들 만나면 플레이 의욕이 떨어져서 다 내팽개쳐버리고 싶은 충동밖에 안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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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보니 내용이 꽤 많이 길어졌네요.
이외에도 더 많은 것이 있긴 한데.. 너무 길어질 것 같기도 하고
뭔가 항목화하기에는 시시껄렁한 것들이어서 따로 언급은 안했습니다.
여튼 아쉬운 점이 분명 많은 게임은 맞지만
35,000원이라는 가격에 부합하는 적당한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본인이 협동게임을 즐겨하는 분이거나, 친구들과 다같이 무언가를 같이 즐기고 싶다 이런 분들에게는
정말 오랜만에 출시된 가뭄의 단비같은 게임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는 강력하게 추천드립니다, 앞으로 업데이트될 것들도 꽤 많고 그때쯤 되면 갓겜이 될 가능성도 농후하니
지금 구매하셔서 해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듯 싶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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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되셨다니 다행입니다~ | 19.05.13 09:53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