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플5 프로로 입문해서 첫 게임으로 드도2를 선택했는데
이게 한 10년만의 인생 게임이 되어버렸네요.
뭔가 타이밍도 절묘하게 맞아떨어진것 같음.
사실 제가 원래 캡콤 게임을 별로 안좋아하기도 하고 (걍 나랑 안맞음)
드래곤즈 도그마는 뭔가 일본에서 만든 짭 서양 RPG 같은 느낌이라
애초에 인상부터 별로 좋지 않았는데다
제가 그래픽이나 프래임 이런거에 졸라 민감해서
일반 플5 였다면 해상도나 프레임 때문에라도 걸렀을것 같음
근데 이게 프로 발매 당일 거의 유일하게 세일중이던 프로 대응 게임이라
사실상 반 강제적으로 플레이하게 된것임 ㅋㅋ
근데 게임성이 내 취향에 너무 잘 맞고, 사람들이 만들어놓은 커마 정보를 이용해서
메인 캐릭터랑 폰 비주얼을 기깔나게 뽑아 플레이할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게다가 운좋게 폰 성격과 목소리도 커마 디자인과 딱 어울리게 선택해서
진엔딩에서 감정 이입 오지게 됐음
특히 2회차에서 메인 폰과 다시 만나게 됐을때 그 감정은 말로 표현할수 없었음
재회를 은유하는 대사를 한마디만 넣어줬으면 정말 지렸을텐데
그러면 사실상 배드엔딩이 되어버리는 것이나 다름 없으니 제작자도 고민하지 않았을까 싶음 ㅎㅎ
사실 이 게임 자체가 메타픽션적 요소를 담고있고
기존 JRPG 에 대한 오마쥬는 물론 클래식 판타지 영화나 각종 창작물, 신화에 대한 인용도 충실히 들어가서
그런것들을 리얼 타임으로 접했던 올드 게이머로서 완전 몰입해서 플레이 할수 있었습니다.
예를들어 캠핑으로 체력을 회복하는 것은 파이냘 판타지의 오마쥬이며
청동거인 탈로스는 클래식 판타지 영화 아르고노트의 인용인데
못을 뽑아내면 피가 쏟아져서 기능이 정지된다는 그리스 신화 원전의 내용을 충실히 재현해낸것까지 갓벽했음
무엇보다도 몬스터 디자인들이 너무 깔끔했습니다.
드래곤은 드래곤 답고 키메라는 키메라 다우며 그리폰은 그리폰 다운등 어떤 과한 재해석이나 뇌절 없이
기본기에 충실한 가장 보편적인 이미지의 판타지 세계 몬스터들이 등장하는게 맘에 들었네요.
물론 깊이가 얕은 스토리나 허접한 퀘스트 구조, 빈약한 RPG 컨텐츠 등의 문제가 있지만
그걸 모두 상쇄할정도로 기본 시스템이 탄탄해서 옛날 오락실겜 반복 플레이하듯이 플레이했습니다ㅎ
저에겐 뭔가 3D 버젼의 던젼스 앤 드래곤 2 같은 느낌이었음 ㅎ (생각해보니 이것도 캡콤이네 ㅋ)
지금 4회차는 솔플로 대략 간만 조금 봤는데
일반적인 파티플과는 완전 다른 재미를 줘서
이러다가 다른 겜 하나도 못해보고 드도2만 붙잡고 있게될것 같네요 ㅎㅎ



(IP보기클릭)220.119.***.***
(IP보기클릭)49.166.***.***
ㅇㅈ | 24.12.17 05:25 | |
(IP보기클릭)49.166.***.***